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
w.1억
다시 전화가 왔다. 술을 마시다 말고 헐레벌떡 핸드폰을 보면, 배쌤과 손쌤이 얼른 받으라며 막 또 웃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보세요...!"
- 나와요.
"네...!!!"
전화를 끊자마자 쌤들이 얼른 나가 얼른! 하며 막 짐들을 챙겨주었고, 얼떨결에 나는 이 집에 쫓겨나게 된다.
화이팅! 하고 막 기합을 넣어주는데... 그게 맞는 건가요...진짜..
쌤들 덕분에 술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어지러워서 비틀 거리면, 쌤들이 어어어우 하고 나를 잡아준다.
"아..괜찮아요오..!"
괜찮다고 하긴 했는데.......전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제5화
장족의 발전(?)
"……."
"……."
어색하다. 술을 마시면 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어색할 수가 없다.
차타고 이동할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다 도착해서 멈춰있는데.
"술을 얼마나 마신 거예요? 술 냄새."
"아.. 조금...좀...."
말을 거니까.. 못 내리겠어서 가만히 있다보니까 타이밍을 놓쳐서 가만히 앉아있다.
"무슨 차였어요? 차인 사람도 이렇게 안 마시겠다."
"네?"
"농담인데."
"아, 네..."
"좀 웃어요."
"네???"
"어떻게 나한테 한 번을 안 웃어주냐."
"…네? 제가요?"
"네."
"…아닌데요. 저.. 웃었는데.."
"아닌데. 맨날 손쌤이랑 배쌤한테만 웃어주잖아."
"…아닌데.."
"맞는데."
"…아."
내가 그랬나.. 나 진짜 자주 웃었던 것 같은데. 괜히 더 뻘쭘해져서 힐끔 주쌤을 보면, 주쌤이 핸들에 손을 올려놓은 채로 창밖을 보다가 나를 본다.
또..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눈이 마주치면.. 눈 피하기가 좀 애매한데.
"그....제가.. 원래 웃는 상이 아니라서.."
"괜찮아."
"에?"
"좀 뭐라해야 되나.. 화난 병아리같아."
"네에..?"
"집에 갈 수 있겠어요?"
"아, 네!.. 그럼.. 전.. 이만...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네?"
"왜 나예요?"
"뭐가요?"
"왜 나한테 연락 했어요? 다른 쌤들도 있는데."
여기서 난이도는 별 5개로 오른다. 그 많고 많은 쌤들 중에 왜 하필이면 자기에게 연락을 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답을 해야 되는 걸까.
잔머리라곤 굴릴 줄 모르는 나로서는 변명을 대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
"그......번호를! 주쌤 번호만 받았어요....."
"…그래요? 왜? 왜 내 번호만 받았지."
"깜빡..하셨나? 다른 쌤들 번호 주는 걸 깜빡한 것 같은데..다들 취하셔서...!!"
"…아."
"…네! 암튼 그랬어요! 오늘.. 괜히 저 때문에 이렇게! 시간도 뺏기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래요. 죄송해야죠. 나 쉬려고 했는데."
"아....."
"농담인데 ㅋㅋㅋㅋ."
"아, 네...........!"
"얼른 가고싶나보네."
얼른 가고싶나보네.. 하면서 내 손을 보기에 그 시선따라 내 손을 보니.. 나는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런 건 아닌데... 너무... 뭐랄까.. 그... 어색해서...그래.. 맞아. 도망가고싶었어! 안녕히가세요! 하고선 차에서 내렸는데.
세상에.. 이렇게 어지러울 일인가.. 혼자 막 비틀비틀 거리면서 걸으면서도 정신을 차리려고 빡! 집중하고 걸었다.
혹시라도 주지훈이 내 모습을 보고선 웃을까봐. 걱정이 돼서..! 이게 뭐야 진짜.
"와아앗...?? 진짜?"
"네에....그냥..... 그 쌤은 저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요오..그러니까..."
"……."
"하지 마세요오 ㅠㅠ..ㅠ...."
"아니.. 그 스토리라는 게 있을 거 아니야. 둘이 차에서 얘기도 안 했어?"
"하긴 했는데요.."
"근데?"
"그냥.. 별 얘기 안 했어요. 그냥 어색해서 빨리 차에서 내리고싶다는 생각만 들 만큼.."
"……."
"아, 그거 물어봤어요."
"어떤 거?"
"왜 자기한테 연락 했냐고. 그 많고 많은 쌤들 중에서 왜 자기한테 했냐고."
"막쌤."
"네?"
"그거 떠보는 거잖아."
"에....?"
"아유 진짜 우리 애기 막쌤 못 산다~ 못 살아. 남자의 마음을 몰라서야~~ 그건 주쌤이 막쌤 떠본 거라니까? 주쌤은 백퍼 막쌤 좋아해."
"누가 막쌤을 좋아해요??"
갑자기 등장한 전쌤에 의해 나랑 손쌤은 경직이 되었다. 아니라고 하려고 하는데..
"근데 나도 살짝 느꼈는데. 주쌤이 막쌤한테 관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전쌤 말에 우리 둘은 더 놀란 표정을 짓고있다. 왜요?? 왜요????이건 내가 아니라 손쌤이다.
손썜이 왜요? 하고 막 물어보면 전쌤이 말을 해주려다가도...
"……."
주쌤이 오면서 상황은 종료가 된다.
어색하세 손쌤이 안녕- 하면 주쌤이 대충 손을 흔들면서 자리에 앉았고..
전쌤이 나랑 주쌤을 힐끔 보고선 소리내어 작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우리 회식 때.. 계속 주쌤이 막쌤을 쳐다보는 거야. 근데 이게 우연일 거라고 생각이 들 수가 있기는 하잖아?? 근데 근데 우연이 아니예요.
내가 주쌤을 볼 때마다 시선이 막쌤한테 가있다니까?"
"거봐 우리만 느낀 게 아니었다니까.. 이거 진짜 주쌤이 막쌤한테 관심 있다니까."
"뭐야?주하쌤이 주쌤 좋아하나?"
또 경직이 되었다. 정적이 흘러서 조용해졌을까.. 곧 손쌤이 웃으며 말한다.
"비슷한데요 ^^! 주쌤이 뭔가 막쌤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근데 주쌤이랑 주하쌤이랑 나이 차이가 좀 나지않나. 13살 차인가.."
"에이~ 그래도 주쌤이 동안이기도 하고.. 둘이 잘 어울리고오~^^"
"하긴 잘 어울리기는 하네."
결국엔.. 남자 쌤들 빼고 다 알아버렸다. 하... 하고 고갤 숙인 채로 한숨을 쉬면.. 손쌤이 괜찮아아^^~하고 어깨를 토닥 토닥 해준다.
"그런 의미로 우리 이번주에 또 술 마실까? 우리끼리^^~~ "
"네에..? 전 좋아요!"
"남자 쌤들도 포함!"
"네에!?!? 아니요오오오 ㅠㅠㅠㅠ"
"왜애~~이번에 뽕을 빼야지!!^^"
손쌤이 헤헤- 하고 웃는데. 진짜 웃는 얼굴에 침 뱉는 건 힘들다. 나도 어색하게 웃으며 결국엔 고갤 끄덕여버린다.
"뭘 그렇게 재밌게 얘기하세요?"
밥을 다 먹고나서 커피 한잔씩 손에 쥔 채로 얘기를 하는데. 우리 옆을 지나던 해인쌤이 무심하게 말을 걸었고..
또 무심하게 인사를 하며 가려던 해인쌤이 내게 말한다.
"주하쌤 시간 되면 보건실에 좀 와요."
해인쌤의 말에 네에- 대답을 하면... 쌤들이 다 나를 부담스럽게 바라보다가 전쌤이 먼저 말한다.
"뭐예요?????막쌤 해인쌤이랑 뭐 있어???"〈- 전소민 쌤
"그러니까! 뭐야? 해인쌤 뭐야?? 막쌤 좋아하나?? 뭐야????"〈- 손예진 쌤
"막쌤 인기 많네? 자랑스럽게."〈- 배두나 쌤
"어유 진짜 그만들 좀 해요."〈- 김서형 쌤
오늘의 수업도 성공적이었다. 수업을 다 마치고선 복도를 걷는데.. 자기들끼리 뛰어놀던 학생들이랑 부딪혀버려서 교과서가 바닥에 떨어졌고...
'죄솜다~'하며 무심하게 사과하고서 내게 신경을 끄는 학생에 나도 그냥 선생님이니까 참아야겠다는 생각에 허리를 숙여 교과서를 주웠을까..
이번엔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그런 게 분명했다. 교과서를 주운 내게 몸을 부딪힌 학생이 자기들끼리 웃기 시작했고.. 나는 남학생들의 힘에 이기지 못 한 채로 벽에 쿵- 박는다.
"…아~ 죄송합니다 ㅋㅋㅋ."
딱 봐도 학교에서 말 제일 안 듣는 일진 같았다. 담배를 대놓고 귀에 꽂고 있고.. 교복은 제대로 입지도 않았으며.. 얼굴을 제외한 모든 곳에 문신을 다 한 학생.
너무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런 학생을 건드리면 나만 골치 아픈 걸 알기때문에 나는 그냥 착하게 말했다.
"복도에서 위험하게 뛰어놀지 마."
"에? 안 들려요."
"복도에서..!"
"에??? 진짜 쌤 목소리 작아서 안 들리는데!!"
"…복도에서 뛰어놀지 말..!!"
"썜 화나셨어요..????ㅋㅋㅋㅋ헐...헐..쌤 화나셨다..헐...헐 귀여우어ㅓㅇ어엉~~쌤 왜 이렇게 학생같으세요???? 진짜 교복 입으면 우리랑 갑인 줄 알겠다 그치 ㅇㅈ?"
진짜 난 선생님이 되면 안 됐었나. 이런 작은 일에 왜 눈물부터 나려고 하는 거지.
그래도 눈물은 절대 흘리지 않고.. 학생을 혼내야겠다는 생각에 똑바로 학생을 올려다보았을까.
나를 뻔뻔하게 내려다보는 학생의 표정을 보니.. 내가 만만한 게 분명하다. 어리고 자기보다 작은 쌤이 만만한 거야.
한마디라도 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야 너 뭐하는 거야."
"……."
애들은 정말 못 됐다. 자신보다 강한 쌤이 나타나니까 바로 꼬리를 내린다.
나를 뚫어져라 보던 학생은 주쌤의 등장으로 인해 바로 눈을 피했고.. 나는 주쌤의 뒤에 서서 주쌤의 뒷모습을 보고있다. 나 진짜...
"이 자식들이 복도에서 뛰어놀지 말라고 했지. 그리고 쌤한테 뭐라고 했어 너."
"아니...쌤이 뭐라고 하시는데.. 목소리가 작아서...."
"뭐?"
"아니.."
"대답 똑바로 안 해?"
"…아니 쌤이 너무 귀여우셔서.."
"그래서."
"장난 좀 친 거였어요...."
"장난?"
"……."
"너 따라와."
쪽팔리고.. 혀 깨물고 죽고싶다.
"지랄을 혀라.. 쌤 놀리고 그러려고 학교 왔냐? 어? 너 저번에도 봐줬지? 어?"
"너 쌤한테 그러면 안 되지. 그래도 누나가 아니라 선생님인데!"
"민혁아 너 한 번만 더 교무실 오면 그땐 징계라고 했는데. 기억 못 하나보네."
"그냥 징계 때리죠. 얘는 진짜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은데."
나 때문에 모든 선생님들이 나서서 화내주었고, 저 학생은 혼이 난다.
저 학생의 문제도 있지만.. 이 문제를 만든 건.. 나인데 말이다.
그래서.. 날 위해 화내주는 쌤들에게 고맙기보다는 너무 창피해서 숨어버리고 싶었다.
학생이 결국엔 반성문을 쓰게 되었고, 학생이 반성문을 다 쓰고선 교실로 가면서 내게 허리숙여 사과를 한다.
그럼 쌤들이 아무 말도 없이 그냥 평소처럼 업무를 보고 있었고... 나는 쌤들 눈치를 본다. 진짜... 나 때문에 이게 뭐야.
"눈치 보지 마요. 저 학생은 원래 사고 잘 치는 학생이라서 자주 교무실 오니까."
"…에?"
맞아- 쟤 관종이라 맨날 와- 하고 무심하게 업무를 보는 하쌤에 나는 아.. 하고 고갤 끄덕였다.
그래도..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쌤."
"어, 보민아."
"저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요."
학교가 끝나고 보민이가 내게 왔고.. 보민이의 말에 배쌤은 뭐냐 너? 하며 보민이를 보며 웃었다.
그냥 자리에서 문제를 알려주려고 했더니.
"문제가 좀 많은데요."
보민이의 말에 결국엔 상담실에 가서 문제를 알려주기로 한다.
보민이랑 같이 상담실에 가서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생각이 나네.
의자에 앉아서 교과서를 펼치고 문제를 알려주려고 하면.. 보민이가 이해를 하는 것 처럼 고갤 끄덕인다.
"……."
"이 문제는 아직 진도 나가지도 않았는데.."
"아, 그래요?"
"응. 그래도 대견하네."
"…네?"
"이렇게 모르는 문제 있다고 찾아와서 알려달라고 하구.. 예쁘네."
"……."
"ㅎㅎ.."
"쌤."
"어?"
"아까요. 이민혁이 쌤한테 그런 거요."
"……."
"걔 원래 인성이 좀 터져서 그래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 쌤은.. 그런 거 신경 안 써 ㅎㅎ.."
"거짓말."
"진짠데!..."
"걔가 원래 쌤들 뿐만이 아니라.. 교실에서도 애들 막 놀리고 그래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그런 애들은 반응 해주면 더 그래요."
"…아.. 아니야.."
"……."
"그냥.. 내가.. 너무 착하게 대해줘서 그런가.. 만만해서 그런가..ㅎㅎ.."
"아닌데요."
"응?"
"쌤 하나도 안 만만한데."
"…아?"
"엄청 무서운데. 마동석보다 무서워."
"야..."
"그리고 예뻐요. 쌤."
"…어?????????????????????"
"……."
"야아............................................"
"이것도 알려줘요."
"이것도 진도 안 나간 건데?"
"그냥 알려주시면 안 돼요?"
"아 맞다.. 보민이 서울대 간다고 했지 ㅎㅎ."
"아, 아니.. 그건 그냥..."
"가즈아! 보민이 서울대를 향하여!!! 가즈아아아! ㅎㅎ."
"아, 쌤!!"
"ㅎㅎㅎㅎ."
보민이 문제를 다 알려주고선 교무실에 왔을까. 배쌤은 자기반 학생 일이라서 그런지 나한테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았다.
"보민이가 뭐래요?"
"그냥 문제 알려달라고 해서요!"
"진짜? 그래도 보민이가 우리반에서는 1등이야."
"진짜요???"
"응. 보민이 잘 부탁해애~"
"아, 네에!! ㅎㅎㅎ."
"애가 말이 없어도 그래도 착해."
"말이 없어요...?"
"응. 말 없어서 큰일인 애야 걘."
그래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문제를 알려달라고 날 찾아오는 학생이 있다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는가?
선생님들이 한분씩 퇴근을 했고, 손쌤이 연락할게^^~하고 내 어깨를 주무르고선 나가신다.
교무실엔 나와 주쌤 그리고 전쌤만 남았고.. 나도 슬슬 가려고 노트북을 챙기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주하쌤."
"…어, 아!!! 맞다!!!"
"주하쌤 얼굴 보기 되게 힘드네요. 분명히 내가 들러달라고 했는데."
"…아, 죄송해요..! 진짜.. 깜빡했어요......!!!!"
"괜찮아요 ㅎㅎ 그런 것 같아서 제가 왔습니다."
"ㅠㅠㅠ..근데.. 어떤 거... 때문..에..."
"이거요."
"네??"
"미국에 사는 친구가 놀러왔는데요. 과자랑 이것저것 사왔더라구요. 근데 저는 과자도 별로 안 좋아하고.. 이거! 팔찌거든요? 이것도 어린이재단 거!"
"아!!! 오오오오!!...우와아아! 이거 제가 가져도 돼요...!? 이렇게 제가 받아도 되는 거예요...?"
"초딩 입맛이 좋아할만한 과자에다가.. 팔찌 핑크색이길래 주하씨 주는 건데 ㅎㅎ."
"에에에에?? 초딩 입맛이요오?ㅋㅋㅋㅋㅋㅋ."
"아니예요?ㅋㅋㅋㅋ."
"ㅋㅋㅋㅋ맞아욬ㅋㅋㅋ."
"언제 퇴근해요?"
"어... 지금 이제 하려구요!"
"그럼 데려다줄까요?"
"어! 그래도 돼요!?"
"그럼요. 차 없으시다고 들었는데. 택시비 아껴야죠 ㅎㅎ."
"좋아요!!ㅎㅎ"
좋아요!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제가 데려다줄게요. 주하쌤이랑 같은 동네에 살아서."
"……."
갑작스런 주쌤의 목소리에 모두가 주쌤을 바라보았다.
나보다 더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로 나와 주쌤을 번갈아보는 전쌤...그리고... 어..아....하고 주쌤을 보는 해인쌤.
마지막으로....
"……."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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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자...................
요즘엔 제가 또 아린님에게 빠져서...모든 여주에 아린님 빙의해서 쓰고 이씁니다,,,기,,,여...워,.....아리니....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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