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x이대훈] 금메달 따니까 자기 혼자서 카톡보내고 말놓은 형 드디어 금메달을 땄다. 태권도 종목 최연소 그랜드슬램이라던데, 매우 뿌듯하고 한편으론 종주국이지만 많이 무시받던 대한민국 태권도의 위상을 한껏 높인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애국가도 흘러나고 시상대 제일 위에 서있단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시상식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그제야 내가 지금 금메달을 땄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옆에있던 휴대폰을 집어들어 한명한명에게 모두 '금메달 땄어요!'라는 짧은 문자를 전공했다. 이제 좀 다보냈나 싶었더니 이불위에 올려져있던 휴대폰에서 옅은 진동이 울렸다. [금메달 따셨다면서요! 그랜드슬램도 달성하셨던데, 축하드려요!] - PM 11:27 (런던시각) ...누구지? 프로필로 보아해서 일반인도 아닌것같고, 분명 우리 선수단 중 한명인 것 같은데. 에잇, 안면 없는 사람한테 문자 보낼때에는 이름 밝히는게 예의아냐? 다짜고짜 축하한다고만 보내면 어쩌라는거야? 저기요 누군지 밝히고 보내셔야죠!!! ...라고 보내고싶지만 그래도 초면인데 너무 예의없는것같아 좀 예의를 갖춰서(?) 문자를 전송했다. [축하해주신건 감사한데, 전 그쪽이 누군지 모르거든요. 초면에 문자보낼때는 이름 밝혀주시는게 기본 아닌가요?] - PM 11:31 [..아. 죄송합니다. 기성용입니다.] - PM 11:31아, 기성ㅇ... 기성용?!?!?! 그 순했던 사람이 셀틱 갔다온 이후로 일진으로 변해 경기마다 식빵식빵거려 별명도 셀틱일진, 기식빵 등으로 불려진다는 그 기성용? 헐, 뭐야. 완전 무서워. 이 톡도 답장 안하면 카톡 캡쳐해서 트위터에 '아 ㅅㅂ 대훈씨 카톡 답장좀 하세요.' 라고 올릴거같아! 어떻게 답장할지 몰라 그냥 씹을려했는데 또 톡이온다. 제발 안보낼 수 없어요? [대훈씨, 몇살이죠? 21살이라했죠?] - PM 11:35 [네? 아, 네.] - PM 11:35잠시만, 나 왜 이사람한테 존댓말 쓰니. [음, 제가 24살이니까. 그냥 대훈이라고 말 놓을게요. 괜찮죠?] - PM 11:36 [아.. 네, 뭐..] - PM 11:37이게 뭐야. 카톡으로 말놓는 사람들 어디가서 또 못볼거다. 그나저나, 24살이었어? 나이보다 어려보이긴 하다. 나는 해봤자 나랑 1살 차이정도밖에 안날 줄 알았는데. 3살차이라니. [아, 대훈아] - PM 11:37 [에?] - PM 11:37 [내가 나중에 올림픽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맛있는거 사줄게.] - PM 11:38...올림픽 끝나고니까 괜찮겠지? [그리고.] - PM 11:38 [네? 왜요?] - PM 11:38 [밥 좀 먹고다녀라. 태권도 경기보는데 애가 쓰러질 것 같더라.] - PM 11:39니예니예. 걱정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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