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쓰게 되다니 어색하네요
반응 좋으면 다른 멤버도 올리겠습니다.
민윤기.
나를 직접 담당하고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
수술할 때나 실습하는 걸 봐주실 때는 정말 가차없음 그 독설에 울고 나가는 신입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함
처음에 내가 들어가게 되었을 때도 너무 매정하고 심한 말을 아무 표정 변화 없이 하는 모습에 나도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님 유독 나한테만 심한 것 같다는 동기의 말도 있고 항상 예상치도 못한 질문을
하고 대답 못하면 엄청 혼내기만 해서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이 남자만의 나름 관심 표현
이였음 더군다나 내가 그걸 눈치를 못 채서 더 심하게 했던 거였음 사귀게 된 후부터는 무뚝뚝한 건 여전
했지만 기념일은 꼭 챙기고 힘들어 보이면 힘써서 오프도 내주심 무관심하지만 뒤에서 하나하나 다 챙겨
주는 정말 요즘 말대로 츤츤의 대명사임 하지만 띠동갑이라는 나이 차이도 있고 아무래도 직접 담당한
는 교수님이라서 그런지 괜히 소문이 안 좋게 날까 봐 몰래 사귀는 중임 처음엔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했
지만 가끔 남모르게 손도 잡아주고 어디서 배워왔는지 손하트도 날려주심 어느 날은 내가 소아병동 애기들
하고 놀고 있었는데 내 쪽으로 오시길래 혼 내려는 줄 알았지만 "애기들 진짜 귀엽다 우리는 언제 결혼해서 이런
토끼 같은 애들 낳고 살려나"라는 설렘사 할 것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가심
박지민.
고등학교 대학교도 함께 나오면서 같이 의사를 꿈꿔온 친구. 아니 지금은 내 애인이지만 옛날 에는 나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고백했는데 실패하면 친구라는 사이로 도 못 돌아갈 것 같아서 남몰래 속앓이를 해옴 병원 발령 나고 동기들끼리 축하파티 하러 갔을 때 같은 병원에 발령되긴 했지만 언제까지 이 짝사랑을 해와야 하나 하기도 하고 속상해서 마 신술에 술김에 고백하게 됨 다음날 볼 자신이 없어서 연락을 피했지만 집 앞까지 찾아와서 숙 취 음료와 예전부터 자기도 좋아해왔다는 말을 남기고 감 그 뒤로 사귀게 됨 평소엔 장난스럽고 능글맞아서 그 힘들다는 레지던트 생활도 덕분에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음 하지만 그게 또 단점 이 워낙 유쾌하고 활발하다 보니까 호감을 표시하는 여러 병동 여의사도 많음 그럴 때마다 피 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지만 항상 단호하게 거절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또 평소엔 친구 같 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탄소는 귀여우니까 나중에 우리 애기도 귀엽겠지? 아 빨리 결혼하고 싶 다"라는 말을 해서 예상치도 못하게 설렘을 느끼게 함 그럴 때면 나도 자연스레 함께 하는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남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