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이 보고싶은 것만 적습니다. ε⌯(ง ˙ω˙)ว
6.
유튜브 컨텐츠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주로 영상은 수민이 60%, 창민이 30%, 여주 10% 의 지분으로 올라가는데 마침 이번 주 주말에 수민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속초로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음. 수민이 전 날 부터 신나서 가방에 자기가 최고로 아끼는 인형이랑 인형 옷이랑, 또 인형 혼자 가면 외롭다면서 친구들 까지 챙겨가려는거 가방에 공간이 없어서 창민이가 겨우 설득해서 막았음. (결국 이케아에서 산 코끼리 인형만 챙겨감) 창민이 한편으로는 자기랑 있을 때 보다 더 신나보이니까 괜히 엄마아빠한테 (수민이 할무니할버지) 질투한다. 하여튼 이러한 이유로 거의 처음으로 둘 만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찍기로 한 창민이.
간만에 느지막한 시간에 일어난 여주.창민이 보다 먼저 깬 여주가 오늘따라 유난히 밝은 햇살과 창문 밖으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면 인기척에 눈 뜬 창민이가 여주 안으면서 오늘 수민이 놀러 갔다고 알려주면서 더 자자고 하겠지. 그럼 뒤늦게 깨달은 여주도 다시 눈 감고 점심이 넘어간 시간에서야 일어남. 둘 다 잠버릇 없이 얌전하게 자는 편이라 창민이 품에 여주 안긴 채로.
점심 때도 먼저 눈 뜬 여주가 창민이 얼굴 천천히 살펴보다가 요즘 점이 생겼다며 칭얼대던 게 생각나서 창민이 점도 엄지로 쓸어보고 얼굴 구경이나 하다가 물이라도 마실겸 침대에서 일어남. 자기 얼굴 만질 땐 꿈쩍도 안하던 지창민 귀신 같이 깨서 어디가냐고 물어본다. 어디가...? 비몽사몽 눈도 못 뜨고 목소리도 다 잠겼는데 다급하게 여주 붙잡는 모습에 웃음 터진 여주 창민이 엉덩이 토닥이면서 자기 물 마시러 갈거라고 더 자라고 재움. 창민이 잘 동안 카메라 들고 나와서 어젯밤에 마켓컬리로 장봐둔거 소개하는 여주.
창민이가 저녁에 밥 해주기로 했다면서 음식 재료들도 소개하고 이것저것 꺼내놓다가 밀린 냉장고 청소까지 했는데 여전히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는 창민이. 결국엔 카메라 들고 직접 깨우러 간다. 왼손엔 카메라 들고 오른손으론 창민이 살살 흔들어 깨우는데 슬쩍 눈만 뜬 창민이 카메라가 생각보다 너무 가깝게 있어서 다시 이불 속으로 쏙 숨음.
- 아 왜 숨어.
- 카메라 꺼봐...
- 아 왜애.
- 그럼 쩌기다가 두고 와 봐...
창민이 말대로 카메라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대 위에 설치하고 온 여주가 다시 침대로 돌아오니까 계속 자는 척 하던 지창민 여주가 침대에 앉자마자 안아 눕혀서 모닝뽀뽀 작렬함. 그리곤 더 자자고 꼬드기는 창민이... 여주도 못이기는 척 더 누워 있을 까 했는데 타이밍 좋게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결국 지창민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고 씻으러 들어감. 자기 잠보다 여주가 배고픈게 더 우선이라서.
7.
거의 처음으로 수민이가 집에 없는 거라서 둘이 오랜만에 떡볶이 시켜먹기로 함. 둘 다 떡볶이에 환장하는데 수민이 건강에도 썩 좋지 않고 여주랑 창민이 둘 다 직접 만든 음식 해먹이자! 하는 주의라서 배달음식 정말 가끔가다 시키고 거의 다 만들어서 먹었거든. 배달 어플 들어간 창민이가 알아서 여주랑 자기 취향에 맞게 척척 일사천리로 배달 시키고 둘이 나란히 앉아서 요즘 유행한다는 드라마 재방 하길래 본다. (쀼의 세계) 한창 하이라이트 부분인데 인터폰에서 울리는 띵동 소리에 둘 다 동시에 드라마 중단 시키고 떡볶이 맞이할 준비함. 둘 다 떡볶이에 너무 진심이라서... 여주가 테이블 세팅하고 있으면 창민이는 여주 도와주다가 배달 받으러 나감. 배달이랑 택배는 꼭 자기가 받고 여주 못 나가게 하는 창민이. 혼자 있을 땐 배달음식이나 택배 같은 거 꼭 문 앞에 두고 가게 함. 둘 다 떡볶이에 환장해서 볼에 야무지게 음식 저장해두고 먹는데 이거 카메라에 나란히 찍어서 영상에 담아야함... 다람쥐 부부... (귀여워)
8.
간만에 집에 삼촌들 놀러와서 신난 수민이. 물론 찐삼촌들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잘해주고 잘 놀아줘서 수민이가 삼촌들 놀러오는 거 엄청 좋아함. 물론 창민이는 소중한 내 딸 탐내지 말라며 싫어하지만... (사실은 친구들 놀러오면 여주가 상차리느라 고생하는 거 아니까 그러는 거) 수민이 비행기도 태워주고 가지고 싶었던 선물들도 항상 사서 오니까 수민이가 오히려 삼촌들 언제 오냐고 보채는 날도 있을 것 같아. 이게 다 선물을 사서 오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 하다는 아기 부부의 계략이지만...^^ 삼촌들 다 말로만 너무하다고 해놓고서 자기들끼리 경쟁함. 내가 이번에 원피스 줄거니까 넌 딴거 주라고.
한창 겨울 왕국 유행일 때는 엘사 풀착장으로 사 와서 수민공주 엄청 좋아했음. 하루종일 집안에 있는 모든걸 다 얼려버릴 기세로 노래부르고 다님. 그럼 창민이는 입이 귀에 걸려서 딸 졸졸 쫓아다님서 영상 찍고 삼촌들도 신나서 호응 엄청 해줌. 수민공주와 백성들임.
다들 수민이를 좋아하지만 수민이랑 제일 친한건 영재일 것 같음. 뭔가 영재가 갖고 있는 그 순수함이... 수민이랑 잘 맞는 듯. 근데 또 제일 좋아하는 건 영훈이 삼촌. 잘생겨서 수민이가 제일 좋아하는데 영훈이가 막상 다가와서 말걸면 부끄러워서 피해. 아빠 뒤로 쏙 숨어서 부끄럼 타는 수민이. 그럼 창민이가 수민이 안아들고서 수민아 아빠가 제일 좋지~? 하는 유치뽕짝한 대사 날려줘야 함. 옆에서 구경하던 이재현 김영훈 비웃고 있는데 정작 수민이랑은 별로 안친할 듯. 아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잘 놀아주지는 못하는 재현삼촌...
잘 놀아주는 녕재 삼촌
잘생긴 영훈 삼촌
노력하는 재현삼촌...
9.
창민이 디폴트 성격이 다정이라 아이가 해달라면 뭐든지 다 해주는 아빠지만, 지창민에게 언제나 1순위는 아내임. 그날따라 유난히 수민이가 이유도 모르게 속을 썩이고 말을 안 듣는 날이었음.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그러는 거니까 여주도 수민이를 크게 제지하지 않고 최대한 아이 기분에 맞춰주고... 창민이는 그 날 아침 일찍부터 일이 생겨서 집을 비웠다가 오후가 다 돼서 들어왔음.
수민이 유치원 숙제로 색칠공부 해가야 했었는데 여주가 수민이 도와준다고 보라색 색연필을 집었는데 그게 수민이 최애 컬러였던 거임. 거기서 또 심술난 수민이 칭얼대면서 엄마 보라색 쓰지 말라고 수민이가 쓸거라고 우는데 당황한 여주가 수민이 달래주면서 보라색 색연필을 수민이 손에 쥐여주는데 수민이가 그걸 받아서 냅다 던져 버린 거임.
소파에 앉아서 둘 모습 지켜보던 창민이 보라색 좋아하는 건 자기랑 똑같다고 이런 생각하면서 나란히 앉아 있는 두 모녀 구경하다가 수민이가 색연필 던지자마자 정색하고 딸 이름 부름. 지수민. 근데 하필 수민이가 던진 색연필이 여주를 맞히고 바닥으로 떨어진거임. 애가 뭘 모르고 심술이 나서 한 행동이지만 그게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알려주기 위해 창민이 우는 수민이 한 팔로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왔음.
침실로 들어온 지창민 우는 수민이 눈물은 닦아주지만 말투는 단호해... 무작정 무섭게 혼내는 건 창민이 성격이 아닐뿐더러 아이한테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으니까 나긋나긋하게 수민이가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줌. 수민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수민이랑 잘 얘기하고 둘이 같이 손 잡고 방에서 나올 듯. 다 진정된 수민이 여주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엄마 미안해 사랑해요 하면서 안아주고 야무지게 뽀뽀도 해줌.
오랜만에 와서 무슨 글을 썼는지 모르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