작은 키에 동그랗게 생긴 얼굴형 뿔테 안경 어울리는 깜찍한 남자
웃을 때면 눈이 감겨 안보이지만 아이 같은 미소를 가진 그런 남자
너무 사랑스러워 순진한 말투로 속삭여 주는 귀여운 남자
영화배우처럼 멋진 남자보단 난 귀여운 남자가 좋아요
입금확인만 되면 뭐든지 해결해드립니다. EXO COMPANY 05
w.Thalassemia
루한은 요즘 이상했다. 저 빠오쯔같은게 자꾸 아른아른거리는것이 딱 첫사랑이였던 조미누나를 앓을때와 비슷한 기분이였기때문이다. 그래서 루한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우선 자신의 미의 기준에 따지면 민석은 너무 아니였다. 그저 남녀가리지않고 페로몬을 흘리며 유혹했던 자신이 민석에겐 먹히지않아 자존심에 이렇게 된 것이라 결론지었다. 그때 마침 민석이 출근을 했다. 오싹할 정도로 반쯤 미친 눈으로 쳐다보는 미친 사슴이 민석 눈에 좋게보일리 없었다. 뭐지 아침부터 저 병신은....? 민석은 속으로 욕하며 게슴츠레한 루한을 흘겨보고는 조용히 자리로 들어갔다.
"아 씨발!!!!"
민석이 유혹하듯 사뿐히 흘겨보고 자리에 앉으니 ( 서로의 입장이 다소 왜곡될수 있습니다. 그대는 내가 아니라 추억은 다르게 적히는 법이니... ) 루한은 미칠 지경이였다. 이뻐보인다. 조미누나보다 더... 영화배우 이은성을 닮은것도 원더걸스 소희를 닮은것도.... 나정말 돌아미쳐버리겠네!!! 루한이 미쳐돌아가실 동안 민석도 돌아미쳐버리겠는건 마찬가지였다. 엄마 돈벌기가 이렇게 더럽고 치사해요. 미친놈이랑 한팀이 되어서 뭐하는짓인지몰라... 그나마 달마다 찍힌 통장에 EXO라고 찍힌걸 보면 그나마 마음을 고쳐먹을수 있었다. 크리스도 루한같은 녀석과 세달을 버티다니 이건 신에게 감사할 일이라며 어디서 저런 복덩이가 들어왔나 하며 민석에게 월급줄때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넣어주곤했기 때문에 돈은 항상 꼬박꼬박 들어왔다. 꼬박꼬박 돈이라도 들어오니 그것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버티기로 다시 결심한 민석이였다.
"야, 긴급 긴급이래."
백현이 긴급하게 긴급이라고 외쳤다. 긴급이라는건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나가야 하는 일이라는 뜻이였다. 수당은 쎈 편이지만 그래도 아무 준비없이 의뢰내용만 보고 일을 해결해야 했기에 순발력이 만히 요구되는 일이라 까다로운 편이였다. 민석과 찬열은 나갈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루한또한 나가려는 몸짓을 보고 찬열이 의아함에 루한을 쳐다보았다.
"뭐야? 루한 너도 나가게?"
루한은 현장뛰는것 보단 본부에서 작전을 짜고 지시내리는일을 도맡아 해왔기 때문에 찬열은 뭔가 수상함을 느꼈다. 뭐야? 또 무슨 일을 꾸미려고... 찬열은 미심쩍었지만 뭔지 알길이 없으니 우선은 루한이 하는대로 그냥 놔둬버렸다. 루한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김민석옆에 있고 싶어...망할
암튼 EXOCOMPANY의 본부가 시끌벅적할 그시각 입금자 가인씨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어쩌다 남편에게 유에스비를 바꿔줘버렸나... 아침에 일어나자 남편인 권이 시끄럽게 떠들며 내 유에스비거리며 찡찡대기에 어제 서류 정리내 노트북으로 했잖아. 내꺼에 꽂혀있겠지 라고 말한게 실수였다. 바보같은 남편이 오늘 승진의 기회가 되는 중요한 날이라면서... 왜 내껄 가지고 갔냔말이야?! 남편의 승진이 달린 문제다. 우리 집마련의 꿈이 이루어지느냐 전세로 살아야하는 갈림길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제발 하느님 아버지.... 제발....
미션임파서블.... 입금자의 유에스비(USB)를 남편의 것과 바꿔치기한다
1. 남편의 유에스비를 임금자의 것과 바꿔치기한다
2. 남편은 유에스비가 바뀐것을 몰라야한다
3. 절대 입금자의 유에스비가 노출되어선 안된다
주식회사 KAI... 뭔가 촉이 안좋았다. 지금 이 기분은 뭐죠? 난 여기 처음인데...? 아니야. 요사이 김종인이 하도 나타나 괴롭힌탓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걸지도 몰라. 민석은 우선 심호흡을 세번했다. 종인이 몇주 전 민석에게 반한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위해 (라고 쓰고 돈지랄을 한다라고 읽는다. ) 별시답지 않은 사건으로 의뢰를 해서 민석을 불러놓곤 자신의 리무진을 야무지게 태워서 민석에게 밥먹자 커피마시자 난리를 친 덕에 민석은 요즘 종인이라면 기함을 할 정도로 짜증이 났었다. 하필 회사이름이 저게 뭐야. 짜증나게...
"야, 우리 여기 들어가려면 사원증 있어야 하는데..."
백현이 생각났다는 듯 말을 했다. 원래라면 침착하게 일을 풀어갔겠지만 사심듬뿍 김민석옆에 쪼르르 있는 루한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카라가 될기세로 있었기때문에 그런 사소한 일조차도 미리 해결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이) 민석레이더라도 달린건지 미친놈 하나가 민석에게 달려왔다.
"형! 나보러 여기까지 온거에요?!"
감격해 눈물 흘릴 기세로 종인이 말을 했다. 설마... 그럴리가? 내가 미쳤니? 라고 말하려던 민석이 입을떼기도 전에 백현이 종인에게 말을 걸었다.
"잘만났네요. 종인군. 혹시 여기 출입증 뭐 이런거 없나?"
신입사원처럼 말끔하게 차려입은 백현이 상큼하게 웃으며 말을했다. 그런 백현의 상큼함을 무시라도 하듯 종인은 냉정하게 말을했다.
"출입증같은게 있긴하만 아버지와 회사를 위해 그런짓은 할수 없습니다. 회사가 놀이터도 아니고 그쪽을 어떻게 믿고 회사 안으로 들여보내주죠? 회사기밀같은거라도 빼내면 큰 손실을 얻을텐데요?"
처음보는 종인의 말끔한 모습에 민석이 놀랐다. 또라인줄 알았더니 정상적 사고를 하는 놈이였구만?
"민석이형 30분 이용권!"
"콜!"
"야!!!"
그럼 그렇지... 한번 또라이는 영원한 또라이였다. 근데 옆에 있던 루한은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가장 무서운게 바보병이라던데 그새 김종인한테 바보병이 옮았나보다. 민석은 속으로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루한은 자신이 소리치고도 자신이 놀랐다. 그리고 자신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무리를 (민석,찬열,백현,종인) 보고 비겁한 변명을 했다. 야.. 긴급인데 30분이나 빠져있으면 어떡해... 끝나고... 가라고 그런거지... 암튼 횡설수설하는 루한을 배제시키고 백현은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마케팅부 본부장 김장인.
회의 시작은 9시 30분. 현재시각 8시 42분. 적어도 9시까지는 모든 준비를 마칠테니 8시 50분 안에 해결봐야했다. 백현은 얼른 조권씨의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안으로 들어갔다. 젠장맞게도 노트북은 총 세대가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유에스비는 2개 하지만 검정 유에스비는 하나였기 때문에 입금자의 유에스비는 금방 찾을수 있었다. 주머니에 있던 유에스비와 바꾸려는데.... 주머니가 비어있었다. 헉, 아까 마이찬 줬구나.... 내가 미친다. 나때문에.... 백현은 블루투스로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마이찬... 너한테 유에스비있잖아..."
그제야 찬열은 자신에 손에들린 작고 귀여운 검은색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물건을 확인함과 동시에 뒷통수에 강한 아픔이 전해졌다. 이 등신아 손에 쥐고있으면서 왜 안줬어?! 사슴같이 맑고 고운 얼굴로 살벌하게 정강이까지 깠다. 망할놈. 다된밥에 박찬열뿌리기라더니... 사원증 없이 이번엔 저곳을 뚫어야했다. 굳세워라. 찬열 박. 성공하지 못하면 넌 정강이요정 미친 사슴에게 죽음을 당할 터이니...
루한은 테이크아웃 커피 두잔을 들고 프론트의 여성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금새 프론트에 앉아있던 직원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며 웃는 척을 하며 찬열에게 손으로 신호를 보냈다. 찬열은 무사통과! 만약 이번에도 실패했다면 찬열의 정강이는 보기좋게 시뻘건 멍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찬열이 무사히 통과한걸 보고 루한은 여기서 이야기를 마치는것이 아쉽다는 얼굴을 한채 여성을 보고 웃어주고는 다시 민석에게 다가갔다.
"너 쫌 생겼구나?"
프론트의 여성이 정신못차리고 루한에게 빠져있는 걸 본 민석은 그동안 무시했던 루한이 잠시나마 다르게 보였다. 루한은 어깨를 으쓱하며 민석에게 잘난척을 늘어놓으려던 그순간 민석이 루한의 손목을 잡고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헐... 나 손잡혔어. 어떡하지?
"야 그렇게 멍청히 있음 어떡해 빨리 따라가야지.."
잘생겼다고 칭찬할땐 언제고 다시 무시모드로 돌아온 민석을 보며 빈정상하는 루한이였지만 그래도 잠자코 민석을 따라갈수 밖에 없었다. 민석이 길을 놔주었고 루한이 뒤를 봐주었다. 찬열은 백현에게 가 한차례 쿠사리를 더 먹었고 입금자의 남편 조권씨가 다가오는 걸 보고는 백현은 마케팅부에서 왔다며 진짜 마켕팅부인 조권씨를 혼란케했다. 그리고 입금자 가인씨의 남편 조권씨가 이건 뭐 이경규아저씨의 몰래카메라인가? 혹시 진짜 몰카라며 카메라나오는거 아니야?라며 두리번 거렸지만 그사이 찬열은 유에스비를 바꿔치기하여 무사히 밖으로 나갔다.
미션임파서블?미션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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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찬열은 호기심에 가인씨의 유에스비를 복사해두었다. ( 이짓을 하느라 찬열이 유에스비를 들고 있었던 것이였다. 한심하기는...;; ) 솔직히 자신의 유에스비랑 바꼈다며 출근길에 남편회사에 들려서 가져다 줄수도 있는건데 왜 생돈을 들여가며 유에스비를 사수하려했는지 솔직히 너무 궁금했다. 일반 여성의 유에스비 안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도 있고 혹 좋은 물건(maybe YA.DONG?? )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찬열은 숨을 죽이고 가인씨의 유에스비복사본을 살며시 켰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레시피라는 폴더뿐이였다. 그리고 그 폴더에는 텍스트 파일만이 있었다. 아.. 뭐야. 겨우 레시피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시피라는 파일을 조심스레 클릭해보았다.
레시피
[루민] 새벽에 사슴이 눈비비고 일어나 셓수하러 왔다가 빠오쯔만 먹고가지요 .txt
[백도] 백도가 당신들이 아는 복숭아가 다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txt
[오백] 500원만 주면 손잡아주는 남자 .txt
[카슈] 모카슈크림케이크 .txt
[세종] 세종시 여러분 담배꽁초 버리지맙시다 .txt
[클첸] 초두야, 너가 잠만 일찍 잤어도 크리스만큼은 클첸데... .txt
[찬백] 네 맘은 찬백하게 빛나 .txt
[세루] 설세루 갔다가 밤새고 온 후기 .txt
[카디] 집에 카디마 .txt
[찬디] 찬디서 자면 입돌아가니까 어쩔수 없이.... .txt
[셓수] 아침에 일어나서 셓수 자기전에도 셓수 .txt
[면도] 면도를 해야만 하는 이유 .txt
[세준] 방을 세준 연하에게 좌심방도 세준이야기 .txt
정말 탐나는 그녀의 은밀한 레시피 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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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의 유에스비나 하드디스크의 비밀폴더를 남들에게 들키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이번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제 폴더명은 절대 레시피가 아닙니다.)
그럼 전 쪽팔려서 죽을지도 몰라요;;;
유에스비를 들킬뻔해서 가인씨는 핑글핑글돌고
민석이가 너무 씹덕터져서 종인이와 루한이는 핑글핑글돌고
미션실패할까봐 조마조마 백현이와 찬열이가 핑글핑글돌고
오늘 엑소리팩소식에 내가 핑글핑글돌고♡
우선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EXO의 역할 분담은 이렇습니다.
루한은 의뢰내용을 파악한뒤 작전을 짜고 지사하는 역할을 합니다. 루한은 도청이나 간단한 해킹도 할줄 알아요.
백현이는 해킹의 신으로 신원조회, 위치추적, 전화기록알아내기 등등을 합니다.
찬열이는 잠복, 미행, 도청장치부착, 무단주거침입 같은 주로 몸쓰는 일을 하죠. 사실 제일 바쁜건 찬열이가 아닐까 하네요.
민석이는 능력보다는 99%의 운과 1%의 감으로 일하는 스타일로 루한한테 쿠사리먹기, 쓰레기통뒤지기, 이리뛰고 저리뛰고를 맡고있습니다.
나이는 루한, 찬열, 민석이 동갑이고 백현이는 1살 어려요. 근데 셋이 워낙 막역한 사이다 보니까 찬열이랑 루한이한테는 반말하고 그래요.
더는 망설이지마 제발 내 통장을 거두어가....ㅠㅠㅠㅠ 누나가 이래서 돈을 벌었나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