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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고 꼭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그와의 약속이 취소되었다. 꽤 오랫만이었는데 말이다. 그것도 으레 연인이면 꼭 있다는 크리스마스의 데이트. 뭐, 그의 성격에 비추어 낭만적인 이벤트를 기대 한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있는 것도 익숙하지는 않았다. 친구들도 대부분이 선약이 있었고, 만나봤자 권지용은 어디에 두고 이렇게 나왔냐고 물어볼 것 같아 친구들과 만날 생각도 접었다. 그냥 집에서 퍼질러 자야지. 간식거리가 잔뜩 든 비닐봉지를 휘휘 휘두르고 집으로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권지용 나쁜놈. 꼭 내가 약속 장소까지 와서야 못 온다고 전화를 하냐. 덕분에 버스비만 날렸잖아. _
"어, 형 나 집에 도착했어. ……어. 괜찮아. 바쁘면 어쩔 수 없지 뭐. 요즘 많이 바쁜가봐, 형? …응.. 알았어. 그래 나중에 만나면 되지. 크리스마스가 뭐가 중요해!" 그리곤 그의 목소리가 굳어졌다. -미안한데 승현아, 나중은 없을것 같아. 정말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진작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오늘 약속을 취소했을 때 부터. 아니 아마 그의 무관심이 언뜻 언뜻 보여갈 때 부터. 왜 알아차리지 못했지. -그래도 문자로 하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그래. 더 좋은 남자 만나.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다. 내가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이 없었단 듯이 내 할말은 듣지 않고서. 사실 할말도 없었지만 말이다. 지가 싫다는데 어쩌라고.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다시 주저 앉았다. 과자 봉지를 하나 더 뜯고는 입에 잔뜩 물었다. 하나도 안 슬퍼. 그럴 가치도 없을테니깐. 나 혼자만 좋아한 거 아니야, 절대. 그만 잘난 것도 절대 아니야.
텔레비전은 홀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내 귀에는 아무 것도 맴돌고있지 않았다. 괜시리 나만 초라해질것 같은 그런 크리스마스여서, 스스로에게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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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ㅋㅋㅋㅋㅋㅋ 앤드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언젠데 이런 글을 내뱉냐구요? ..사실 생일글도 10일이나 지나서 내놓은 저에요..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넵 많이 어색하죠ㅋㅋㅋㅋㅋㅋㅠ 읽어주신 여러분들 정말 정말 감사해요 사랑해요♡ 이런 못난이 글을 읽어주시다니..ㅠㅠ
오타 지적, 글에 대한 지적과 질문 등등 댓글로 환영해요!!
..아 근데 제목 제가 생각해도 진짜 센스없네요ㅋㅋㅋㅋㅋ 하지만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았기에.. ㅋㅋㅋ큐ㅠ
인스티즈 여러분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또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비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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