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널 좋아해?
w.1억
다음날이 되어서 나는 앨범 자켓 촬영을 하러 와서는 게속 핸드폰만 붙들고있다.
솔직히 말해서 곧 마흔 되는 사람과 연애 하면 뭔가 되게 다를 줄 알았는데. 막 다른 건 없었다.
일단 너무 잘생긴 게 크다고 해야 되나??
그리고 그 다음날은 연습을 다 마치고, 나는 재욱이랑 약속을 잡게 되었다.
항상 혜윤이랑 셋이서 만났었는데. 둘이서 만나는 건 또 처음이라 어색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뭐...
"A세트로 주세요."
재욱이랑 저녁을 먹으러 오긴 했다만..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보았다. 뭐 모습 하나 안 가리고 당당하게 밥 먹으러 왔더니.. 대놓고 알아본다.
테이블에 앉으면,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 보더니 곧 여대생 두명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말한다.
"이재욱...이랑 오늘 맞죠..!"
"아, 네!"
"사진 한장만 찍어주시면 안 돼요ㅠㅠㅠ?"
"아, 넹!!!"
재욱이랑 나는 쿨하게 고갤 끄덕였고, 우리는 각자 셀카를 찍어준다. 그분들이 감사하다며 자리로 갔고.. 나는 재욱이에게 말한다.
"근데 너 요즘 한가하냐 ㅡ.ㅡ? 새벽마다 왜케 카톡질이야."
"아니 난 누나 프사 보는 게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왴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엽사가 진짜 꿀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근데 내가 오늘 이 저녁을 먹으려고! 아침이랑 점심 다 굶었다고."
"왜? 아, 다음주에 무대 오른다고 했지."
"엉... 죽겠다.."
"근데 신기해."
"뭐가?"
"나 주변에 아이돌 한명도 없는데. 누나가 처음이야. 그래서 그런가... 뭔가 누나가 TV에 나오고.. 뮤비 보고 그러면 신기해."
"야 뭐래. 지도 TV 많이 나오면서. 뒤질."
"아, 누나랑 작품에서 만나야 되는데에."
"즐."
"너무하네."
"ㅋㅋㅋㅋㅋ아, 배고파아아아앍!!!"
"물이라도 마셔."
고갤 끄덕이며 물을 마시다가도... 난 주위를 둘러본다. 가깝게 앉은 사람들은 없다.... 그럼 이 기회에..
"혹시 현빈은 어때?? 성격이나.. 뭐.. 사람 자체..이미지? 이런 거. 같은 회사니까 알잖아."
"현빈 선배님?"
"ㅇㅇ!!!!"
"몰라 한 번도 본 적 없어."
"엥? 왜???"
"마주칠 일이 없지.. 우리는 회사 잘 가지도 않는데?"
"아..."
"근데 왜."
"아니 뭐~ 그냥."
"왜 설마 누나."
"뭐."
"누나! 설마!"
"뭐 이런 ㅆㅆ22$%3ㅅㅈ"
"왜 욕을 해..."
"뭐!!"
"현빈 선배님한테 반한 거야...?"
"……."
"그래 뭐~ 우리 현빈 선배님이 인기가 많긴 하지. 근데 누나 스타일이 현빈 선배님 스타일이었구나."
"야 닥쳐."
"넵."
"요즘 드라마 때문에 바쁘냐?"
"음... 조금?"
"어유 바쁘신데 만나주셔서 감사함둥~"
"ㅋㅋㅋ아유 누나야말로 감사함둥~~ 나 앨범 줄 거지?"
"야. 뭘 줘;; 사."
"참낰ㅋㅋㅋ그래.산다 사!"
곧 음식이 나오자마자 내가 입을 쩍- 벌린 채로 카메라를 먼저 키자, 재욱이가 날 보고 웃고 있고.. 곧 사장님이 우리에게 말한다.
"저기... 죄송하지만, 혹시 저희 싸인이랑, 같이 사진 좀 찍어주실 수 있나요? 가게에 붙이고 싶어서 그런데..ㅎㅎ"
그 말에 재욱이랑 나는 웃으며 바로 대답한다.
"네네!"
재욱이랑 같이 저녁을 먹고나서는 sns에서 말이 꽤 많았다. 인스타던, 페북이던 재욱이랑 나랑 같이 있는 사진이 찍혀서 난리가 난 거다.
재욱이가 그래도 아까 밥 같이 먹으면서 같이 찍은 셀카를 인스타에 올리고, 혜윤이가 댓글로
[나만 빼고 만나니까 좋냐 배신자들..]
이라고 달아서 열애설 까지는 안 났다. 팬들은 대부분 안다. 내가 재욱이랑, 혜윤이랑 친한 걸.
그래서 뭐 큰 일이 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10시쯤이 되어서 현빈이 우리집 앞으로 왔고, 나는 화장을 지우지도 못한 채 후다닥 달려나와 현빈의 차에 탄다.
썬팅을 얼마나 한 건지 차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나는 문을 닫으며 말한다.
"밖에서 보면 안에가 아예 안 보여요!"
"ㅋㅋㅋ안 보이지? 좀 쎄게 했어."
"데이트 하기 딱 좋아요 ㅎㅎㅎㅎ"
"데이트 하기 딱 좋아요~?"
"넹 ㅠㅠㅠ후..."
"왜 왜 또."
"아니 오늘도 여전히 너무 잘생기셔서..힣헿ㅎㅎ.."
"ㅋㅋㅋㅋㅋㅋ아, 또 그러네. 아니야.."
"진짠데에.."
"ㅋㅋㅋ아는 동생이랑 밥은 잘 먹었어? 기분 되게 좋아보이네."
"음! 네!! 근데 저 누구랑 먹었는지 알아요?"
내 물음에 현빈은 모른다는 듯 나를 빤히 바라보았고, 나는 웃으며 말한다.
"오빠 후배랑~~ 회사 후배~~"
"후배?"
"네!! 이재욱!! 몰라요? 이재욱!! 나랑 친한데!"
"아, 알지. 근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아, 맞아요! 들었어.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근데 되게 착하고, 재밌어요. 애가."
"아아.. 언제부터 친했는데?"
"음... 작년?? 혜윤이 알죠? 스카이캐슬 예서."
"응."
"혜윤이랑 저랑 친한데.. 어쩌다보니까 셋이서 만나면서 친해졌어요! 헤헿ㅎ."
"혜윤이라는 친구도 동생이야?"
"아니요! 혜윤이는 저랑 동갑! 혜윤이도 성격 진짜 좋아요."
"셋이서 만나서 놀면 재밌겠네 ㅎㅎ."
"근데 오빠는.."
"응?"
"질투 같은 거 안 해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서.. 물어보긴 했는데. 현빈이 웃으면서 '하는데' 라고 하는데.. 전혀 안 그래보여서 난감한 거다.
"그래요! 뭐어.."
"너는? 질투 심해?"
"음... 심한 편이에요! 엄청!"
"아, 진짜? 귀엽겠다 ㅎㅎ."
"과연 그럴까요~~~?"
"귀엽게 생겨서, 질투하면 더 귀엽지 않을까?"
"와앍!!"
와앍!하며 입을 틀어막자, 현빈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손바닥을 펼쳐보인다.
그럼 현빈이 내 손을 보더니 손을 꼭 잡는다. 아, 이런 거 너무 좋다. 대놓고 밖에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차에서만 데이트 하는 것도 좋다.
왜냐고?? 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마주볼 수 있는게 얼마나! 므흣한데!!
"근데.. 데이트는.. 항상 이렇게 차에서만 해야 돼요??"
"밖에 나가서 하고 싶어?"
"…뭐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아무래도 둘이 같이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볼 거고, 기사도 나겠지? 제일 안전한 게 차니까."
"…아."
"집 데이트도 괜찮고."
"집...!?!?!?!?!"
"응. 집."
"집!?!?!?!?!?!"
"응. 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건 야하잖아요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야하대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집 데이트! 그럼! 다음엔 집..데이트........오빠 집에서요!?!?"
"그래도 상관 없고."
"흐..흐흐흐..흫..."
"ㅋㅋㅋㅋㅋ왜 이러세요."
"좋아서요..!"
"ㅎㅎ 아, 이번주에는 강원도에서 촬영할 거라서.. 못만날 것 같아요. 다음주는 돼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네! 이번주는 그럼..!! 패스.. 다음주에 봐요!!!ㅎㅎㅎㅎ."
"ㅋㅋㅋ."
"왜요오오.. 왜 웃으세요!"
"아니, 귀여워서."
그냥 현빈을 보고있는데 한 번 볼을 만져보고싶어서 손을 뻗었는데.. 만질 용기가 안 나서 조심스레 묻는다.
"볼 한 번 만져봐도 돼요...?"
"만져보세요."
아싸아.. 하고 볼을 만지는데 피부가 너무 좋은 것이다. 그리고 또!
"머리카락도 만져봐도 돼요??...."
"만져, 만져."
그럼 난 또 신나서 머리칼을 만지는데 머릿결도 참 좋은 것이다. 오오! 하고 입을 또 틀어막으면, 현빈이 내가 웃긴지 웃는다.
"그리고 또!"
"또?"
"같이 사진 한 번마안...."
"사진? 어두워서 찍히려나.."
"아유 요즘 핸드폰이 좋아서 찍혀요! 찍혀!"
"ㅋㅋㅋㅋ그래. 찍자."
오늘은 무대에 서는 날이다. 음악중간에서 사녹을 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핸드폰을 보니.. 현빈에게서 카톡이 와 있는 것이다.
[긴장하지 말고 화이팅]
긴장은 무슨 .. 긴장은 하나도 안 되는데. 현빈의 말이라면 없는 긴장도 있게 만들어야 될 것만 같았다.
- 좋아요 (이모티콘) >_<!!!!!!!저희 오늘 일주일만에 보는 거예요!!!!!!!!! 기대 기대!!!
연예인들은 왜 바쁘다는 이유로 헤어지나 했는데. 진짜 무슨 뜻인지 바로 알게 해주었다.
사귄지 9일 정도 됐는데.. 서로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못본 것만 7일이다.. 7일.....
바빠서 못 만나다 보니.. 멀어졌다.. 그래서 헤어졌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닌 건.. 대충 알 수 있게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빈이랑 나는 멀어지고 그런 게 아니다! 절!대!
"아니 누구세요?"
"아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아니이! 너 왜 이렇게 연락 하기가 힘드냐고오!"
"언니가 항상 바쁠 때 연락해서 그래 ㅡ_ㅡ...."
"아니 어제는?"
"똥싸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이 인정."
나연 언니랑도 1년 전에는 많이 놀러다니고 그랬는데. 서로 바쁘다 보니까 연락을 못 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니까 서로 또 신나서 대기실 밖 복도에서 얘기하느라 바쁘다.
"야 근데 인정하기 싫은데. 진짜 넌 왜 영화에서 고문씬에서도 그렇게 예쁘냐? 재수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오바야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원래 예뻤어."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뻔뻔해서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언니.. 오늘 막방이야?"
"어! 타이밍 구리지?ㅋㅋㅋㅋㅋ"
"맨날 우린 겹치는 날도 항상 이렇다?.... 언니 그럼 다음주부터 한가하겠네? 놀자 놀자!!!"
"놀자!!!"
"오예."
"근데 현빈 실물 어때? 나 진짜 제일 궁금했어."
"허, 참 언니!"
"뭐."
"개잘생겼지!"
내 남자친군데!!!!!!!!!!!!!!!!!!! 뭔가 말해주고 싶은데. 사람들도 지나가고 그러니까 말도 못 하겠고오!!
"내가 다음주에 언니 만나면 말해줄게."
"아니 왜! 뭔데!"
"비밀."
"사겨?"
"언니!!!!"
"(속삭) 사겨 ?..."
쉿- 하며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면, 언니가 입을 틀어막고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내 등을 마구 때린다. 아, 엄마 등짝 스매싱보다 더 아파.
몇분이 지나도 입을 틀어막고 대박만 외치는 언니에 나까지 웃음이 나왔다.
"거짓말! 너 거짓말이지!!"
언니의 현실부정까지 딱 완벽하다, 완벽해.
현빈과 찍은 사진을 숨어서 보여주자, 언니가 미쳤다며 또 입을 틀어막는다. 훗...
스케줄을 끝내고서 집에 왔을 땐.. 시간은 8시 쯤이 되었고.. 나는 집에서 대충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 현빈 집에서 데이트 하는 날인데! 그래도 뭔가..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까.
속옷까지 골라 입은 나는 거울을 보았고.. 웃고있는 내 얼굴에 어이가 없어서 또 웃음이 나온다.
아, 집에서 데이트 하는데.. 너무 꾸며 입으면 좀 그러니까. 간단하게!.. 간단하게....!!...그래 그래!!..........
"어르신! 저 왔습니다!"
차에 타면서 첫마디를 저렇게 했더니, 현빈이 '어르신..?'하고 웃는다. 차 타자마자 자연스럽게 손을 잡은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 신나서 말이 많다.
현빈의 집은 역시 좋았다. 집 안에 주차장이 있었고... 주차장에 들어서자 주차장 문이 또 닫힌다. 와.... 개쩐다아..........
난 돈을 벌었어도.. 거실 방하나 화장실 하나.. 있는 집에서 사는데. 역시 현빈은 현빈이구나...............
차에서 내리자, 현빈이 이리오라는 듯 손을 뻗기에.. 그 손을 잡는다. 주차장과 집이 연결되어있는 문이 있었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도가 있고.. 복도를 지나 문을 열면 현관문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자마자 나는 냄새를 먼저 맡게 되었다. 와 무슨 디퓨저 냄새 그런 게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데 냄새가 너무 좋은 것이다.
"무슨 집에 들어오자마자 냄새를 맡아...ㅋㅋㅋ"
"아니이! 냄새가 좋아서요ㅠㅠㅠㅠㅠㅠ"
"ㅋㅋㅋ너 온다고해서 청소 열심히 했는데."
"이 큰 집을요??????????? 집 엄청 좋다...."
컬쳐쇼크....... 내 집에 비하면 진짜..........이야..... 입을 벌린 채로 계속 구경을 하고 있으면 현빈이 웃으며 차키를 탁자 위에 올려둔다.
그냥 현빈의 집이.. 내 남친의 집이 너무 궁금해서 한참 둘러보고 있으면, 현빈이 내게 말한다.
"맥주 마시면서 영화나 볼까?"
"네! 전 좋아요!..."
"앉아있어."
소파에 앉아있으라며 소파를 가리키길래 홀린듯이 고갤 끄덕이며 소파에 앉는다.
맥주를 가져온 현빈이 탁자 위에 맥주를 내려놓고선 곧 tv를 킨다. 그리고서 집에 있는 불을 끄는 현빈에 나는 헉- 하고 놀란다.
현빈이 내 옆자리에 털썩 앉으면 2연타로 헉-하고 또 놀란다. 그럼 현빈이 웃으며 내게 말한다.
"뭘 놀래."
"어두워서.......?"
"불 킬까, 그럼?"
"아니요!?"
"과일 깎아줄까?"
"아, 괜찮아요!!! 호호홓..."
"ㅋㅋㅋ."
불 하나 켜져있지 않고... tv 불빛으로만 우리는 서로를 볼 수가 있었다.
괜히 리모컨을 들고 화면을 보고 있는 현빈을 빤히 보는데. 너무 잘생겼고.. 또 이 분위기가 너무 야릇해서 볼에 뽀뽀를 짧게 하고 떨어지니, 현빈이 웃으며 나를 힐끔 본다.
"왜 자기가 하고, 자기가 쑥스러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왜 웃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창피해서욬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그러다 영화를 틀면, 우리는 맥주를 마시고 있고.. 현빈의 어깨에 기대어 보다가도... 현빈의 무릎을 베고 누운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누웠는데. 현빈도 아무렇지 않게 가만히 있어주기에 창피하지는 않았다. 사실은 영화에 집중은 하나도 안 됐고.. 나도 모르게 계속 현빈을 신경쓰고 있었다.
"아, 맞다. 오늘 방송 봤어요??"
"봤지. 딱 너희 노래 나오자 마자 네 얼굴 클로즈업 돼서 나오는데 진짜 예뻐서 넋 놓고 봤어."
"아 진짜 오바잖아요 그거어어언..ㅋㅋㅋㅋ"
"ㅋㅋㅋ진짠데. 네가 센터인 거야?"
"…음.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무대 보면 항상 가운데 자리에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오오~ 집중해서 봤는데."
"근데 나는 그.. 한결이라는 친구도 되게 예쁜 것 같던데."
"에?"
"웃을 때 되ㄱ..."
"저 질투 많다구요.....ㄱ-"
"ㅋㅋㅋ알겠어."
"……."
"근데 그 여은이라는 친구도 예쁘던데."
날 놀리려는 게 분명했다. 아쒸! 하고 일어나서 현빈을 보면, 현빈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기에 나는 현빈에게 말한다.
"아니 그럼 저 말고, 여은이랑 한결이 소개시켜줄까요?"
"그럴래?"
"와."
"ㅋㅋㅋㅋㅋㅋ농담이지. 네가 제일 예뻐서, 너밖에 안 보이던데. 근데 옷이."
"옷이요?"
"옷이 너무 짧아."
"아... 그건 저희도 많이 불편해요오.."
"응. 불편할 것 같더라."
"옷 섹시하게 입는 건 별로예요?"
"음.. 아니. 섹시해서 잘 어울리던데."
"그럼 섹시하게 입고 만날까요??"
"지금도 섹시해."
"…에?"
"어두워서 그런가. 되게 섹시한데."
"섹시하면 뽀뽀 해주등가요~~?"
현빈이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기에, 에이~ 하고 능글맞게 입을 또 연다.
"더 진하게 해도 되능데에~"
내 말에 현빈이 내게 입을 천천히 맞추었고, 나는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진짜.. 진짜........
"……."
키스하다 보니 현빈의 위에 올라탄 나는 실수로 무릎으로 예민한 곳을 눌러버렸고.. 난 또 눈치없게.
"어.. 죄송..ㅎ..."
"……?"
"큐ㅠㅠㅠㅠ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또 대놓고 미안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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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를 불맠으로 써줘~ 말어~~ 고민이 되는 걸~~~? 뭔가 이 글은 안 쓰고싶었눈데!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