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파는 처음인데요
w.1억'
집 앞에 나왔을까, 우도환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나를 보고있었다.
나는 그런 우도환이 아니꼬왔다. 겉으로 봤을 땐 몰랐는데.. 술 냄새가 잔뜩 나는 걸 보니.. 엄청 마셨나보다.
내가 인사도 안 하고 그냥 앞에 서서 아니꼽게 바라보면, 우도환은 평소였다면 '왜 그렇게 쳐다봐'하면서 시비라도 걸었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웃음기 조금 있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이번이 기회인가 싶어서 우도환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목을 가다듬고선 말한다.
"저기요."
"어."
"술도 좀 드신 것 같아서 하는 소린데요.. 저요.. 진짜 그만하고싶어요."
"뭘."
"섹파요. 진짜로, 진짜 그만하고싶어요. 저는 기용선배가 좋구요.. 기용선배한테 미안해서.. 이렇게 따로 만나는 것도 힘들어요."
"우리 한 번도 안 했잖아."
"네?"
"너랑 장기용 사귀고나서 한 번도 안 했잖아. 근데 뭐가 미안한데."
"…안 했어도! 이렇게 따로 만나는 게!"
"야."
"네?"
"좋아한다고 해서 신경쓰이게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왜 혼자 내빼."
"…에?"
"그럼 섹스 말고."
"……."
"이렇게만 만나자."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기용선배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미안하지."
"……."
"근데 내가 먼저 너 알았는데."
"무슨.. 초딩도 아니고.. 먼저 알면 뭐요! 기용선배랑 저는 서로 사랑하고..! 그쪽은 아니잖아요! 그냥 제가 섹파였으니까! 놀리고싶고 그런 거잖아요!"
"그런가."
"…에?"
그런가..는 뭐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고.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멍하니 우도환을 바라보다가도 괜히 우도환이 인상 한 번도 안 쓰고 나를 쳐다보는데.. 마음이 약해졌다.
"간다."
"에?"
"네 얼굴 봤으니까 간다고."
우도환이 저 말을 끝으로 차로 향하길래 나는 급히 우도환의 앞을 막아서며 말한다.
"아니! 술 마셨는데! 운전을 한다구요??????????????"
"어."
"아니..! 그럼 여기 올 때도 운전 했어요?"
"어."
"네???????????????????????????????????????????????????????????"
"나와."
"안 돼요!"
"그럼 네가 데려다줘."
"……."
"면허 없어??"
"아뇨! 있긴 있는데요!"
"있긴 있는데."
"……."
"근데?"
"면허 따고 몇 번 밖에 안 해봤어요...운..전..."
"……."
우도환이 한참 나를 바라보다가 곧 픽- 웃더니 조수석 문을 열며 말한다.
"내 차로 연습 하던가."
"ㅇ네에ㅔ...???"
"10초 안에 안 타면 그냥 타고 간다."
또 협박이다 또...! 우도환은 진짜 내뱉을 말을 찐으로 다 지킬 것만 같아서.. 급하게 운전석에 탄다.
운전대를 잡고 심호흡을 하면, 우도환이 말한다.
"그걸 믿냐."
"네? 뭘요..?"
"술 마시고 운전 했겠냐고, 내가. 대리 불러서 왔지."
"…에?"
"애가 너무 바보같이 순진해.."
"…아니! 그럼 저 내릴 거예요."
"그럼 진짜 운전하고."
"…와."
확실한 건 우도환이 나보다 한참 한수위인 것이다. 누가 보면 그냥 내리면 되잖아! 안 만나면 되잖아! 하겠지만.. 이게 말이 쉽지.
이런 상황을 겪어본다면 끊어내기가 쉽지가 않다. 가만히 우도환을 바라보자, 출발 안 하냐는 듯 눈치를 주는 우도환에 결국에 차를 출발시킨다.
참나.....
"집에 데려다주니까 나 집에 갈 때는 자기 차 타고 가라는 거야!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택시 타고 가라면서 돈 오만원 내 손에 쥐어주고 집에 그냥 들어간 거 있지????????????진짜 어이가 없어서.."
내 말에 진구랑 가영이가 밥을 먹으면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뭔데.. 왜 그렇게 쳐다봐? 하고 정색을 하면, 진구가 먼저 말한다.
"야.. 그냥 도환선배가 너 좋아하는 거잖아 그거.. 되게 쓰레기같은데 되게 뭔가 멋있냐..왜... 우정보단 사랑이고..사랑을 자기가 차지하겠다~ 이거잖아. 뭔가 간지난다."
"자기 친구랑 사귀는 거 알면서도 직진하는 모습.. 그치.. 되게 쓰레기같은데 캐릭터 되게 독특하네.."
이 둘은 그저 이 상황이 재밌나보다. 대답도 안 하고 그냥 밥만 퍼먹는데 진구가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로 말한다.
"야 근데 너는 지금도 기용선배, 도환선배 둘 다 좋아하는 거 아니냐?"
"뭐?? 아니거든! 우도환은 이제 아예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고..."
"야 우리가 네 성격을 모르냐.. 알게모르게 소심하게 돌직구 때리면서 선 긋는 거 좋아하는 네가 이렇게까지 매달린다? 그럼 문제가 있는 거야."
진구 말에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진구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둘을 좋아했던 나를.. 내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런 거 아니야."
아무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아직도 내가 둘을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후 강의가 시작됐는데도 장기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카톡을 보내봤더니...
- 어디예요??강의 시작했는데..! 아직 출석부 안 불렀어용...
[강의실 앞]
바로 답장이 왔고.. 뒤를 보면, 문이 아주 아주 조용히 열리고.. 장기용이 보인다.
마침 교수님이 출석 부르는 걸 깜빡하고 열심히 칠판에 무언갈 쓰고 있었고, 급히 얼른 오라는 듯 손짓을 하자 장기용이 고갤 끄덕인다.
"……."
이 모습을 본 가영이가 으휴.. 하고 고갤 저었고.. 나는 웃음이 끊이지를 않는다.
장기용과 눈을 맞추고 웃다가도.. 그 옆에 우도환과 눈이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고, 우도환이 '뭐'하고 같이 인상을 쓴다.
과제로 인해 모두가 바빴다. 뭐 이렇게 빡세게 과제를 주는지.. 기용과 지는 이틀동안 학교가 끝나고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매일 학교에서 보기도 하고, 연락도 하니까 위안을 삼는 듯 했다.
책상에 앉아서 과제를 하던 기용은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있는 도환에게 무심하게 말한다.
"한가하냐? 남의 집 와서 그러고있게."
"무임승차했던 친구가 다 하기로 했어. 그땐 한대 쥐어박고싶었는데. 지금은 구세주네."
"곧 끝날 것 같은데.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콜. 근데 너 여친은 안 만나냐?"
"오늘은 서로 과제 때문에 바빠서."
"아하.."
도환은 지 얘기에 조용해졌고, 기용이 힐끔 도환을 본다.
왠지 모르게 요즘에 부쩍 달라진 도환에 기용은 신경이 쓰이는 듯 하다.
도환의 차에 타 음식점으로 향하던 기용은 핸드폰을 떨궜고, 신호가 걸렸을 때 불을 키고 바닥을 본다.
핸드폰을 주워서 불을 끄려고 했을까, 도환의 의자쪽에서 대놓고 보이는 머리카락에 잠시 주춤한다.
도환의 머리카락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긴.. 머리카락이었다. 그럼 기용은 불을 끄고선 작게 웃으며 말한다.
"여자 생겼냐."
"여자? 아니?"
"그럼 남자냐?"
"뭐래 새끼야 ㅋㅋㅋㅋ."
기용은 웃으며 창밖을 보지만, 조금은 무언가 신경을 쓰는 듯 하다. 굳은 표정으로 밖을 보고 있으면, 도환은 눈치를 못 챈 듯 하다.
아무 말도 없이 정적 속에서 서로의 핸드폰 알림 소리만 들려왔을까.. 다 도착해서 내리면, 기용이 차에서 내리는 도환에게 말한다.
"그냥 별로라고 했잖아."
"뭐?"
"이지 말이야."
"……."
"왜 그냥 별로인지 말해줄 수 있어?"
기용의 말에 도환이 벙쪄서 기용을 바라본다. 둘 사이에 또 정적이 흘렀다. 기용은 평소처럼 웃음기 있는 얼굴이고, 도환은 굳었다.
정적이 꽤 길었을까, 도환이 살짝 웃으며 말한다.
"그냥."
"……."
"이름이 마음에 안 들어서."
"……."
"미친놈.. 그걸 여태동안 담아두고 있었냐?"
"……."
"가자. 배고파 뒤진다."
"근데 또 감자탕이냐. 안 질리냐..? 너도 참 대단하다.."
"왜. 난 감자탕 좋던데."
얼른 가자- 아, 추워! 하고 도환이 먼저 가게로 들어서면, 기용이 도환을 보고 웃으며 따라 들어간다.
둘은 10년 정도 알고 지냈고,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은다면 1초만에 서로의 이름을 댈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
서로에게 의심이라곤 해본 적도 없고, 고등학생 때는 서로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먼저 고백해서 사귀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며 쿨하게 얘기까지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둘은 10년만에 처음으로 서로에게 의심이란 걸 하게 되었다. 아니,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대청소 하는 날이라, 4시쯤 학교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우리 강의실과, 캐드실이 있는 2층과 5층을 청소해야됐다.
2층 청소를 대충 하고서 욕 먹을 각오하고서 5층으로 몰래 몰래 오면, 장기용이 저 멀리 바닥에 쓰레기를 줍고있길래.. 빠르게 달려가 와락- 안아버렸다.
"…아, 깜짝이야..뭐야."
마침 주변에 사람들도 없어서 안았더니, 뭐냐면서 웃는 장기용은 매일 매일 리즈다. 어떻게 매일 잘생겼을까.
계속 안고있으면 장기용이 몸을 돌려 나를 안으며 말한다.
"뭐야, 오늘은 학교에서 다 안아주고."
"그냥요..그냥 뒷모습 보니까 안아버리고싶었쥐 뭐예여.."
"되게 어색한데 좋다."
"얼씨구? 너네 사귀냐??????????????????"〈- 학과장 교수님
교수님 목소리에 그대로 장기용을 밀어버렸더니, 교수님도, 장기용도 빵터지는 것이다.
장기용이 사귄다고 대답을 하니, 교수님은 우리 옆을 지나며 말한다.
"내가 원래 cc하는 애들 있으면 깨지길 기도하는데. 너네는 내가 예쁘니까 봐준다."
그 말을 하시고 박수를 치고선 조교실로 들어가는 교수님에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면, 장기용이 내 볼을 꼬집는다.
그러다 캐드실에서 나온 우도환과 눈이 마주쳤고..
"인사 안 하냐?"
우도환의 장난에 또 또 또! 나는 넘어간다.
"…아, 안녕하세요."
우도환은 캐드실에서 나온 남자애와 대화를 하고, 나는 장기용을 힐끔 본다.
그냥 왠지 모르게.. 우도환이랑 마주치고나면.. 눈치가 보여.
"오늘 우리집에서 저녁 먹을래요? 가족들 다 오늘 회 먹으러 속초 간다구! 저 혼자 집이거든요. 거기서 자고 내일 오후에 온대요!!"
"아, 그래? 오늘 교수님이랑 밥 먹기로 했거든.. 어떡하지."
"아, 그럼 어쩔 수 없죠!!"
"미안해.."
"왜 미안해요!!!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ㅎㅎㅎ"
"그럼.."
"넹?"
"너네집에서 자도 되나?"
"네에!?!?!?!?저희집에서 잔다구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고, 바로 입을 틀어막긴 했는데.... 장기용도 놀래서 눈이 커져서는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심지어.. 지나간던 우리과 애들도 웃음을 참으며 우리를 지나친다. 그럼..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조용히 속삭인다.
"죄송해요..."
"ㅋㅋㅋㅋ아니야. 그렇게 싫었어?"
"아니요! 싫은 게 아니라.... 제 방은.. 막 더럽고...막..그래서...그냥 선배 집에서 자는 게.. 더 나은 것..같은..데.."
"네가 불편하면 안 자. 너무 막 그러지 말지 ㅎㅎ."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교수님 덕분에 술 잔뜩 취할 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자지 뭐."
"ㅎㅎㅎ그럼 선배 집으로 놀러가야겠다!"
"안 돼~"
"왜요~~"
"너 덮치면 어떡해."
너 덮치면 어떡하냐면서 내 귀에 속삭이는데... 나는 너무 섹시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데..
장기용은 푸흡-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그럼 나는 주먹으로 장기용의 가슴팍을 퍽!! 친다.
"아, 진짜아ㅏ아아!!!"
"……."
귀찮아서 씻지도않고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다보면 장기용에게서 카톡이 온다.
[교수님 완전 취했어...ㅠㅠ 한시간째 같은 얘기 반복중..ㅎㅎ 뭐하고있어?]
ㅎㅎㅎ 웃음이 나왔다. 교수님이랑 단둘이 밥 먹고 술마신다는데 얼마나 불편할까..
들어보니까.. 장기용의 아버님이 교수와 친했고, 교수가 취업도 보내줄 겸 같이 밥도 먹는다고 했다.
우도환도 충분히 취업을 갈 수 있지만 학교 생활 조금만 더 하다가 간다며 미뤘다고 했다. 그나저나.. 장기용이 가면.. 학교 무슨 맛으로 나가나..
그래도! 아직 몇개월은 남았으니까..! 답장을 보내면서 웃고 있었을까.
- 우도환 -
우도환에게서 전화가 온다. 카톡을 보내지도 못 했는데.. 전화가 오는 바람에 얼음처럼 얼어서는 가만히 있다가.. 전화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 완전히 끊어내자고!! 이제와서 나한테 좋아한다고 티내면 어떡하냐고! 끊어내!!!!
- Rrrrr...
또 전화가 온다.. 두 번이나 더 오는 전화에.. 화라도 낼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을까.
"왜 자꾸 전화해요..!"
- 야.
우도환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평소에도 말도 별로 없고, 다운 된 목소리였지만.. 오늘은 '야' 한마디 했을 뿐인데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왜요."
- 잠깐만 나와봐.
"싫어요."
- 잠깐이면 돼.
"안 나간다구요.."
- 기다린다.
뚝- 전화가 끊겼다.
"진짜 안 나갈 거야."
안 나간다고 하고선 창밖을 보았을까, 우도환이 우리집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다. 그리고 허리 숙이고 고갤 숙인 채로 있는 우도환의 표정이 안 보였다.
뭐야.. 왜 저러고 있는 거야.. 몰라! 암튼.. 진짜.. 진짜 안 나가..
"…아씨."
30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밖을 확인했을까..아직도 있다. 아니.. 저렇게 기다리면서 전화도 또 안 했다고..? 결국엔 마음이 약해져버려서 나와버렸다.
겉옷이라도 입고 나올 걸 그랬나.. 바들바들 떨며 나오면, 우도환은 인기척이라도 듣고 움직일 줄 알았더니.. 반응 없이 그냥 고개를 숙이고있다.
그래서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자, 드디어 우도환이 나를 바라본다.
"…뭐야."
"…미쳤냐."
"술 마셨어요?"
"존나 늦게 나오네.."
"뭐예요.. 얼마나 마신 거예요??"
"안 춥냐.."
"스무고개해요....?-_-...."
"…야."
"왜요.."
우도환이 드디어 일어서서 나를 내려다본다. 술냄새 훅- 나는 우도환이 내려다보니까 어찌나 무섭던지...
가만히 우도환을 올려다보면, 우도환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장기용이 하던 것처럼.. 연인에게 대하듯 말이다.
여기서 너무 놀랬다. 눈이 커져서는 바라보니, 우도환이 말한다.
"미안."
"……."
"어디로 가야 되는데. 너밖에 안 떠오르더라."
그대로 나한테 쓰러지는 우도환에 나는 기겁을 하며 우도환을 받았지만... 너무 무거워서 버틸 수가 없었다.
"아니..짬...ㄱ깐...만ㅇㅇ..!"
겨우 겨우 부축을 하고서 도착한 곳은 집이다.
"신발..신발이요..신발..벗어야 돼요오.."
겨우 내 방에 끌고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
한참을 서서 우도환을 내려다보았다. 처음으로 우도환을 보면서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우도환이 술을 마셔서 그런 거였을까. 지금 이 기분을, 감정을 내 스스로 알 수가 없었다. 마치 내가 술을 마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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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뮤 ! 안뇽 ! ! ! ! ! ㄲ릮릴낄낄
이준혁 사장님 글도 써야되는데 여태 잊고있었다.............(날 죽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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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자요... 나......는 말이야....
이 글 주인공을...아린이를... 떠올려... 진짜 너무..커여워....같이..볼ㄹ..ㅐ..?
아린아,,, 줄게,,ㄴ ㅐ 통장,,,,이 글,,여주 한 번,,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