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를 보시는 분이 많이 없을거 가튼딩..ㅠㅠ...
그래도 전 유수만자니까 써봅니당...^O^...
01. 첫 만남
- 내가 여섯 살 때, 처음 박유천을 만났다.나는 처음에 박유천을 본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내가 여섯 살 때, 처음 피아노 대회를 나갔을 때 였다. 나는 나름대로 학원에서 손 꼽히는 인재였다. 때문에 선생님께서도 내 연주를 보러오셨고, 그 기대감에 나는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떨었다. 나비넥타이를 맨 거울 속의 내 모습을 수 백번도 더 바라보고, 손톱을 깨물며 내 순서를 기다렸다.도저히 가만히 기다릴수 없었던 난, 먼저 하는 아이의 연주를 들으려고 홀에 나갔다. 홀애 나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이유는 누더기 같은 그 아이의 옷차림이 도저히 이런 대회와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 우리 학원 선생님 보다 잘하는 아이의 연주 때문이었다. 눈을 감고 피아노 의자에 앉아 닿지않는 다리를 동동거리며 연주하는 음색은 물방울이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었다. 홀 전체를 울리는 즐겁고, 웅장한 소리에 관객들은 모두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바라보았다.매료 된 것이다.나는 저 아이를 이기지 못 할 거야, 상을 타지 못 할 거야. 초조해졌다. 엄마가 아끼는 고급스러운 꽃병을 깼을 때 보다 더 가슴이 뛰었고, 무언가를 직감한 나는 그 길로 뛰쳐나왔다. 나는 도둑이 경찰에게 쫓기듯 집으로 달렸고, 어느새 내 얼굴은 눈물로 흥건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유모가 나를 반겨주었고, 하지만 나는 거세게 뿌리치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어서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연주를 시작했다. 매트로놈을 틀어놓고 하는 내 연주는 그야말로 정석적인 연주였다.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아닌 틀에 박힌 흔한 연주. 나는 이렇게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걸 왜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했을까. 왜 주위에서는 나를 잘한다고 격려만 해주었을까. 나는 새빨개진 눈을 부비고, 그 아이처럼 연주하려고 애를 썼다. 내가 배운곡을 연주했었는데, 나도 조금만 연주하면 될 꺼야."아니야, 이게 아닌데!"여러 번을 반복해서 쳐보아도 나는 그 자유로운 음영에 도착할 수 없었다. 아스리한 그 아이의 피아노 연주가 계속 내 귓가를 맴돌았다. 딱 50번 째 그 곡을 칠 때, 보다 못한 유모가 나의 팔을 잡고 말렸다."도련님, 도련님의 연주는 아무도 못 따라와요. 그러니까 이제 좀 쉬시는게...!""싫어!"울면서 나는 피아노를 붙잡았다."조금만 더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정말 그 애처럼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쩔쩔매는 유모를 뒤로하고 엄마가 대회장에서 사라진 나를 찾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 3시간 후까지, 나는 울면서 피아노를 쳤고 엄마의 얼굴을 보자마자 기절하 듯 쓰러졌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처음 거짓말을 했다. 아파서, 배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울면서 피아노를 치던 내 모습을 본 엄마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주는 듯 했다. "우리 준수가 너무 긴장을 했구나,"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미소짓는 엄마에게 1등은 누구냐고 물었다.그런 내 모습에 다시 미소지으며, 1등이 누가 됬는진 모르지만 준수보다 잘 하는 애는 아닐꺼야 하며 나를 위로했다. 내가 아프지 않고, 떨지 않았다면 내가 1등을 했을 거라고. 그리고 엄마는 나를 간호하다가 방을 나갔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나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나는 1등이 될 수 없어, 그 애가 얼마나 잘 하는데.' 6살 인 나에게 폭풍같던 그 날 밤이 지나고, 나는 피아노에 집착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착실히 나가던 피아노였지만 학원이 끝날 때 까지 그렇게 연습했다. 피아노는 나에게 자존심이었다. 감동과 격정이 공존하는 피아노가 좋았다. 그 어린나이에도 피아니스트를 장래희망으로 정할 만큼의 그런 나에게 그 남자아이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연습의 연습을 거듭해 더 이상의 큰 대회도 떨지 않을 만큼 단련한 후에, 나는 대회라는 대회는 모조리 다 나갔다. 단지 그 남자아이와 경쟁해 보기위해. 하지만 그 대회 이후로 한 번도 그 남자이이를 본 적이 없었고, 그 아이가 없는 대회는 모조리 내가 상을 휩쓸었다. 항상 상을 받을 때 마다, 1등 없는 2등이 된 기분이 들어 상을 받은 그 날 밤이면 나는 울부짖으며 잠이 들었다. 다음 대회에는 꼭 그아이가 나오길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