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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민호] 여름밤외전 민호시점(부제: 나의 달) | 인스티즈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다가올 무렵 내게 다가온 여자아이가 있었다. 
또래 다른 여자애처럼 시끄럽지도 않았고 묘한 눈빛으로 간간이 나와 눈을 맞추는 게 전부였지만 어쩐지 가슴 한구석을 설레게 만들던 아이였다.
나중에는 내게 하교를 같이 하자고 말할뿐더러 mp3도 나눠 듣고 말을 꽤 걸기 시작했다.

한낮의 태양이 아닌 밤하늘의 은은한 달빛처럼 그렇게 너는 소리 없이 내게 스며왔다.

내가 워낙 조용한 성격일뿐더러 말주변이 없어서 어색할까 싶다가도 너와 함께 있으면 아무 말 없이도 편했다. 너라서
솔직히 말하자면 '좋아서 미치겠다.' '사무치게 보고 싶다.' 이러한 감정은 아니었다. 내 마음은 해바라기가 아니라 달맞이꽃과 같았다.
그러함에 있어서 너는 내게 달과 같았다. 달빛같이 묘한 아이

이따끔 내가 뭇 여자애들에게 고백을 받을 때면 당혹스러웠다. 혹시라도 네가 오해라도 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럴 때면 바로 '미안' 한마디 던져놓고
내 눈으로 너를 찾았다. 너는 동그랗게 나를 쳐다볼 뿐 별다른 행동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고백 거절 방식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부드럽게 말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는 나를 당황시키기 충분한 아이였다. 은근하게 그리고 지긋이 계속 날 쳐다보니까
너와 내가 눈을 맞추는 게 가끔인 이유는 내가 피해서였다. 분명 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게 뻔하니까 

그래서 나는 네가 수업시간에 잠이 들었을 때 너를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했다. 곤히 잠든 너의 모습은 감히 달의 여신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점심시간이면 음악실로 향했다. 네가 거기 있으니까
너는 음악실에서 줄곧 노래를 불렀다. 감성을 울리는 노래, 간질간질한 사랑 노래
너는 노래 부르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너는 알고 있었을까?

내가 너를 좋아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네가 나를 좋아했다는 걸



우리는 다시 볼 수 있을까?

보고싶은 나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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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ㅠㅠㅠ 제 생활패턴으로 보아서는 꾸준히 연재를 하는건 못할 것 같네요ㅠㅠ 장편같은건 겨울방학시즌쯤에야 올 것 같아요! ㅠㅠ 아직 예정된 건 없어서 확답은 못드리겠습니다. 죄송해요ㅠㅠ 제 글 좋아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외전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둘을 아련하게 남겨두고 싶었어요. 외전은 어찌보면 귀여운 마음으로도 표현된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외전만으로는 아련한 느낌보다는 그냥 사랑에 빠진 민호? 랄까요..ㅋㅋㅋ 이 글로 둘의 나중의 만남을 유추하기는 힘듭니다ㅎㅅㅎ! 민호가 데뷔하기 전에 연습생 시절 시점으로 설정해둔 것이구요. 동창회에서 봤을 때의 마음은 여러분의 취향대로.. 상상해주셔요! 댓글은 저에게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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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외전이라니ㅠㅜㅜ 좋아요....
뭔가 겁나 둘다 아련하네요 8ㅅ8

9년 전
화원
댓글감사합니다!! 좋아해주셔서 기뻐요ㅎㅎ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민호 시점이 나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둘이 고등학교 때가 아련하구 막.. 그래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화원
많이 기다리셨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63.66
눈이 마주쳤다. 달빛을 은은하게 받았던 너를 나는 내 눈 속에 고이 담아내었다. 여전히 묘한 아이였다. 사회생활을 열심히 달려온 탓에 나는 조금 변해있었다. 말주변도 꽤 많아졌고 사람들에게 잘 웃어줄 수도 있었다. 그래. 우리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에도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웃음으로 그리고 말솜씨로 너를 대했다. 나 이만큼 변했고 자랐어, 라고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번호를 알려달라는 동창들의 말을 웃음으로 넘겼다. 미안, 미안. 직업이 직업인지라. 시덥잖은 이유로 혹은 당연한 핑계로 거절했고 나는 어렸을 적 고백 받았을 때처럼 너를 은근히 쫓고있었다. 너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연신 술만 마셨다.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겠지.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주변의 관심에 조금 버거워 힘들어질 즈음 오랜만에 찾은 너는 사라지고 없었다. 친구들에게 네가 어딨는지 아냐고 물어봤지만 다들 고개를 젓기만 할 뿐 이렇다 할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초조함에 연신 네가 앉았던 자리만 계속 바라보기만 했다.
술자리가 파하고 하나 둘 씩 집으로 돌아갈 즈음 골목길 전봇대 아래에 담배를 하나 태우며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이 참 밝았다. 웃긴 얘기지만 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묘하고 은은하게 스며들다가도 사라지는 그런.
복잡한 마음에, 혹은 가슴이 저릿해 말없이 담배만 피웠다.

..다시.

볼 일 없겠지.


잘 있어, 나의….

9년 전
비회원63.66
...라고 저 혼자 상상을 해봤어요 ㅠㅠ 외전 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누나~ 저 외전 주세요! 라고 찡찡대던 그...찡찡이 맞아여ㅋㅋㅋ 누나 다음에도 좋은 글 써주세요!!!!!!!!11
9년 전
비회원63.66
눈이 마주쳤다. 달빛을 은은하게 받았던 너를 나는 내 눈 속에 고이 담아내었다. 여전히 묘한 아이였다. 사회생활을 열심히 달려온 탓에 나는 조금 변해있었다. 말주변도 꽤 많아졌고 사람들에게 잘 웃어줄 수도 있었다. 그래. 우리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에도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웃음으로 그리고 말솜씨로 너를 대했다. 나 이만큼 변했고 자랐어, 라고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번호를 알려달라는 동창들의 말을 웃음으로 넘겼다. 미안, 미안. 직업이 직업인지라. 시덥잖은 이유로 혹은 당연한 핑계로 거절했고 나는 어렸을 적 고백 받았을 때처럼 너를 은근히 쫓고있었다. 너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연신 술만 마셨다.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겠지.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주변의 관심에 조금 버거워 힘들어질 즈음 오랜만에 찾은 너는 사라지고 없었다. 친구들에게 네가 어딨는지 아냐고 물어봤지만 다들 고개를 젓기만 할 뿐 이렇다 할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초조함에 연신 네가 앉았던 자리만 계속 바라보기만 했다.
술자리가 파하고 하나 둘 씩 집으로 돌아갈 즈음 골목길 전봇대 아래에 담배를 하나 태우며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이 참 밝았다. 웃긴 얘기지만 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묘하고 은은하게 스며들다가도 사라지는 그런.
복잡한 마음에, 혹은 가슴이 저릿해 말없이 담배만 피웠다.

..다시.

볼 일 없겠지.


잘 있어, 나의….

9년 전
화원
우와.. 라는 말이 육성으로 나왔네요.. 제 글을 얼마나 많이 읽으셨는지 알 것 같아요ㅠㅠ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ㅠㅠ 독자 글솜씨가 너무 좋으십니다..!(엄지척)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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