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남] 이웃집이호원 02
설마 첫째날부터 정상수업을 할까 싶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그나마다행이라면 야자를 안하는정도였다) 올해부터는 야자를 신청서를 받아서 한다는 소식에 동우는 신나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셔플댄스를 출 뻔 했다. 아싸 하느님 사랑해요 대한민국 사랑해요 대통령님 사.. 예아
"짱똥 정신줄 또 놓는다 얼른 잡아라"
"어? 어어"
우현은 어느새 들고 있던 야자신청서의 X자에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치려고 하고 있었다. 동우는 저도 그 누구보다도 커다랗고 동그란 동그라미를 그리려 펜을 들었다. 그때 무심결에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호원도 야자를 할까 안 할까 한 반이 되고 나니 신경쓰이는 게 한 둘이 아니었다. 이윽고 동우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X자에 소심하고 작게 동그라미를 쳤다. 그래 우현도 같은 방향으로 가니까 호원이 야자를 하든 안 하든 신경 쓸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괜찮아 괜찮아 침착해 침착해
"너네 야자해?"
성열이 목을 쑥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아 깜짝아 성열아 미안한데 너 방금 진짜 귀신 같았어 너 혹시 해리포터 봤니? 거기에 나오는 목이 달랑달랑한 닉 같았다니까 라고 동우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꾹꾹 삼켰다. 우현은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였다. 그에 또 성열이 화색이 돌아 말했다.
"아잌!!! 그럼 집에 같이 가자! 이호원 얘는 집에 갈때 말도 없어서 내가 얼마나 심심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성열은 목소리가 참 독특한 것 같았다. 게다가 크기까지 하다니 동우는 그저 허허 웃어 보였다.
"너네 어디쪽으로 가는데?"
"너네랑 같은 쪽! 이호원이 말... 아 알았다고 누르지마! 지난번에 집에 가는데 너희가 앞에 있어서 딱 봤지!"
뭔가를 말하려다가 호원에게 발이 꾹 밟힌 성열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눈치 빠른 우현이 어딘가 의심스럽다는 눈을 하고서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와 남우현 방금 너 3초 간신 같았어 하고 말하면 난 아마 얘는 물론이고 우현이 팬클럽 식물원 애들한테도 맞아 죽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렇다면 난 여기서 그저 웃어야겠다. 허허 허허허 허허허허 ..참 신나는구나
이윽고 종이 딩동댕동 울리더니 담임 선생님이 헐레벌떡 들어오셨다. 음 딱봐도 나 이번에 담임 처음 맡았어요 하시는 분 같은데 그래 지금은 힘들어 보이시니까 가만히 있어야지 하고 다짐한 동우는 뒤 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어 있던 몸을 앞으로 돌렸다.
"어 미안 내가 회의 다녀오느라 응 내 이름은 소개했던 것 같고 난 국어 선생님이야 나이는 서른 둘이고 아까 출석 내가 불렀니?"
그 충격과 공포의 출석이라면 당연히 불렀어요 25번 이성열 26번 이호원 27번 장동우의 그 소름돋는 출석표를 생각하며 동우가 부르르 떨었다. 옆에서 우현이 너 화장실가고 싶냐면서 비웃어댔지만 동우는 그 말을 무시하는 것으로 답했다. 선생님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이내 생각난 듯 야자 신청서를 걷어오라고 했다. 하나 둘 넘겨보던 선생님은 우리 반은 야자 하는애가 아무도 없겠네 하하 단합되고 좋네 하면서 반어법일 게 분명한 말을 했다. 음 이게 바로 말 속에 뼈가 있다는 거구나 수업이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무언가를 배운 것 같아서 뿌듯해졌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데 점점 졸음이 몰려왔다. 이건 아마 어제 간만에 온 누나와 함께 놀이(를빙자한싸움)을 하느라 일거라고 동우는 단정지었다. 그래 딱 다섯 번만 눈 감았다가 떼는거야.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짱똥! 집에 안갈래? 일어나봐!!!"
자신을 흔드는 손길이 느껴졌다. 엄마 지금 몇.. 그러다가 동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 눈을 번쩍 뜬 채로 손을 움직여 핸드폰으로 시계를 확인했다. 엄마야 5시 반? 동우는 우현을 쳐다봤다.
"야 아니 그게 나도 너 깨우려고 했는데 하도 곤히 자서 어쩔 수가 없었지. 너 좀 일어나 지금 그러는 거 완전 호러거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몇 시간을 이렇게 내리 잘 수가 있냐면서 동우는 투덜투덜댔다. 이건 다 누나 탓이야 동우는 집에 가자마자 누나를 어떻게 하면 잘 골탕먹였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을 하는데 누나가 오늘 낮 기차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나서 온갖 몸부림을 쳤다. 아오 짜증나 짜증나 씨이
"알았으니까 찡찡대지 말고 가방이나 챙겨 지금 다 너 기다리는 거 안 보여? 이 민폐 짱똥"
다는 무슨 너랑 나 밖에 없, 하면서 고개를 드는데 선생님이 난처한 눈으로 이 쪽을 쳐다보고 계셨다.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은 동우는 저를 쳐다보는 35명의 급우들에게도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 웃음을 본 애들은 저마다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너희 매정하구나 흑흑
"동우가 어제 피곤했나보네 그럼 실장 인사하고 집에 가자"
실장도 그새 뽑았구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우현이 벌떡 일어났다. 헐 선생님 이건 우리 반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인데 하면서 우현을 쳐다보자 우현은 불만있냐는 표정으로 저를 쓱 쳐다봤다. 남우현이 반장이라니 이번 1년도 정말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에 동우는 그대로 책상으로 엎어졌다.
"차렷 경례"
인사를 꾸벅 하자마자 아이들은 재빨리 교실 문 밖으로 사라졌다. 음 우리반은 행동력이 참 좋구나 정말 뿌듯한 걸 동우는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는 우현의 손에 재빨리 가방을 매고는 자신도 교실을 나섰다. 자신의 옆에는 성열과 호원도 함께였다. 지나가던 애들이 성열과 호원을 보고는 최대한 그 쪽을 피해 걷는 걸 보고 이게 바로 권력의 힘이구나 싶었다. 만약 자신이 이 반이 아니었더라면 저 아이들 중 하나가 되었을텐데 괜히 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뭐해줄거야?"
"어? 진짜 오게?"
"그럼 진짜지 가짜인 줄 알았어? 와 장똥 실망이다"
에이 장난 쳐본거야 하면서 우현의 어깨를 툭 치는데 성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오늘 우현이 동우 집가? 나도 오늘 호원이집 가는데! 그럼 이대로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탈 예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동우가 한숨을 내쉬는데 헐 그렇다면 앞으로는 나랑 호원이 둘이서 엘리베이터를 엘리베이터를 엘리베이터를.. 동우는 마치 블랙홀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숨막히는 어색함을 어째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 왔네 그럼 안녕 짱똥 또 정신줄 놨다."
우현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현관에 들어와 있었다. 어? 이게 무슨 일이지? 난 비밀번호를 누른 기억이 없는데 그렇다면.. 우현을 쳐다보자 무슨 일 있냐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이곤 집 주인이라도 된 양 가방을 자신의 방에 놓고는 소파에 앉아 티비를 튼다. 저기 지금 너랑 내 역할이 바뀐 것 같거든 우현아 그게 내 착각이니? 우현은 어느새 전에 자신이 두고간 옷까지 주워입고서는 배고파 배고파 하면서 노래를 불러댔다. 아오 이걸 진짜 때릴 수도 없고 우현은 어느새 그 토끼애교까지 하면서 히잉 히잉 하고 있었다. 동우는 왜 하느님은 우현에게 개념만 쏙 빼가셨는지 심각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때 딩동딩동 소리가 울렸다. 인터폰을 통해 확인하니 누군가의 고른 치아가 보였다. 이건 뭐야 신종 도둑인가? 하는데 복도에서 으악!! 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손을 크게 흔드는 성열의 얼굴이 보였다. 그 뒤에 있는 호원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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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여러분.. 너무 늦게 들고왔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싶은데 너무 늦었네요(라임돋지않나요^,^ 미안해요그대들..)
읗븡흡흐읗브흫브ㅠㅠㅠ아무리생각해도 전개가너무느린거같아요ㅠㅠㅠㅠ 앞으로는 후다다닥써야겠어요ㅠㅠㅠ 다음부터는 더 길게길게 쓸게요^^!
+++저초록글됐!!!!!! 초록글이!!!!!! 글쓰는데초록글이뙇!!!!!!!!!!!!!!!!!!!!!!! 그래요 그대들 제가촌스러워 보이겠지만 초록글 처음이에요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기분이 좋아서 브금도 넣었지열!! 야호 아이씽나 아이씽나!!!!!(그래서말인데상큼터지는노래없을까여브금넣을만한ㅠㅠㅠㅠㅠ)
지금 씽나서 뜨거운 감자 고백 들으면서 리듬을 타는제가 보이세여 그대들?ㅠㅠㅠㅠㅠㅠ그대들 스릉흔드..♥ 좋은새해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