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 ( 조금수정되었습니다. 말몇마디 더 들어간것뿐, 내용은 변함없습니다) |
.씨발. 믿을수없는광경에 꿈뻑꿈뻑. 눈을 감았다가 느릿하게떳다. 이게무슨상황인걸까 머릿속 회로가 멈춰버린듯아무것도 기억나지않는다. 도저히 제 머리로는 이 해할수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
[인피니트/다각/추리물,호러물 ]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w.인스피릿 무단배포 Y 연재 : 인스티즈, 네이버카페 리미트리스
묶여있는 발목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는상황에다가 지끈거리며 아파오는머리까지. 씨발씨발씨발 씨발 무한 욕짓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꾸욱 눌러담고는 자신의 주변을 빠르게 스캔했다. 어린아이시체와,머리가 반쯤파여 죽은시체, 손목이잘려있는채로 고통스러운얼굴을 하고 죽은시체 , 눈을뜬상태로 죽은건지, 근처엔 여기저기나있는 손톱자국이 나있는 시체등등.. 차마 눈뜨고 볼 수없는 광경이었다 플러스로 구더기까지.
이뤄질리없는 바램을 접어두곤, 우선 여기있다가는 자신도 굶어죽을것 같다는생각에 곧게앉아 자 신의 발목을 바라보았다.
이상황에서 피식 나오는 웃음이란,근 6년동안 지긋지긋한 형사생활을 겪어온 이호원의 경력덕이 랄까.
호원.
" 스걱스걱스걱 "
소름끼치는 쇠와쇠끼리의 마찰소리가 한참이어지다가 ' 쨍' 하는소리와 동시에 멈췄다.
녹슬어있는 쇠사슬은 의외로 쉽게풀렸다 제자신옆에 곱게누워있는 어린아이시체에 손에 쥐어진 낫 덕에. 물론 두 발목을 옭아메고있는건 여전하지만 두다리의 연결고리가 끊겨 걸어다니는데는 지장이없 으니 굳이 다 잘라낼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린호원. 다잘라내봤자 귀찮은 일이니 패스.
문고리를 돌리니 철컥소리와 함께 열리긴개뿔 당연하다는듯이 잠겨있는 방문. 내가 어디가서 원한사고 다니는짓은 안한것같은데... 곰곰히 깊어지는생각에 골머리가 날때쯤 지지직거리며 방안의 스피커가 울렸다.
뭐 당신은 여기에 갇혔으니까 존나알아서 기어나가라 이런뻔한 레퍼토리의 내용이겠지. 한심한표정으로 구석에 박힌 스피커를 쳐다보았다.
" 지지지직크크크ㅡ지지지직.. " 첫마디가 기분나쁜 웃음이라니.경계심에 구석에 설치된 스피커를 노려보자 기분나쁜웃음을 멈추 고 그는 그제서야 제대로된 말을했다.
아까 득템한 낫으로 저 스피커를 부숴 버릴까 생각하다가 나오는 다음말에 귀기울였다.
|
[출구는 오직 나뿐이다] 라는말을 끝으로 꺼져버린 스피커.
뭐 저런 미친새끼가 다있어 입밖으로 나올뻔한 말을 꾸역꾸역 넣고는 찾아오는 적막함에 또다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곤 생각에빠졌다
출구는 지뿐이라는 별 도움안되는 말을 한뒤 꺼져버린 스피커탓에 꽤 골머리앓게생겼다
분명 폭발장치같은것도 있을텐데.. 뭘알아야 행동할텐데 말이지
막막하다.
어느새 제 주위는 더욱더 까맣게 물들어있었다 지하도 밤을타나? 썩은내는 줄어들 기미가 없는지
더욱더 악취를 품어대며 두통에 한몫했다 여름이라그런지 더욱더 빨리 진행되는 부패때문에 미칠
지경인 호원은 짜증스럽게 제앞에 있는 문을 발로 차곤 작게 중얼거렸다
"이정도 있으면 어느정도 익숙해질때도 됬는데 말이지.."
쩝 아쉬움에 입맛을다지며 또 다시 주위를스캔했다
아까 어린아이시체에서 발견된 낫처럼 이 방을 나갈수있는 무언가가 잇을지도모르니
기대어있던 벽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정도 익숙해져버린 어둠에 주위는 꽤 잘보이는 편이었다 아주 꽤.
슬슬움직여볼까나
바닥에서 발을떼어 다른쪽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 으윽 "
" ! "
이동하다 무심코 밟아버린 손목에서 나는소리에 깜짝놀라 쪼그려앉아 신음을흘린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
살아있었으면 꽤 인기좀 많았을법한 반반한얼굴의 소유자였다
죽었니 살았니 흔들흔들
그를 흔들어보았지만 아무미동이없었다.
사람아닌가..?아님.. 환생했나 ?
한번더 손을 내어 남자를 흔들어보았다
" 저기..."
" 쉿 "
갑자기 내민손을 잡아 자기쪽으로 끌어당겨버리는 그 의 손 때문에 그에게 안기는꼴이 되어버렸다
젠장. 남자끼리 더럽게 뭐하는거야
짜증스럽게 남자를 올려다보고는 다시 일어나려는 순간 남자는 내게 조용히 읊조렸다.
" 살아나가고 싶으면 좀 가만히있어."
뭐라는거야 이새끼. 계속 안겨있으라고 ?
갑작스러운상황에 당혹감도잠시, 확 밀려오는 짜증에 충동적으로 주먹을 꽉 쥐곤 녀석을 치려다
생각했다. 어쨋든 그도 사람이니 적어도 같은편아닌가. 괜히 해쳐봤자 좋을것 없기에 소리없는
한숨을 뱉고는 얌전히 주먹을 풀곤 가만히 그에게 안겨있었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놀라고있었다.
자신이 이토록 감정적으로 변해져있다니.
무슨상황이던 이성적이었던 그였다 모든것에 냉정하고, 단호했다
내 눈앞에 닥쳐있는 현실이 두려운걸까.
또다시 복잡해져오는 머리에 조용히 눈을감고 그에게 안겨있었다.
은은히 들려오는 그의 심장박동소리에 혼란스럽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것 같았다.
어디로 튈지 모를만큼 사나웠던감정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기에.
한참후 그는 나를 밀어내며 말했다.
" 녀석들은 움직임에 예민해 "
" ? "
" 쟤네 시체아니라고 "
" !!! "
눈이 커다래져 그를 쳐다보자 그는 피식웃으며 말을이어갔다.
"내가 이틀동안 관찰해본 바로는 녀석들이 행동하는 시각은 자정부터 새벽6시 사이야 "
" 무슨소리야 "
" 일종의 좀비라고보면돼. 시체야맞긴하지만 완벽한시체는아니니까."
"..."
" 녀석들은 스피커가나오는동안 소리때문에 움직임을 느낄수없었어."
"..."
" 너를 노리던녀석도 쇠소리에 잠잠해지더라고 "
" 소리엔약하고 움직임엔 강한가보지?"
끄덕.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
그나저나 이틀이나 관찰했다니. 그동안 굶었단 소리인가..?
게다가 내가 일어난뒤 했던 행동을 다본거야 ? 의문에 찬 눈으로 그를바라보자 그는 마치 제마음을 읽은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배안고파. "
"..."
" 니가하던거 다봤어 "
이 녀석의 정체는 대체무엇일까.
-
녀석과 합세해 좁은 방안을 돌아다닌지 한시간 조금지났을까. 조금은 밝아진 주위에 수월하게 몇몇개의 물건을 수확했다
짭짤한데 ?
낫, 라이터, 10원짜리동전, 깨진 거울,빈 유리병 등등. 보잘것없어보이지만 필요할때가 있겠지 하며 한곳에 밀어두곤 털썩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 조금 쉬었다하자 "
끄덕
말없이 끄덕이곤 제 옆에 앉는 그 이렇게보니 잘생겼네. 그를 바라보며 호원은 궁금한듯 물었다.
" 이름 "
" ? "
" 이름이뭐냐고 "
" 그런거없어"
귀찮다는듯 말하는 그의 모습.
얼레. 이름이없다니.? 왠지모를 오기가 발동한 호원은 그에게 끊임없이물었다.
" 이름."
"..."
" 이름 "
"..."
" 이름 "
" 없다고"
허. 이놈 보게나.
이름이없다며 뻔뻔하게 저를 쳐다보는 그의모습에 호원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 이름이없다고 ? "
" 끄덕"
" 나이 "
" 한 2000살쯤 됬나?"
이새끼가 지금 장난하나.아마 이녀석이 범죄자였으면 파일철로 녀석의 얼굴을 향해 사정없이 호이트훅을 날렸을것이다.
얼굴은 정상인데, 멘탈은 정상이아닌것 같은 그의모습에 표정을 굳히곤 입을떼었다.
" 장난해 ?"
" 진짠데."
아무런 표정변화도없이 ' 사실임 ' 이란 뉘앙스를풍기는 그의모습에 슬슬 오기보단 짜증이 나기시작했다.
" 이름도없고 나이는 2000살 ? "
" 아마 ? "
에라이. 구라도 작작쳐라 시발놈아.
못믿겠단 표정으로 그를쳐다보자 그는 나를보며 말했다.
" 이호원 27살 . 형사? "
?
뭐야.
"니가 어떻게알아 "
대꾸도 안한채 반대쪽으로 고개를돌리며 드러 누워버리는 그 점점 그의 정체에대한 의문이 증폭했다.
" 궁금해하지마 알꺼없어."
마치 독심술이라도 한것마냥 눈을감고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입을여는 그를보며 허. 하고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어차피 더이상 물어봐도 대답해줄것같진 않기에 조용히 체념하고 그의 정체에 대해생각했다.
뭐야이새끼. 지가무슨 초능력자라도 되는거야 뭐야.
번뜩.
그의정체에대해 열심히 생각하는 도중 뒤쪽에서 무언가의 빛이 느껴졌다.
" !! "
뒤를 돌아보니 천장을향해 솟아있는 한줄기의빛에 놀라 벌떡일어났다.
" 낮인가보네."
"? "
"햇빛들잖아. "
그의말에 자세히 창문쪽을보니 문틈새에서 조금의 빛이 새어나오고있었다 깨진 거울에 반사되어 V자모양으로 생겨있는 빛.
완벽히 지하는 아니었나 ?
호기심에 가볍게 옷에붙은 먼지를 털어내곤 창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문에가보니 판자 하나가 나사로 단단히 박혀있었다.
' 톡톡 '
조심히 창문을 두들겨보니 쇠창살 창문인가보다. 한쪽에선 막힌소리가 한쪽에선 빈소리가 났다.
이 판자를떼면 썩은내도 어느정도 밖으로 나갈것같은데. 빛도 들어올테고.
판자가 허술하면 좀 좋아? 쓸떼없이 튼튼한 판자떼기를 보며 호원은 혀를 끌끌찼다.
그럼 나사라도.. 드라이버가 있으면 참좋을텐데말이지. 그것이아니더라도 사이에 끼워놓고 돌릴......
순간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10원짜리 동전에 호원은 짝.하고 손바닥을치며 달려가 동전을 집어왔다.
' 끼익 끼익 끼익 '
동전과 나사를 맞물려 돌리자 끼익 거리며 돌아가는 나사. 힘주어 계속 돌리고 있자 나사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 난 천잰가봐 "
자만에 찬 말을 뱉고는 손을올려 위쪽나사를 돌리려는 순간이었다.
' 탁'
"?"
뭔가 하고 내려보았더니 흉악스러운 얼굴을 한 하나의 시체가 자신의 발목을 죄고는 귀까지 찢어진 입꼬리를 올리는 모습이 눈에보이자 기겁한 호원이 시체의 얼굴을 걷어차버렸다.
" 씨발 !!!! "
저만치 나가떨어진 시체가 화가난듯 팔로 호원을향해 걸어오자 놀란 그 가 일어나 깨진거울을 집어들곤 호원의 곁으로갔다
' 다다다다다다 '
" 제길 ."
" 뭐야얘. 자정에서 새벽6시에만 움직인다며!! "
흥분한 호원이 그에게 소리치자 그는 말없이 깨진거울을 시체의 얼굴에 비췄다.
" 꾸에에에에엑 "
고통에찬 신음소리와함께 재가 되어버린 시체를 보며 그는 말했다.
" 규율을 어겼어 "
" ? "
" 여기있는 시체들 모두다 "
뜬금없이 뭔소리를하는거야.
도통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해대는 그의모습에 호원은 신경질적으로 팔을올려 다른 나사를 풀었다.
' 끼익끼익끼익'
또다시 끼익 거리며 돌아가는 나사.
어느새 마지막 4개째 나사를 풀고있는 호원에게 그는 말을건네었다.
" 이름..궁금하댔나 "
"............"
" 김명수야 "
탁.
그가 자신의 이름을 말함과 동시에 떨어진 4번째 나사.
오랫동안 붙어있었는지 나사를 풀어도 그대로 붙어있는 판자에 호원이조심히 손을올려 판자를떼어내자 강한빛이 내부로 들어왔다
" 꾸에에에에에에엑 "
여기저기서 들리는 기분나쁜소리에 뒤를돌아보니 재가 되어 흩어지는 시체들.
한참이나 그소리가 계속 이어지더니 곧이어 잠잠해졌다.
주위를둘러보니 몇구의시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다 사라져잇는 시체들의모습들에 호원은 안심하며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언젠가 좀비들은 햇빛에 약하다는 말을 들은적이있다.
사실이었군.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사실일까. 하고 의혹을 품었었는데 이런곳에서 해결되다니
무언가 뿌듯해지는 호원이었다.
시체들도 좀 사라지고 썩은내도 덜하고 무엇보다 그의 이름을 알아낸 호원이 기분이 좋은지 벽에기대어 베실베실 웃어댔다.
여전히 머리는 아팠지만 그래도 이제조금 숨통이 트인것만같아 훅 하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 후 - "
무언의 안도감과 숨을 내쉰 호원이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곤 명수를 쳐다보았다.
" 뭘봐 "
" 김명수야."
제이름이 불리우자 아니꼽던표정을 풀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호원을 쳐다보자 그는 말했다.
" 나이는 말 안해주냐"
궁금한건 못참는 호원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