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도 전에 넘쳐 흘러버렸다.
Hi my TeaChEr
"아 서울에서 오신 김여주 선생님이세요. 과목은 영어이시고 다들 잘~알아주시는 교육권 엄청난 곳에서 오신 인재시니까 모두 배울건 배우고! 모르시는 거 있으시면 잘 물어보셔서 서로 도우면서 일해보자고요 "
학원원장선생님의 말씀을 마무리로 기존에 계셨던 선생님들께 돌아가면 인사를 건낸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인사를 건내는 것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서도 좀 더 편하게 일하기위한 순서라는데 다들 뭐 반가워요라며 악수를 건내는 선생님들이 다반사였지만, 글쎄 내가보기엔 그냥 예의상 건내는 어설픈 인사가 아닐까 나도 뭐 딱히 여기 오래 있을 생각도 없고 딱 일년만 동생 고등학교 졸업하는 일년만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내려온거니까 그냥 조용히 머리수만 채우다가 여기도 떠날 낌세였다.
애초부터 정 안가는 그런곳,
"담배는 어디서.."
"..아"
대충 인사를 하고 다들 자리에서 본인들 수업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아 간단하게 담배나 피우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어날려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옆자리에 앉은 선생님께 물어보니 슬쩍 쳐다본다 뭘 그리 쳐다보는지,
"옥상으로 가시면돼요"
"감사합니다"
파우치라고 할것도 없이 대충 담배곽만 챙겨나왔다 안에 라이터도있겠다 싶어서 이건물은 왜이렇게 쓸데없이 크고 엘레베이터는 없는지 이제 귀찮아서 담배피러 못가겠다 싶다가도 난 절대 못끊지 라며 또 실없이 웃는다. 아 벌써부터 적응안된다 이곳, 낡은 문고리를 잡고 열자 꽤 넓은 옥상이 나왔다. 여기서 담배들을 많이 피우는 모양인지 꽤나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는 꽁초 보고 인상이 찌푸려졌다. 피울거면 깨끗하게 피우던가, 난간쪽으로 걸어가 담배곽을 열고 하나를 입에 무는데 곽안에 담겨있을 것 같던 라이터가 그 어디에도 보이지않는다. 아 또 대충 파우치 안에다가 집어 넣고 온건가 힘들게 올라온 옥상을 다시내려가 라이터를 가지고 올 여력도 없고 다음수업준비를 하기에도 촉박했다.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그냥 파우치 가져올걸, 후회해도 늦은걸 알고 난간으로 잡아 아..시발... 이라며 작게 탄식을 뱉자 어디선가 하하호호하며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설마 이시간에 겁도없이 학생들이 선생님들 다 오는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겠어라는 생각과 괜히 낯부끄럽고 귀찮은 일에 끼어들고싶지 않은 생각이 겹쳐 떠오른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건물도 크고 학원도 몇십개에 우리학원 학생들이라는 보장도없고 성인반이거나 선생님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 뒤를 돌아보는데,
꽤나 날카로운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
그 애는 참 애매하게 사복을 입고 손에는 담배를 쥐고있는모습이 영락없는 어른같으면서도 뭔가모를 아직 벗지못한 미자의 향기가 조금은 나는 것 같은, 그런 아이였다. 재수생인가? 싶을 정도 아, 모르겠다 싶어 그쪽으로 다가가 거기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앞에 서니 당연히 나를 쳐다본다.
"죄송한데 불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내가 다가가자 꽤나 당황한듯 황급히 불을 숨기는 것 같았는데 불을 빌릴려는 내 말에 사람들은 순식간에 눈빛을 교환을 하며 어떤 남자가 황급이 라이터를 빌려준다. 뭔가싶었다. 다른학원은 성인반도 담배도 금지령인가싶어서 꽤 빡빡하게 구네 이거 없음 재수생들은 어디다가 스트레스 풀라고 나는 불을 빌리고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난간에 섰다 한 나도 반쯤 피웠을때었나 이제가자 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대여섯명되어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나더니 나간다 아, 수업시간 다 되었나보네 나도 피우던것을 대충 정리하고 내려가야겠다 싶었다. 괜히 시간만 끌었네 내려가서 화장실에 들려 대충 가글을하고 향수를 뿌리고 첫 수업을 마주할 준비를 하는데 슬그머니 원장선생님께서 다가오셨다.
"김선생님 첫수업! 좋은 첫인상 부탁드려요."
"아.. 네"
내가 뭐, 좋은인상 남기고 싶다고 백번 생각하면 남겨주나 나를 좋게봐줘야지. 사실 그러지 않아도 됐다. 나는 그냥 내 수업에만 집중할거라서 대충 전 이만 수업들어가볼게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오자 화이팅이라는 대도않는 응원에 그냥 웃음을 지어보일수 밖에 없었다. 화이팅은 얼어죽을,
내가 맡은 과목은 영어 그리고 고3 죽기보다 맡기싫은 학년이였다. 특징이 너무 뚜렷해서
성향들이 너무 제각각이라고 해두지 뭐,
똑똑,
어디 시험보러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노크가 꽤나 민망하고 웃기지만 뭔가 모를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노크를해버렸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는데 처음보는 선생님이 들어오자 꽤나 흥미로운지 나를 보는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뭐 그래도 끽해봐야 19살 얘들인데, 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교실을 가득채운 아이들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버.."
아, 굉장히 어려운 확률이었다.
-
"자, 오늘 제 첫번째 수업은 여기까지. 내일 봅시다"
다들 제각각 자기 교과서와 필기도구들을 주섬주섬 담고 있는데 내 눈은 딱 한쪽 무리로만 쏠려있다.
"이마크, 김동영"
"그리고 이동혁은 잠깐 있고"
내가 이름을 부르자 얘들은 흠칫하더니 지네끼리 속닥인다.
야야.. 알잖아.. 시발 좆됐다.. 아니 걍꺼내 어차피 뺏겨 아시발..
내 귓속에 들려오는 욕에 얼씨구 싶다. 그래 나도 뭐 잘한 건없으니까 어떻게 미자한테 그것도 자기네 반 학생한테 불을 빌리냐 아.. 똘빡아.. 슬금슬금 다가와 내앞에서 스는 이마크와 김동영을 보고 뒤에서 걸어오는 이동혁 쳐다보는데 갑자기 아무말없이 이동혁이 내 앞에 스지않고 슬그머니 문쪽으로 향한다
"너보고 나가라고한적없는데"
"왜 부르는데요"
꽤나 삐딱한 말투로 쏘아붙이는 이동혁을 보고 있잖니 해보자는건가 싶다. 뭐 내가 첫날부터 너네랑 싸울 힘도 없고 나도 뭐 학생들 인성까지 고치고 싶어하는 그런 명예로운 강사도 아니고 솔직히 난 끽해봐야 학교선생님도 아닌 그냥 학원강사일뿐이라서 그냥 우리끼리 쉬쉬하는 걸로 끝내자라는 둥 강사로는 말도안되는 타협을 볼려고했는데 저렇게 삐딱하게 나오면 나도 자존심이 상하잖아
"몰라서 물어?"
"알아야해요?"
저 눈빛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눈빛이 꽤나 재수없다.
"어, 알아야지 근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너도 알거아냐 내가 너네만 부른거"
"쟤한테 불도 빌린주제에"
컥하고 목이 막힌다 아 요즘 급식은 이렇게 재수없나, 그나마 전에 있던 학원은 꽤나 공부열이 강해서 그런지 이런걸로 말썽피우는 얘들은 몇 없었는데 말야 주제라는 말에 열이 확뻗치는데도 솔직히 너무 뼈를 때리는 말이여서 내가 입이 턱하고 막힌거다. 진짜로 내 주제에 내가 뭐라고 얘네를 교육할 수 있을까 사실 교육도 웃기다.
"미안 그건 미안하게됐어 너네도 알다싶이 나는 오늘 처음 출근나왔고, 내가 맡을 학생들 얼굴 조차도 몰랐어 너네 교복도 안입고 있었고, 알았다면 절대안그랬지 최소한 교복이라도 입었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거야"
"교복안입은 우리 잘못으로 들리는데"
"아니 그러니까 내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우리핑계되면서 뭐라하지마세요. 그쪽도 피차일반으로 잘한거 없는거 같은데"
시발 뭔 얘가 처음부터 끝까지 뼈만 때리냐 그래도 싸가지가 없을대로 없는 이동혁을 보고있잖니 진짜 얼굴이 새빨개지는걸 간신히 참고있다 하.. 그래 진정하자 내가 화내봤자 좋을거 없는건 내 학원강사 경력으로 익히 잘 알고있는 사실이니까, 그래도 너무 열받잖아 저 싸가지없는 어린새끼가.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도 별로 관심없어 너네들 잘하는 말 있잖아 제가 왜요. 그거랑 똑같아 내가왜? 내가뭔데 너네를 혼내는데 감정낭비하지? 나도 그래. 근데 어떻게 지금은 여기서는 일하는 선생님이니까 이래야되는데"
"그러니까 선생님 하고싶은대로하세요 감정낭비하지말고"
기가막힌다. 툭툭 절대해서는 안될 말을 쏘아붙인 나도 기가막힌데 끝까지 싸가지없는 이동혁도 너무 기가막힌다. 열아홉이겨서 뭐하겠나 싶은데도 아직도 나는 존나 성숙하지 못한가보다.
"어, 고맙다 내생각해줘서 그럴게"
가봐
내말을 끝으로 싸가지없는 이동혁은 그냥 나가버리고 뒤에서 어쩔줄 몰라하던 두놈은 고개 끄덕이면서 따라나간다. 아 젠장 존나 실수했다 감정에 못이기고 성격대로 나왔다. 존나 열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데 풀대가 없어 얼굴이 새빨개지는 느낌이다. 존나 첫수업부터 이게 뭔가싶다. 대충교과서를 들고 쥐어뜯었던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했다. 시발.. 살다살다 어린놈이 싸가지없는건 또 처음보내.. 괜히
"수업 괜찮았어요?"
"..아.. 네 뭐..."
교무실로 들어와 자리에 털썩앉자 옆에있던 강사쌤이 수업괜찮았냐고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을 보이니 표정을 읽은 모양이다.
"학생들이 짖궂어요? 그럴얘들 없을텐데.."
"아뇨 괜찮았어요. 그냥 제가 적응중...같아요"
물어보고 싶다 이동혁학생 원래 싸가지없냐고 그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간신히 참아 삼켰다 오늘밤은 배부르게 잘수있을것같네,
.
.
.
그렇게 오늘 첫 출근 수업을 모두 끝내고 시간을 보니 1시가 넘어간다. 중등반 선생님들은 벌써 퇴근한지 오래고 고3반 선생님들만 남아서 퇴근준비를 하고있는데
"김선생님! 시간 언제가좋아!"
"네?'
"환영식은 해야될거아냐~"
뭔..작은 동네에 작은 학원이라 그런건 마음놓았는데 생각보다 할건 다 하는 모양이다 회식이라는 말에 아.. 라고 작게 혼자 생각했다 생각했는데,
"원장님 아직 김선생님도 적응중인데 천천히해요 그런거"
또 내표정을 읽은 모양인다. 아 존나 눈치도 빠르고 꽤 마음에 든다. 이렇게 눈치만 빠른 직장 동료가 수두룩 빽빽이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고3얘들 모의고사도 준비해야되니까 천천히 합시다~"
원장선생님 담배한대 피우고 퇴근하시죠라며 넉살좋게 웃으며 원장선생님을 데려가시길래 아 지금이구나 싶어 전 먼저 들어가볼게요 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후다닥 나왔다.
하아 첫출근인데 뭔가 이렇게 벌써부터 퇴사하고 싶냐 그래도 눈치있는 직장동료에 감사할 뿐이다. 어깨를 툭툭치며 핸드폰을 열어 가장최근 목록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응
"뭐해"
-뭐하긴 아빠옆에 있지
"괜찮아?"
-똑같지뭐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 하는것 밖에 없지 치매환자가
아니 엄마 말이야,
그런 인간옆에서 수발드는거 괜찮냐고
해서는 안될말을 애써 목구녕을 넘기며 참았다. 애써 괜찮은 척 눈물의 삼키는 엄마의 목소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겠어 그럼에도 나는 아직 엄마를 사랑하는데, 그런 내가 할 수있는건 이렇게 안부전화 밖에 없는게 또 답답하다
"그래도 좋아지려고 내려간거잖아"
-좋은공기 쐬고 좋은밥 먹으니까 좋아지려고 하는건가 싶은데 글쎄다..
"너무 아빠만 걱정하지 말고 엄마도 몸조리해"
-알겠어, 너 서울에서 직장포기하고 정우때문에 내려오게한것도 미안해죽겠어 엄마는
"뭐가 미안해 정우가 고3이니까 그런거고 엄마는 미안할게없어"
그래도 그게 내 마음대로 되니,
라는 말에 다시한번 위기. 아.. 이럴려고 안부전화할려고한게 아닌데 그저 그냥 괜찮다고 말해줄려고 전화한건데 엄마의 마음은 계속 쭉 불편했나보다.
"엄마, 나 이제 퇴근하고 집가야해 그만 끊자"
나는 또 내가 불편해서 먼저 전화를 끊어버린다. 지옥속 나만 도망쳐 나온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안좋아 알고있다. 엄마가 억지로 웃는 모습을 나한테 보여줄려고 할때마다 엄마도 마음이 온전치 않다는 것 쯤은,
들어가서 쉬어 나도 정우랑 같이 들어가서 쉬게
더이상 전화를 붙잡다가 엄마 마음 내 마음만 불편할 것같아 그냥 모른채 전화를 황급히 끊어버렸다.
다시 나는 또 황급히 전화를 끊고 답답한 가슴을 치며 담배를 찾았다. 담배를 하나 꺼내 길가던 벤치에 앉아 불을 붙여 피우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보니 내려와서 이동네를 한번도 여유롭게 본적이 없는것같아, 천천히 둘러보는데 그래도 꽤 좋은 상권에 자리하고있어서 그런지 있을 건 다있다. 다른말로 지나다니는 사람도 참 많다는거고, 머금었던 마지막담배를 뱉어내고 자리에 일어나서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다시 벨소리가 울린다.
'정우'
"여보세요"
-누나 끝났어?
"응 집가고있는데"
-집 도착했어? 같이가자고 할려고했는데 너무 늦었나?
내 학원과 꽤나 가까운 곳에서 학원을 다니는 정우는 끝나자마자 재빠르게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나이차가 많이나서 그런지 살갑게 대하는 정우를 보면 정말 내 동생이지만 착하고 귀여워,
아니, 누나 여기 공원들어가기전인데 다시 학원쪽으로 갈까?
-아니 내가 갈게 누나 거기있어!
후다닥 내려오는 모양인지 끊어라는 말도없이 전화를 끊어버린다. 천천히와..!라고 말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겨졌고 여기까지올려면 한 10분은 걸릴거같으니까 담배나 한대필려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냄새가 나면 분명 잔소리할게 뻔한데 어쩌겠어, 손과 입이 심심한데 기다리기에는 담배꽁초가 꽤나 모여있는 누가봐도 흡연구역인것같은 곳에서서 가방을 뒤져 담배하나를 꺼내 입에 물면서 앞을 쳐다봤다. 이제 끝난 학생들이 많은 모양인지 꽤 여러학교의 교복들이 가끔가다 한두명씩 보였다. 쟤들도 얼마나 힘들겠어 나도 저랬는데 라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앞에 걸어가는 학생들을보며 쓸데없는 생각에 잠기는데 어디서 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아.. 뭐 굳이 좋은 첫인상은 아닌친구.
쟤는 수업도 일찍 끝났는데 여기서 뭐하는건가 싶지만 혹시라도 쟤가 날볼까봐 한번 슬쩍보고 고개를 돌릴려는데,
"야 너뭐야?"
내마음과 다르게 또 탁하고 걔를 잡아버렸다.
눈밑까지 마스크를 올려썻지만 꽤난 놀란듯 나를 쳐다보는 녀석의 얼굴을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자 잡아왔던 내손을 탁치며 뭐야..라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다시 붙잡았다
"너 맞았어?"
"뭐가요"
"아니 너 뭐하고다녀? 얼굴이 왜그래 마스크내려봐"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이 또 날카로웠다. 눈을 피하지도 않고 쳐다본다 덕분에 그녀석 얼굴을 찬찬히 보는데 눈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멍이 보이는게 무슨일이 있구나 싶은 생각 뿐.
"상관꺼요"
"아니"
"..."
"어디서 줘터져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이시간에 그리고 그 얼굴로 내앞에 지나가는데 어떻게 상관꺼"
오지랖 이라는 단어밖에 생각안나는데 나도 정의로운 성격은 아냐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싶다.
"너 부모니..아닌가 병원부터 가야되나.. 아시발.."
처음겪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나도 모르게 욕을 뱉고 깜짝놀래 쳐다보니까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를 계속 말없이 쳐다본다. 생각보다 얌전한 강아지같은게 꼭 19살같기도 하고.
"아니 도대체 어디서 맞고온거야? 얼굴이 왜그모양이야 집으로 가야되나? 경찰에 신고는했어?"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집도 못가요"
"뭔소리야 너 맞고 가만히있었어?"
"재수없는 소리가 들리길래 그냥 대들었다가 얻어터지고 쫓겨난건데"
"붙잡아서 신고라도 해야지"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대는 동혁이 답답할 뿐이다. 들려오는 벨소리에 핸드폰을 확인하자 정우다. 아.. 맞다 정우
잠깐만 나 전화좀 받고 너 기다려
" 어 정우야 누나 잠깐 여.."
"저희아빠 신고해주실거에요?"
"아니죠 그러면 신경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