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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만할까?..”









정말 평범한 날이였다.


창문밖에는 해가 저물어 노르스름한 하늘이 띄워져있었고

우리가 항상 가던 카페의 창가자리.

우린 자연스럽게 각자의 음료를 시켰고 진동벨을 기다리며 조그만 장난을 나누었다.

음료가 나와서는 너는 일이 바쁘다며 자연스레 노트북을 꺼내들었고 

나 역시 그런 너를 바라보며 핸드폰으로 sns나 훑어보는 


그런 평범한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따뜻한 커피가 거의 식어갈쯤 너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꺼냈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잘 해결이 되었는지

뻐근해진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묻는 너에 

나는 웃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고 조용히 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리고 이제 너의 하루에 대해 묻게 될 즈음


넌 말한것이다.





“ 우리 그만할까?”






항상 말을 아껴하던 너가 내 눈도 바라보지 않은 체

마치 숨이라도 내뱉듯 툭 던진 말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7년. 




우리는 7년이란 시간을 만나왔다.

그동안의 너는 언제나 너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너의 빈곳을 꼭 채우고 있었다. 

물론 초반처럼 설레거나 떨리는 그런 미성숙하고 불 완전했던 감정들은 거의 사라졌다.

그로 인해 마주하게 된 위기들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 였으니.

  그 대신 안정적이고 편안한 그런 성숙하고 완전해진 감정들로 서로의 간격을 줄일 수 있었다.

평행선을 걷던 우리는 조금씩 중심으로 모여 걸으며 서로 맞닿으려고 노력했다.

새로움은 익숙함으로 긴장감은 편암함으로 그렇게 바꿔오며 노력했다.

분명 너와 나는 그랬을 것이다.

평행을 좁히면 엇나간다는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너가 내뱉은 말은 내겐 너무 조심스러우면서

거칠게 다가왔다.

 






“ 요즘 왜 이렇게 힘들지?.”


“ 나는 분명 행복해지려고 둘이서 조금 더 행복해지려고”


“….”


“ 근데 그럴수록 힘들어지는것같아 ”







정말 꾸밈없는 딱 너다운 말이었다.





현실적인 남녀관계의 결말은 딱 두개가 존재한다.

이별을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전자를 두려워하던 우리는 후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노력에 따른 결과는 항상 불확실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너란 걸 알고있지만

일이 잘 풀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참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

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우리 사이를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괜한 부담이 되진 않을까 나에게 말을 줄여갔던 것도

점점 지쳐가는 자신이 너무 싫어졌던 것도

모두 알 수 있다.







그러나 너는 알고 있을까.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너의 슬픔이 너무나도 잘 느껴진다는걸

그럼에도 너를 너무 아끼기에 아무 말 할 수 없는 것을

참 불리하다. 정말








“ 미안 내가 갑자기 괜한 말을 꺼냈지”


“ … “


“ 그냥 갑자기 다 그만두고 싶어져서 그래서 ..”






너는 아무 말 없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고 갑작스레 흐르는 눈물을 쓱 닦으며

혼란스러운 말들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런 너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건 


“ …. “


“ …. “


그저 널 꼭 안아주는 것.










갑작스러운 나의 포옹에

너는 놀란듯 그저 몸이 굳은체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놀란 아이의 울음을 멈출 때 처럼 살포시 등을 쓸어주자

너는 잠시 잠잠한 듯 하더니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아마 너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너의 말에 이미 정답이 있었다는 걸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것도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 어쩌면 그 이상을

우리둘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다른 것들은 필요치 않은 그저 우리 둘

가까워진 마음이 닿는 곳에서 들리우는 소리를 알 수 있었다.

아주 거세고 크게 울리는 심장소리였다.










“ …. “


“ … “


너는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품 안에 안겨있던 너는 어느새 나를 꼭 감싸 어깨뒤로 얼굴을 숨겨버렸다.





 

그래 둘이면 이렇게 행복한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








“ 있잖아 윤기야 나는 너무 행복해 “


“ … “


“ 너가 아직도 너무 좋거든 “


늘 함께 있어준 너가 너무 대견하고 고맙기도 하고 


눈물을 닦아주며 말하자 너는 더욱 미안한 듯 아무말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 울지마 “


“ 미안해 미안해 여주야”


“ 뭐가 미안해 난 괜찮아 “


이것 봐 웃고있잖아.








싱긋 웃음을 짓고 나서야 

 너는 빨갛게 충혈이 되어 그렁그렁 눈물을 매달고 있는 두 눈으로 답하듯 눈을 맞추어주었다.

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



“ 민윤기 ”


“ … “


“ 윤기야 ”


 사랑해 . 너무 너무 사랑해 .









내 평생의 진심을 담은 고백.

이에 아무말도 없이 내 눈을 마주보고 있는 너에

말로는 다 담길 수 없는 이런 내 마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온전히 너의 마음에 맞닿을 수 있을까

순간의 걱정이 머리에 스쳐갔을까















“ 나도 “



마치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이 너는 너무 예쁜 웃음을 지으며 


한자한자 천천히 말했다.


사랑해 여주야



[방탄소년단/민윤기] SoulMate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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