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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한다. 하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는 사람마음이다.


"아...아하하. 형 안녕하세요. 방이랑 설거지랑 청소기 싹 다 돌렸고요.  이제, 가려는데, 형이...왔네"


너를 업고 번호키를 누르려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더니 김원식을 부축해 나가려는 이홍빈이 내 눈과 마주쳤다.

피곤했던 나는 얼른 가라고 문 옆으로 비켜줬더니 이홍빈은 얼른 나갔다. 정말 청소는 해놨던건지 깔끔한 방에 너를 눕히고 거실로 나왔다.

여름이라 더울텐데. 옷.. 벗겨줘야하나.. 방에 에어컨 틀어놓을까? 아, 감기걸리려나.. 선풍기라도 그럼.. 

거실에 앉아 골똘히 머리를 굴리며 너를 걱정하다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선풍기를 틀고 옷은.. 괜찮은거 같아서 방을 나서려는데 문고리를 잡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 뒤를 돌아봤다.


"아야.."


자다가 떨어졌는지 너는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나려했고, 어두워서 그런지 발을 헛디뎌 한번 더 넘어질 뻔 했다. 

침대와 문이 가까워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음 너의 머리엔 혹이 하나 크게 났을 것이다. 헛디뎌 넘어질 뻔한 널 잡아주고 스위치를 켰다.

눈이 부셨는지 찡그리며 너는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저었다.


"술은 왜 그렇게 마셨어."


너의 머리를 아프지않게 쥐어박고 너를 침대에 앉힌 뒤 꿀물을 타왔다.

꿀물을 원샷하고도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던 너는 멍청하게 침대에 앉아있었다. 한대 더 때리려고 손을 들어올리는 순간,

너는 풀렸는던 눈동자의 초점을 맞추면서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작가님"

"...어?"

"우리 어디서 만난적 있죠?"


나는 미소를 띠며 이제 알았냐고 말하려했다.


"진짜 이상한데요, 어떤사람이 계속 내 꿈에 나왔거든요? 처음엔 얼굴만 안보였는데 점점 희미해져서 누구지?누굴까, 했는데 방금전에 또 꿈을 꿨는데요.

이번엔 얼굴이 확실하게 나왔어요."

"...누구로?"

"..당신이요, 당신이 내 꿈에 계속 나왔었어요."

"...."

"진짜 이상하죠. 당신, 분명히 난 스튜디오에서 처음 봤는데, 내 꿈은 당신이랑 처음 만난게 공원이래요. 당신은.. 나 예전부터 알았어요?"


섭섭하다란 기분을 과연 지금의 나에게 쓸 수 있는 말일까, 맞다면 섭섭하다란 말로 지금의 나를 표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년을 기다렸었는데. 너를 보면 처음에 어떻게 말을할까 매번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너는 기억을 못하니..

나만 너를 생각했었나...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줄 알았다. 처음 봤을때의 너를 보고, 그리고 니가 남긴 말도, 다 나를 언제까지고 기억해 줄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만 너를 생각하고 나만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과 니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많이 다른가 보다.

그래. 다르다면 여기서 그만해야겠지. 3년동안 했으면, 이제 그만하면 됬다란 신의 계시겠지.

나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 지갑에서 3년동안 한번도 꺼내지 않았던 사진을 꺼냈다. 사진을 보여주자 너는 예의 그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이거.. 혹시 제 사진이예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찍은거예요?"

"3년전. 공원에서. 내가찍은사진. 니가 나중에 모델되서오면 달라고 했던 니 사진."


모든걸 말하고 너와의 인연을 끊을 생각이었다. 아. 이것도 나혼자 착각하는건가..


"...공원이요...?"

다시한번 끄덕였다.


잠깐의 침묵은 너의 전화벨소리가 깼다.


"여보세요? 네. 형. 아 저 지금... 저기, 여기가 어디예요?"

집주소를 부르자 너는 매니저의 목소리가 꽤 컸던지 잠시 전화기를 귀에서 뗐다.

"네? 네.알겠습니다. 네.네."


전화를 끊은 너는 나를 다시 바라봤다.


"5..5분만 있다 나갈게요"


나는 짐짓 너를 신경쓰지 않은 척 거실로 나왔다.

너는 무슨생각인지 방에서 나오질 않더니 5분 뒤 방문을 열고 나왔다. 너를 마주치면 무슨말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다.


"아..안녕히 계세요"

소파에 누워있던 내 모습을 봤던지 너는 속삭이듯 말을 하며 얼른 집 문을 열고 나갔다.



...3년간의 기다림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진 듯 했다.



-Fin-


댓글과 신알신. 페럿님. 택에넨님 모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화부턴 차학연 시점으로 갑니다 ㅎㅎㅎ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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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감상문비쨍이야ㅠㅠㅠㅠ그냥그렇게 저대로나가는거야정말?ㅠㅠㅠㅠ엉엉안돼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사와악마
아코!! ㅎㅎㅎㅎ 읽어주고 감상문 남겨줘서 땡큐!!!! ㅎㅎ 다음편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ㅎㅎㅎㅎ 고마워!!!
11년 전
독자2
택에넨입니다ㅠㅠㅠㅠ엉엉유ㅠㅠㅠㅠㅠㅠㅠ이대로멀어지면안대요..........하견아ㅠㅠㅠ얼렁기억해내란말야...
11년 전
천사와악마
하하핳ㅎㅎㅎㅎㅎ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다음편도 기대 부탁드려요!!! ㅎㅎㅎ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3
이거다음편은언제나오나요?ㅠㅠㅠㅠㅠㅠ드디어기억하고알게됬는데!!!!늦게라도와주실꺼죠?ㅠㅠ
10년 전
천사와악마
아이쿠!! 오랜만에 이 글에서 답글을 다네요ㅠㅠ 독자님 덕분에라도 어찌어찌 이어와야겠어요 ㅎㅎㅎ 제 글을 기다려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ㅠㅎㅎ
10년 전
독자4
가지마ㅠㅠㅠ엔아가지마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 뭐야야야ㅑㅑ야ㅑ양야 이런게 어딨어!!
10년 전
독자6
응응..? 잠깐만 왜져ㅠㅠ 둘이 알아야하는데.. 이제 달달해야하는데 흡ㅠㅠ (오열한다) 달나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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