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예쁘다고 했던 옷을 입고 머리를 고대기로 쭉쭉 핀 다음 집에서 나왔다.
하필이면 비가 온다.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우산을 들고 나왔다.
머리도 열심히 폈는데, 비가 와서 소용이 없어졌다.
꿀꿀한 기분을 떨치며 걸음을 옮겼다.
"백현아!"
"왔어?"
그가 우산을 접고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나를 보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그러고는 씨익 웃는다. 그 웃음에 가슴이 간질간질 해 지는 느낌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숙인 내 머리에 짧게 입을 맞추곤
걸음을 옮겼다. 덕분에 나는 터질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노력해야 했다.
"...백현아."
"왜?"
"........."
그는 주문을 하고 와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을 꺼내들고 열심히 키패드를 눌렀다.
그에 기분이 상한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고, 핸드폰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대답하는
그를 보며 심술이 났다. 입을 비죽 내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백현아, 핸드폰 그만하고 나랑 얘기하자."
"잠깐만."
"백현아,"
"왜 이렇게 보채."
짜증섞인 그의 얼굴에 상할대로 상한 기분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진짜 이럴거야 ? "
" 뭐가."
" 왜자꾸 핸드폰만 해? "
" 이것좀 한다고 뭘그리 화내? "
" 맨날 하잖아. "
" 아 알았어. "
그는 짜증난다는 듯이 핸드폰을 테이블 위로 던지듯 올려놓고선 날 보며 이제 됬지? 하며 물어왔다.
그의 행동에 폭발한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카페를 나왔다.
우산을 펴고 걸음을 옮기자 짤랑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카페문을 열고 그가 나와
내 손목을 꽉 붙잡았다. 그에 몸이 돌려진 나는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왜 이래 대체?"
" 다른사람들은 "
" 다른사람들은 , 뭐 "
" 다 서로 웃고 재밌게 얘기하는데. "
" ... "
" 넌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
" 미안해. "
"나 오늘 니가 예쁘다고 한 옷도 입고, 머리도 폈는데..관심도 없고,"
말을 하다가 감정이 복받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당황한 듯 내 우산을 뺏어
자기가 들고는 반대 쪽 손을 들어 내 눈가를 쓸어주었다.
"하..진짜 너를 어쩌면 좋냐."
"뭐..뭐가!"
"진짜 귀엽다 우리 ㅇㅇ이,"
그의 당황한 내가 어버버 거리자 그는 우산을 들지 않은 한 쪽 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고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그게 우리의 첫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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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수성 터진다...글을 싸지르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 레이 보기 전에 마음을 추수ㅡㄹ시에ㅛ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