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Rachael yamagata - Be be your love
부제 -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이글을 보는 당신 믿을수 없겟지만 사실이다.
눈을 떳을땐 난 어두컴컴한 어딘가 였다. 여긴 어딜까, 난 누굴까. 한참 생각하며 난 서있엇다. 사실 난 서있다기 보단, 중력에 이끌리지 않고 몸이 자유로이 움직였다.
아니 움직였다기 보단… 음. 몸은 서있는데 둥둥 떠다니는 느낌? 나의 존재가 무존재하게 느껴졌다. 여기가 어딘지, 난 누군지.
한참 어두컴컴한 곳에서 떠다닐때쯤. 조금씩 주위가 밝아지고 나의 발이 땅에 닿았다.
여긴 하얀 방. 문도 창문도 없는 이게 빛인지 햇빛인지 모를정도로 눈부셔서 눈을 살짝 찌푸렷다. 희미하게 내앞에 누군가의 형상이 나타났다.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어 어딘가 익순한 얼굴인데 어디서 봤더라 그래 모니터랑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던거 같던데 유명한 사람인가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때쯤 희미한 영상이 또렷하게 나타났다. 그건 어떤 사람이었다. 남자 뭐라고 설명할수 없는 너무 빛이나서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 이상한 남자가 입을 떼고 뭐라뭐라 중얼 거렸으나 빛에 오직 신경이 쓰이던 난 그저 눈을 가릴수 밖에 없었다.
「 안녕 너가 날 애타게 찾더라 」
「 넌 누군데 」
드디어 빛이 조금 익숙해지자 목소리도 또렷히 들려왔다. 친근하면서도 애절하면서도, 음 오래된 친구같은? 그리고 가슴이 조금 시큰시큰 했다. 날 보며 생긋 웃으며
천천히 말을 건네왔다. 애타게 찾다니? 난 처음보는데, 내가 경계하며 차갑게 대답을 해주자 걱정하지마 라는 말만 남긴채 웃음을 보이며 다시 희미해졌다.
어디가
혼자남으니 무서웠다. 서있는게 힘들어 주저 앉았다. 그 방의 중간에 가만히 앉아 아무생각없이 앉아있엇다. 두려움에 몸이 덜덜 떨려왔다. 여기가 현실인지 가상인지는
생각할 문제가 아니였다. 그저 나의 마음엔 공허함과 무서움밖엔 없었다. 처음으로 아빠에게 맞았던 그런 기분
맞는 아픔이 아니라 정신적 고통
얼마 지난 뒤, 다시 어떤 사람의 영상이 떠오른다. 벌떡일어나 다가가자 다시 희미해져 우뚝 멈춘채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까 그 이상한 남잔가
그 남자면 한대 때려줘야지 날 버리고 그냥 가버리다니 나쁜놈
누군지도 모르면서 난 욕을 읇조리고 있엇다. 다시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어?
기성용 이잖아
우와
신기하다.
저렇게 생겻구나, 라고 생각할때쯤 그 희미한 영상이 또렷한 영상으로 보여졌다. 그 사람도 어리벙벙한 큰 키로 서있엇다. 얼굴을 보고있자니 키가 너무 크다.
목이 아프다. 사진으로만 볼땐 몰랐는데 이렇게 컷구나. 난 이렇게 쪼끄만한데…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있자니 귀엽다. 나보다 키크고 덩치큰 사람보고 귀엽다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지금 이순간 만은 어울린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보고싶던 사람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질 않지? 하긴 여기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상해
「 안녕하세요 」
「 여긴 어디에요? 」
「 저도 잘 모르겠어요 」
내가 먼저 다정하게 말을 건네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도 아까의 나처럼 경계하며 물어왔다. 나도 잘 모르는데… 왠지 이 사람을 만나는게 신기하다기 보단
방갑다고 해야하나? 아까 까지만 해도 있던 무서움과 두려움이 이 사람으로 인해 사라졌다. 역시 이사람은 대단하다. 나에겐 너무나 크고 먼 존재
태양에서 지구까지 만큼 먼 거리, 전혀 닿을수 없는 거리. 닿는다면 기적인 거리. 근데 기적이 일어났다. 이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행복하다. 이 사람의 목소리는
날 편안하게 만들어
「 전 이용대에요 」
「 전 기성용 입니다 」
「 25살이에요, 저도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아 전 백수에요 」
「 전 24살이요. 형이시네요 」
수줍은 마음을 애써 넣은채 나의 소개를 하자 그 사람도 자신의 소개를 해준다. 소개 안해줘도 되는데 난 너의 생년월일 사는곳 혈액형 모두 다 아는데
그래, 넌 나에게 먼 존재였지. 가슴이 약간 시큰해져서 살짝 웃으며 25살이고 백수라고 말했다. 백수라니, 내가 방금 무슨 소릴…
그 사람도 나의 웃음에 긴장이 풀렸는지 24살이라고 말해준다. 귀여워
아 근데 내가 형이였지. 바보네
이렇게 하얀 공간에 내가 꿈에 그리던 사람과 눈앞에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적이다. 이렇게 말할수 있다는게. 내 존재를 그사람이 안다는것은 눈물나는 일이다.
이런 기적이 일어나다니, 정말 행복하다. 지금 죽어도 좋을만큼 왠지 지금까지 내 인생이 잘 안풀리더라
서로 인사를 나눈뒤 벽에 기대 앉았다. 그리고 침묵
어색해… 꿈에 그리던 그 사람과 만나는 상상을 되게 많이했는데 너무나 내 상상과는 다르구나 막상 만나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상황도 복잡하고
뭔지도 모르겠고 이야깃거리는 이미 제로 그렇다고 이상황에 기성용 선수 팬이에요! 싸인해주세요! 이럴순 없는 노릇이 아닌가.
조용하게 흘러가던 시간에 그 사람이 말을 꺼냇다. 저 참 바보같죠? …네? 저 사실 오늘 차였어요.
예? 차였다니요
여친 없으신거 아니였어요? 아, 그건 당연히 없는척 하는거죠 원래 그러지 않나요?
헐… 말이 않나온다. 방송에선 저 여친 없어요~ 제 팬분들이 저의 여친이죠! 제 이상형이요?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제 팬분들이 이상형이죠.
이렇게 말할땐 언제고! 사실 난 남자지만 잊지마라 난 동성애자다. 그래서 나역시 기지배들 처럼 꺅꺅 꺼리며 여친 없다고? 다행이다 진짜.
이러면서 더 팬질 했는데… 어떻게 여친이 있엇을수가 심지어 차이다니
내가 심각한 얼굴로 가만히 있자 저기요? 하면서 내 얘기좀 들어주세요 라는 말이 얼굴에 다 나타나있고 뭐 못싼 똥개처럼 낑낑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풋 하고 웃어버렸다.
그 사람이 당황하자 아니에요 그냥, 네 마저 얘기하세요. 라고 넘어갔다.
사실 제가 연상 여자친구가 있엇는데… 갑자기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거에요! 어떻게 그럴수 있죠… 진짜 그여자만은 제 운명의 여자라고 믿었는데.
그래서 전 하루종일 쪽팔리게 울었어요. 그러고 잠들었어요. 근데 깨어나보니 여기 있더라고요.
제 운명의 남자는 당신이였으면 하고 항상 밤마다 믿지도 않던 신께 기도드리고 교회도가고 절도가고 별거별거 다했는데, 그럴동안 당신은 여자친구나 사귀고
있엇다니, 헐 대박이다 진짜. 그리고 진짜 의외로 이별하면 우는 스타일이구나. 음음… 귀엽네. 그 사람의 모든것은 귀엽다 로 끝나는 나의 사고방식은 바뀔수 없다.
근데 나도 울다가 잠들었엇는데… 신기하다.
「 사실 여자친구 얘기 꺼내는건 당신이 처음이에요 」
「 …예? 」
「 사실 제가 사생활 얘긴 혼자서 맨날 가지고 있거든요. 근데 당신은 왠지… 음 편하다고 해야하나? 」
「 아… 」
괜히 기분이 으쓱해진 나는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왜요?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근데 갑자기 그의 형상이 눈에 눈물이 맺혔을때 처럼
뿌얘졌다. 그리고 점점 사라져 갔다. 아 잠시만요! 가지마요!! 라고 내가 외치고 있을때쯤 내 몸 역시 뿌얘지고 있다는것을 알아챘다.
아 싫어
떠나기싫어
어떻게 만난건데
다신 안만날지도 모르는데
가지마
떠나지마요
제발
그리고 난 잠에서 깻다. 그래 이 모든건 나의 꿈이었다. 생생한 꿈. 다시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난 바보구나
()
와 진짜 못쓴다.
필력 딸리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연재 열심히 할께요! 덧글은 작가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