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06
w.1억
bgm_ 제니 주노 ost
눈이 너무 부셔서 깬 적 있어..? 눈이 너무 부셔서 잠을 잘 수가 없겠는 거야! 그래서 눈을 떴는데..
한 번쯤은 봤던 익숙한 천장이 보이고.. 갑자기 어제 일들이 막 떠오르기 시작했어
그러다 조심스레 고갤 돌려보면.. 이재욱이 위에 옷을 입고있지 않은 채로 엎드려서 자고 있는 거야
너무 놀라긴 했는데... 일단은 내가 먼저 진정을 해야겠단 생각에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앉았어
"저기.."
정신을 차리고선 이재욱의 어깨를 잡고 살짝 흔들었는데
맨살을.. 그것도 남자의 맨살을 만지는 건 처음이라 너무 민망했어..
두어번 더 흔들었더니 그제서야 이재욱이 눈을 천천히 떴어
많이 놀란 것 같기는한데 별로 티가 안 나는 거야.. 얘 표정이.... 그래도 애가 당황스러운 듯 나처럼 똑같이 앉아서 날 보고 말했어
"…너 왜 여기있어?"
"아... 이게..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면.. 어제 네가 취했었어.. 그래서.. 내가 데려다주긴 했는데.."
"……."
"그 다음부터 기억이.. 안 나."
이재욱이 무슨 소리냐며 잠깐 인상을 쓰는 거야.
나도 너무 너무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이재욱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어..
이재욱의 윗옷과, 내 위에 속옷이 바닥에 있기에 나는 급히 침대에서 내려가서 상체를 한 손으로 가리고, 속옷을 뒤로 감추면서 말했어
"화...화장실!...좀..."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급히 속옷 먼저 입었어..
근데 내가 잘때 원래 속옷을 벗고 자기는 하는데.. 아니.. 근데 기억이 안 날 수가 있나?? 벗는 건데? 무려??
아니 근데 이재욱은 왜 윗옷을 벗고있어? 설마...
"…아냐."
에이~~아니야!!! 절대 그럴 수가 없지!! 설마!! 그걸???? 그것도... 술에 취해서 기억도 안 나는데???
아냐! 내가 그럴 리가 없지.. 그리고 이재욱 쟤도 나쁜애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근데 술이 들어가면 그게.. 부랄친구여도 가능하다던데.. 아니! 아니야!!
쿵쿵- 머리를 벽에 박아대면서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어.. 아니.. 나 여기서 또 어떻게 나가? 나가서 뭐라그래??
결국엔 화장은 다 번져서 너무 못생겨진 얼굴에 더 나가기 싫지만 일단 나왔어
이재욱도 윗옷을 입고선 물을 마시다가 내가 나오니까 힐끔 나를 보는 거야.. 근데
"컼ㄱ컼ㄱ..."
눈이 마주치자마자 사레 들렸는지 막 기침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나도 좀 민망하고 그래서.. 콧잔등을 의미없이 긁다가 작게 말했어
"아..그.."
"……."
"나.. 가볼게..!"
"아..., 응."
"……."
핸드폰이랑 파우치만 챙기고선 그냥 빨리 나가버리려고 신발을 신는데.. 재욱이가 목소리가 내 발목을 잡았어
"미안."
"어?아냐..! 아니야..."
미안하다는 말에 나는 힐끔 재욱이를 보고 대답을 짧게 하고선 바로 그냥 나와버렸어..
근데 있잖아.. 도대체 뭐가 미안한 거야??
뭐가??? 어떤 게???????????? 하... 한숨을 내쉬며 빌라에서 나왔는데... 부재중이랑 카톡이 몇개 와 있는 거야..그래서 보니까..
[우리 허~~니 ! 아닌 척 해도~~ 좋아하는 거! 언니는 다 안단다!??
일어나면 연락행~ >_< (이모티콘)
-김혜윤- ]
"뭐???????????"
혜윤이가 뭐!?!? 하면서 콧구멍 엄청 크게 벌렁이면서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 거야..
그리고 예은이도 속이 안 좋은지 인상을 쓰고 있다가도 내 말에 입을 벌린 채로 날 봤어..
"그래서 기억이 아예 안 나? 잤는지.. 아닌지?"
"…모르겠어. 나도.."
"야... 내 생각엔 한 것 같은데... 너 속옷 벗고 있었고.. 이재욱도 옷 벗고 있었고! 이건 진짜 빼박인데?"
"…아냐! 그럼 다 벗고 있었겠지..."
"아냐~ 요즘 누가 벗고 해? 일부만 벗을 수도 있ㅈ..."
"……."
"허니 울어....? 미안... 그냥 나는.. 뭔가 느낌이......."
"…나 진짜 너무 당황스럽단 말이야..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고...난.."
"너..처음이야?..."
예은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길래 나는 고갤 끄덕였어
그 말 듣자마자 혜윤이가 오마이갓-구운빵.. 하면서 미간을 잡고 한참 있다가 내 볼을 마구 꼬집더니 말했어
"우리 귀엽고 순진한 망고 우짜면 좋을꼬 ㅠㅠㅠㅠㅠㅠㅠ."
"나.. 이제 어떡해?"
"뭘 어떡해. 걔가 알아서 하게 납둬! 설마 일 저질러놓고 모른 척 하겠냐? 지가 취해서 이 사단 난 건데??앙?
걔도 지금 진짜 멘붕일 거다~~ 완전 재밌다 야!"
"…그래도."
"걔가 너한테 말도 안 걸고 모른 척 하면! 내가 쌍욕 박아줄게.
그럼 그 셰키가 쓰레기인 거지!!! 지금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 판에.. 그리고 내가 더 확신하는 건! 마지막에 너한테 미안하다고 했다며!!"
"……."
"화이티잉! 이힛..!?"
"미친년.. 화이팅은 무슨."
난 진짜 바보인가봐.. 집에 와서는 너무 신경쓰이고 걱정이 돼서 네이버에 별 이상한 것들도 다 쳐봤어
혹시나 이재욱이 정말 나몰라라 하면 어떡하지 싶고.. 민망하고.. 어떡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오늘도.. 내일인 토요일도..모레인 일요일도 너무 너무 밥이 안 넘어갔어.. 근데 또 치킨은 넘어가더라...
그냥 내가 물어볼까..싶다가도 민망해서 못하겠고... 혼자 한숨 쉬면서 그때 이재욱이 준 커피가 아직도 책상 위에 있길래 그걸 한참 보고 있었어..
근데 엄마가 문을 빼꼼히 열고선 나한테 말했어
"딸."
"응?"
"내일 엠티 간다고 했지? 엄마가 옷 챙겨줄까?"
"내가 챙길게. 괜찮아."
아.. 근데.. 내일 엠티인 것도.. 엄마 때문에 알았네..
진짜 싫다.. 학교 가지 말까....
가장 기다렸지만 오지않길 바랬던 월요일이 왔어
나는 통학버스를 타고 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내리는데.. 그래도 뭔가 혜윤이랑 예은이랑 같이 강의실 들어가고 싶어서
학교 밑으로 내려가서 애들이랑 같이 올라왔어
근데 혜윤이랑 예은이랑 아침부터 이재욱이 쓰레기다, 아니다..로 편을 나눠서 싸우는데.. 난 별 생각이 없었어.
"근데 있지.. 너네도..나도 내 감정에 오해를 한 것 같아.. 나 이재욱 절대 안 좋아해. 내 스타일도 아니ㄹ.."
"아직 학교도 안 가봤으면 말을 말어. 가보면 알아. 이재욱 걔가 뭐라하나 좀 들어보자."
예은이가 내 등짝을 퍽! 때리고선 곧 손목을 잡고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고..
혜윤이가 야아아아! 같이가! 하면서 따라 뛰었어
5분 뒤에 출발한다는 엠티 버스에도 이재욱은 아직 안 왔어.. 내 옆에 앉은 혜윤이가
"이재욱 이 미x 시x샊x"
하면서 막 욕을 하는데.. 난 한숨만 쉬었어.. 처음으로 가는 엠티인데.. 이렇게 우울할 수가...한숨 쉬면서 밖에나 구경하는데
우리 뒤에 앉은 도현오빠 목소리가 내 신경을 건드렸어
"이재욱 넌 무슨 맨날 늦잠 자냐? 지각쟁이~ 응흥."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서 앞을 봤고, 이재욱이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이면서 이쪽으로 오고 있었어..
그리고 분명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분명! 마주쳤는데..
"형이 보조배터리 갖고 오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일찍 왔거든요."
내 눈은 바로 피하고 도현이오빠 옆자리에 앉아서 떠드는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어.
혜윤이를 울상 지으며 쳐다보니까, 혜윤이가 완전 썩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거야
하지 말라고 혜윤이의 볼을 잡고 앞으로 돌리니까.. 이미 혜윤이 표정을 본 도현오빠가 말했어
"왜 뭐 왜 뭔데."
"오빠 쳐다본 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왜 이재욱을 그렇게 쳐다보냐고오."
"아니 제가 언제요!!"
"나 지금 벽이랑 얘기해?"
혜윤이가 내가 참는드! 하면서 앞을 봤고, 우리의 옆자리에 앉은 예은이가 뒤돌아 재욱이를 한 번 썩은 표정으로 봤다가 다시 앞을 봤어
그리고선 졸린지 눈을 감고 자더라... 아냐.. 아냐.. 얘들아.. 재욱이가.. 사람들이 많아서 나한테 말을 못 거는 걸 거야.. 그렇게 생각할래.
펜션에 도착했어!.. 근데 2학년 과대가 버스에서 내리더니 그때 집 잘 갔냐면서 내 어깨를 만지는 거야..
그래서 대충 어색하게 웃으면서 '네'했어.. 아 정말 이 돼지.. 어쩌면 좋을까..
2학년 과대가 사라지고.. 벤치에 앉아있는데 예은이는 화장실 가고, 혜윤이는 과대오빠가 불러서 저 멀리 갔어
벤치에 앉아서 신발끈을 묶고있는데.. 내 앞으로 그림자가 져서 보니까..
"……?"
"안녕."
잘생긴 사람이 나를 내려다보는 거야. 키도 꽤 크고...
근데 갑자기 이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길래 당황스러워서 바라보니, 이 사람이 웃으며 말했어
"김망고지?"
"네."
"나는 2학년 부과대."
"……."
"2학년 여자애들이 너 얘기 많이 하길래. 너 귀엽다고..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보네?"
"……."
"그때 변기철 때문에 술 많이 마셨다며?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됐을 텐데.. 그때 일이 있어서 못 갔네."
"변기철..이요?"
"아, 2학년 과대. 배 엄청 나온 애."
"아아..."
"왜 혼자 있어?"
"아.. 잠깐 애들이 어디 가서요.."
"아하..."
"……."
"장기용이야. 친하게 지내자."
"아, 네.. 안녕하세요."
"야 장기용. 과대가 너 부른다."
도환오빠가 우리쪽으로 와서는 말했고, 2학년 부과대가 '오케이'하고선 막 달려갔어..
그리고 도환오빠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길래 나는 괜히 울상을 짓고 쳐다봤는데.. 오빠가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뭐 띨빡아."
"ㅠㅠㅠ구해줘서 고마워요.. 불편했어요.. 어색해서.."
"아 그래? 야! 장기용! 다시 와봐!"
"아아! 하지 마요...!"
"ㅋㅋㅋㅋㅋ."
"진짜 하지 마요."
"가짜로 하지 말까 그럼?"
"재미없어요.."
"너 재밌으라고 말한 거 아닌데?"
"…치."
"혼자 있지 말고 이리와. 왕따같잖아."
도환오빠가 가자- 하고 앞장서 걷길래 안 가고 가만히 있으니, 내 손목을 잡고 질질 끄는 거야..
근데 하필이면 저쪽에 이재욱이 있길래 나는 절대 안 간다며 힘을 줬어.. 그랬더니 오빠가 뒤돌아 나를 보더니 말했어
"왜?"
"…가기 싫어요."
"왜 가기 싫은데. 혼자 있으니까 개웃겨 너."
"…저는 그늘이 싫어요.."
"저기 햇빛 들잖아."
"…아까 저기 가봤는데 춥..던데..?"
"ㅡ_ㅡ?"
오빠가 ㅡ_ㅡ 이러고 나를 보다가 겉옷을 벗어서 나한테 무심하게 던져주더니 다시 내 손목을 잡고 질질 끌었어
그럼 나는 또 힘을 주면서 말해
"아아 정말 실허요오오옹ㅇ.."
"애교 부리는 거야 지금.....?"
"제가 언제요..!"
"어차피 모여야 돼. 그냥 가자, 좀.. 이 고집불통아."
"…오빠도 같이 있어줄 거예요?"
"내가 왜."
"…왜요?"
"내가 왜냐고 물었더니 왜 네가 또 왜냐고 물어?"
"…아."
가자- 하고 질질 끌길래 나는 결국 힘에 못 이겨서 질질 끌려가고 있어..
결국엔 도착해서.. 재욱이랑 또 눈이 마주쳤는데.. 이번엔 내가 피했어
도환오빠가 정신 차리라면서 내 이마에 딱밤을 맞추길래 한숨을 내쉬며 고갤 숙이고 있는데
"……!!"
갑자기 밑으로 송강 오빠의 얼굴이 보여서 너무 놀래서 뒷걸음질을 치니까.. 송강오빠가 얄밉게 웃으면서 말했어
"야 망고야, 난 네가 너무 좋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읔ㅋ컄.."
왜 저래 진짜아.... 그러더니.. 갑자기 석우오빠가 날 보고 음흉하게 웃는 거야..
왜요?... 하고 쳐다보면 석우오빠가 턱짓으로 재욱이를 가리키는 거야 그리고는
"사겨?"
하길래 나는 진짜 경악하는 표정으로 석우오빠를 봤어...
근데 다들 '뭐래..'하고선 석우오빠를 이상하게만 바라볼 뿐.. 눈치를 못 챘어
석우오빠가 막 껄꺾 웃는 거 보니까.. 나 놀리려고 저런 게 분명해!...그리고 또.. 재욱이랑 눈이 마주쳐서.. 내가 또 또 또 피했어
그리고 엄마... 나 집 가고 싶어요.....
조를 짰길래 봤더니.. 나랑 재욱이랑..2학년 과대인 변기철까지 있으니까.. 지옥같더라..
어떻게 조가 하필 이러냐고 애들한테 뭐라했더니 예은이가 말했어
"내가 그때 일부러 너랑 이재욱 붙게 해달라고 했거든. 원래 같이 붙어있어야 뜨거운 법. 이번기회에 좀! 어? 그때 얘기도 하고..! 어!?"
"…아니야. 나는 진짜 글렀어.. 오늘 한마디도 안 했다구.."
"야아 서로 좋아하는 건 팩트인데. 그냥 이김에 다 정리.."
"너네가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헷갈렸어.. 이재욱도 아니고, 나도 아니야. 서로 아닌 거야.."
"야.. 아직 대화도 안 해봤잖아. 이년아."
내가 시무룩해 하면 애들이 내 눈치를 보는 게 너무 미안했어.. 뒤늦게 괜찮다며 웃으면 애들이 정말..? 하고 같이 울상을 지었어..
나 때문에 불편해하는 애들을 보니까 너무 너무 너무 미안하더라.
여왕피구를 한다는 말에 설레기보단 그냥 그랬어.. 왜냐면...
"야 망고가 우리팀! 재욱이는 저쪽팀!"
변기철 이 자식이 나를 굳이 자기팀에 넣겠다면서.. 어휴...모두가 그냥 그러라고 했어..
자기 허리를 꽉 잡으라고 강제로 내 손을 잡아다가 자기 허리를 잡으라는데.. 살만 잡히더라..
그리고 상대편에.. 재욱이는.. 우리과에 내가 예쁘다고했던 여신이랑 같이 있는데 그 여신이 재욱이 허리춤을 잡는데 기분이 안 좋았어
너무 너무 꼴보기가 싫었어.. 너무 ! 너무 !
"아니 잠깐만!!김혜윤이 내 중요한 곳 만졌어! 얘 변태야!!! 나 짝 바꿔줘!"
"만질 것도 없는 게?"
"야! 얘봐! 이거 성희롱이잖아!!"
난 끝나고 하는 걸 보는데.. 석우오빠랑 혜윤이는 티격태격 하느라 바쁘더라..
또 뭐 결승전이라고 나보고 또 나오라는데.. 변기철이 자꾸만 자기 허리 억지로 잡게 하길래 한숨을 내쉬었더니
도환오빠가 적팀에 서서 나한테 입모양으로 '그냥 공 맞아'라고 하더라?
내가 변기철 불편해 하는 걸 알았나봐..
도현이오빠가 공을 갖고 있다가도 도환오빠가 공 패쓰하라고 하니까 도현오빠가 공을 줬고.. 도환오빠가 일부러 나를 살살 맞췄어
일부러 내가 맞으려고 옆으로 빠지기도 했고.. 근데 변기철이
"으이구.. 그걸 왜 맞았어."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데 진짜 거짓말 하나 안 하고.. 변기철 빼고 모두가 썩은표정이 되어서 변기철이랑 나를 봤어..
입을 벌린 채로 혜윤이랑 예은이한테 가면.. 예은이가 나를 안아줬어.........
그럼.. 송강오빠가 내 옆에 서서 말했어
"아 변기철 저거 꼴보기싫네."
그러게요... 예은이가 어휴.. 하며 변기철을 바라보며 내 등을 토닥여줬고..
젤리봉지를 손에 들고 먹고있던 송강오빠가 내 입에 젤리를 쏘옥- 넣어주고선 말했어
"게임에도 짝이 있는데.. 난 왜 없는 걸까."
"그러게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네요."
"우리 사귈래..?"
"싫어요."
"망고 넌.."
"……."
"장난으로도 차는 넌..정말 못된 아이구나."
오빠가 나쁜뇬..하면서 젤리를 내 입에 더 넣어줬어..
아.. 집 가고싶다..
결국엔 재욱이랑 여신팀이 이겼어.. 근데 여신이가 웃으면서 재욱이한테 하이파이브 하려는데 재욱이가 그걸 못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쳤더니 여신이가 엄청 뻘쭘해 하더라.
강당에 들어와서 여자애들이 장기자랑 하는 걸 봤어
언제 준비했는지 춤을 추는 걸 보면서 잘 춘다.. 부럽다.. 하고 보는데..
사회를 보던 조교오빠가 장기자랑 할 사람 나오라고, 나오면 그 조한텐 고기를 쏜다고 하니까
석우오빠랑, 송강오빠랑 작정하고 뛰쳐나가서 막 막춤을 추는 거야.. 근데 좀 웃기긴했엌...
그러다 석우오빠가 컴온! 하면서 예은이랑 혜윤이를 부르면 예은이랑 혜윤이도 나가서 막 막춤을 추는 거야 ㅋㅋㅋ..
그러다 뒤에서....
"우리과 사람들 되게 웃긴 것 같아 ㅎㅎ 그치 재욱아."<- 여신
"…그러게."
같은조라 내 뒤에 앉은 여신이랑 재욱이 대화소리가 들려오니까 불쾌해졌어..
내 앞엔 변기철이 앉아서..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나한테 말 걸고.. 기분이 더 안 좋아졌는데
다른조인 도환오빠가 내 옆에 앉았어 ㅠㅠㅠ너무 감동이었어...진짜..
"재미없어?"
"그냥.. 재미있어요..!"
"오늘 표정 되게 뚱하네..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이제 빼빼로게임 하는데. 너 잠깐 밖에 나가있ㅇ.."
"에?"
조교가 도환오빠를 불렀고, 오빠가 '잠깐만 있어봐'하더니 조교한테 갔어
도환오빠가 가자마자 변기철이 이때다 싶었는지 바로 뒤돌아서 또 나한테 말을 거는데.. 진짜 너무 싫어
빼빼로게임이 시작 되고, 남자들끼리 게임하는 게 좀 웃기더라? 서로 입술 닿으니까 토하려고 하곸ㅋㅋ...
다음으론..
"1학년 이도현, 신예은."
조교의 부름에 옆을 봤는데.. 도현오빠랑 예은이가 둘 다 진짜 표정이 썩어서는 안 한다고 막 손을 젓는데
모두가 나가라고 막 야유를 하는 거얔ㅋㅋ.. 결국엔 어찌저찌 해서 무대 위로 올라간 둘이 빼빼로 게임을 하는데..
둘은 왠지 모르게 되게 어색해서.. 두입 정도 먹고서 실패했어.. 아 아쉽다.. 재밌을 뻔 했는데..ㅎㅎ.. 근데 은근 저 둘도 엄청 잘 어울리네..
근데...갑자기
"여자는 1학년 김망고."
"……."
"그리고 2학년은 변기철."
진짜 너무 놀래서 눈만 크게 뜨고서 앞을 봤어. 그리고 주변에서 막 수근거리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거야.
오바야.. 진짜 에바다.. 하면서 모두가 웅성거리고.. 변기철이 웃으면서 가자- 하고서 무대 위로 올라가는 거야...
하기 싫어서 일어나지도 않고서 고개를 저었더니.. 변기철이
"야 게임인데~ 빠지면 안 되지~ 안 하는 거 없어 ㅎㅎ."
하는데.. 정말 혀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었어
그래서 억지로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는데 진짜 너무 토할 것 같고.. 다리가 떨려오는 거야
안 그래도 시선 받는 게 싫은 내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무대 위로 올라서 더러운 게임을 해야 된다는 게. 너무 지옥같았어.
"자, 빼빼로 물어주세요. 김망고씌~"
조교가 장난스런 말투로 내게 빼빼로 하나를 줬고, 나는 한참 물지않고 조교를 바라봤어..그리고 도환오빠가 나를 바라보다가 입모양으로 말했어
"……."
못 하겠다고 해- 하길래 나는 못.. 까지 말을 했고..
변기철이 내 입에 강제로 뺴빼로를 물게 하고선 갑자기 막 엄청 빠르게 다가오는 거야.. 너무 무섭고 싫어서 내가 바로 끊어버렸어
그리고선 난 조용히 조교한테 말했어
"저.. 화장실.."
갑분싸가 된 건 알겠지만.. 그래도 다들 웃는 분위기인 거야.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밖으로 나왔는데.. 진짜 너무 심장이 빨리 뛰고 속이 울렁거렸어
여기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고 싶어서 아무렇게나 발걸음을 옮겼어.. 근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지. 나 바본가.
아무 벤치에 앉아서 혼자 울고있는데.. 막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고갤 돌려봤는데..
"…야 김망고!"
"……."
"울어?"
이재욱을 보니까 더 눈물이 나오더라고 막 안정이 되면서.. 근데..
"괜찮아, 너?"
"…나 헷갈려."
"……."
"네가 하는 행동들이 너무 헷갈린다고."
"……."
"그러니까.. 이러지 마. 자꾸 말 걸지도 말고, 쳐다보지도 마."
"……."
"착각 하게 되고, 나도 사람이라 기대하게 된다고.."
"……."
"너 나랑 잤어? 우리 그날에... 잔 거야?"
이재욱은 한참 말 없이 있었어
서로 정말..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있다가.. 재욱이가 정말 예상치도 못한 말을 했어
"잤으면?"
"……."
"너 나랑 사귈 거야?"
이상하게도 난 말이 안 나왔어. 그럴 수 있다고 말하라고 속으로 그렇게 외치는데.. 아무 말도 안 나왔어
"그럴 거 아니잖아. 근데 그게 왜 궁금한데?"
망고가 나가고_
망고가 강당에서 나가자마자 도환은 신경쓰이는지 문쪽을 한참 보았고, 조교가 또 입을 열었다.
"1학년 이재욱, 김여신."
애들이 다들 환호를 했을까, 여신이 못이기는 척 일어나면.. 재욱은 무대 위로 올라가지않고 망고 따라 나간다.
혜윤도 걱정이 되는지 예은을 따라 나왔고.. 그리고.. 재욱을 따라 뛰쳐나온 예은이 재욱을 부른다.
"야! 이재욱!!"
"……."
"너 망고한테 가는 거냐?"
"어."
"망고 그만 괴롭혀, 미친놈아. 너는 아무것도 아니었겠지만, 망고는 착해 빠져서 밤에 잠도 못 자.
망고 좋아하는 거면 행동 똑바로 해. 관심 없으면 오해할 만한 짓 하지 말고."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 신경 꺼, 그리고 너네나 잘해. 친구라는 것들이 애가 불편해 하는데 신경도 안 쓰고 뭐 하는 거냐?"
재욱이 그 말을 하고선 망고를 찾으러 뛰었고, 혜윤이 괜히 재욱에게 뻐큐를 하며 말한다.
"저게 진짜 미쳤나? 저걸 왜 그냥 보내!? 지랄해줘야지! 쟤 원래 저렇게 싸가지 없었냐아!?"
"납둬."
"에??"
"우리라잖아, 우리."
"우리?"
"ㅇㅇ."
"아!! 우리!!!! 우리래! 어머! 어머어머!!!"
"그리고 우리도 잘한 거 없어. 변기철 그 새끼 때문에 망고 불편했을 텐데. 우리가 신경 안 써줬잖아."
"……."
"일단 우리도 망고 찾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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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나 1시쯤 7화로 오게씀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