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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공하리라 믿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겁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었고, 그렇기에 여기까지 올수있었죠. 여러분도 포기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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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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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토크쇼였다. 지루한 얘기에 채널을 돌리다 결국 또 토크쇼에서 멈췄다. 오래 앉아있어 뻐근해진 몸을 일으켜 쭉폈다. 거실에서 방으로 이동하는 중에 벽에 걸린 액자가 떨어졌다. 꽤나 무게가 나가는 가족사진이였다. 타이밍 기가막히네, 음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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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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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아니 정확히 오년전.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다 큰 트럭에 차가 깔려 큰사고가 났다. 물론 나는 그 가족여행에 포함되지않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오빠밖에없었다. 그러니까 쉽게말하면, 오빠빼고 다 죽은거지. 사실 오빠도 같이 죽었으면 좋았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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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그만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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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를 다시 걸어두고 액자 속에 사진을 다시 들여다봤다. 친자식인 나보다 오빠를 더 좋아했던 사람들. 잔인한 사람들이였다. 이럴꺼면 차라리 나를 낳지말지 그랬어. 공허한 거실에서 내 목소리가 울렸다. 참 밉다. 싫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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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학
(01 너와 내 사이의 관계)〈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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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식이라 좀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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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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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갈꺼면 데려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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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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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있을테니까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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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오빠를 이기지 못했다. 공부를 비롯해 잘하는 것이 많았던 오빠는 사랑을 독차지했고, 그에 비해 나는 집안에 미운오리 같은 존재였다. 엄마가 아침은 꼭 먹어야 된다며 오빠에게 아침을 챙겨줬을 때, 아버지가 나를 빼고서 오빠를 학교에 데려다줬을 때. 나는 학교가는 길 허겁지겁 빵을 먹으며 뛰어가고 있을 때, 나는 오빠가 더욱이 싫어졌었다. 특히나 학교 앞에서 내리지 않고 근처에 내려 나의 뒤를 따라 걸을 때, 세상 어떤 말로 표현해도 모자른 수치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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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면 전화해, 시간 비슷하면 데리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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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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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화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였다. 끝나면 전화해. 내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출발하는 차 소리를 듣고 다시 나와 차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오빠 모르게 휴학신청을 했다. 더 이상 학교생활에 흥미도 없고 또 배움에 대한 열정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니였고 , 물론 오빠에게는 비밀로 했다. 알게 된다면 나는 곧장 다음 학기에 학교를 나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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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란게 있으면 빨리 오는 날도 있어야지.”
“죄송해요.”
“그렇지, 그렇게 영혼없이 말해줘야 김여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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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을 신청한 뒤 비어있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근처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넓은 가게에 비해 손님이 많지 않았다. 시간때우기에 최적의 조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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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어제 맞선 나갔잖아”
“...”
“씨발 내가 이 나이에 무슨 맞선이야. 근데 반전인건 여자가 존나 이뻐. 그냥 그 자리에서 청혼할까했다 내가.”
“근데 왜 안했어요.”
“약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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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가리는 시늉을 하더니 또 눈이 접히게 웃는 것을 보니, 영락없는 또래 남자구나. 생각했다. 젊은 나이에 쫒겨나듯이 집을 나오고 차린 카페라고 했다. 속된말로 금수저라고 하지. 열아홉 후반에 시작해 시작한지는 벌써 삼년정도 됬다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 스물셋에 나이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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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래의 부인을 두고 누구를 만나겠어,”
“저는 싫다고 했어요.”
“또 튕기네, 용수철이 따로 없어요,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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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첫날부터 장난치는데에 도가 텃다. 이럴줄 알았으면 이 곳에 오지 않았을텐데. 플라스틱 용기를 정리하는데 명찰이 툭, 땅으로 떨어졌다. 김태형. 사장님의 이름이 적힌 명찰이였다. 보통 사장님은 착용하지 않는 명찰인데, 굳이 명찰을 사용하고 싶다고 명찰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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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꺼면 명찰을 아예 끼지마세요.”
“역시 ##여주, 나의 미래의 부인. 나를 참 잘챙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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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받아치는 것을 포기했다. 절대 말싸움에서 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툭툭 알 수 없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진동에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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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에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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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빠다운 문자였다. 비가 오는 것을 보자마자 나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 틀림없다. 부재중전화가 와있던 것을 보니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남긴 모양이다. 그대로 휴대전화를 주머니 속에 넣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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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가까워오자 다음 시간 알바생이 왔다. 사장님은 이미 가고 난 뒤였다. 아직도 세차게 내리고 있는 비를 보니 영 답이 나오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정류장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래서 중간에 택시 탈 생각을 하고 가게 문을 열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비는 아니였지만 잠깐 사이에 옷이 젖기에는 충분했다. 설상가상으로 택시도 잡히지 않았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땐 이미 많이 걸어온 뒤였다. 이왕 젖은거 집까지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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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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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자마자 오빠가 현관 앞으로 걸어왔다. 비에 젖은 내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단단히 화가 난 얼굴 이였다. 오빠가 화나는 것 따윈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였지만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급하게 수건을 들고와 물기를 닦는 오빠의 손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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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전화는 왜 안 받았니.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내가 감기가 걸리든..”
“...”
“무슨 상관인데”
“뭐?”
“민윤기, 너”
“...”
“착한 척 좀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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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가는 길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오빠는 그대로 서서 아무 미동도 없었다. 거실에는 알 수 없는 고요함. 아니 이유를 알 수 있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착한 척하지마. 중학교쯤에 오빠에게 크게 화를 낸 이후로 처음 한 말이였다. 항상 착한 척 나를 대하는 오빠가 너무 싫었다. 아니 나는 그냥 오빠가 싫었다. 네 살에 나이로 새로운 식구가 생겼을 때. 그러니까 내가 받을 사랑을 오빠에게 다 뺐겼을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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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게 된 고답이라고합니다! 과연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혹시 헷갈리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이글의 주인공의 오빠는 윤기, 카페에 사장님은 태형입니다. 더 많은 인물이 나올지는 미정이지만 주로 등장하는 남자들을 우선 등장시켰어요 :) 혹시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누군가 제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설레지않을 수 없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