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데이브레이크 (Daybreak) - 들었다 놨다
드디어 올림픽이 끝났다. 한일전 경기결과도 정말 좋았고 일단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메달을 딴것이 가장 핵심이 아닌가싶다. 자철이와 주영이형이 잘해준결과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올림픽 모든 선수들끼리 술자리를 갖게되었다. 안녕하세요, 메달따신거 축하드려요, 등등 형식적인 축하를 하고는 자리에앉아 말없이 술을 마셨다. 메달 딴것도 좋지만 뭔가 정말 끝났구나 하는 마음에 그냥 집에 들어가서 쉬고싶었지만 이대로 집에 가겠다하는건 실례인거같아 억지로 자리에 앉았다. 내옆엔 자철이가있고 건너편엔 누가있더라... 보니까 정재성선수와 이용대선수가 나란히 자리하고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뭔가 나혼자만 안섞여드는거같아 불편해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잠깐 일어났다. 그 순간 이용대 선수와 눈을 마주친거같긴하지만.. 뭐 일단 나갔다.
" 아.. 춥다.. "
며칠전까진 한국은 덥다고 들었는데 그새 날이 풀렸나보다. 시원서늘한 바람이 내옆을 스쳐지나갔다. 주머니에 잡히는 담배곽이 느껴져 하나 펴볼까, 하고 입에 물었다. 국가대표선수가 담배피는게 언론에 나오면 어떻게될까... 혼자 심오한생각에 잠기며 담배를 피웠다. 매장되려나? 욕엄청먹겠지? 타들어가는 담배끝을 보며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당연히 매장되죠. 라며 내 손가락에있던 담배를 뺏어서 바닥에 던졌다. 오지랖도 넓네, 순간 성질이나서 옆을 보니 의외로 이용대선수가 날 웃으며 바라보고있었다.
" 안녕하세요? "
" ...네 "
" 담배피우세요? 전 한번도 안펴봤는데. 감독님이 그런꼴보이면 가만안둔다했거든요. "
별로 친하지도않은데 날 올려다보며 조곤조곤 얘기한다. 시원시원하게 웃는얼굴에 나도 웃어보았다. 처음보는데 말도잘하네. 한일전 잘봤다고 최고였다. 등등 올림픽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마치 평소에 알고지내왔던 사이처럼 전혀 불편하지않고 편했다. 이 사람이 원래 사람들이랑 잘얘기하나? 싶어서 아 네, 감사합니다 맞장구를 쳐주곤 끄덕여줬다.
" 야 기성용 뭐하냐? 감독님이 너없어졌다고 막 찾는다. 어? 이용대선수도 나와계셨네요? "
" 안녕하세요 "
배드민턴 경기 잘봤다고 조잘거리는 구자철, 이용대선수는 인사를해주곤 자철이에게 해맑게 웃어줬다. 둘이 얘기하는데 왜와서 행패람? 괜히 또 성질이나서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하나더 피려고 입에 물었다. 한참 둘이서 조잘거리는걸 보다가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아니 내가 왜 저둘이 얘기하는걸 보며 속으로 화를내지?
" 하... "
" 야야 기성용, 담배피지말라니까, 너 그러다 진짜 감독님한테 혼나. "
" 남신경쓰지말고 얘기나 계속하고있어 새끼야 "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답했다. 자철이는 좀 당황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날 바라봤다. 물론 이용대선수도 함께. 날 빤히 보는 이용대선수의 시선에 괜히 내 속마음을 들킨거 같아 등을 돌렸다. 아 진짜 쪽팔려... 왜 저렇게 빤히보냐 얼굴 빨개지게
" 성용씨 "
" ㄴ..네? "
" 번호줄수있죠? "
나에게 해맑게 웃으며 휴대폰을 넘기는 이용대선수... 더 당황해서 아.. 네!! 드..드려야죠 당연히... 이러면서 번호를 입력했다. 감사합니다 연락할께요. 라며 통화버튼을 누른후 다시 끄는 이용대선수. 그대로 호프집으로 들어간다. 허..헐 나 지금 이용대선수한테 번호따인거? 그런겨?
" 열, 기성용~ 이용대한테 번호따였구먼? "
" 아뭐... 같은 남잔데 어때 "
" 이용대, 쟤 친해질라면 겁나힘든거 모르는구나? 은근히 싸가지없잖어, "
" 지랄, 말이되는소릴해라 "
저렇게 천사같은 얼굴을 가진사람한테 싸가지가없다니, 웃기지말라고 쏘아붙인후 휴대폰에 뜬 부재중 전화에 입력된 이용대선수의 번호를 보고 해맑게 웃었다. 뭔가 좋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히히 웃으며 번호를 저장하자 구자철이 또라이라며 그대로 들어갔다. 뒤따라서 들어갔는데 이미 술자리는 개판이되있었다. 모두들 올림픽이 끝나서 그런진 몰라도 서로 주량을 훌쩍 넘긴거같았다. 내 자리에 앉자 구자철이 내옆구릴 쿡쿡 찌르더니 앞을 보란다. 왜?
" 으우움... 어!! 기떵용선수다!!! "
갑자기 취해있는 이용대선수... 눈은 반쯤풀리고 얼굴은 발그레 달아올라있는 상태였다. 날 보고 해맑게 웃더니 손인사를 한다. 그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모르게 손이 올라갈뻔한건 비밀. 자철인 이자리는 재미없다며 영권이랑 보경이 등 우리 얘들이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로 지금 내 테이블에 있는 사람은 정재성 선수, 이용대, 나 이렇게 있다는건데 정재성 선수는 이미 뻗어서 벽에 기대 자고있었다. 혼자서 앵알거리는 이용대를 관찰하니 나도모르게 술이 쭉쭉 들어갔다. 오랜만에 마시니 살짝 취기가 도는거같기도하고...
" 성용아!! "
" ...네? "
" 말놔~ 내가 너보다 형인데 허락해줄께! "
혼자서 빵터져서 웃음 참으며 ㅋㅋㅋㅋ.. 네..ㅋㅋ 이러고있다. 근데 갑자기 날 보더니 욱, 하며 입을 틀어막는다. 저... 저기.. 토나와요? 잠시만 참아봐요. 라며 서둘러 이용대선수를 부축하고는 화장실로 밀어넣었다. 아휴 큰일날뻔했네. 하며 화장실거울에 대고 머리를 만지고있는데 우웩 거리는 소리는 나지않고 눈이 반풀려있는 이용대가 내앞에 있었다.
" 어.. 저기... 토하려고 온거아니에요? 괜찮아진거에요? "
" 응, 나괜찮아. 그냥 토한척한거야 "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어..어.. 저..저기... 용대씨.. 취한거같은데... 어어... 등에 차가운 벽이 닿고 두눈을 질끈 감았다. 이사람이 왜이러지..? 진짜 술에 만땅취한건가... 달큰한 술냄새가 느껴지며 입술새로 뜨거운 혀가 느껴졌다. 이상한게 그상황에서 보통이면 밀쳐내야되는데 난 좋아서 허리를 굽혀주고 더 입술을 탐했다. 야릿한 소리와 함께 이용대의 신음도 간간히 들렸다.
" 으악... 저기... "
진짜 내가 미쳤나보다. 아래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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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여자 쿨워터는 또 글을 남기고갑니다...★
덧글 많이많이주세요!! 힘이나서 후딱후딱 쓰게되네여 ㅎㅎㅎㅎㅎ!! 스릉흡느드 독자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