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수업 다 끝났다 "
오늘따라 지겨웠던 교수님 강의가 끝나고 책상에 엎드려있자 평소에도 인사만 하고 지내던 선배가 내 등을 손으로 톡톡쳤다.
" 어, 선배. 오셨어요 "
" 응. 이 강의뒤에 수업 없어? "
" 네 오늘은 강교수님 강의만 있었어요 "
" 그러면 좀 있다가 동아리로 친구들이랑 와 "
" 동아리에요? 왜요? "
" 아, 이번 학기 부터 복학한 선배 한명이 있는데 소개해줄려고 "
" 저희 학과선배에요? "
" 어, 선호선배라고. 좀 귀여운 선배있어 "
선배면 선배지, 귀여운 선배는 또 뭐야.
설마 평소에도 자기들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뭐 그런건 아니겠지?
속으로는 웃기고 있네 하면서도 겉으로는 웃으며 '네 갈게요' 하고는 책을 챙겼다.
[ 오늘 학교에서 시간 되는 사람? ]
[ ㄴㄴ 난 오늘 수업 없음 ]
[ 나는 중도에서 과제중 ]
[ 아무도 시간 안돼? ]
[ 왜? 뭐 있음? ]
[ 찬호 선배가 오늘 복학생 선배 소개시켜준다던데? ]
[ 복학생 선배? ]
[ 누구? ]
[ 몰라 그 선호선배라고 하던것 같던데 ]
[ 대박 ]
[ 헐 ]
[ ??? 왜?? ]
[ 야 그 선배 유명하잖아 ]
[ 야야야, 나 당장 학교 달려감! ]
[ 왜 뭐가 ]
[ 그 선배 잘생겼다고 소문났었잖아 ]
[ 심지어 선배 별명 뭔줄알아? ]
[ 뭔데 ]
[ 김댕댕 ]
사람한테 별명이 김댕댕이 뭐야, 개야?
아 몰라 몰라. 어쨌든 나만 가야되잖아. 아아아아 귀찮아
친구들과 카톡을 하다 이내 동아리방에 다다르자 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문고리를 잡아 열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얘들앙 안녕~~~~~~~~ "
.....? 뭐지?
들어가자 마자 열심히 손으로 풍차를 돌리며 인사를 하는 모습에 당황하며 뒷걸음치자
다른 선배들이 웃으며 나를 끌고 다시 들어왔다.
" 인사해 여기는 김선호 선배라고, 이번에 복학했어 "
아? 그 김댕댕 선배? ....모지리 아니구요?
확실히 정상은 아닌것 같아 보이는게 이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머리속을 확 스쳤다.
하필 나 혼자 올게 뭐람! 얘들아! 김댕댕 아니고 김모지리야!!
애써 당황함을 숨기며 '하하.. 선배님 안녕하세요' 하고 고개를 숙였다.
" 안녕,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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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