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아육대 (1)
150810은 대망의 아육대 날!^^ 우이 소중한 빅스둥이들도 참가하게 됐음
출전은 택운이와 원식이만 하고 너쨍을 포함한 나머지는 그냥 정말 아육대 출첵만 함
스케줄 상 재환이와 학연이는 늦게 오고 너쨍과 상혁이 홍빈이는 팬석 앞에서 재롱도 부리고 다른 가수분들과 친목을 나눴음
"쨍아, 이리로 와봐."
너쨍은 별빛 석 앞에 앉아서 별빛들 바라보고 있었는데 홍빈이가 너쨍을 부름
갑자기 부르길래 뭐지 싶어서 고개 돌리니까 유명한 홍빈이의 친구분인 공찬 분과 함께였음
너쨍은 그분들과 딱히 친하지 않아서 잠깐 쳐다보다 다시 고개 제자리로 하고 팬석 바라봄 그렇게 계속 별빛들 쳐다보는데 갑자기 홍빈이가 너쨍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움
근데 너쨍은 갑자기 손목 잡히는 거에 좀 트라우마? 같은 게 있음
왜냐면 전에 기적 활동 당시 팬 사인회에서 사인 못 하게 어떤 팬한테 손목을 붙잡힌 적이 있기 때문.
어쨌든 그렇게 갑작스럽게 손목을 잡히니까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못 하고 표정이 굳음
너쨍의 표정이 굳은 걸 본 홍빈이는 너쨍이 갑자기 왜 그러나 싶다가 자기가 너쨍 손목을 잡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너쨍 손목 붙잡고 있던 손을 풀고 너쨍 손을 잡음
"미안해, 놀랐지."
"… 아뇨, 괜찮아요."
"그때 그 일 있고 나서부터 갑자기 손목 잡으면 너 되게 무서워하잖아."
"…."
"미안해. 이제 괜찮아?"
"네,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이렇게 오빠 손을 꽉 잡고 있는데?"
너쨍이 입으로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아직도 좀 굳어 있다는 걸 느낀 홍빈이가 너쨍 긴장 풀어주려고 일부러 장난치면서 웃어줌
평소 같으면 바로 잡고 있는 손을 놨을 너쨍이지만 이번엔 계속 잡고 있음
그런 너쨍에 홍빈이는 무릎 굽혀서 눈 맞춰 주면서 계속 다독여줌
덕분에 너쨍도 곧 진정하고 진정하자마자 잡고 있던 손을 놓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왜 부른 건데요?"
"그냥~ 찬식이는 걔네 팬석으로 가고 난 너랑 있으려고."
들어보니까 별것도 아니었던 이유에 너쨍은 그럼 그렇지란 눈빛으로 홍빈이 쳐다 봄 ㅋㅋㅋㅋ
그렇게 둘이 앉아 있다가 상혁이가 근처로 옴
"야, 한쨍!"
너쨍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가오는 상혁이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너쨍 눈 질끈 감고 한숨 한 번 쉼 ㅋㅋㅋㅋㅋ
"뭐 하고 있었어?"
"그냥 홍빈 오빠랑 같이 있었어."
"그래? 그럼 이제 나랑 같이 있으면 되겠네."
"ㅋ…."
그렇게 홍빈이, 너쨍, 상혁이 이렇게 쪼르르 앉아서 별빛들 구경하고 자기들끼리 장난치면서 시간 보내다가 재환이가 도착함
재환이가 왔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너쨍은 바로 일어나서 재환이 오는 쪽 바라보면서 웃음
재환이가 너쨍 옆에 앉으니까 너쨍 신나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 얘기함
근데 여기서 포인트는 달달한 이재환 눈빛이죠.. (사망)
그렇게 재환이랑도 노닥거리면서 잘 놀다가 나중에 학연이도 도착함
멤버들이 전부 모이니까 신이 난 너쨍이 재환이에게 했던 것처럼 쉬지 않고 말을 하는데 학연이가 대답을 안 하는 것임
의아한 너쨍이 이리저리 돌아가던 눈을 학연이에게 고정시킴
근데 그 얘기 듣는 내내 차학연 눈빛이 양봉업자여서 순간 너쨍은 말을 멈추고 둘이 계속 아무 말 없이 아이컨택만 하다가 학연이가 먼저 피식 웃더니 드디어 입을 염
"그랬어? 많이 심심했나 보네, 우리 쨍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한상혁은 별빛 석 앞에 왔는데 너쨍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걸 보고 이별공식 너쨍 파트에서 무릎 굽히는 거 따라 하면서 놀렸음
그거 보더니 너쨍 한숨 쉬면서
"진짜 싫어, 한상혁."
이럼 ㅋㅋㅋㅋㅋㅋㅋ 똑똑히 들은 한상혁은 빵 터짐
근데 그래놓고 상혁이가 또 어디 가려고 하니까 앉아 있던 자세 그대로 상혁이 옷 소매 붙잡고 가지 말라고 눈빛으로 애원함
그 눈빛 본 상혁이는 2차 현웃 터졌고 그 현장에 있던 별빛도 귀염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너쨍은 어디 가려고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별빛이랑 아이컨택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누가 털썩 앉음
너쨍은 당연히 멤버들일 줄 알고 신경도 안 쓰고 계속 별빛 보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임
"안녕하세요?"
깜짝 놀란 너쨍이 옆을 돌아봤더니 바로 방탄소년단의 뷔였음 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
"방탄소년단의 뷔입니다! 선배님ㅎㅎ"
"…? 빅스 한쨍입니다..?"
"제가 한 살 많죠?"
"아, 네…."
"말 놔도 돼요, 선배님?"
"…? 네, 그러세요…."
"오늘 뭐 출전 안 해?"
"네…. 그, 뷔 씨는 출전 안 하세요?"
"뷔 씨가 뭐야! 그냥 오빠라고 해도 돼. 아, 내 이름 김태형인 건 알지?"
듣기만 했던 뷔의 미친 친화력에 안 그래도 낯 가리는 너쨍은 폭풍 당황해서 멘붕이 와서 대답도 고개만 끄덕이거나 단답 밖에 못 함 ㅋㅋㅋ
"인터뷰했을 때 방탄 호감 있다고 했던 거 봤어."
"… 아, 그래요?"
"응, 그래요. 근데 언제까지 존댓말 할 거야? 한 살 차인데."
"아, 이게 편해서."
"음, 그럼 어쩔 수 없지. 나 근데 에러 좋아해! 멋있어!"
"아, 고마워요…. 저도 이번에 나오신 노래 정말 좋아해요."
"나도 고마워요~ 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거야, 우리?"
분명 먼저 옆에 와서 말을 건 건 뷔인데 이래도 되는 거냐고 묻는 말도 뷔가 함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말에 너쨍은 다시 별빛을 쳐다보는데 별빛들 전부 너쨍과 뷔만 쳐다보고 있음
수많은 시선이 집중된 게 괜히 뻘쭘한 너쨍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다가 나중엔 손 내리고 고개 저으면서 경기장 가리킴 자기 말고 경기 보라고 ㅋㅋㅋㅋㅋㅋ
근데 별빛들 다 너쨍 따라서 폭풍 고개 젓기 시전 ㅋㅋㅋㅋㅋㅋㅋ
너쨍이 별빛들이랑 그렇게 서로 대결하듯이 고개 젓는 거 지켜보던 뷔는 빵 터짐
그러는 와중에 저 멀리서 같은 그룹의 랩몬스터가 뷔를 데리러 오면서 너쨍한테 인사 함
"선배님,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저희 태형이 때문에 놀라셨죠?"
"아뇨, 아니에요.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저."
"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네, 감사해요. 저희도 빅스 선배님들 정말 좋아해요! 그 영상도 있어요, 저희 멤버들이 선배님들 무대 감탄하면서 보는 거."
"네,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랩 하시는 것도 들어봤는데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멋지세요."
"아뇨, 저보다 더 잘하시잖아요."
그렇게 서로 칭찬만 하는 걸 옆에서 보고만 있는 뷔는 그게 마냥 웃기면서도 좀 답답함
"아니, 근데 둘이 지금 칭찬만 하고 뭐해여?"
"하하… 그러게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다른 멤버들 통해서 다시 얘기할 수 있으면 해도 괜찮을까요?"
"네, 저야 감사하죠."
이렇게 얼떨떨하게 너쨍의 첫 친목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잠시 너쨍이 밖에 나간 사이에 별빛 앞에 온 재환이에게 별빛이 너쨍이랑 방탄이 친목한 걸 말해줌 ㅋㅋㅋㅋㅋ
그거 듣더니 재환이가 지짜? 지짜? 거리면서 빅스 전체한테 말 함 ㅋㅋㅋㅋ
그 사이에 잠깐 밖에 나갔다 다시 너쨍이 경기장으로 돌아옴
"왜 다 여기 모여 있어요?"
"누가 우리 모르게 다른 남자랑 얘기한다길래."
"에?"
너쨍이 무슨 말만 하면 계속 말끝마다 몇 년간 업어 키웠더니 말도 안 하고 남자랑 얘기한다면서 한탄하는 빅스들 모습에 너쨍 황당하고 어이없음 전부 겹친 표정으로 한참을 있었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빅스들 모두 같이 있다가 다들 친구 만나고 경기 뛰고 응원 가느라 또 너쨍 혼자 남았음
계속 앉아 있기도 뭐해서 잠깐 서 있었는데 너쨍에게 전화가 옴
"여보세요?"
"어, 그래 쨍아. 다음 앨범 말인데.'
"네."
'수록곡도 랩메이킹 직접 할 거니?'
"그럼요."
'이번만 다른 작사가한테 맡기는 게 어떨까?'
"네? 안 돼요."
'이번 한 번만 그렇게 해보는 게 어때? 항상 그러자는 게 아니잖아.'
"한 번만이라도 안 돼요, 그건. 제 가사가 아닌 랩을 뱉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럼 딱 한 곡만 하자. 이 정도면 괜찮지?'
"아니요. 왜 그러시는 건데요, 갑자기?"
'그게, 이번 앨범 컨셉하고 네 가사 스타일이 잘 안 맞을 것 같다.'
"… 그럼 제가 맞추면 되는 거죠. 죄송한데 이번엔 저 정말로 양보 못 해요."
'후, 그래. 그럼 회사에서 다시 얘기하자.'
회사 관계자분께 온 전화였고 그 내용은 너쨍에겐 굉장히 자존심 상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부정당한 듯한 이야기였음
그러다 보니 저절로 표정도 굳고 입술을 깨물거나 머리를 쓸어 올리는 등 심각한 제스쳐들이 나옴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 통화 내용에 너쨍은 계속 기분이 나아지질 않음
그런 너쨍의 모습이 처음엔 멋있고 덕통사고를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굳은 표정에 팬들은 걱정하기 시작함
"쨍아, 무슨 일 있어?"
너쨍은 가만히 혼자 생각을 하고 있다가 하나둘씩 들려오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팬석을 쳐다보고 괜찮다는 표시로 고개를 저음
그리고 순간 이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자각을 하고 속은 아니지만, 겉으로는 표정을 풂
그렇게 팬들을 안심시켜준 후에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고 다시 생각하다 원식이가 저 멀리서 걸어옴
"쨍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오빠, 저랑 잠깐만 나갔다 올래요?"
너쨍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같은 멤버이고 너쨍의 곡에 대한 진심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 원식이기 때문에 말을 하려고 잠시 밖에 나갔다 들어 옴
통화 내용을 털어놓고 원식이의 얘기를 들으면서 너쨍은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낌
그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온 후엔 전처럼 편안하게 있었음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