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파는 처음인데요
w.1억
며칠동안은 시험준비 때문에 바빠서 학교에서만 보고, 만날 수가 없었다.
잠깐이라도 볼 수 있는 거지만.. 못 보는 것도.. 다 장기용 집안 사정도 있기 때문에 뭐라고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다.
"야 근데 넌 어쩌다가 섹파란 걸 하게 된 거냐?"
시험을 끝내고 후련하게 술이나 마시자! 하고 진구랑 가영이랑 학교 밑에 있는 술집에 앉아있기만 한지 벌써 1시간째다.
술이 좀 들어가니까.. 진구가 궁금했는지 한참 망설이다 내게 물었고, 나는 그때를 떠올렸다.
"그냥.. 나 중2때 친구랑 같이 술마신다고 했던 날 기억 하냐? 그때 친구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에..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우도환이 나한테 와서 번호를 땄어.
난 진짜 놀랬지.. 아까부터 잘생겼다고 생각한 사람이 내 번호를 따니까.. 그리고 한 2시간 정도 지났나? 집 가려고 하는데.. 우도환한테 전화가 왔어."
"설마..."
"만날 수 있냐더라?그래서 만났는데. 다짜고짜 나한테 섹파 할 생각 없냐는 거야... 근데!! 저 잘생긴 얼굴로 하자는데 내가 언제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랑 해보나 싶어서.. 고개 막 끄덕끄덕했지.. 그렇게 시작 된 거야."
"…대단하다. 근데 나도 섹파란 거.. 만들어보고싶다."
"야.. 안 돼."
"왜, 넌 되고 난 안 되냐!? 나도 섹파아!"
"야씨 목소리 좀!!!!!"
"왜. 다들 자기끼리 떠드느라 몰라."
미친놈.. 하고 가영이랑 나는 고갤 저었고, 턱을 괸 채로 창밖을 보았다. 그리고 계속 고민이 됐다.
우도환과의 일은.. 앞으로 절대 말을 할 수 없겠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말을 하기가 애매해졌다.
그래서 그냥.. 하지않기로 다짐을 했다. 한 번쯤은 사랑하면서 이기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한숨이 나왔다.
시험을 다 쳐서 모두 마음을 비운 듯 했다. 강의실 분위기는 참 좋았지만.. 큰 문제가 생겼다.
"장기용."
"……."
"오늘도 결석이야?"
장기용이 시험을 마치고나서 또 결석을 했다. 아버지가 아프셔서 병원에 간 걸까.. 아침부터 연락도 안 되는 장기용에 핸드폰을 다시금 확인해본다.
아침에 카톡 보내놓은 걸 아직 읽지도 않았네.. 집에 가는 길에 전화 해봐야겠다.. 한숨을 내쉬고선 가방을 챙겨 강의실에서 나왔을까.
왠지 모르게 우리과 여자들이 나를 힐끔 보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것 같지만, 원래 저런 애들이기 때문에 무시를 한다.
"야."
"깜짝이야...!"
무슨 오늘도 그때처럼 강의실 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있는지.. 우도환이 나를 불렀고..
곧 우리과 애들이 인사를 하면, 우도환이 웃으며 대충 인사를 받아준다. 근데.. 나를 보고 다시 정색을 하는데...
"무슨 표정이 그렇게 확 바껴요..?"
"뭐?"
"…왜요."
"장기용은?"
"기용선배요?.."
"연락 되냐고."
"…아뇨?"
"…그래."
우도환의 표정도 좋지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묻고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않았다.
우도환이 멀어지고, 나는 장기용에게 전화를 건다. 카톡은 보지 않지만, 전화는 받았다. 방금 일어난 것 처럼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선배..?"
- …응.
"지금 일어났어요?"
- …응.
"…오늘.. 학교 왜 안 나왔어요?"
- …그냥.
"……."
-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네?그럼.. 제가 갈게요! 선배 집으로..!"
- 아냐.
"……."
- 괜찮아. 내일 보자.
"선배!.."
- 응?
"…아니예요."
- …….
"아프지 마요..!"
-응. 안 아플게.
그냥 보고싶다고 한마디 하면 되는 건데.. 부끄러워서 하지도 못 하고 그냥 끊어버렸다.
그럼 문 앞에 서서 뭐하냐며 진구와 가영이가 내 머리를 아프지않게 툭- 쳤고, 나는 아쒸- 하고 둘을 바라본다.
기용은 병원에 갔다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 벌써 혼자서 술을 엄청 마셨을까, 술이 부족한지 집에서 나온 기용은
집 앞에 서있는 도환과 눈이 마주친다.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모를 도환이 기용을 마주본다.
술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기용을 본 도환은 기용에게 말한다.
"너 설마 오늘 술마시느라 학교 안 나온 거냐?"
"아니. 병원 갔다가 집에 온지 얼마 안 됐어."
"학교는 왜 안 왔는데."
"……."
"나 꼴보기 싫어서 안 온 거냐?"
"약올리려고 찾아 온 거야?"
"……."
"너 꼴보기 싫어서 안 간 거 아니야. 사정이 그랬던 거지."
"학교는 나와라. 나 뿐만이 아니라, 이지도 너 걱정하니까."
"날 걱정한다고?"
"어."
"날 걱정한다는 놈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하냐. 상처를 줬으면..!"
"……."
기용이 말을 이어가지않고서 한숨을 내쉬며 도환을 지나쳤을까, 도환이 기용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야."
"……."
"됐다."
도환이 팔을 놔주면, 기용이 대답도 않고 바로 갈 길을 갔고, 도환이 자리에 서서 한숨을 내쉰다.
다음 날.. 아침엔 그래도 장기용과 연락이 닿았다.
가영이가 우리집에서 잤고, 같이 학교에 오게 되었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애들이 다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 거지.. 그래도 그냥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을까.. 조교오빠가 불렀고, 나는 급히 조교실에 올라가야했다.
기용이 강의실 안에 들어섰을까, 애들이 기용에게 인사를 한다. 어제는 왜 안 나왔냐며 걱정을 해주는 학생들도 있었다.
기용이 자리로 가고 있었을까... 여자와 남자가 떠드는 소리가 기용에게는 너무 크게 들린다.
"야 근데 이지 진짜 섹파 있었대?"
"어. 내가 술마시다가 들었다니까."
"아, 더러워.. 섹파 만드는 거 진짜 걸레같아.. 안 그러냐? 이지는 근데 뭔가 안 그럴 것 같으면서도 그럴 것 같았어.
저런 애들이 좀 뒤에서 막 그런다잖아.. 이지도 역시 걸레였네.."
걸레같다는 남자의 목소리에 기용은 망설임도 없이 남자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모두가 입을 벌린 채로 기용을 바라보았다.
한대 맞은 남자도 놀란 듯 기용을 바라보았고, 곧 아차 싶은지 표정이 굳었다. 기용은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너 뭐라했냐 지금."
"…아니, 그.. 선배.. 잠깐만요..그.. 오해가..."
강의실 문이 열리고, 지가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지켜보다가 기용을 바라보고 눈이 커진다. 왜, 장기용이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있는 건지.
"그냥.. 저도 얘한테 들었어요! 술집에서 술마시는데.. 이지가 자기 섹파 있었다고 그랬대요...!"
"이지가 섹파가 있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런 소리를 들어야 돼?"
"죄송해요.. 저도 그냥... 듣고 어이가 없어서.."
"그러니까, 네가 왜 어이가 없냐고."
죄송합니다- 하고 고갤 숙이는 남자에, 기용은 한숨을 내쉬고서 밖으로 나가려 발걸음 옮겼고, 문 앞에 서있는 지를 모른 체 하고선 나간다.
강의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지는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대충 파악을 하고선 눈치를 보며 기용 따라 문을 열고 나간다.
"야, 그냥 술마시면서 장난도 못 치냐? 그걸 또 진짜인 줄 알고 소문내면서 욕하는 너네도 참 한심하다."
"저렇게 말하는 애들은 자기가 수준 떨어진 줄도 모르더라고. 불쌍하게. 난 그런 애들이 몸 대주는 애들보다 더 역겹고, 걸레같던데."
"……."
"이지는 예쁘기라도 하지, 너넨 뭐냐."
"……."
"얼굴로 누구랑 만나 본 적도 없을 것 같은데."
지켜보던 우도환까지 저런 심한 말들을 하자 모두가 더 놀란 듯 표정을 지었다.
도환이 자리에 앉았고, 가영과 진구가 괜히 가시방석에 앉은 듯 눈치를 본다.
한 없이 착해서 웃어주기만 하던 도환과 기용의 새로운 모습에 모두가 시간이 지나도 놀란 듯 이 뜨거운 분위기는 사그라들지않았다.
분명히.. 장기용이 모든 얘기를 들었다. 어디 쥐구멍이라도 숨고싶었지만.. 도망쳐버리면 다시는 장기용을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에 장기용을 따라갔다.
'선배!'하고 부르며 따라가도 내 말을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장기용에 나는 무슨 죄인 마냥 바짝 붙어서 따라가기만 한다.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한 장기용이 이제서야 멈춰섰다. 장기용이 나를 내려다본다. 처음이었다. 장기용이 이런 표정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게.
"…선배."
"너한테 직접 듣고 싶었어."
"……."
"너한테 직접 듣고 싶었는데.. 왜 애들이 다 알고 있는 건지.. 그것도 이해가 안 가고."
"……."
절대로 이런 타이밍에 말을 하고싶지 않았었다. 근데.. 들켜버린 이상.. 이제 진짜 끝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도환이랑은 이제 안 만나는 거야?"
여기서 쿵- 하고 큰 소리가 나는 것만 같았다. 섹파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도 모자라서..
"네?"
"차라리 이렇게 애들한테 들키지를 말던가."
"……."
"그냥.. 나 혼자만, 너네만 알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거였잖아."
"…미안해요."
"……."
"저도.. 계속 말하려고 했는데.. 선배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말하면 선배랑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서.. 그래서 말도 못 하고 계속..."
"……."
"계속 말하려고 했어요.. 정말.. 근데.. 다시는 못 볼 것 같아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내 말에 장기용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모르겠어, 난."
"……."
"그냥 처음부터.."
"……."
"나 받아주지 말지 그랬어."
끝인 것 같았다. 장기용이 끝까지 내게 화내지않았다.
받아주지 말지 그랬냐며 울먹이는 장기용을 보면서, 나도 눈물이 고였다.
내가 너무 착한 사람을 괴롭힌 것 같아서. 나도 괴로워졌다. 난 죄인이다.
그렇게 사흘이 넘도록 장기용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학교에 나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교수님들은 장기용의 이름을 부르고나서는 곧 '안 온다 했었지..'하며 고갤 끄덕였다.
턱을 괸 채로 장기용의 빈자리를 보았다. 그러다 그 옆에 앉은 우도환이 보였다.
장기용과 그 일이 있고나서 우도환과 따로 얘기한 건 없었다. 사적인 대화도 한 적이 없었고, 서로 인사를 한 적도 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될 상황이었다는 걸 짐작이라도 한 듯 우리는.. 그렇게 며칠을 더 조용히 살았다.
그러다 학교가 끝나고 혼자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장기용과 찍은 사진을 보고 있었을까, 내 앞으로 누군가가 섰다. 우도환이었다.
"뭐하냐."
"……."
"장기용이 뭐 죽기라도 했냐."
"그쪽이 말한 거예요?"
"아냐."
"그쪽이 기용선배한테 우리 섹파였다고 말한 거 아니라구요?"
"내가 미쳤냐?"
"……."
"우리 모텔 앞에서 얘기하는 거 장기용이 봤다더라."
"…모텔 앞이요?"
그때 내가 우도환에게 소리친 게 떠올랐다. 나는 아으- 하며 마른세수를 했고.. 우도환이 내 옆에 앉았다.
뭔가 너무 후련하면서도 공허했다. 한숨을 내쉬는 내 옆에 앉은 우도환이 내게 말한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
"네가 싫다고 했는데도 들이댄 내 잘못인 걸까."
"…아니요."
"……."
"어차피 언젠간 들킬 일이였어요. 그리고.. 말 안 했다면.. 난 계속 죄책감 때문에 기용선배 못 봤을 거구요."
"……."
"그냥 숨기고 계속 만나야겠다 생각했었는데요. 내가 왜 그랬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알면 더 상처인 걸 알면서도.. 나 편하자고."
"아냐."
"……."
"한 번쯤은 못 돼도 되잖아. 어떻게 사람이 항상 솔직하고, 착하냐. 남들처럼 다 똑같이 살아. 죄책감은 무슨.."
"……."
"항상 내가 애인을 사귀면, 애인이 장기용을 좋아했어. 장기용이 착하고, 잘생겼으니까.. 그런 사람이 항상 내 옆에 있으니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겠지."
"……."
"장기용은 정말 잘못한 게 없는데. 나도 모르게 장기용을 조금은 미워하고 있었나봐."
"……."
"나도 한 번쯤은 뺏고싶었어."
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고 한참 바라보고 있자, 우도환이 마셔라- 하며 내 옆으로 바나나우유를 내려놓고 그냥 가버린다.
그럼 나는 괜히 궁금하다가도 장기용과 대화한 카톡 내용을 보다가 또 마른세수를 한다. 다시는 되돌릴 수는 없는 거겠지.
병실 앞에 의자에 앉은 소리 없이 울고있었고, 도환은 복도에 서서 기용을 바라보았다.
"……."
병실 안에서는 기용의 가족들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
장례식장에 사람들은 많이 왔고, 기용은 정신없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도환도 학교에 가지 않고 기용의 곁에 있어주었다. 바빠서 도환과 대화를 할 수는 없었지만, 기용은 계속 도환이 신경쓰였다.
다시는 안 볼 것 처럼 대화를 했던 게 떠올랐고.. 기용은 다음 날이 되어서 또 도환이 장례식장에 오자, 이제서야 입을 연다.
"밥 먹어."
"넌 안 먹냐."
"먹을 시간이 없어."
기용의 말에 옆에 서있던, 어머니는 기용에게 말한다.
"도환이랑 같이 먹어. 어제 저녁도 안 먹었잖아."
그 말에 기용이 고갤 천천히 끄덕였다.
둘은 아무 대화도 없이 밥을 먹었고, 가끔 아버지와 친분이 있으신 분들이 기용에게 말을 걸면, 기용은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눠야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 하는 기용에 도환이 젓가락을 쥔 채로 말한다.
"밥을 안 먹은 게 아니라, 못 먹은 거네."
도환의 말에 기용이 픽- 하고 작게 웃고선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렇게 둘은 다시금 말이 없어졌다.
밥을 다 먹고선 둘은 나와서 담배를 핀다. 서로 담배를 피면서 또 아무 대화가 없었고, 먼저 다 핀 도환이 기용에게 말한다.
"이지랑 헤어진 건 아니지?"
"…모르겠어."
"……."
"우도환."
"어."
"그때 일은 내가 미안하다."
"뭐가 미안하다는 거냐?"
"네 여자친구한테는 그래도 평소처럼 말고, 다르게 대했어야 됐는데. 내가 실수한 것 같아. 나는 네 여자친구라 잘해주고 싶었던 거였어."
"미친놈이냐 너."
"……."
"왜 네가 미안하냐. 넌 왜 맨날 그렇게 착해 빠졌어."
"……."
"그냥 내 질투였을 뿐이고, 내 오해였을 뿐인데. 너는 왜 억울하다는 소릴 안 해."
"……."
"이지랑 헤어지지 마. 다 내가 잘못한 거니까."
"……."
"이지가 계속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어. 자기가 말하고 싶다고."
"……."
"괜히 놀리고싶어서 섹파 관두기 싫다고 하면, 끝까지 싫다고도 했어. 너한테 미안하다고.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둘이서 마주치는 것도 싫대."
"……."
"미안해야 될 건 걔가 아니라 난데. 둘 다 어쩜 그렇게 똑같이 착해 빠졌는지."
기용이 바닥에 담배를 버리고 발로 비벼 껐을까.. 고갤 들면 저 앞에 지가 울먹이며 서있다.
기용은 분명 지를 부른 적이 없었는데 지가 있자, 놀란 듯 했다.
"넌 이럴 때 애인을 안 부르냐."
도환이 그 말을 끝으로 가버렸고, 기용은 멀어져가는 도환을 바라보다가도 곧 지를 바라본다.
장례식장에서 한 번도 울지 않았던 기용이 지를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처음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용에 지가 당황해서는 기용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장기용은 운이 좋다고 해야 되나.. 바로 취업이 돼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장기용이 취업 나간지 벌써 이주일이 되었고, 나는 장기용 덕분에.
"그때는 미안해.. 나는 너네가 술마시고 장난으로 얘기한 거인 줄은 몰랐어.. 걔네가 자꾸 진짜라고 해서 난..."
나를 욕했던 친구에게 사과를 받았다.
그리고 장기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애들은 날 보고 부럽다고 한다. 기용선배랑 연애해서 부럽다고 말이다.
그때 상황도 솔직히 무서웠지만 부러웠다고, 멋있었다고.
"…야 근데 일주일동안 연락도 없고, 만난 적도 없으면 헤어진 거 아니냐?"
"…야 프사는 그대로 지인데 어떻게 헤어진 거냐, 그게?"
솔직히 말하자면 차인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프사는 그대로 둔 걸 보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이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냥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이주일동안 우도환과 계속 강의실에서 마주쳤지만 인사만 할 뿐 다른 대화는 하지 않았다.
장기용에 대해서 묻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종강을 했고.. 종강이니까 술이나 마시자는 우리과 애들 덕분에 나는 끌려가야했다.
다같이 학교에서 나왔을까..
"어? 헐!! 선배!"
"안녕. 오늘 종강이라며."
장기용이 앞에 있다. 일주일만에 보는 장기용은 여전히 잘생겼다. 애들에게 인기가 많던 장기용은 모두에게 환영을 받았고...
연락없이 온 장기용이 나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온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을까.
"지야."
장기용이 나를 불렀다. 바보같이 여기서
"네? 저요...?"
이렇게 대답해버려서 모두가 빵 터져버렸던 건.. 영원히 비밀이었음 좋겠다. 창피해.
기용과 지는 학교 뒤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가영이와 진구 포함해서 과 사람들은 둘이 싸웠는데 화해를 하는 거라며 몰래 숨어서 구경을 하기 바쁘다.
"잘 지냈어?"
"…에? 아, 네.."
"고작 2주일인데 잘 지냈냐고 물어보는 것도 웃긴가.."
"…아니요! 하나도 안 웃긴데..."
"…ㅎㅎ."
"선배는요..? 취업..나간 건.. 어때요?"
"사람들이 되게 잘해줘. 다니는데 문제 하나도 없어."
"아..."
"연락 안 해서 미안해."
"아, 아니예요! 왜 미안해요 선배가..."
"바쁘기도 했는데.. 생각 할 시간도 좀 필요해서.. 연락을 못 했어."
"괜찮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진짜 많이 고민해봤어. 나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 해본적이 없어서.. 좀 머리가 아프긴 했거든."
"……."
"지야."
"……."
"너랑 헤어지기엔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볼래?"
안 들려 안 들려!! 하고 뒤에 숨어서 모두가 막 서로 밀고 있었을까.
"……."
둘이 갑자기 키스를 해버리자, 모두 참지 못 하고 워어어얽!하고 소리를 지르면, 기용과 지가 놀라 그쪽을 바라본다.
"…학교에서..."
"……."
"뭐."
"뭐가요........????????"
"왜 그따구로 쳐다봐?"
"에??"
도환이 그냥 가버리자, 가영과 진구가 벙찐 표정으로 도환을 바라본다.
"야..... 도환선배 성격이 원래 저랬었냐..........?"
-
-
-
짜잔.
나
살짝
이런
감질맛
나는
결말
좋
아
해
껄껄...여태...섹파는 처음인데요 사랑해주어서 고맙수다수다수다.
..진짜루다가...별 볼 1 없는 글인데 많이 읽어줘서 고마워짜나....앞으로도 자주보자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