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파는 처음인데요
w.1억
아주 최악이다.
내 섹파가.. 그것도 내가 조금 관심이 생겼다가.. 이제 막 포기를 하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과 선배라고? 그것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공부도 못하는 편도 아니라 엄청 유명했단다..
"와 다들 맨날 우도환 선배 우도환 선배 하더니... 진짜 잘생겼네."
우도환이라는 이름 알자마자 바로 넋을 놓은 가영이에 나는 좌절을 하고만다.
워낙 소문에 신경을 안 쓰던 나는.. 우도환의 이름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전혀 채지 못 했다. 내 잘못이지 내 잘못..
인사만 하고서 지나쳐서 가긴 했는데.. 가영이는 자꾸 뒤를 힐끔 보는 걸 보니.. 가영이 생각에도 내 섹파가 어지간히 잘생겼다고 생각이 드나보다.
진구까지 잘생겼다며 뒤돌아보길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절대 못 돌아봐.. 절대.....
"지금 단톡방 아주 난리 났네... 여자들 한마디도 안 하다가 갑자기 말 많아졌어."
"그럴만해.. 소문으로만 듣던 선배 두명이 같이 복학했으니.. 혼자 강의 듣길래 누군가 했는데.. 우도환 선배 친구였다니.. 진짜 끼리끼리 논다는 말 진짜인가봐."
이런 제길... 솔직히 연락 한 번 올 줄 알았다.
이게 무슨 우연이냐, 아까 모른 척 해서 미안하다.. 등등.. 올 줄 알았는데.
카톡 대화창을 보는 순간 나는 바로 숙연해졌다.
섹스하는 날에만 연락을 했다. 그것도 시간대와, 장소... 그게 끝인데.. 설마 여기서 카톡이 올리가 없지.
근데!! 이건 진짜 말이 안 되잖아. 이건 진짜 너무 말이 안 되게 만났는데.. 아 진짜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네.. 아니!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너네는 평소에 좀 알던.. 아니.. 많이 알던! 아는 동생을 우연히 어딘가에서 만났어."
내 목소리에 가영이랑 진구가 숟가락을 든 채로 멈춰서는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표정은 '그래서? 더 말해봐'하는 듯 했다.
"근데 거기서 아는 척을 안 하고 모르는 척을 했어. 왜 그런 거야? 자기도 모르게 모른 척을 한 걸까?"
"자기도 모르게 모른 척 하는 사람이 어딨냐.. 그냥 걔 존재가 쪽팔린 거지.. 굳이 모른 척을 할 필요가 있나.. 이름만 아는 사이래도 길에서 만나면 반가워서 자동반사적으로 '어!' 하는데."
"…A..ㅏ...."
할 말이 없어졌다.
아.. 내가 쪽팔린 거야.. 생각해보니까 맞는 소리였어. 아무리 안 친한 사이라도 안녕- 은 할텐데... 나를 모른다고 했어...
아는 척을 하고 그러면 섹파라고 사람들이 알아버릴까봐? 아니! 근데 티를 안 냈잖아..근데 왜....
카톡 소리에 황급히 핸드폰을 확인하면
"카카오페이 씨!!!!!!!!!!!!!!!!!!!"
"얘 오늘 상태가 영.. 별로인 것 같은데?"
그때 술을 마신 내가 병신이지....... 아니...?
섹파라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 내가 병신이지.
매일 같은 강의실에 있을 텐데 이제 나 어떡해...?
"얘들아! 과대 바꼈다~ 나 아니고 도환선배고! 부과대는 기용선배야. 진짜 선배한테 개기는 애들 있으면 내가 가만 안 둔다." <- 교수님 부탁으로 임시 과대였던 사람
"맞아! 우리 도환선배한테 개기면 나한테 죽는다!"<- 총무 여자
"…참나."
난 내 섹파가.. 아니? 저 사람이 저렇게 웃는 건 또 처음본다.
몇 번의 잠자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웃었던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뭐 솔직히 사소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는데... 암튼! 웃는 모습 한 번 본 적이 없던 사람이 저렇게 웃으니까 되게 느낌이 이상했다.
따지고보면 여기서 우도환이랑 제일 가까운 게 나인데.. 제일 멀게 느껴진다. 한순간에 찌질이가 된 느낌이랄까.
조가 만들어졌다. 조별대로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또 우도환의 친구라는 사람이랑 같은 조다.
다들 갑자기 이 사람한테 자기 이름을 말하길래 뭔가 싶었다. 내 차례인지 다들 나를 바라보길래 나는 결국엔 어색하게 입을 연다.
"15학번 이지입니다."
"응. 알아."
"네?"
안다고..? 설마 우도환이 말한 건가..? 둘이 친구니까???? 친구한테는 말했다 이거지..?
"출석 부를 때 들었어. 이름이 신기해서 기억이 나네."
"아...ㅎㅎ.."
아니네 ㅎㅎ.... 나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선 괜히 뻘쭘해서 혼자 풀이 죽어서 있는데..
우리 조에 싸가지 없기로 유명한 여자들은 장기용 이 선배 때문에 난리가 났다.
그리고 옆에 조는 우도환 때문에 난리가 나고 말이다.
개강 첫날부터 과제를 주시는 아주 착한 교양 교수님 덕분에 혈압이 올랐다.
뭐? 조끼리 뿌듯할 일을 만들어서 ppt 만들라나 뭐라나....
뭐 딱히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서 좋기는 하다만.. 문제는
"지가 ppt 잘 만들잖아! ppt는 지가 하는 걸로 하자."
"…아, 그래 뭐.. 그럼 나머지 사람들이 만나고, 사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줘. ppt 만들테니까."
"응? 같이 가야지! 상황도 잘 알고 ppt 만들기 편하지 않아?"
"……?"
그냥 나는 다 하라는 소리잖아. 얘네는 별명이 파워레인져다.. 맨날 독특한 색의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 무리들.. 근데 또 얘네가 한성깔해서.
한성깔 하는 가영이랑 한바탕 싸우고나서는 나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그래도 ppt와 현장까지 다 맡는 건 억울해서 뭐라 말하려고 했을까.
"다같이 만나자. ppt는 나랑 같이 하면 되지? 한명이 다 몰아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장기용 선배 말로 인해 모두가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선 나를 몰래 힐끔 보는데.
저게 맞는 거지! 누굴 탓하니.. 나를 보고 한 번 웃어주는 장기용 선배에 나는 바로 눈을 피했다.
그리고 내 시선은 다시 우도환에게 향하지만.
"……."
내쪽엔 관심도 없다. 조 여자애들이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에 대답을 해주느라 바쁜 것 같았다.
턱을 괸 채로 한숨을 내쉬어도 우리 조 사람들은 내가 한숨을 쉬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래야 편한 것도 있고.
지옥같은 강의가 끝나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나는 얼른 집에 갈 생각뿐이다.
강의실에 있으니까 숨이 너무 막히는 것이다. 눈치보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한숨이나 쉬고 있으면...
"이지! 신청하라고 한 거 아직 안 했네? 조교실 와서 해. 오늘까지야."
"아..! 맞다.. 죄송해요!!"
"……."
이제서야 우도환이랑 눈이 마주쳤고, 우도환은 나를 보다가 바로 다른 곳을 보았다.
뭐야 진짜... 괜히 더 찝찝하게.. 가영이가 했던 말이 신경이 쓰였다. 정말로 내가 쪽팔려서.. 그런 것 같아서.
근데 뭐! 내가 쪽팔릴 일이 있나? 나 정도면 예쁘지! 성격도 좋지!! 진짜....
조교실에 들어가면.. 조교오빠가 날 따라 들어온다. 오빠가 하라는대로 일어서서는 허리를 숙여 마우스를 쥐고 있었을까..
"아, 안녕하세요. 무슨 볼 일이라도..."
"…아니. 나 잠깐 교수님이 뭐 시키셨는데 프린트기 좀 써야 될 것 같아서. 써도 되지?"
"그럼요!"
"근데 너 애들이 찾더라. 한 번 내려가봐."
"저를요?"
"응."
"아, 넵."
뭐야... 타이밍 왜 이래.. 교수님이 뭐 시키셨다고..? 왠지 모르게 둘이 같이 있는 게 불편해지면서도....
뭔가 얘기를 듣고싶었다. 근데.....
"야."
"…네?"
갑자기 나보고 '야'라는데 안 쫄 수가 있냐구요.
너무 놀란 티를 내버렸다. 네? 하고 고갤 돌렸는데.. 우도환이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나를 벽으로 밀어넣더니.. 팔 안에 나를 가둔다.
"너 계속 나 모르는 척 해."
"……."
"너랑 나는 학교에서 처음 만난 거야."
"…그럼."
"……."
"하던 거..는..요?"
"그건 계속 해야지."
"에?.."
"섹파는 섹파일 뿐이고, 학교에서 선후배 사이는 선후배 사이일 뿐이잖아."
"……."
"말 많아지는 건 딱 질색이니까."
우도환이 저 말을 하고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난 더...
"아니....."
처참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휴...."
한숨을 쉬었다. 조별과제 하려고 시간약속 잡고 왔더니만.. 안 온다.
벌써 5분이나 지났는데 말이다.
우도환은 어제 이후로 연락이 오지 않았고, 나한테 대화조차 걸지않았다. 그래서 더 짜증이났다.
아는 척 하지 말라는 것도 웃기고... 아니 뭐 내가 섹파라고 소문을 내는 것도 아닌데..
아니! 뭐... 섹스하면서도 그냥 몸으로만 사랑해줬지... 머리로 사랑해준 적이 없었던 것도 맞는데... 기분이 왜 이렇게 나쁜지 모르겠다.
내 생각엔 그 파워레인져 여자들이 나 혼자 과제 시키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너무 화가나지만.. 항상 화낼 타이밍을 못 찾아서 화를 못 냈었다.
근데 이번에도 역시.. 그냥 나 혼자 과제하고.. 쟤네 이름 빼면 되니까.
뿌듯한 일은.. 쓰레기 주우면서 동네를 다 돌아다니는 거였는데. 이것쯤이야 혼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으려고 했을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톡- 손가락으로 건드린다. 놀래서 뒤를 돌아보면...
"애들이 너 혼자 나왔을 거라고 하던데."
"……."
"진짜 혼자 나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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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뷴 안녀어어엉......
어제 오려고 했었는데.....잠들어버려찌 뭐야...
아 마자.. 그리고 이준혁 글!!! 쓰고는 있는데!!!!! 맘처럼 쉽게 막 빠르게 안 써지네....
징짜 별 어려운 거 아닌 것 같이 보여도 ㅠ-ㅠ 왜케 머리가 복잡항가...................... 최대한..... 조금씩 쓰고이써.. 내 정성 알아줘........
연중은 모르게찌만! 뭔가 연중하면 엄청 찝찝할 것 같으니까! 내가.. 한 번 열심히 써볼겡~~~~
뭔가 뭐랄까 내가 쓰는 글도.. 재미 없다고 스스로 느껴지면 너무 쓰기가 힘들어져서 ㅠㅠ 이번 거는 좀 많이 쉬었다....헤헤헤헤헤
일단.. 그럼 다음에 보쟈아아아아아ㅏ아ㅏ 이제 좀 자주 와볼겡.....
계속 힐링하고 그러다보니까 계속 쉬게 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헤헤헤헤헤헤헤헤ㅔ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