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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얘 상태가 왜 이래?" 

 

 

"한숨도 못 잤데." 식탁 의자를 빼며 맞은 편에 앉는 김여주에 전정국이 두 손으로 바싹 마른 얼굴을 덮었다. 빛이 살짝 들어 올 정도로 벌어진 손 틈 사이에 그 얼굴이 너무 선명하게 들어와 당황한 정국이 급히 손을 내려 잡히지도 않는 수저를 쥐었다. 

 

 

"잠은 왜 못 잤냐." 

"…그냥 핸드폰 하다가." 

 

 

싱거운 이유에 고개를 끄덕인 김여주를 가만히 바라보던 정우가 의아한 듯 물었다.  

 

 

"너 근데 오늘 아침 수업 없지 않아?" 

"어. 맞아. 없어." 

"…근데 왜 이렇게 빨리 일어났어?" 

"누구 감시 좀 해야 해서." 

"…엥?" 

 

 

"딴 길로 새나 안 새나." 

 

 

말끝으로 어색하게 멈춘 젓가락을 발견한 김여주가 곧이어 제게로 쏟아지는 흔들리는 시선에 픽, 하고 웃음을 뱉었다. 먹어, 학교 가게. 

 

 

"…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선지, 아니면 정말로 체기가 도는 건지. 마음이 어지러웠다. 

 

 

 

 

 

 

 

 

 

 

 

 

 

사랑은 고요하게 스며들어서 

매번 한 박자 느린 난, 너의 뒷모습을 볼 때 마다 느꼈던 

심장 박동의 이름을, 그땐 알 수가 없었다. 

 

 

사랑의 형태, 

 

2화 

: 카멜레온 

 

 

 

 

 

 

 

 

 

 

 

 

 

 

 

 

"…혼자 가도 된다니까." 

 

 

"뭐래. 나도 수업전에 윤재 선배 보러 가야 돼." 

 

 

…아 그러냐? 민망한지 코 끝을 검지로 훑은 정국이 신발 끈을 묶는 그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어쩔 줄 몰라 정신없이 다리를 떨며 괜히 아직까지 잠들어 있는 2층을 쳐다보았다. 

 

 

"…서윤이는 자냐?" 

"어." 

 

 

…이럴 때 옆에 있으면 좋은데, 얘도 참 도움이 안되네. 죄 없는 서윤의 탓을 하며 마음을 달래는 전정국 앞으로 벌떡 몸을 일으킨 김여주가 현관문을 열었다. "가자." 

 

 

"윤재 선배 보면 대가리부터 박아, 너 때문에 교수님들한테 많이 시달린 것 같더라." 

"…그럴꺼야." 

 

 

툴툴거리는 입을 한대 때릴까하다 참은 김여주가 몰래 전정국을 흘겼다. "…넌 근데 아침부터 그 형 왜 만나러 가는데?" 앞 길을 막고 있던 돌멩이를 굴리며 전정국이 물었다. 

 

 

"선배 만나러 가는데 뻔하지 뭐겠냐, 수업 얘기하러 가지." 

"무슨 수업."  

 

 

이 새끼 오늘 왜 이래…? 답지 않게 꼬치꼬치 캐묻는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이상하다는듯 바라보자 시선을 느꼈는지 내내 바닥을 향해있던 고개를 든 전정국이 아차. 싶었는지 황급히 말을 이었다. …아침부터 니 얼굴 보는 형이 불쌍해서 그러지. "…개새." 

 

 

"왜 그 한수지 교수님꺼, 겨루기 지도법." 

"…겨루기?" 

"어. 그 수업 선배가 시범 들어오잖아. 어제 연습 해보니까 안 되는 자세가 있어서."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태권도 학과 유망주인 나를 두고 너 지금 뭐하는거냐. 라는 표정에 김여주가 "…미친." 실소를 터뜨렸다. …뭐지? 그 웃음에 자존심이 팍. 상한 정국이 살벌하게 추궁하기 시작했다. 뭐야? …야. 너 방금 비웃었지. 스팀이 오르기 시작하는 정국에 여주가 능청스레 삐딱선을 타고 말했다. 

 

 

"수업도 안 들은게 어제 무슨 자세를 했는지 어떻게 알고?" 

 

 

…아. 외마디 탄식과 함께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모습에 김여주가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껄껄거리며 동네 떠나가라 웃는 모습에 정국도 허, 흘러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고 내보냈다. 뭉친 것처럼 꽉 막혔던 무언가가 탁. 하고 풀리는 기분이었다. 

 

 

"…와 너무 웃겼다." 

"눈물 뭐야. 오바 하지마." 

"아니 진짜 너가 너 표정 봤었어야 돼." 

 

 

한껏 편해진 분위기에 전처럼 농담이 술술 풀려 나왔다. 그래, 이래야지. 너랑 나 사이에 심장 떨리고 화끈거리는 감각은 어울리지 않지. "…아 진짜 웃기네." 모든게 돌아온 것 같은 기분에 실실 웃는 모습에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던 김여주가 미소를 띈 체 물었다. 

 

 

"좀 풀렸냐?" 

"…어?" 

"너 어제 얘기 이후로 기분 안 좋았잖아." 

"……" 

"전정국, 어제 감동을 너무 씨게 받았지?" 

 

 

"…감동." 킬킬거리며 웃는 얼굴에도 입에 맴도는 단어만 매만지던 정국이 이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 

"……" 

 

 

"맞아. 감동이었어." 

 

 

이름 모를 감정에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그건 감동이었을 거다. 

 

 

 

 

 

 

 

 

 

 

 

 

 

 

 

사랑의 형태, 

 

 

 

 

 

 

 

 

 

 

 

 

 

 

 

 

- 수업 끝나면 서윤이 데리고 식당으로 튀어오긔. 

 

 

요상한 말투를 섞은 문자에 얼굴을 찌푸린 정국이 화면을 두들겼다. '안 그래도 이미 모시러 옴.' 전송 안내와 함께 휴대폰을 집어 넣은 정국이 저 멀리 복도 끝에 보이는 서윤에게로 다가갔다. 

 

 

"아니. …저 진짜 괜찮다니까요 선배." 

 

 

"…뭐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몰랐는데, 그 앞에 왠 남자가 서 있었다. 친군가. 꽤 긴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 것 같아 멀리서 기다리려 했는데 어쩐지 서윤의 표정이 잔뜩 불편해 보였다. 덩달아 심각해진 정국이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받아 봐. 얘 진짜 괜찮은 애라니까?" 

 

 

아. 살짝만 들어도 사이즈가 나오는 대화 내용에 한숨을 뱉은 정국이 "한서윤!" 그 상황속에서 서윤을 건져내기로 했다. 울리는 목소리에 두 사람이 복도 한 가운데 서 있는 정국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리 오라며 손짓하는 정국을 발견하곤 황급히 자리를 옮기려는 서윤의 팔을 남자가 잡았다. 

 

 

"아니 진짜 서윤아 딱 한 번만!" 

"…아 싫다니까ㅇ," 

 

 

"……"  

 

 

두 사람을 끊어 낸 정국이 서서히 인상을 찌푸리는 남자를 마주했다.  

 

 

"…저기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제가 묻고 싶은데요." 

"네?" 

 

 

정국이 손을 뻗어 자신이 걸어 온 복도 끝을 가리켰다. 

 

 

"저 멀리서부터 싫다는 소리가 들렸는데."  

"……"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뚫릴 듯한 시선에 새빨게진 얼굴을 한 남자가 작게 욕을 씨부리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코너를 돌아 사라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두 사람 중 서윤이 작게 탄식을 뱉었다. …아 개망했다. 

 

 

"왜 망해." 

"…저 선배가 걔야. 집합체." 

"아 쟤가 걔야?" 

 

 

서윤이 누군가를 씹을 때 단골처럼 나오던 이름이었다. 집합체. 어쩜 안 좋은건 다 갖추고 있다고 나쁜 의미로 집합체라 불리는데. 그 얼굴을 처음 본 정국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뭔지 알 것 같다. 

 

 

"근데 왜 망해." 

"…모르는 사람 앞에서 자기 망신줬다고 또 소문내고 다닐 게 뻔해." 

 

 

벌써부터 피곤하다는 듯 진저리를 치며 말하는 서윤을 정국이 이끌었다. 일단 가자, 김돼지가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저 새끼가 또 뭐라고 하면 나 불러." 

"…그럼 너랑 나 또 이상하게 엮일 걸." 

"엮으라고 해." 

 

 

"…뭐라고?" 얼빠진 서윤의 얼굴에 정국이 장난스레 그 볼을 살짝 집었다 놓으며 말을 이었다. 

 

 

"이 오빠가 이긴다."  

 

 

연달아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확인한 정국이 참을성 한 번 길다며 궁시렁거리며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야 돼지가 빨리 오래. 가자. 

 

 

"……" 

"……" 

 

 

"…뭐야, 어디갔어." 

 

 

따라오는 온기가 없어 뒤를 돌아보자 어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서윤에 정국이 한숨을 쉬며 성큼 다가갔다. 왜 그래? 

 

 

"……" 

"겁 나?" 

 

 

흔들리는 시선을 멋대로 두려움이라 읽은 정국이 서윤의 어꺠를 붙잡고 고개를 숙여 눈높이를 맞췄다. 

 

 

"괜찮다니까?" 

"……" 

"야." 

 

 

"내가 이긴다니까." 

 

 

대꾸 하나 없는 독백도 개의치 않은 정국이 이내 그 손목을 붙잡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빨리 가자, 돼지 빡치겠다. 서윤의 시선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목을 향했다. 가방을 걸쳤는데도 여백이 많이 남는 넓은 등판을 바라보다 기분이 이상해 식당을 가는 내내 분주히 움직이는 네 개의 발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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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 지금 삼각관계 시작인가여..? 저 벌써부터 약간 고구마 먹고 시작하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구 갑니당😊
4년 전
독자2
오오 다음 편 기다려져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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