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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시점)
그릇을 갖다놓으러 간 이용대가 늦길래, 걱정이되어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밖에서 이용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한테는 들려준 적 없던 애교섞인 목소리.. 참자, 참아 기성용. 아직 이용대 내꺼아니잖아. 그럴 수 있..기는 개뿔.
웃으며 들어오는 이용대를 보자마자.. 저질러버렸다. 당황한듯한 얼굴을 보니, 역시 밀려오는 건 후회뿐이다. ..젠장.
"아.. 저기.."
"..미안해요. 나중에 전화할게요."
빠르게 말을 내뱉고, 바로 밖으로 나와버렸다. 병신 쪼다 기성용 미친놈아.. 방금 뭘한거야..
오피스텔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아타고서는, 이청용한테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
형, 간다. 술상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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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시점)
어제 술을 먹다가 갑자기 기식빵이 자리를 뜨기에, 나 혼자서 술상 정리를 하고.. 이번에는 또 갑자기 온 문자 때문에 술상을 차리고 녀석이 묵묵히 술 마시는 걸 보고있었다.
아니 무슨! 내가 술로보이는겨?! 내가 그리 만만해!? 차마 입밖르로 내뱉지는 못하고 기성용을 째려보고있었는데, 기성용이 고개를 들더니 날 그윽하게 쳐다본다.
서..성용아?
"내가.. 누굴 좋아하거든? 근데 그 사람이 좀 귀여워야 말이지.. 말할 때마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거야. 그래서 한마디했다? 모르는 사람한테 애교부리지 말라고.."
..기성용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네, 엄마미소를 띄우며 기성용을 보고 있자니 기성용이 다시 말을 해온다.
"그래..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모르는 사람이랑 웃으면서 얘기하는 거 보고 빡 돌아버린거야.. 그래서 걔한테 정색하면서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애교부리지말라고 했지않았느냐고.. 아, 다시 생각해도 미쳤다 진짜!! 아 씨발.. 천하의 기성용이...."
"그래 천하의 기성용이.. 큽.. 큭.. 푸하하하하하핰!! 기성용 왜 이렇게 귀여워졌냐 진짜, 끕.."
그렇게 한참을 웃고있었는데, 앞이 조용하다. 아차 싶어 앞을 보니 기성용이 나를 째려보고있다. ..위험해
"..큼, 차라리 고백을 하지그려냐 그렇게까지 했으면 다시 친구로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고백은 안돼, 애가 착해서 내가 고백하면.. 싫어도 거절을 못할게 뻔히 보이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개같다 진짜"
..이번에는 진짜 사랑인가보네. 지금 이 이야기에 주인공은 어디사는 누구이려나..
"아, 됐어! 마셔! 마시고 죽는거야!!"
같은 시간, 지금 이용대는?
저 율이가 왔어요!!ㅠㅠㅠ 오늘도 짧아서 죄송해요 내님들.. 그래도 열심히 틈틈히 쓰고..있어요ㅠㅠㅠ
컴퓨터가 다음주쯤에 고쳐질것같아서 당분간은 계속 분량이 적을 것 같네요...
....사랑해요 내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