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는 8살
W. 킹콩
06
탕!탕!탕!
텅빈 공터 안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마주보고있던 둘은 세 발의 총성소리와 함께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한 남자가 뒤늦게 다가오더니 쓰러져있는 중년의 남자를 부여잡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저씨...아니, 아버지...흑흑흑. 으아아아악! 중년의 남자를 끌어안고는 더욱더 오열을 하기시작했다.
"내 이럴줄 알았다니까."
티비에서는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는 문구와 함께 관고로 넘어갔다. 소파에 앉아있던 찬열은 머리에 쓰고있던 머리띠를 고쳐올리며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어댔다. 아이구우, 경쭈찌 나왔떠염?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 경수를 보곤 너무 귀여워 우쭈쭈를 해주었더니 경수가 질겁을 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부끄러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찬열이었다. 아, 근데 김종인 출근안하냐? 일어나, 새꺄!!
간 밤에 경수를 재워주다 자기도 모르게 잠든 종인은 누군가 이불속에서 자신의 허리를 안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동글동글한 머리가 빼꼼나와있는걸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딱 봐도 나 도경수입니다. 하는 머리가 나왔있다. 정수리에 뽀뽀를 해주니 동글동글한 머리가 움찔하더니 종인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뭐해, 경수야? 종인의 말에 경수가 고개를 들어 눈을 빼곰 내밀더니 배시시 웃었다. 밖에 무서운 악당이있어, 나비야. 조심해, 나비도! 자신에게 조심하라며 일러주는 경수가 귀여운지 웃음참다가 눈에다가 뽀뽀를 해주고 볼에다가도 뽀뽀를 해주고 코에다가도 뽀뽀를 해주고 입에다가도 뽀뽀ㄹ...? 아, 젠장! 내가 얘 한테 뭘 한거야! 입에도 해주려다가 어제 일이 생각나 정신이 번쩍들어 종인은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얘 한테 뭘한거지?
경수를 찬열이 집에 잠시 맡겨 놓고는 나왔지만 내가 지금 뭐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어서 집에 데려다 줘야 보호자가 걱정을 안할텐데 난 아무것도 모르는 얠 데려다가 뽀뽀나 쳐하고 있다니..응?뽀뽀? 아,헐. 미친, 헐, 하하, 어이털려. 아놔, 잠시. 하하, 참내. 내가 잠시 돌았나 보다. 무슨 사내새끼한테 뽀뽀를 하하하, 참내. 진짜 어이털렼ㅋㅋㅋㅋ아진짜, 육성으로 터지네. 혼잣말을 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종인을 보던 백현은 어디 타이밍에 말을 걸지 몰라 답답해 하고있었다.
"저기요, 종인씨."
"미쳤어, 진짜. 내가 왜 그랬지. 하하."
"저, 종ㅇ.."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하하, 내가 무슨 남자한테 키ㅅ.."
"야! 김종인!"
애써 현실을 부정하던 종인은 바로 옆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란 토끼눈이 되어 백현을 쳐다보았다. 아, 진짜 뭔 그리 말이 많아? 백현이 씩씩거리다 의자를 하나 가져와 종인의 옆에 앉자 종인이 움찔거리며 백현의 눈치를 보았다. 저, 왜..부르신거예요? 눈치를 살피던 종인은 조심스럽게 묻자 이제 생각났는지 무릎을 치며 종인에게 주소가 적힌 쪽지를 건냈다. 경수씨 집주소예요. 경수라는 말에 종인은 죄지은 마냥 뜨끔했지만 집주소라는 말에 가슴 속에서 꽉꽉 엉켜있던 실뭉치들이 순식간에 한가닥으로 풀리는 기분이었다. 아, 그래요? 잘 됬네요. 종인이 쪽지를 주머니에 넣곤 나갈테세를 취하자 백현도 같이 가자며 의자를 제자리에 놓곤 종인을 따라 나갔다.
**
"경수씨, 기억나요?"
"으...나비야.."
"괜찮아요. 여기 경수씨 집이니까 엄마도 있고 아빠도 계시니까 괜찮아요."
"아니야."
"괜찮아요."
자신에게 붙어있는 경수의 등을 토닥여 주고는 벨을 눌렀다.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누구냐는 앙칼진 목소리가 들리자 경수는 재빨리 백현의 뒤로 숨었다. 저, 경찰입니다. 이윽고 현관문이 열리고 앙칼진 목소리와 어울리게 매서워 보이는 진한화장을 한 여자가 놀란표정을 지으며 나왔다. 무슨일이시죠? 당황함이 묻어나는 질문을 하자 종인은 진정하시라며 손사래를 쳤다. 댁의 아드님을 찾았습니다. 백현의 뒤에 있던 경수가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자 여자는 아까의 당황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며 거칠게 경수를 끌어내곤 현관문을 닫았다. 뭐지? 잠시 적막감이 돌았다. 뭐야, 저여자. 감사하단 한마디도 없냐. 백현은 허탈함에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마자 여자는 다시나와 짧게 감사하다는 한마디와 함께 문을 닫았다. 저 여자 뭐야, 완전 무서워. 백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름이 돋았는지 연신 팔을 문질러 댔다. 근데, 뭔가 아쉬워. 엘레베이터를 타던 백현은 종인의 말을 잘 못들었는지 다시 되묻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삐릭- 현관문이 닫히고 잠금이 채워지는 소리가 나자마자 경수의 고개가 돌아갔다. 넌 날 엿 먹였어. 여자는 분노를 주체못하며 거칠게 신발을 벗곤 소파에 몸을 뉘였다. 머리가 지끈 거리는지 관자를 누르던 여자는 방에서 울리는 벨소리에 황급히 방문을 열었다. 어, 자기야! 잘 도착했어? 응응. 여자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를 내자 경수는 말없이 신발을 벗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야. 방에서 멀뚱멀뚱 멍하니 서있던 경수는 아빠라는 말에 기분좋게 웃고는 전화를 받았다.
"아빠!"
- 아빠없이도 잘 하고 있지?
"나 아이스크림도 먹고 나비도 만나고 악당도 만나고 멍멍이도 만나고 또 어, 어.."
- 잘 참을 수 있지?
"나 완전 잘 할 수 있어요."
- 아빠 한 번만 자고 갈꺼야. 알았지? 그때까지 집에 꼭 있어? 아빠랑 맛있는거 먹으러 놀러가자?
"한 번이다. 한 번만 자고와."
- 응, 꼭 한 번.
"내일 봐요. 아빠!"
- 응, 그래. 내일 보자.
여자는 전화가 끝날 것 같은지 재빨리 전화를 뺃고는 다시 특유의 코맹맹이 소릴내며 거실로 나갔다. 꺄하하. 어머, 정말? 그럼 꼭 가는거다. 자기야. 듣기싫었는지 침대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 쓰며 귀를 막았다. 그만...그만... 경수는 더이상 들리지 않게 잠들때 까지 계속해서 귀를 막았다.
나 진짜 한 번을 샜더니 아빠가 왔어요. 진짜 한 번만 자고 왔네요! 눈을 뜨자 자신의 눈앞에 아빠가 있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꼭 껴안아 주었다. 우리경수보고싶어서 제일 첫 비행기 타고왔어. 남자는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여행을 갈꺼라며 어서 빨리 짐을 챙기라고 했다. 여행이라는 말에 경수는 침대에서 방방 뛰었다. 자기야, 뭐가 나을까요? 여자도 설렜는지 진한향수냄새를 풍기며 두개의 옷을 들고왔다. 둘다 괜찮아. 기대에 찬 여자를 보다가 남자는 관심없다는 듯 한마디 내밷고는 거실로 나갔다. 여자는 실망하다 이내 둘다챙기면 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는 짐을 챙기러 갔다. 남자는 회사에 입사한 이래 오랜만에 내려지는 휴가라 회사에서도 그동안 고생했다며 펜션을 하나 예약했다고 선뜻 좋은 기회를 주었다.
처음엔 마다했지만 경수도 좋아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출장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왔다. 남자도 한편으로는 설렜다. 여자에게는 처음부터 사랑하는 사이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번여행을 통해 여자에게도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나 힘들어요. 짐싸는것이 어려운지 경수는 남자에게 도와달라며 자신의 방으로 이끌었다. 방으로 들어가다 책장위에있는 나비모양의 유리조각이 떨어져 깨져버리고 말았다. 저번 출장을 갔다가 경수가 달고사는 노래에 연관된거라 좋아할 것 같아 사왔더니 경수가 정말 좋아하고 평소에도 굉장히 아끼는 것 이었다. 조각이 깨지자 경수는 주저앉아 통곡을 했다. 남자는 미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하다 위험할 것 같아 조각을 주어담다 손가락에 베이고 말았다. 뭔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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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무 오랜만에 뵙는것 같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놈의 올림픽이 문제인가 제가 문제인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론 내용이 생각안나서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으류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좀 짧은 것 같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기식빵 하...♥ 친구가 좋아할뗀 왠지 몰랐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상남자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금보님 비비빅님 링세님 비둘기님 됴경수역님 이불익이니님 킁킁님 밥줘님 하트하트
+++ 암호닉받습니다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