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편은 상하로 나뉘어집니다!
암호닉은 항상받고 정리는 내일하겠씁니다
오늘은 아육대날.
아육대까지 와서 너와 김민규는 의미없는 입씨름을 하고 있어. 그 원인은 십분전으로 돌아가.
풋살을 나가는 윤정한과 김민규를 응원하려고 너와 멤버들이 풋살 경기장으로 모였어. 원래 풋살경기장에서 여자아이돌은 볼 수 없었는데
같은 멤버라는 이유 때문에 그 드글대는 남자 속에서 네가 껴있었지. 여기서도 본의아닌 홍일점 맡게 되었어. (((((( 욕 오지게 먹었지 ))))))
몸을 풀고 있는 김민규가 보이길래 시비가 걸고 싶어진 너는 선수석에 앉아 김민규를 툭툭 건드리며 말을 걸었어.
" 너 축구 잘해? "
김민규는 어디서 난 자신감인지 본인 가슴팍을 툭툭 두어번 두드리더니 거만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지.
그리고 니가 못믿겠다는 눈빛으로 위아래로 훑으니 아까보다 더 허세에 찌들어서 말했어.
" 이 오빠가 김메시야. 김메시. "
" ... "
" 내가 사실 까만 건 다 축구하느라 그런거야 임마. "
" 진짜 비겁한 변명이다. "
그 뒤로도 김민규의 화려한 헛소리가 몇번 이어지긴 했는데 대답할 가치를 못느껴서 그냥 다른 아이돌에게 시선을 돌려버렸어.
김민규는 '힝-' 상처받은 강아지 소리를 냈고 그럴수록 넌 김민규의 복부를 강타하고 싶어졌어.
그리고 마침 네 시선에 몸을 풀고 잇는 빅스 레오가 걸렸고 너는 김민규를 골려주고 싶어서 들으란 듯이 황홀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 레오 선배님은 이번에도 골 넣으시겠지?.. 와..체대 옴므... 진짜 섹시하다.. "
거기에 지도 남자라고 자극을 받은 김민규.
김민규는 아무리 옆에서 자기도 한 체육한다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도 레오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네 시선 때문에 네 앞으로 자리를 옮기는 수 밖에 없었어.
멋진 경치를 구경하던 도중 방해를 받아 빡친 너는 김민규에게 어서 썩 꺼지라는 손짓을 했어.
하지만 김민규는 네 앞에서 씩씩 거리며 비킬 생각을 안 했고 자꾸 네 앞에서 본인도 한 체육한다고, 본인도 가수 안했으면 체대에 들어갔을 거라며
씨알도 안 먹힐 개소리를 늘어놨지.
너는 순간 잘 못 건드렸단 생각이 저 끝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해.
애가 원래 이런 말 하나에 이렇게 집착할 애가 아닌데 왜이러지. 뭔가 이상한걸 눈치채고 '알았어..그렇다고해.' 하면서 대충 넘어가려 했지만
" 내가 복근이라도 보여줘?!! "
이미 김민규는 불이 붙어버렷어.
" 너 복근 없는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
너도 참 눈치가 없는게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될 걸 꼭 틀린 소리는 못들어서 이런식으로 딴지를 걸고 넘어가야 했어.
그러니까 이지훈이랑 그렇게 대판 싸웠지.
네 말에 더 열받은 김민규는 선수석에 놓여있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보란 듯이 네 앞에서 거칠게 몸을 풀었지.
하지만 이미 김민규가 개새끼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너인지라 아무런 감흥이 없었지.
네 앞에서 남자다움을 강조하려고 애쓰는 김민규만 더 애잔해져가..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는 너를 보며 김민규가 참다못해 네게 말했어.
" 너 내가 한골이라도 넣으면 어떡할거야. "
" 그럴 일 없는 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
" 그러니까 넣으면 어떡할거냐니까? "
" 뭘 어떡해. 그럴 일없다니까. "
" 너 지금 내가 넣을까봐 그러는거지 "
" 개소리한다. "
" 나랑 내기하면 질까봐 그러는 거잖아. "
얄미운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진다고' 말하는 김민규 때문에 너도 제대로 자극받았어. 김민규가 승부욕 가득한 네 성격을 제대로 이용한거지.
너도 선수석에서 벌떡 일어나 김민규를 노려보았지.
하지만 김민규와 너의 이십센치 넘게 나는 키차이 때문에 올려다 보게 돼서 김민규 시각에선 카리스마 따윈 없었어.
칠봉이1 아 나 못봤는데 스포주의조뮤ㅠㅠㅠㅠㅠㅠㅠ
L 글쓴칠봉이 미안....
칠봉이2 진짜 현실소리지름. 꺅!!!민규가1!!엄마!!!엄마!!! 쟤가 엄마 사위야!!!!
L 칠봉이3 용암 위로 걸어라
글쓴칠봉이 김민규 골넣고 관객석에 있는 우리애들 찍어주는데 김세봉 표정은 왜 이럼?ㅋㅋㅋㅋㅋㅋ 나니가 와루이??ㅇㅅㅇ??
L 글쓴칠봉이 (사진)
L 칠봉이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너네 팀애가 골넣었는데 똥씹은 표정이얔ㅋㅋㅋㅋ
L칠봉이5 세상을 잃은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놀랬나
진짜 김민규랑 김세봉이랑 뭐 있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규랑 김세봉 트윗 올라왔는데 뭔가 좀 이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너무 상극임
김민규 - 아싸
김세봉 - 하..
골넣었을 때 표정도 그렇고 둘이 뭐 있었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봉이1 김민규가 골넣으면 세봉이가 소원들어주기로 했었댘ㅋㅋㅋㅋㅋ
L칠봉이2 헐 어떻게 알았어?? 진짜??
L칠봉이3 방금 올라온 직캠에 세봉이가 팬석으로 와가지고 찡찡대는 거랑 김민규 와가지고 우울해있는 세봉이 개능욕하는거 찍혀있음
L글쓴칠봉이 좌표..!!좌표..!! 우리애가 찡찡이라니!!!세봉맘은 죽습니다ㅠㅠㅠㅠㅠㅠ
L칠봉이5 무슨 소원 빌었어??
L칠봉이6 그건 아직 안나옴. 김민규도 팬석에 와가지고 소원은 아주 신중하게 고민할거라고 엄청 행복해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봉이4 소원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왜이렇게 귀엽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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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와 내기 하기 전. 아육대 개막 후 오분전.
처음 만나보는 이렇게 많은 아이돌에 너는 수학여행 전날처럼 엄청 두근거려 했어. 지난 3년동안 지겹게 봐온 멤버들이 아닌 이제 다른 사람들을 사귈수 있겠구나.
친목을 다질 생각에 엄청 들떠있었어. 남자멤버가 열셋이나 되는 바람에 여자아이돌과 만날 기회나 친분을 쌓을 기회가 별로 없었고
그렇다고 남자아이돌과 친분을 쌓는건 멤버들의 엄청난 바리케이트 덕에 상상도 못했지.
네가 들떠있는 동안 멤버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어.
이 많은 남자아이돌 틈에서 어떻게 너를 관리하느냐.
란 문제로.
" 제 2회. 김세봉 관리 문제에 대한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
지들끼리 둥그렇게 원으로 쪼그려앉아 쓸데없는 내용으로 이렇게 심각해질 수가 없었어. 거의 세계정상회의급.
역시나 회의 진행자는 권호시였고 이지훈은 관심없다는 듯 원에서 빠져나와 있었어.
팬들은 한참이 지난 지금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하고 심각한 일이라도 일어난줄 알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었지만
" 아육대.. 곧 연애의 시작, 근원지라고도 할 수 있죠.. "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이석민의 이런 가치도 없는 말에 다른 멤버들은 '맞아맞아.'하며 격하게 공감을 했어.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다들 호구같은지..ㅎ
" 그래서 저도 연애를 좀 해볼까 합.."
" 자 입 다무시고요. 다들 좋은 생각있으시면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
이석민의 헛소리를 권순영이 단칼에 자르고 온갖 쓰레기같은 의견들이 오고갔어. 그와중에 쿵짝은 참 잘 맞는지 참 좋은 생각이라며 극찬도 터져나왔지.
하지만 멤버들이 빠트리고 생각 못한게 있었지.
바로 지금.
본인들이 그렇게 뭉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네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걸 왜 알지 못할까.
하지만 다행히도 너는 남자아이돌엔 관심없었어. 네 관심사는 네 또래의 여자아이돌과 친해지는 것.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너와 데뷔시기가 비슷하며 너처럼 조금 많이 활발한 여아이돌을 찾다가 마침 네 레이더망에 적절한 그룹이 들어왔지.
%%. 너희보다 한달정도 앞서 데뷔한 걸그룹이었어.
너는 그 미친듯한 비글력과 사교성을 장착하고 목을 큼큼 몇번 가다듬고 접근했지.
" 저기!.. "
막상 호기롭게 말을 걸긴 했지만 갑자기 그 많은 눈이 전부 너에게 쏠리니 당황해서 말문이 턱 막혀버렸어.
어찌어찌 안녕하세요 란 말을 내뱉었지만 이상하게도 상대편 반응이 싸해. 보통같으면 저쪽에서도 안녕하세요 란 인사가 나오면서 통성명을 한다거나
하는게 네가 생각한 정상루트였어.
근데 웬걸. 상대편 그룹은 너를 위아래로 쓱쓱 몇번 훑더니 자기들끼리 뭐라고 중얼거려.
" 쟤 누구야? "
" 몰라. 왜 친한척이래. "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이중성이구나 싶었지. 브라운관에서 봤을땐 그렇게 싹싹하고 착해보이던 그룹들이었는데.
하지만 너는 너같아도 처음보는 사람이 말을 걸면 당황했을 거라며 자기합리화를 하지. 그리고 생글생글 웃으며 네 소개를 했어.
" 안녕하세요. 저는 세븐틴의 김세봉이라고 합니다. "
" 아! 나 기억나. 그 있잖아 열세명 남자에다가 혼자 여자인 그룹. "
" 아. 맞아. 그그 듣보그룹! "
하지만 네 소개를 듣는둥 마는둥. 네 이름을 듣더니 뭔가 떠올랐는지 지들끼리 또 몇번 떠들고는 네게 들으라는 듯
'듣보'라는 단어를 크게 강조해서 말했어. 물론 상대그룹이 대형기획사인데다가 신인치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서 괴물신인이라고 불리긴했지만
넌 네 그룹이 그렇게 듣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
게다가 네가 왜 저사람들한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지.
하지만 보고있는 눈들이 너무 많았어. 네 팬들에다가 %%그룹 팬들까지. 억지로 생긋생긋 계속 웃는 수밖에 없었어. 데뷔일수로 따져도 이 사람들이 선배니까.
" 하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억지로 웃는데 입에 경련이 일어나고 네 그 불같은 성격을 죽이느라 아주 죽을 맛인데다가 너 같지도 않은 착한 멘트들을 뱉어내는 네 입도 아주 낯간지러웠어.
괜히 말걸었다 싶어 그냥 뒤돌아서 가려는 순간 뒤에서 하는 말이 네 발목을 붙잡았어.
" 걸레같지 않냐. "
" 그 남자수에 여자 하나가 말이 되냨ㅋ "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이성의 끈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지.
참자참자 속으로 너를 달래며 다시 한발자국 내딛는데
" 내 생각엔 얼마 안가서 망할듯 ㅋ "
그 말은 참을 수 없었지.
너는 무서운 기세로 다시 뒤를 돌아 그 말을 한 멤버 코 앞까지 다가갔어.
" 다시 말해봐요. "
네 저돌적인 태도에 잠깐 당황한듯 하다가 코웃음을 치며 팬들이 보고 있어 차마 세게 밀치진 못하고 살짝 너를 뒤로 밀어내고 말을 이었지.
얼마 안가서 망한다고. 왜. 그런 모욕적인 말들을 뱉어놓고 참 당당한 사람이었어. 자기가 뭘 잘 못 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어.
네 성격이면 이미 다 뒤집어놔야 했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여긴 숙소도 연습실도 아니었어.
" 저희가 망한다고요? "
" 어. 니네 뭣도 없잖아. 징그럽게 많은 사람 수 빼고. "
" 그럼 넌 뭐가 있는데. 성형한 얼굴 빼고. "
드디어 터졌어. 존댓말은 온데간데 없었고 말이 필터에 걸러지지 않았어. 그래도 조곤조곤한 목소리는 네가 아직은 주위를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
네 충격적인 발언에 상대팀도 단체로 당황한 듯 보였어.
그러자 너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한마디씩 폭언을 내뱉었어. 진짜 수준낮은 섹드립들이었지.
" 멤버들이랑 한번씩 잤냐? "
" 멤버들이 밤일은 잘하디? "
너는 절대 기죽지않았지. 다만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감당할 수 없어서 문제였지.
일부러 입 다물고 있었어. 여기서 입열었다가 큰소리 나올 것 같아서.
" 너네 부모가.. "
하지만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넌 큰소리가 터져나..
" 이 쌰..ㅇ..!"
올 뻔 했으나 누군가 네 손목을 잡고 널 둥그렇게 둘러싼 그룹 속에서 빼냈지. 다행히 큰 위기를 모면했어. 하마터면 진짜 오분내내 쌍욕을 내뱉을 뻔했지.
누군가 싶어 옆으로 고개를 돌려 네 손목을 잡은 사람을 쳐다보니
전원우였어.
" 여기서 뭐하냐. "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정하게 물어오는 전원우를 보자 눈물이 왈칵 터져나올 것 같았어.
하지만 남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싫어하는 너는 어떻게든 참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어.
그렇게 신랄하게 너를 욕해대던 %%는 남자 멤버가 오자 일동 얼음이 됐고 언제 그렇게 독한 표정을 지었냐는 듯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수한 척을 시전했지.
속에서 헛구역질이 올라왔어. 더러운 것들.
하지만 이미 전원우는 그 사람들이 한 말을 다 들어버린 상태였고 저게 전부 가식이란 걸 알아서 너와 똑같은 맘이었어.
" 왜 저러냐. 가증스럽게 "
전원우가 대놓고 말하자 %%의 얼굴들은 빨개졌어. 그리고 그 중 가장 얼굴표정변화가 가장 심한 사람이 있었는데
넌 바로 눈치챘지. 아 저사람이 전원우를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내심 그와중에 속이 시원했지.
전원우도 뭐라고 한마디 해버리고 싶었으나 곧 울듯한 한 멤버의 표정에 여기서 저 여자를 울렸다간 내가 공식 쓰레기가 되겠구나 싶어서 그냥 화를 겨우 억누르고
그냥 좋게좋게 타이르려고 했지.
" 여기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 애가 뭘 그렇게 욕 들어먹을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어린 티 내지 마세요. "
" ... "
" 저희 멤버들 애 털 끝하나 건드린 적 없고 방도 따로 써요. 이러면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던 것에 대답이 좀 돼요? "
" ... "
" 안 잤다고. "
결국 전원우도 말하면서 화가 더 올라왔는지 마지막까지 잔잔함을 유지하진 못했어.
전원우의 돌직구에 끝까지 너를 노려보고 있던 마지막 멤버도 깨갱거리며 꼬리를 내렸고 놓았던 네 손목을 다시 잡고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가지.
맨날 하찮은 줄말 알았던 전원우가 이렇게 널 구해주자 결국 참았던 눈물이 왈칵 터져나오고
전원우는 아까 그 오빠미는 어디갔는지 허둥대면서 어쩔 줄 몰라하지.
네 어깨를 토닥이며 울지말라고 달랬어.
" 오빠.. "
" 응응 "
" 저 새끼들 조져줘. "
" .... "
" 씨발같은 것들. "
소녀감성 전원우는 가만히 있을수밖에 ㅇㅅㅇ.
요즘따라 잘 안써져서 좀 늦게왔어요..ㅎ..접을 때가 됐나....
혹시나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