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하얀 방안에 꽃이 피어올랐다. 하얀색과는 이질적으로 따뜻한 색의 꽃잎들이 피어났다. 하지마, 싫어. 그만해 귀를 막고 웅얼거리는데 꽃잎의 덩굴이 내 팔목을 감아왔다. 놀라서 멀어지려할수록 덩굴은 나를 꽉 잡아왔다. 괜찮아, 지훈아 괜찮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온몸의 힘이 풀렸다. 하얗고 춥던 방안은 어느새 따뜻하게 온기를 찾아가고 있었고 피가 잔뜩 묻어있던 내손엔 어느새 피가 조금씩 지워져가고 있었다.
"누구야, 지금 이게 어떻게"
"지훈아"
"...."
"너의 잘못이 아니야"
"...."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
"....하지만"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두면 그에 따른 벌이 더 커질거라는거"
"....."
"알잖아 너도"
그래도 돌아갈수 없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눈을 뜨고 그아이에게로 돌아간다면 분명 더 큰일이 벌어질거야. 무서워 나는 갈수없어. 덜덜 떨리는 몸을 감싸 안으며 고개를 저었다. 갈수없다고 돌아갈수없다고 그렇게 혼자 중얼댔다. 겁이 났으니까, 더 무서운일이 일어날것만 같았으니까. 그런 내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꽃은 더욱 향을 짙게 흘리며 나의 주변을 감싸 안았다.
"괜찮아, 지훈아"
"....."
"너는, 할수있어."
모든 일을 다 돌려놓을 수 있어 지훈아, 그러니까 이제 일어나자.
따뜻한 빛이 문을 뚫고 쏟아졌다. 감겨있던 지훈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져 흘러내렸다.
* * *
"안열려?"
"어 안열린다"
도대체 뭘 어떻게 잠궈둔거야. 민규가 작게 중얼거렸다. 철문을 잡아 당겨도 밀어봐도 달려가서 몸을 부딪혀도 그저 쿵쿵거리는 소리만 날뿐 열리지 않는 문에 힘없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솔이 다가가서 쿵쿵 두드려도 미동없는 문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지훈이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민규의 힘없는 목소리가 울렸다. 그런 둘을 가만히 보고있던 승관이 문을 가만히 바라봤고 잠깐만 나와봐요 하는 말을 뱉으려고 할때쯤 열려있던 창문 안으로 무언가 툭 들어와 거실바닥에 떨어졌다.
"이게 뭐야..?"
승관이 돌아보고 공같이 생긴것에 다가가려 할때 한솔이 급하게 승관을 끌어안고 몸을 돌렸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공같이 생긴 물건은 터져버렸다. 거실의 유리창이 깨져 여기저기 파편이 튀었고 그저 승관을 꽉 끌어안은 한솔이 승관의 귀를 막고 눈을 가렸다. 등으로 튀어 박혀버리는 유리들을 애써 무시하고 승관을 살짝 떼어낸 한솔이 말했다. 괜찮아?
"나는, 괜찮은데 한솔..당신 등.."
"아, 괜찮아"
"...."
"괜찮아 승관아"
"...."
"일단 들어가자 여기 위험해"
발에 유리가 박힐까 승관을 안아 올려 방으로 옮긴 한솔이 밖으로 나오자 민규가 유리를 모두 쓸어담아 밖으로 버렸고 앙증맞게도 폭발을 일으킨 공을 살짝 잡아 들었다 미간을 찌푸렸다. 이석민이네, 이 깜찍한 새끼. 욕이 입을 비집고 나와 한숨을 푹 내쉬던 민규가 대충 밖으로 던져버리고 한솔을 바라봤다. 너 등 괜찮냐. 민규의 물음에 고개를 살짝 끄덕인 한솔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정도야 뭐... 부승관, 놀랐겠다. 안그래도 그런거 같아서 코코아나 타주려고. 그래. 짧은 대화가 오가고 부엌으로 향하는 한솔을 보던 민규가 다시 지하실 문을 열기 위해 애썼다. 코코아 한잔을 들고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는 승관에게 다가온 한솔이 잔을 건네자 꾸벅 인사하며 잔을 받아든 승관이 말했다.
"치료 안해요?"
"....어?"
"이리 앉아봐요"
잔을 다시 내려놓고 한솔을 끌어 당겨 앉힌 승관이 침대 밑에서 구급상자를 꺼냈고 옷을 벗기고 핀셋으로 유리 몇개를 뽑아낸 후에 약을 살살 발랐다. 어차피 금방 회복될걸 알면서도 평범한 사람처럼, 그렇게 치료를 마친 승관이 다시 한솔의 옷을 건넸다. 입어요 자. 그에 웃으며 고맙다 하고 말한 한솔이 옷을 껴입었고 승관과 같이 손을 잡고 침대위에 누웠다.
"나 안졸린데"
"내가 졸려"
"뱀파이어는 잠 없다면서요"
"그래도 피곤한건 피곤한거야"
"그게 뭐람"
입을 삐죽이던 승관이 금세 눈을 감고있는 한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같이 눈을 감았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하는 한솔의 행동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까의 일은 금세 잊어버린듯 살짝 선잠에 빠져드는 승관이였다.
* * *
아 목말라. 승관이 일어나 침대에 앉았다. 한솔은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있었고 밖으로 나와보자 민규도 지친듯 소파에 몸을 눕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물이나 마셔야지 중얼거리며 냉장고로 향하던 승관이 지하실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문이 안열린다.. 중얼대며 물을 따라 마시고 잔을 가만히 식탁위에 둔 승관이 지하실로 천천히 내려갔다. 문 진짜 크다. 가만히 문을 쓸어내리다가 천천히 문고리를 돌리며 몸으로 살짝 문을 밀자 문은 힘없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뭐야, 뭐가 안열린다는거지?"
이해가 안간다는듯 고갤 갸웃하다 안으로 들어선 승관이 비릿한 냄새에 코를 막았다. 으, 피냄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켠 승관이 침대에 누워있는 지훈을 보고 멍하니 자리에 멈춰섰다. 저남자, 어디서 많이 봤는데. 분홍색머리에 하얀 피부. 혼자 생각하던 승관이 조심히 침대 옆으로 다가가 지훈을 바르게 내려다 본 순간 소리없는 박수를 쳤다.
"그때 그 사탕 준 남자네"
별 생각없이 옆에 조심히 앉아 지훈의 손을 잡은 승관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얼른, 일어나요 다들 기다리잖아요. 나도 당신이랑 얘기해보고싶어요. 당신이 누군지 어떤사람인지.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야하는데, 그때 아마 당신 아니였으면 난 벌써 한솔이를 떠났을테니까..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요. 보고싶어요
오늘은 정말 산이네요 산! 갑자기 저 폭탄은 뭔가 싶으시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고랄까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냥 뭔가 아무것도 없으면 허전할거 같아서 뜬금포로 후.. 나가 죽을게요 죄송해요..........(별) 승관이에게도 초능력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그냥 조용히할게요 하하
암호닉 ; 하리보 뿌뿌뿌 화상 구피 송송이 밍구리
내님들 항상 사랑해요 고마워요 (하트) 아낀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