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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참 꽃을 좋아했다. 매번 꽃을 내게 드리밀며 향기를 맞아보라고 조잘거렸다. 내 후각이 둔한건지 아니면 향기가 사람을 가리는 것인지 그 흔한 꽃향기가 내겐 그리 좋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의 향기에 이미 나는 취해있었다. 너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을 참 좋아했다.

"꽃 냄새가 그렇게 좋아?"

"냄새가 아니라 향기! 냄새라니.. "

"아, 미안. 그래 향기가 그렇게 좋냐고"

"엄청 좋아해"

"... 꽃한테 질투해야하나"

"넌 왜 꽃을 안 좋아할까.."

그러게 난 왜 꽃을 안 좋아할까, 꽃을 든 너는 좋아하는데. 혼자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살짝 웃었다. 이 짓을 벌써 3년 째. 남녀사이에 친구관계가 없다더니 아주 절친이 다 됬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생각해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제법 학교에서 인기도 있고 고백도 많이 받았는데.. 그리고 뻔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여우상에 나름 매력있다고 나도 동의하는 부분인데. 그런데 너는 눈치가 없는건지 모른 척 하는건지 슬며시 보이는 내 감정을 너는 그냥 넘겼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너무 자연스럽게 넘겨버려서 오히려 당황했다.

[블락비/우지호] 꽃 01 | 인스티즈


"야 넌 나한테 안 설레?"

답답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언제한번 터진적이 있었다. 내 감정이 무참히 밟힌다는 느낌이들어서 울컥했었다. 나는 너 한마디면 천국, 지옥 아주 급행열차타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데, 조금은 억울했다.

"설레냐고? 너한테?"

"어"

너는 아마 죽어도 모를거다. 지금 얼마나 긴장되는지.. 대학 합격 문자 올 때보다 한 100배는 더 떨린다. 너는 왜 이상한 걸 물어보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괜히 내가 성급했나 싶기도 하고 질문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너는 그런 내 마음을 비웃는 건지 내가 죽고 못 사는 특유의 보조개를 띄며 웃었다.

"설레"

"어?"

"설렌다고. 너도 남잔데 내가 한 번도 안 설렜을까봐?"

멍했다. 나한테 설렜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언제지? 치킨 사줬을 때? 아플 때 간호해준거? 좀처럼 감이 안 잡힌다. 아무튼 내가 설렌단다. 너를 설레게 할 수 있는 존재일 수도 있단다.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였다.

"근데 이제 설렘에 익숙해졌지."

"...익숙?"

"응! 너랑 몇 년인데 매번 설렐까? 걱정마라, 이 누나가 감정 컨트롤을 잘 하지."

아니, 지금 쟤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걱정하지 말라고? 허, 참. 걱정은 개밥이나 주라고 소리치고싶다. 걱정은 무슨 걱정.. 저 정도면 바보아닌가. 그 걱정나는 일 좀 한 번 벌여줬으면 좋겠네. 확 잡아먹게.

"아이고 누나님, 미안하다. 헛소리해서."

"빠른 사과 감사합니다~"

"뉘에"

뭐, 나한테 설렌적이 있었다는 거에 감사히 여겨야겠다. 여기서 더 욕심부리면 너를 잃을까봐 겁이난다. 이제보니 남녀사이에 친구라는 타이틀은 정말 우습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꼭 한 쪽이 짝사랑 중인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연극이라 그런지 결과는 무조건 해피. 하지만 현실은 너랑 나 관객은 둘 뿐. 거기다 나 혼자 온갖 감정이란 슬픔, 설렘 아주 종합세트로 먹고있다. 와 우지호 개 멋있어. 이정도면 짝사랑 하는 사람들은 보살아닌가.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핸드폰만 주구장창 들여다 본다.

"야 누구랑 톡하냐?"

"동아리 친구"

"맨날 연락하고 아주 애인인줄 알겠네"

평생 모쏠로 살 것 같던 김여주가 요즘 남자 사람이랑 대화도 한다. 뭣도 모르는 김여주는 아주 헤헤 거리면서 카톡 답이나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동아리 친구라는 놈이 김여주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어느 누가 동아리 친구랑 하루종일 카톡하고 전화하는지 물어보고싶다.

"애인은 무슨.. 귀엽잖아"

아주 둘이 손잡고 여행이나 떠나지? 얼씨구 귀엽단다. 나한텐 귀엽다는 말 한 번도 해준 적 없으면서 너무한다. 나는 평생 질투같은 거 안할 줄 알았는데 내가 질투도 하고 있다. 괜히 짜증나서 입술을 물어 뜯었다.

"우지호"

"왜"

"친구가 여기 온다는데? 괜찮아?"

"얼굴이나 구경해보자"

안 귀엽기만 해봐라. 마음 같아서는 그 친구 찾으러 같이 나가자고 소리 치고 싶었다. 애써 꾹꾹 참으면서 다리만 달달 떨고있었다. 얼마 안가서 카페 문이 열리고 제법 동글동글한 인상의 남자가 걸어왔다. 김여주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자 남자도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걸어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남자가 봐도 귀여운 인상이였다. 약간 어린왕자 느낌도 나고.. 그래도 김여주 취향은 아닌데. 나쁜 남자 좋아하는데. 

"여주야! 아 우리 계획 짜야하는데 나혼자 힘들어서.."

"괜찮아. 같이 하면 쉽지"

아주 판소리를 해라 판소리를. 계획 하나 짜는게 뭐가 힘들다고 찡찡 거리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으니깐 남자가 나를 슬쩍보더니 여주한테 눈치를 준다.

"우지호 화났어? 경이 왜 째려봐?"

"아, 이름이 경?"

내가 비꼬는 어조로 말하니깐 경이라는 남자도 기분이 나빴나보다. 제법 귀여운 얼굴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한다.

[블락비/우지호] 꽃 01 | 인스티즈


"네. 그 쪽은 누구신데 왜 여주랑 있어요?"

"님보다 김여주랑 각별한 사이니깐 신경쓰지말고 그 어렵다는 계획이나 빨리 짜요."


이 날이 박경과 나의 악연의 시작이였다.



주저리

포인트를 거는게 죄송할 정도로 못 적었네요ㅠㅠ 자주 오는 건 어렵고 장편같지 않은 장편으로 가끔 찾아올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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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9.35
와우.....좋은글 땡큐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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