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과 썸타는 방법
☆이 이야기는 먹방동아리겸 카페알바생 여주의 과거 이야기로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망 했 다)
"뭐 해 여기서?"
"저거 보여? 저게 무엇인 것 같아? 내 아끼는 필통이야. 근데 저게 창틀 위로 올라갈 줄 누가 알았겠냐고."
"오 아늑하고 좋겠네."
"우석아..."
"뭐야 그 눈빛? 내가 내려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아 한 번만 도와주라.."
"나도 안 닿을 것 같은데.. 이진혁한테 부탁해봐. 키 크잖아."
"..."
"뭐야 얼굴 왜 빨개져?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이진혁 좋아해?"
"..."
이번 생은 망했구나. 그저 친구들과 놀기바빴던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이성의 눈은 떴지만 그렇게 관심 없었던 중학교 시절까지 거친 내가 마침내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지독한 짝사랑이 시작됐다.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까지 잘하는데다 반장까지 맡은 이진혁을 어느 누가 안 좋아할 수 있겠는가. 내 서툰 첫사랑을 아무도 눈치 못채게 먼훗날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드럽게 목청 큰 김우석때문에 다 망해버렸다. 이쪽을 쳐다본 이진혁과 눈이 마주쳤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내 붉어진 얼굴이 모든 상황을 설명해줄 것이다. 여전히 자기주장 강한 김우석의 목소리에 내 얼굴은 걷잡을 수 없이 빨개져버렸고 결국 난 도망을 택했다.
<종쳐서 다시 교실로 옴>
"와 김우석 뭐냐? 안 해줄 것처럼 말하더니 결국 해줬네?"
"뭔소리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아 미안. 내가 잠깐 잊었다. 너 인쓰인 거."
"이진혁이 해준 거야. 고맙다고 은근슬쩍 말 걸어봐."
"아 구라치지마."
"진짜로. 물어봐. 야 이진혁 이거 너가 내려준 거지?"
"글쎄? 누구지."
"와.. 쌍으로 가지가지한다"
(진혁이와 첫갠톡)
진혁아
헐 뭐야
왜 보내졌지
보통 그런 말은 속으로 하지 않아?
아
미안
내 친구중에 김진혁이라고 있는데
잘못보냈네
아 실수할 수 있지
그럼 내일 보자
아 잠깐만
?
아니 사실은 내가 너한테 말은 해야겠고
근데 뭐라할지도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할 말이 뭔데?
아니 아까 그 일 있잖아
걱정마
오해 안할게
우석이가 장난쳐서 그런 거잖아
아 그거?
그래그래
오해 안 해줘서 정말 고맙네
근데 얼굴은 왜 빨개졌는데?
오해 안하는 게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주목 받으면 얼굴이 빨개져
김우석 목소리가 워낙 커서 애들이 쳐다보길래..
아 그런거였어?
난 또
그럼 앞으로 말 걸어도 안 빨개지는 거지?
어??
당연하지!!
근데 저번에 말 걸 때 왜 빨개졌어?
응?
내가?
저번에 내가 샤프 빌렸을 때
너가 나한테 샤프를 빌렸었나?
지우개도 빌렸는데
필통 놓고왔었어?
다 빌렸네?
그 날 엄청 빌렸잖아
진짜 기억 안나?
혹시 빌런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때 말 나와서 말인데
샤프는 없고 샤프심은 있었나봐?
응?
나 원래 샤프심 한개씩 넣어놓는데
저번에 보니까 엄청 들어있던데
너가 넣은 거지?
기억 안 난다며
기억나나본데?
아
들켰다
나는 그게 기억이 안 나
아 그럼 세진인가?
항상 많이 채워놓으라고 잔소리 하긴 했는데
이세진 아닐걸
?
그럼?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샤프심 없으면 내 책상에 올려놔
넣어서 책상에 둘게
뭐야 너 맞아???
나 아니라니까?
이거 무슨 대화인데..
나 그때 너한테 초코우유 줬는데
빌려줘서 고맙다고
아 초코우유???
그거 너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조승연이 먹던데
아니 말을 했어야지!!
깨름직해서 조승연 줬는데ㅠㅠㅠ
말을 해주지ㅠㅠㅠㅠ
아 그랬어?
말 해줄걸
진짜 좋아했을 텐데
조승연을 주다니
내가 미쳤지 진짜
?
아
나 초코우유 엄청 좋아하거든
맞아 맨날 먹더라
봤어..?
나를..?
응
반 잘 돌아다녀서 고개 돌리면 보이더라
역시 눈썰미가 좋아
역시 반장 최고다
난 또 관찰한줄
여주야 착각이 되게 심한 거 아니야?
아 잠깐
내 이름 처음 불러주는 것 같은데
악 오늘은 여기까지
더는 못하겠어
뭐를?
맞다 나 오늘 일 전혀 신경 안쓰여
진짜야
자기주문 거는 것 같은데
진짜로
물구나무 서면서 봐도 전혀 신경 안쓰여보인다
인사할 거니까 꼭 받아줘
내가 인사 안하면 신경쓰이는 걸로 알고 냅둬주라..
응 꼭 인사해
응응!
잘자구 내일봐
응 너도 잘자
(다음날)
진혁아
좋은 아침
또 김진혁이랑 헷갈렸어?
아니
그 일은 잊어주라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왜 톡했는데?
그것도 아침부터
음..
아 맞다
오늘도 자전거 타고 가?
아직 출발 안했어
왜? 태워줘?
아니
그게 아니라
오늘은 지각하지 말고 나랑 같이 가던가
집이 어딘데?
아니 조심하라고 하려했는데..
나랑 같이 타고 싶어?
어제도 말했지만 착각 진짜 심하네?
같이 가고싶은데 나 이미 버스 기다려
곧 도착이래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 대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어지면 위험하니까..
버스 몇번 타?
나 마을버스 1번
혹시 버스 타려구!?
너도 조심하라고
왜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조심히 오자
버스에 사람 많지 않아?
서서 오겠네
응..
전교생이 버스 타고 가는 느낌인데
너무 많아
나라도 빠져서 다행이네
자리 많아도 너 없으면 그게 버스니..
저승버스지..
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혼잣말이야..
혼잣말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보이는데?
그렇게 말하면 내가 자전거 타고 갈 수 있겠니..
혹시 너도 혼잣말?
응
신경쓰지마
전혀 신경 안쓰이네
근데 왜 자꾸 시선이 버스 앞문으로 가지?
그만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농담
(버스 안)
"시선이 앞문으로 간다면서. 안 보고있네?"
"어?? 뭐야..????"
"인사 안 하네? 신경 쓰여?"
"아.. 안녕!!"
"꽤 필사적으로 인사한다? 안 해도 되는데."
"인사는 했지만 신경 쓰여. 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그래? 그럼 됐어."
(학교 도착)
앞으로 자전거 말고 버스 타
훨씬 편하지?
진심이야?
아니..
솔직히 버스 너무 사람 많아..
너라도 편하게 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일부터는 자전거 타려고
기다렸다는 듯이 얘기하네?
아쉽다
아쉬워?
응
조금?
많이 아쉬우면 버스 타려고 했는데 안되겠네
와 말을 가지고 노네?
넌 버스비 안 아까워?
버스 많이 돌아가잖아
아깝지
근데 걸어가기엔 너무 머니까
너도 자전거 타
나 안타깝게도 자전거가 없어
내 뒤에 넓은데
뭐야진짜..
응? 왜?
뒤에 넓어서 혼자 타기 편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야
앞으로 같이 등교하자
진심이야?
나 은근 무거운데
진짜지
대신 일찍 나와야 돼
오 그러니까 더 지각하고 싶은데
그래 그렇게 맨날 청소해
청소 검사 해주면서 맨날 볼 수 있겠네
얼굴 빨개지는 거 구경 가능?
에헤이
그거 아니라니까
우연이었어
김우석이 막 놀리니까 당황해서 빨개진 거야
아니 애초에 왜 빨개졌는데
주목공포증 있다니까??
그래 알겠어
모르는 것 같은데..??
(아침자습중)
또 자네
어프려있엇
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엎드려서 공부하고 있었지
아 그런 거야?
자는 줄 알았네
날 뭘로 보고
나 공부 열심히 하는 거 모르는 구나?
도저히 모르겠던데
그거 아는 사람 있어?
너 야자도 안하잖아
나에 대해 많이 안다?
그러게
뭐야..
왜 부정안해ㅠㅠㅠ
너에 대해 진짜로 많이 아는 것 같아서
그럼 너 나 공부하는 거 알아줘야해
나 집에서 공부하거든
우석이가 너 집에서 공부 1도 안한다던데
김우석이 누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붙어다니면서
그정도는 아닌데?
나 주변에 남사친 없어
그거 알지?
모르는 척 해주기엔 너무 많은데
아 그친구들?
그친구들은 남사친보다는 여사친에 더 가깝다고 보면 돼
기를 쓰고 변명 하는 것 같다?
남사친 있으면 어때서
아 그러네?
내가 왜 기를 쓰고 변명했지
순간 남사친 없는 줄 알고 착각할 뻔했네
나는?
나 여사친 많으면 어때?
괜찮지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신경 좀 써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는 왜 걔네들이랑은 친하면서
나랑은 말도 안 섞었어?
아 그건 말이지
내가 낯을 좀 가려서
아니던데
먼저 다가와줘야 친해질 수 있거든
그럼 앞으로 더 많이 다가가야겠네
?
아무튼 결론은
김우석이랑 놀지 마
조승연이랑도
그럼 나 누구랑 놀아?
응?
나랑 놀아
너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놀자
나 꽤 재밌어
당황스럽네
뭐가?
이게 당황스러운가?
난 진지해
아니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질투)
"혹시 나 김칫국인가.. 내가 착각하는 건가?"
"요즘 우리한테 소홀하다?"
"미안한데 원래 소홀했어."
"효과 직빵인 게 하나 있긴 한데. 감당 가능?"
"뭔데?"
"여주야 오늘 학교 끝나고 나랑 둘이서 놀러갈래?"
"...둘이?"
"오늘 하루종일 나랑 놀자. 어때?"
"으.."
"..."
"여주야 싫어?"
"뭐ㄹ"
"말하는 중에 미안한데 여주야."
"응..??"
"아까 말 못했는데 남사친 있잖아."
"반장 담임이 오라는데?"
"아니 왜 하필 지금.."
(반대가 된 것 같은데)
진혁아
이제 집 가?
아직 10분 남았어
야자 안해서 잘 모르나보네?
알아
아는데
그냥 물어본 거야
싫증나서 집 갔을 수도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조승연이랑 재밌게 놀고있고?
걔 나 두고 피시방 갔는데?
왜?
둘이서 하루종일 노신다면서요
나랑 조승연이랑 둘이 놀 일은 먹을 때밖에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집이야?
나 지금 학교 지나는 길이야
이 시간에?
응
굳이 이 시간에
학교를 지나가네 내가
어디가는 길인데?
아 목적지를 정한 건 아니야
아 네비는 아니구나
응
그냥 정처 없이 걷다 보니 학교 앞이네?
다리 안 아파?
좀 후들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걸어와 그러겤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여기 온 김에 집에 데려다 줄까?
나를??
너가??
응
내가
편견 없다 진짜
그럼 너는?
난 내가 데려다줘야지
내가 데려다주니까 마음 편히 갈 수 있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이 어딘지 알고?
버스 나보다 늦게 탄 거 보면
우리집보다 가까운데??
아냐
꽤 멀어
그래?
나 목적지 정해졌어
집으로 다시 가려고?ㅋㅋㅋㅋㅋㅋ
아니 너희집
멀면 더 좋은데?
ㅋㅋㅋㅋㅋㅋ
왜좋은데?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그래서 오늘 버스 타자고 했지?
자전거 없이 걸어가려고
날 뭘로보고
그럼 버스 타고 가
그래
아
이진혁
진짜
ㅋㅋㅋㅋㅋㅋ
알았어 걸어가
나 가기 전에 들릴 곳 있는데 같이 가줄 거지?
어디??
너희 집
응???
뭐 놓고 갈 게 있거든
나 놓고 가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두고 가려고
어떻게든 떨어뜨리려고 노력하네
절대 안 가지
집 안 알려줄건데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너 혼자 보내면 걱정돼서 그렇지
악
악은 뭘 악이야ㅋㅋㅋㅋㅋ
근데 너 학교 앞에 없는데?
아 잠시만
나 학교까지 조금 시간 걸려
?
학교 앞이라며
거짓말이 상습이네
아니 너가 나 두고갈까봐ㅠㅠㅠ
좀만 느리게 나와ㅠㅠㅠ
아
좀
귀엽네
?
?
하하
이제 학교 보인다
금방갈게
응
(만남)
"좀 늦다?"
"미안 시간 계산을 잘못해가지고.."
"가자 너희집에."
"그런 게 어딨어! 나 괜히 왔잖아! 너 힘들게!!"
"아니 무슨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싶어서 왔어! 됐어!?"
"이제 안 부끄럽나보네"
"근데 아까 남사친 뭐야? 말하다가 가버렸잖아."
"아니 남사친이라며. 조승연은 왜 그렇게 말하는데?"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똥 씹었어? 아 설마.. 그거 질투야??"
"아닌데? 또 착각하네."
"아 미안 이제 안 그럴게"
"이제 안 그런다고? 조승연이랑 안 논다는 거지? 너가 말했다?"
"질투 맞네..!!"
(핑크빛?)
어디야?
나 기다려?
아니
지각에 너 이름 쓰려고 준비중
아
기다려봐
나 금방 가
10분도 안 걸려
이미 지각이야
천천히 와
아직 5분 남았잖아
기다려봐
나 금방이야
같이 등교하긴 글렀다 우리
우리..?
그 말에 혹하지 말고
오늘은 왜 늦는데?
신경쓰느라..
평소보다 오래걸리더라구..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담임선생님 오셨어?
말돌리지말구
오셨어?
지금 어딘데?
이제 버스 내렸어
근데 뛰어도 안되지 않을까?
그냥 걸어갈까봐
천천히 걸어와
지각해서 청소하면 되지 뭐
얄밉다
뭔가 빨리 달려가야 할 것 같아
여유는 있네
톡하면서 오는 거 보니
아니 너 톡이니까
?
또 훅 들어오네
아니
반장톡이니까 그렇지
잘 보여야지
나한테 잘 보여서 뭐하게
그냥 잘 보이면 좋잖아
우리반 실세니까
그래 그렇게 계속 변명해봐라
진전이 있나
얼른 오기나 해
아니 난 표현한다고 하는데..
그게 어렵구...
뭔가 부담스러울 것 같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어ㅠㅠㅠ
여주야 너 왜 이렇게 웃으면서 와?
?
내가??
나 안 웃는데?
얼씨구
너무 신났는데?
에이
안 보인다고 지어내네 진혁이
(들킴)
"너무 잘 보이는데?"
"뭐야?? 시도 때도 없이 어디선가 나타나네?"
"시도때도 없이 보고싶을까봐"
"와.."
"또 말 돌리려고?"
"아니. 맞는 말이라 말을 못 돌리겠는데?"
"어제부터 진짜.."
쓰고보니까 뭔가 똥싸다 끊긴 느낌이네요..?ㅋㅋㅋㅋㅋㅋ
여주가 과거에는 굉장히 수줍수줍했네요!!
이번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 다음 편은 카페알바생 글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