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서 못 살 거 같았지만 나름 눈호강하며 살고 있는 하숙집에서 내 남자를 골라 보자!
(본 특별편은 홍일점리더 썰의 캐릭터 설정과 전혀 관계 없으며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습니다. 그냥 2일 동안 글 안 올려서 주는 선물이라 생각해 주세요.)
1. 최승철
너봉이랑은 어릴 때 잠깐 알던 사이인데 이 하숙집에서 다시 만남. 너봉이는 매우 잘 자란 승철 오빠때문에 못 알아 보고 인사했는데 승철 오빠는 알아보고 너봉이를 껴안아서 당황함.
그리고 이 오빠 어릴 땐 안 그랬던 거 같은데 감수성이 풍부함. 가끔씩 오늘 별이 예쁜 거 같다며 밖으로 끌고 나감.
그런데 정작 간 곳은 편의점임. 편의점 밖 테이블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별이 하나도 안 보임. 도대체 왜 데리고 나온 거니...? 그래도 조금 쌀쌀한 날씨에 너봉이가 흘러가는 말로 아, 춥다. 한 마디했는데 바로 따뜻한 커피 손에 쥐여 주고 자기 겉옷도 벗어 줌. 그리고 지금 날씨 모르냐면서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나왔냐면서 막 고나리하는데 너봉이도 딱히 싫지는 않음.
그리고 아직도 너봉이를 아기 취급함. 갑자기 와서 키는 이만큼 컸는데 왜 하는 짓은 그대로냐면서 물음. 그럼 너봉이가 나 안 귀여워요 ㅡㅡ 라고 답하면 귀엽다고 한 적은 없는데 너봉이도 자기 귀여운 거 아나 봐? 하면서 볼 쭉쭉이를 함. 아니 귀엽다고 하는 건 고마운데 2n 살 처녀한테 볼 쭉쭉이라뇨...
2. 윤정한
정한 오빠도 너봉이보다 두 살 오빠임. 그렇게 안 생겼는데 은근 공부를 잘해서 너봉이가 과제하는 걸 도와 줌. 그냥 어떻게 하는지만 알려 주면 되는데 꼭 새벽 늦게 과제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잠.
그리고 언제는 조별과제 피피티를 만들다 거실에서 깜빡 잠든 적이 있었는데 팀원들 잘못 만나서 며칠 밤 샌 걸 아니까 원래 남이 도와 주면 안 되지만 한 번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자기가 다 해놓고 너봉이가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소파에 편히 눕혀 주고 이불까지 덮어 줌.
아침에 너봉이가 일어나서 큰일났다며 소리 지르는데 정한 오빠가 와서 자기가 다 해 놨다고 그리고 피피티 확인 꼭 해 보라고 그래서 너봉이가 진짜 고맙다는 말 남기고 학교 가서 피피티 확인하는데 맨 마지막 슬라이드에 '오빠 멋있지? 반했지? 올 때 초콜릿 사 와 너봉아' 라고 적혀있음. 암요... 사드려야죠...
그래서 편의점에서 크런키 가나 트윅스 에이비씨 뭐 종류별로 사서 오빠 이거 먹어요 하면서 건네 줬음. 정한 오빠는 잘 먹는다고 가져 갔는데 일주일 후에 정한 오빠 방에 가 보니까 자기가 준 그대로 있음. 왜 안 먹었냐고 물어 보니까 너봉이가 준 건데 어떻게 먹어~ 라고 답함. 너봉이는 그래도 하나는 먹으라며 껍질 까서 입에 넣어 주니까 되게 맛있다며 잘 먹음. 근데 정한 오빠 단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안 했었나?
3. 홍지수
너봉이가 다니는 대학 같은 과 선배임. 역시 너봉이보다 2살 많음. 원래 너봉이랑 친해서 같이 하숙집을 알아 보다가 너봉이를 이 남탕에 끌고 옴.
사실 지수 선배가 2년 동안 휴학해서 너봉이보다 학번은 빠르지만 학년은 같음. 그래서 매일 너봉이랑 시간표 똑같이 짜서 거의 24시간 붙어 다님. 둘이 사귀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는데 너봉이가 열심히 아니라고 하는 동안 지수 선배는 그게 뭐 어때서, 난 괜찮은데? 하며 가만히 있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너봉이에게 들어오는 미팅 자리도 거의 없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숙집 사람들이 지수 선배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건 마음에 든다고 함. 그러다 어느 날 지수 선배 몰래 소개팅에 나가게 되었음.
그런데 3대 3 미팅에서 지수 선배를 만남. 사실 너봉이랑 지수 선배가 있는 과에서도 은근 둘이 밀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트너가 되고 둘만 따로 2차를 감. 너봉이는 괜히 억울해서 술 마시러 가여! 술! 하면서 지수 선배를 끌고 감.
술이 많이 약한 너봉이는 이미 헤롱헤롱하고 지수 선배는 살짝 취기만 올라 옴. 너봉이는 계속 선배가 먼데... 왜 내 연애사를 막는 건데... 하면서 중얼거리는데 지수 선배는 아프지 않게 딱밤 때리면서 어디서 딴 남자랑 놀려고 이게. 하면서 너봉이를 집에 데려감.
4. 문준휘
하숙집에서 너봉이랑 제일 어색함. 그리고 너봉이보다 한 살 많음. 너봉이는 자기랑 같은 학교 중국인 교환학생이라고 해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준휘 오빠가 자꾸 피함.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음.
어느 날 너봉이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잤음. 중간에 물 마시려고 밑으로 내려 가니까 다 큰 남자 열 셋이서 둥글게 앉아있음. 그래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승철 오빠한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승철 오빠가 지금 진실 게임하는데 준휘가 너 예쁘대!!!! 하면서 소리 지름. 그걸 듣고 너봉이도 괜히 어색해져서 주방으로 가려는데 준휘 오빠랑 눈이 마주침. 준휘 오빠는 너봉이를 보고 씨익 웃어 줌.
어느 날은 지수 선배가 일이 있어서 학교에 못 나옴. 그래서 너봉이는 혼자 쓸쓸히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데 뒤에서 준휘 오빠가 나타나서 식권을 흔들며 나랑 학식 같이 먹자며 끌고 감.
밥 먹는 동안 물 떠다 주고 휴지 갖다 주고 자기 거도 먹으라며 입에 넣어 줌. 그리고 계속 내 먹는 모습 보는데 너봉이가 부담스러워서 오빠 왜 계속 봐요...? 라고 물으니까 그 날 밤에 웃은 거 처럼 미소를 띄면서 예뻐서, 라고 답함. 너봉이도 준휘 오빠가 잘생겨서 심쿵...
5. 권순영
역시 너봉이보다 한 살 많고 너봉이의 수강 신청 및 티켓팅 도우미임. 고등학생 때부터 샤2nee 덕질 하며 키워온 티켓팅 능력을 아낌 없이 너봉이에게 쓰는 중임.
매번 수강 신청이나 티켓팅 해 줄 때마다 너봉이가 오빠 진짜 고맙다고 하면 순영 오빠는 말로만 그러면 안 된다며 맛있는 거 사달라고 데려 감. 너봉이는 원래 먹는 데 돈 아끼는 성격이 아니기에 그러자며 따라 나섬. 그런데 열 번 중에 열 번 모두 나보고 사달라고 했으면서 먼저 자기가 계산해버림. 순영 오빠한테서 빛이 난다...!
너봉이는 매일 얻어 먹으니까 미안해서 학교에서 오는 길에 치킨 사들고 순영 오빠 방으로 들어 감. 같이 먹자며 치킨 봉지 흔드니까 순영 오빠는 너봉이가 무슨 캐비어라도 사온 듯 호들갑을 떰. 누구 건진 몰라도 일등 신붓감이라면서 빙구처럼 웃음.
너봉이는 팝 가수 내한 공연에 많이 가는데 집으로 티켓 배송 온 걸 확인하니 두 장인 거임. 그래서 순영 오빠에게 이게 뭐냐면서 잘못 예매했냐면서 물으니까 순영 오빠는 너랑 데이트 하려고, 그 날 예쁘게 입고 나와 너봉아. 라고 굳이 귀에 속삭임. 뭐 하여튼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덕질도 열심히 하며 잘 보냄. 그런데 오빠 왜 공연 내용 물어 보니까 대답을 못해?
6. 전원우
원우 오빠도 너봉이보다 한 살 많고 3층에 너봉이의 방 빼고 하나 있는 방을 쓰는 사람임. 그래서 욕실이 없는 3층이라서 아침에 둘이 마주치면 까치집 지은 모습을 보고 서로 웃음.
너봉이가 이 하숙집에 온 첫 날 이 모 씨는 3층에 방이 두 개 있다는 말은 안 하고 그냥 3층에 짐 풀라고 했음. 그래서 당연히 계단 바로 옆에 있는 방이 자신의 방일 줄 알고 문을 벌컥 열었는데 원우 오빠의 방이었음. 그 와중에 살짝 본 살색의 형체가 참 탄탄해서 의도치 않은 눈호강을 하고 왔음. (의심미)
그런데 옷 다 입고 제대로 보니까 원우 오빠 되게 마른 거임. 자기 손에도 잡힐 거 같은 손목에 너봉이는 이게 뭐냐면서 밥 좀 많이 먹으라면서 시간 날 때마다 같이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함. 열심히 너봉이가 고나리를 하고 있으면 원우 오빠는 너봉이의 말을 끊으면서 너봉이나 많이 먹으세요. 누구한테 잡혀갈까 걱정 되네. 라며 오빠미 낭낭히 뿜어 내심.
그리고 너봉이랑 가장 가까이 있는 방이니까 너봉이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달려 옴. 너봉이가 악몽을 꿔서 작게 소리 지르며 깼는데 원우 오빠는 그걸 귀신 같이 듣고 와서 너봉이에게 무슨 일 있냐며 물음. 너봉이가 주절주절 다 말하자 원우 오빠는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괜찮다고 계속 말해 줌.
7. 이지훈
너봉이의 하숙집 집주인 형제 중 첫째임. 분명 형인데 동생들이 만만하게 봄. 그래서 지훈 오빠를 불쌍하게 본 너봉이는 자기라도 오빠 취급 열심히 해 주자며 존댓말 꼬박꼬박 쓰고 오빠 호칭 잘 부름. 사실 모든 오빠한테 다 그럼.
그리고 잠이 많은 너봉이를 깨우는 담당이 지훈 오빠임. 매일 자기가 더 졸린 표정으로 와서 너봉아 일어나 아침이야... 하고 느릿느릿 깨우는데 너봉이가 아아 오빠 5분만 더 자자며 보채면 지훈 오빠는 좋다고 그럴까? 하면서 슬쩍 너봉이의 침대로 올라와서 자기 시작함. 그러다 한 명한테 발각 돼서 지훈 오빠는 뚜들뚜들...
사실 지훈 오빠는 대학도 안 다니고 작곡한다며 집에만 있음. 매일 너봉이랑 지수 선배가 나갈 때마다 잘 다녀 오라며 현관에서 배웅해 주는데 완전 엄마미 돋음. 그런데 말과는 달리 지훈 오빠의 눈빛이 지수 형 부럽다... 나도 너봉이랑 학교 가고 싶어... 라고 말하는 것만 같음. 그래서 너봉이가 시험 공부한다고 도서관 갈 때 오빠 시간 괜찮으면 같이 도서관 갈래요? 라고 물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며 나감.
얼마나 은둔 생활을 했던 것인지 햇빛을 보고 눈부시다며 찡찡대는데 진짜 정말 엄청 귀여워서 너봉이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지훈아 누나 해 봐 라고 패기 넘치게 말하니까 지훈이 어이 없단 표정으로 이게 오빠한테 까불지? 라며 쏘아붙임. 너봉이가 그냥 헤헤 웃으니까 지훈 오빠도 따라 웃고 손 잡고 걸어감. 왜 철컹철컹해야 할 것만 같죠?
오랜만이네요 예쁜이들! |
고르기 글 써보고 싶었는데 어때요 괜찮아요? 사실 오늘 학교에서 애들이랑 빙의글 얘기하다 남자들만 가득한 하숙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하면서 막 아이디어 냈거든요ㅋㅋ 그 얘기가 이 글보다 클리셰 범벅이라서ㅋㅋㅋㅋ 살짝 순화했어요ㅋㅋㅋㅋㅋ 인티 하는 친구들아 보고 있니? 우리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는 언제라도 글잡 소재가 될 수 있단다! 그런데 본편보다 더 설레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인가요... (눈물) 예쁜이들 빨리 보고 싶어서 여기서 끊어요 97 라인부터는 오늘 나올 수도 있고 다음 주에 나올 수도 있고ㅋㅋㅋㅋ! 나름 두 시간 동안 쓴 글인데 예쁘게 봐 줘요 사실 좀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그냥 명호 생일 편을 없애고 내일 명호 생일에 명호 편을 올리고 싶어서...ㅎㅎ 넹 그래요 밑에서 투표도 하구 가요 그럼 예쁜이들 좋은 하루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