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어 외곽의 동물보호소로 봉사활동을 가는 나는 휴가를 맞아 하루 봉사활동을 왔다. "이모~ 저 왔어요~" "어 왔니? 오랜만이네~ 잘 지냈지?" "네~ 자주 못와서 미안해요ㅠㅠ 뭐부터 하면 되요?" "오늘은 봉사활동한다는 사람이 너 말고도 한명 더 있는데 아직안왔네. 있다가 오면 같이해~" 이모는 말을 그렇게 했지만 나는 일손이 많이 모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다 떨어진 사료통을 채우려 사료포대를 창고에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15키로 사료포대를 쉽게 들 여자가 흔하겠는가..? 이모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는 그때, 내 뒤에서 어떤 키 큰 남자가 사료포대를 대신 들더니 "어디로 옮기면 돼요?" 물었다. 목소리가 왠지 내가 아는 정택운....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그 바쁜 연예인이 여기 올리가 없지...ㅋㅋ하며 "사료통 있는 곳으로 옮기면 되는데 저 따라오세요." 근데 지금 내가 사료를 들려고 하는 도중 그 남자가 와 나를 가둔 (?) 백허그(?) 한 상황 비슷했고 그 남자가 움직이지 않자 결국 "비켜주셔야 어딘지 알려줄 수 있는데..." 말했고 그제서야 뒤로 한걸음 움직였다. 그리고 뒤를 돌아 얼굴을 확인하는데 그 얼굴은 분명 내가 덕질하는 빅스의 정택운이었다...!!!!!!! "헐......안녕하세요오......팬이에요ㅠㅠㅠㅠ 일단 무거우니까 따라오세요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탔다!!! 내가!!!계를!!!탔다!!!!ㅠㅠㅠ으헝헝헝유ㅠㅠㅠ 정택운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따라왔고 같이 사료통에 사료를 담았다. 그러다 갑자기 정택운이 물었다. "여기 자주와? 나는 오늘이 두번짼데.." "아 네!! 자주는 아니고 시간 날때마다 가끔 와요!" 내가ㅠㅠㅠ정택운 목소리를 ㅠㅠㅠㅠ바로 앞에서 얼굴 보면서ㅠㅠㅠ들었어ㅠㅠㅠㅠㅠ감동 ㅠㅠㅠ아ㅠㅠㅠㅠ 오열하고 싶었지만 차마 내가수가 앞에 있는데 그러지도 못하겠고. "이제는 뭐하면 돼?" "아...여기 있는 강아지들이랑 개들 목욕시켜야 해요" "그럼 내가 강아지 데려올테니까 준비 좀 하고 있어줘" "네.. 저기 마당으로 오시면 되요...ㅎㅎ" 실실 웃으며 말했다. 대야에 물을 받고 강아지 샴푸를 준비하고 수건도 여러개 가져다 놓으며 "역시 강아지 좋아해서 여기로 봉사활동 온건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까는 너무 몰라고 믿기지가 않아서 잠시 생각이 멈췄었다. 그나저나 정택운이라니ㅜㅠㅠㅠㅠㅠㅠ 그러는 사이 정택운이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왔고 강아지를 대야에 넣고 물을 충분히 적셔준 뒤 샴푸로 거품을 냈다. 강아지가 계속 대야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자 "착하지~"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정택운이었다..... 샴푸를 다 하고 다시 물로 거품을 씻어내고 물기를 말려주려고 하는데 강아지가 몸을 흔들어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계속해서 한 10마리 씻기자 강아지와 개들이 털어낸 물로 인해 정택운의 얼굴과 몸이 많이 젖었다. 난 정말 오열하고 싶었다ㅠㅠㅠ 물에 젖은 정택운이라니ㅜㅜㅠㅠ머리가 물에 젖어서 분명 베이비펌을 한 머리인데도 너무 야해보였다......ㅠㅠㅠ 거기에 그냥 물 뿐만 아니라 더워서 땀까지 흘리고 있으니 난 그냥 씹덕사 할 것 같았달까.... "자." 불쑥 정택운이 손수건을 건넸다. "어..고맙습니다..ㅎㅎ" 이 향기는 분명 정택운이 쓴다는 그 베르사체 오 프레시 맨???? ㅠㅠㅠㅠ이게 바로 정택운의 향취인가ㅜㅜㅠㅠㅠ아 변태같았지만 그냥 내가 덕후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충 얼굴 물기를 닦고 돌려주려고 했다. 그런데 "다음에 만났을때 깨끗하게 세탁해서 줘. 그때까지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있으라는 거야." 그렇게 몇 시간 더 봉사활동을 하고 헤어졌다. 다음에 꼭 만나면 좋겠다. 이 손수건 돌려주는건 아쉽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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