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빅뱅 변우석 엑소 세븐틴
똑똑 전체글ll조회 1900l 4

 

 

 

 

 

 

 

축하한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형들의 말에 고마워요, 형. 겉치레식 대답뿐이 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데뷔가 정해졌는데, 몇 년 동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아득바득 어떻게든 버텨서 어떻게 따낸 데뷔인데 어째 들뜬 회식 분위기 속에 녹아들 수가 없었다. 맞은편 마지막 줄에 앉아 묵묵히 형들의 술을 받아먹는 녀석의 모습에 자꾸만 눈이 돌아갔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한참을 다독이는데 순간적으로 맞부딪혀온 눈빛이 금방 스파크를 튀겼다가 제 자리로 돌아갔다. 한참동안이나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는 녀석의 모습에 가슴이 턱하고 막혀왔다.

 

 

데뷔가 결정되기 직전까지 연습실에서 우리 둘을 묶어 부르는 별명이 있었다. 과거 절친. 하루 종일 붙어먹던 녀석들이 이젠 말 한마디 안 나눈다며 장난스럽게 억지로 붙여놓고 대화 좀 해보라며 묶어놓는 형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우리는 딱 과거 절친 이라는 말이 맞았다. 더 이상 서로의 눈을 봐도 즐겁지 않고, 편하지 않은. 과거 절친. 한 번도 형들 앞에서 미운 짓 하나 안 하는 동생 녀석들이 둘만 붙여놓으면 평소 서글서글한 모습 하나 없이 아무 말도 안하고 살얼음판을 기고 있으니 형들도 영 마음이 편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평소 좀 더 서글서글하고 애교가 있는 편인 내 쪽에 형들이 편을 들어주면서 경수한테 왜 그렇게 차갑게 구냐며 녀석을 질타하는 말들이 속속 나왔지만 나는 녀석이 차라리 그렇게 나를 못 본 척, 없는 사람 취급해주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원체 술이 잘 듣는 몸이 아닌데 술 몇 잔에 정신 줄을 놓기에는 자존심이 상해 화장실로 들어와 찬물 세수를 했다. 화려하고 깔끔한 외관과는 달리 화장실은 당장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정도로 스산하고, 더러웠다. 수도꼭지는 돌리기가 무섭게 녹이 슨 소리를 내뱉었고 물도 누가 억지로 손으로 틀어막은 냥 졸졸 나왔다. 깨작깨작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드는데 동시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필이면.

 

 

정말 하필이면이란 말이 가슴에서 계속 들끓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너머로 녀석의 얼굴이 살짝 놀랐다가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물 빼러 왔냐. 장난스럽게 한 마디만 건내기만 하면 되는데 도통 딱딱하게 굳은 입술이 열릴 줄을 몰랐다. 그렇게 거울 속 우리는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냥 돌아 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찬 물 덕분에 술기운이 조금은 달아났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에 달라붙은 물방울이 무색하게 술기운은 자꾸만 올라 내 머릿속까지 어지럽혔다. 드디어 얼굴을 제대로 봤네. 내 머리가 생각한게 아니라고 믿고싶을 정도로 나를 흔들어놓는 술기운에 자꾸만 화가났다. 신경질적으로 수도꼭지를 잠그는데 억센 손짓과는 달리 제대로 잠궈지기는 커녕 녹이 슨 소리만 잔뜩 긁어대며 좀처럼 물이 그치질 않았다. 그러게, 화장실 정비 좀 하지. 신경질이 나서 괜히 더 세게 돌리는데 물은 오히려 더 기운 넘치게 콸콸 쏟아졌다. 씨발, 진짜. 결국 성질이 나서 그냥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자꾸만 아까 전 녀석의 시선이 닿았던 구석 구석이 후끈거려 열이 올랐다.

 

 

"...씨발, 진짜."

 

 

처음에는 자연스러웠다.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연습하고, 어려운 안무를 성공했을때 기쁨에 넘쳐 껴안고, 손 잡고. 그저 자연스러운 스킨쉽이었다. 그렇게 유하게 흘러가던 일상은 언제부턴가 망가졌고, 망가진 수도꼭지를 아무리 잠그려고 난리를 쳐봐도 알 수 없는 감정이 기운 넘치게 콸콸 쏟아져 나왔다. 과거 절친. 망할 이 과거 절친들은 망가진 수도꼭지를 고치는 방법을 몰라서 서로를 무자비하게 상처주고, 무시하고. 결국엔 떠났다. 그리고 현재 엿 같게도 같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미치겠다."

 

 

어떡하지.

 

 

"....나 진짜 어떡하지."

 

 

겨우 고쳤다고, 겨우 입구를 틀어막았다고 생각했는데.

 

 

"......."

 

 

 

 

 

 

 

고쳐질 것 같지가 않다.

 

 

 

 

 

 

 

 

 

 

 

 

 

 

 

 

 

 

 

 

 

 

 

 

 

**

똑똑 수도꼭지 고치러왔슴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구...귀여워.....S2...
12년 전
독자2
헐이게모에요ㅠㅠㅠ어휴진짜너무조으다
12년 전
독자2
헐 여기서 끝이에요? 더써주세요ㅠㅠㅠㅠㅠㅠ뭔일이있었던 거랍니까ㅠㅠㅠ
12년 전
독자3
기다릴께여.....ㅁ7ㅁ8
12년 전
독자4
ㅋㅋㅋㅋ 맨 끝 한 줄이 너무 귀여워서 댓들을 안달수가 없네요 ㅋㅋㅋㅋ 한참진지돋게 보고있다 완전 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 근데 작가님 이름도 똑똑이네? ㅋㅋㅋㅋㅋ 아니 뭐이런 귀요미 작가님이 !!!! ㅋㅋㅋㅋㅋ 근데 다음편은 언제....? ㅋㅋㅋㅋ 뒷이야기 너무 궁금해요 똑똑님~ 이제 수도꼭지 고쳐 주셔야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10.16 16:5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실패의꼴]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한도윤10.26 16:1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플래져 08.12 02:46
기타 [기성용] 식빵의매력 1화7 기휘혈내꺼라능 08.12 02:45
샤이니 카이태민디오] 모델학개론564 하와 08.12 02:30
기타 [GD/승리] 본격 츤데레 돋는 이야기 上13 글쓴이얌 08.12 02:27
기타 [기성용] 식빵의 매력 프롤로그 ㅋㅋ6 기휘혈내꺼라능 08.12 02:17
기타 [쑨환] In the CLUB 718 2016까.. 08.12 01:43
기타 [기성용대] Damn, damn, damn. 149 기성용옆선 08.12 01:35
샤이니 [샤이니] 마트의 흔한 박스 웹툰 (박스Nee) 3화, 종현이 키가 안그래도 작은데 더 작아졌긔28 마트알바생 08.12 01:05
샤이니 [샤이니] 마트의 흔한 박스 웹툰 (박스Nee) 2화, 샤이니걸스 최민정 왕따설21 마트알바생 08.12 00:51
엑소 [EXO/카디] 너와 나만의 시간 11~1512 키마 08.12 00:44
샤이니 [샤이니] 마트의 흔한 박스 웹툰 (박스Nee) 1화, 마트 토막살인17 마트알바생 08.12 00:42
엑소 [EXO/찬백] 데려다줄게18 키마 08.12 00:41
엑소 [카디/망상] 과거절친5 똑똑 08.12 00:29
기타 [쑨양X태환/쑨환_SmallPresent] .1320 은훤(暖) 08.12 00:16
기타 [기성용대] 그남자와 다른남자 0416 끼썽용떄 08.12 00:09
기타 [기성용] 이별통보7 코털 08.12 00:04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Anomi.. 08.11 23:49
엑소 [EXO/찬백] 찬열아,오늘 따라 니가 너무 보고싶어6 08.11 23:45
기타 너에게가는길 (각색)9 Syang 08.11 23:20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크루즈 살인사건 해설집 Q&A (안 읽으신 분들은 스포주의 조심하세요!)28 월백 08.11 23:16
인피니트 [인피니트/수열] 그놈을 뺏어라4 호잉호잉 08.11 22:56
엑소 [EXO/카디] 우연을 가장한 만남412 모어 08.11 22:56
기타 한 10년만 안봤으면 좋겠는1 anny 08.11 22:52
하이라이트 [비스트/두준/요섭] 연애사5 08.11 22:31
기타 [기성용대] 너에게 가는 길,14 맹장 08.11 22:31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추리호러물]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 2.5 (수정편)23 인스피릿 08.11 22:25
하이라이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기린냔 08.11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