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나는 11살 차이 나는 아재랑 연애한다🐥❤🐕
w.1억
나는 11살 차이 나는 아재랑 연애한다.
내가 24살, 내 애인은 35살.. 뭐 근데 요즘 어? 배우들도 다 35세도 오빠라고 해주던데! 아재가 맞나? -_-.........
아, 근데... 제일 중요한 건 주변에 내가 35살이랑 연애하는 거 아는 사람은 딱 한명이다.
대학교 와서 만난 좀 친해진 친구가 있다.이름은 유체리... 어떻게 친구끼리 과일 이름이냐면서 다들 신기해 한ㄷ..이게 문제가 아니라.
처음엔 둘다 성격이 지랄맞아서 싸웠는데 그러다 친해졌지 뭐.. 아니이!!!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나이는 아는데..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 내가 프사로 해놓은 적도 없고, 궁금해 한 적도 없으니까 뭐...
"야 이리치 근데 너 ㅈㄴ 오래가네? 만나면 20일도 안 돼서 질린다고 헤어지면서.. 진짜 대견하다."
"키킼..그니까.. 나 이렇게 오래 만나는 거 처음이야."
아, 나는 아저씨랑 5개월 정도 만났다. 남들은 모두 다 150일 사겼는데 오래 갔다고 자랑하면 눈 휘둥그레져서는 '엥?'하는데..
나한테는 진짜 진짜 오래 가는 거다. 사람한테 금방 질려버려서 제일 오래 사귄 게 원래는 54일인데. 이제는 아저씨 덕분에 150일이다... 정확하게는 153일^^헤헤헤
이상하게 아저씨랑 연애하는데 한 번도 불만인 적도 없었고, 한 번도 질린 적도 없다. 그리고 싸운 적도 한~~번도 없다. 그래서 내 기준 너무 너무 신기한 사람이다.
"야 지창욱 35살이래."
"진짜????"
"ㅇㅇ;; 진짜 너네 아저씨랑 동갑."
"wow..."
하필이면 우리 아조씨랑 동갑이냐... 생각해보면.. 우리 아조씨가 결혼 할 나이이긴 해.... 근데 우리 아저씨는 35살인데 진짜 진짜 젊어보이는데..
"야 이리치 치떡돈 올만에 ㄱㄱ?"
"아뉘~"
"또 남친 만나러 가냐...."
"아저씨 만나러 가야 댐 헤헿."
"개같은."
시크하게 손 흔들고서 핸드폰을 봤는데... 캬캬 아조씨다
[알바생 지각..ㅠ 늦을 것 같아 (이모티콘)
- 아조씨-]
이놈시끼!!! 감히 우리 데이트를 방해해? 알.바.생?????????????
- 갈게용!!
그래서 오늘은 직접! 내가! 우리 아조씨 일하는 곳에 찾아가기로 했다!
아저씨는 사업을 한다. 처음엔 사업이라 해서 그냥 아, 카페? 피시방? 하겠구나.. 하고 찍었는데..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남녀노소 모두게에 인기가 많은 그런 옷가게를 차린 것이다.
열려있는 문에 그냥 가게에 들어서자 벽에 달린 스피커에서는 크지 않은 잔잔한 팝송이 흘러나온다. 아, 역시 울 아저씌 분위기 있다니까..하고 자연스레
"아저!!!!!!!!!!!!ㅆ..."
당연히 손님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아저씨 옆에 있는 손님을 보고 놀래서 소리를 지르다 말고 바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럼 여자 손님은 두눈이 커져서 나를 보고있고, 손님 옆에 서있던 아저씨는 나를 보고 웃음을 참는 듯 하다....
"……."
괜히 창피하고 미안해서 쭈뼛쭈뼛 걸어가 옷을 고르는 척 하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락서 옷을 구경하다가 1층을 내려다보았다.
여기 옷가게는 꽤 유명하다. 2개의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내 애인 얼굴...
옷 구경 하려고 왔다가 얼굴 구경하다가 나간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 특히나 시내 중간에 있는 옷가게라 평일에는 저녁에만 되면 사람이 꽤 많이 들이닥친다.
아저씨를 바라보며 크흠- 하고 작게 헛기침을 하자, 옷을 고르는 손님과 대화를 하던 아저씨가 대화를 끝내고 고갤 들고 나를 바라본다.
"……."
아따 진짜 잘생겼구만..
손님이 계산을 하고 나갔을까.. 시계를 보면 알바생이 올 시간은 6시인데.. 6시 30분이 지났는데도 안 오는 거다.. 화가나서 1층으로 쿵쾅 소리내면서 내려오면 아저씨가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주며 말한다.
"왜 화났어~"
"알바생 왜 안 와요????????????"
"전동킥보드 타고 출근하는 앤데.. 넘어졌대. 잠깐 집에 들렀다가 온대서 알겠다고 했어. 다쳤다는데 또 뭐라 할 수가 없잖아."
"아니!"
"미안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아니이.. 아저씨가 왜 미안해요... 진짜... 어우...왜 이렇게 착해요오오 증말!"
"미안하다고 안 하면 때릴 거잖아."
"?"
"ㅎㅎ."
"?제가 언제 때렸는데요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
"아니 언제 때렸냐구요오!!!!!!!!!!!!!"
"그냥 한 소리야..."
"그니까 왜 그냥 하냐구요!!!!!!!!!!!!!!"
"아! 여봐 때리잖아."
마침 딱 알바생이 헉헉- 숨을 몰아쉬며 들어왔고.. 화들짝 놀래서 내가 먼저 손을 놓자, 아저씨도 '왔어?'하며 카운터 위에 있는 짐을 챙긴다.
오늘은 나랑 데이트를 하니까 마감을 저 알바생이 해야되기 때문에 알바생에게 간단하게 얘기를 하고선 '가자'하고 나에게 다가온다.
같이 가게에서 나오면 너무 추워진 날씨에 호옹호옹 하면서 아저씨를 옆에서 안아버리자, 아저씨가 나를 감싸 안고선 같이 주차장으로 향한다.
"뭐 먹을래. 뭐 먹고싶어?"
"곱창 곱창!! 곱창!! 추운 날엔 곱창!"
"너 여름에도 일주일에 세 번씩 곱창 먹었잖아."
"?"
"추운 날엔 곱창!"
내가 정색하고 쳐다보면, 아저씨가 추운 날엔 곱창! 하면서 허허허 웃었고, 나는 이런 아저씨가 귀여워서 웃어버린다. 아,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아저씨 아저씨 이거랑 같이 먹어봐요 존맛탱!"
겉절이와 같이 먹어보라는 내 말에 아저씨가 입을 벌렸고 그 안에 쏙 - 하고 넣어주면.. 불판을 갈아주러 온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가게 여사장님이 나랑 아저씨를 번갈아보더니 말한다.
"아저씨??"
마치.. 연인 사이에 왜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가, 아저씨는 아닌 것 같은데 왜 아저씨라 부르는 건가.. 싶었나보다. 진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보길래.. 나는 허허 웃으며 말한다.
"그냥 애칭...하하하하하하."〈- 나
"왜 잘생긴 애인한테 애칭을 아저씨라 해요~ ㅎㅎ"〈- 사장님
"……."
그쵸? 하고 웃으며 불판을 갈고 가버리는 사장님에 나는 뻘쭘해서 물을 벌컥 벌컥 마시고, 아저씨가 내게 말한다.
"근데 도대체 그 아저씨..라고 언제까지 부를 거야?"
"처음엔 진짜 장난이었는데.. 이젠 그냥 입에 챡!! 붙어버려서 아저씨 아니면 못 부르겠다구요..."
그치.. 얼굴만 보면 오빠! 해도 충분한데.. 11살이나 차이가 나다보니까.. 장난으로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이게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하긴.. 진짜 사귀고 한달 지났는데도 나한테 저기요 라고 불렀을 때 생각하면.."
"저기요 보다는 아저씨가 낫지않아요? 완전 뭔가 귀엽지않아??요??"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고.."
"아, 솔직히 한달만 더 있으면 아저씨도 서른여섯이잖아요! 아저씨 맞잖아.."
"한달 뒤에 넌 반오십이네. 그럼 나보다 더 아줌마야."
"그렇게라도 위안을 삼고싶었어요?"
"그래!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아저씨가 저보다 11살이나 더 많다구요~ 이 도둑~"
"?"
"ㅎㅎ."
"그치. 내가 어? 내가 잘못했지. 내가 도둑놈이지. 너한테 넘어가면 안 됐었는데."
"지금 저랑 사귄 걸 후회한다. 이 뜻인가요? 예???"
"아니지 아니지.. "
"그럼 이제 아저씨라는 애칭에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내가.. 아직 중학생 애들한테도 오빠 소리를 듣는데.."
"?"
"요즘 애들은 참.... 사회생활을 되게 잘하나봐.."
"ㅋㅋㅋㅋㅋㅋㅌㅌㅌㅋㅌㅌㅌㅋㅋㅌㅋㅌ"
아, 귀여워 진짜.
근데 확실한 건.. 내 애인은 나이에 맞지 않게 엄청 젊게 하고 다닌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친구도 젊게 하고 다니고.. 아, 다 그런 건 아니다.. 그때 같이 걷다가 친구분 만났는데.. 진짜 누가봐도 진짜 진짜 형같았는데.. 친구야!! 이러길래 진짜 놀랬다구...
동안에다가 성격도 좋고, 나한테 다 맞춰주고.. 잘생긴 사람이랑 연애하는 건 또 처음이라서 나름 몇개월 동안 어깨가 산처럼 높아져서는 아주 죽을 것 같다, 죽을 것 같아 !
아저씨는 혼자 산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다가 혼자 산지는 3년 정도 됐다고 했다.
뭔가 내가 생각한 남자들의 집은 뭔가 어수선했는데... (여태 만난 애들은 그랬음)
집이 너무 깔끔하고 심플하고 냄새도 좋아서 너무너무 놀랐다지 뭐야.....
요즘엔 또 중간고사도 보고... 이번엔 또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밖에서 저녁 먹고, 카페 갔다가 집에 가기만 해서..
아저씨 집에 오는 건 참 하늘의 별따기다. 사실 저번주에 주말엔 여기서 잤지만..헤헤헤헤.
오늘은 밤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갈 예정이다. 어제는 아저씨를 못 봤으니까! 충전을 해야쥐.... 보지도않는 뉴스를 틀어놓고서 아저씨랑 식탁 의자에 앉아서
맥주 한캔씩 손에 들고서 과자를 먹는데 거의 이틀에 한 번씩은 보는데 뭔 할 말이 이렇게 많은지 나는 재잘재잘 말이 많다.
말이 많은 내 옆에 아저씨는 항상 웃으면서 얘기를 들어준다. 속도 참 깊고 말이다.
"제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싫다고 했잖아요. 그럼 우리 쇼부를 봅시다."
"무슨 쇼부?"
"내가 아저씨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대신에, 아저씨는 나한테 누나라고 해주기."
"…야아."
"왜요. 나쁘지않지않아요?? 아닌가???나 한 번도 연하 안 만나봐서 누나 소리 못 들어봤단 말이에요."
"누나~~"
"꺄>〈!--!!!!!!!!"
"빨리 오빠라고 해줘."
"다음 시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게 어딨어.."
"아, 근데 뭔가 못 하겠어요..."
"왜 못 하겠어."
"오빠라는 말 너무 야하지않아요?"
"도대체 어디가....?"
"이이잉."
"뭐야."
"ㅋㅋㅋㅋㅋㅋㅋ헼ㅎ헿ㅋㅎㅎㅋ."
"왜 저렇게 웃는 거야 진짜 ㅋㅋㅋㅋ."
"ㅎ헿ㅎ.."
"한 번만."
"아, 싫어요........."
"한 번. 진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
"옵빵!>〈"
"……."
"후웅~~?>3〈"
"……."
"??"
"……."
"했잖아요!"
"뒤에 그 후웅은.. 안 시켰는데."
"…?"
"생각보다.. 좀.."
"??"
"……."
"아니 해달라면서요오!!!!!!!!!!!!!!"
내가 장난으로 짜증을 내면, 아저씨가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다가도 입술을 내밀며 내게 다가오면.. 나는 그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일루와- 하고 일어나서는 다가오길래 못이기는 척 다가가서 와락 안긴다. 되게 웃긴 건 우리 아저씨 이렇게 순진해보여도
"저 요즘 계속 야식 먹었더니 배 나왔어여....."
"배 나왔어?"
"네..하..스트레스.."
"뱃살 빼러 갈까?"
침대가 있는 방을 턱짓으로 가리키면서 진짜 진짜 순수한 눈으로 섹드립 치는 걸 보면.. 우리 아저씨도 정상은 아니다.
변탱 >〈!-- 하고 배를 툭 치면.. 진짜 살살 친다고 살살 쳤는지.. 진짜 아픈지 왉- 하고 나를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면
"아팠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결국엔 아저씨도 빵 터진다.
"야 이리치."
"ㅇㅇㅇㅇㅇㅇㅇ?"
강의실에 막 도착해서 아저씨랑 카톡을 하다말고 자리에 앉아서 대답을 하니, 갑자기 유체리가 진지한 표정을 하더니 내게 말한다.
"너 어제 곱창 먹었지."
"어!! 어떻게 알았냐????? 나 봤어?"
"응. 근데 아저씨 만나러 간다며."
"웅."
"?"
"왜."
"어제 너 다른 사람이랑 있었던 거 아니었어??????"
"…남자친구랑 있었는데...?"
"?"
"……?"
"어제 겁나 잘생긴 사람이랑 밥 먹지 않았어..?"
"…남친인디???"
"남친이야??"
"웅."
"???????아저씨라며"
"…애칭인데."
"??????????????????????????????"
"…뿌."
"아니 난!! 아저씨라고 해서 진짜 무슨 진짜..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뭔... 아니 근데 서른다섯이라며."
"웅."
"아니.......근데 아저씨..아니....미친년."
"왜 욕해.........."
"아니 그런 사람이 왜 아저씨야 오빠지 ㅅㅂ 미쳤냐???? 아니 난 진짜 그냥 여태동안 아저씨래서 대머리 아저씨 상상하고 있었네 진짜 와. 뒷통수 맞은 느낌이라고!!!아니! 어쩌다가? 어떻게 만났어? 누가 고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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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냐
냐냐
냐냐냐ㅑ냐냐냐냐냐냐
내가 있자나..그냥 소소한 일상...연애...그런 거 쓰고시퍼서..그냥....썼써.......
김재욱때랑 비슷하지,,마자,,그럴 거야,,내가 그 글,,,사랑하고돈,,그러다보니 자끄 비슷해지네,,전개가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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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자나... 내 귀차니즘이 발동 안 한다면....
이 글 끝나구..여녜인 김선호 글 써주께........
쓰고픈 내용이 떠올랐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