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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a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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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할머니에게 얼핏 들은 것이 있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7살 때 이유 모를 병에 걸렸었다고 했다. 병원에도 가보고, 유명하단 무속인한테도 가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다들 그리 대답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할머니 지인분의 손녀가 신내림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아기 무당이었고, 신내림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무당의 신기는 아무리 용하다는 무당보다 강하다는 걸 흘러들은 할머니는 엄마 몰래 데려갔다. 그리고 거기서 들은 내용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 쯧,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곧 죽을 운명이야. "
" 그게 무슨… 여울이가 곧 죽다니요…! "
" 지 어미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원래 일찍 죽을 앤데 어미 때문에 무탈하게 큰 거야. "
알고 보니, 엄마의 기가 보통 사람들 보다 강하다고 했었다. 사실 엄마의 외할머니, 그러니까 내 증조할머니는 본래 마을에서 유명한 무당이었다. 증조할머니의 기운도 강했지만, 할머니가 모시는 신의 기운도 강해 아무리 강한 악귀가 와도 할머니에겐 당하지 못했다고 한다. 증조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무렵 마을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태어난 해에 각 지역에 재해란 재해는 겹쳐 왔는데 아마 그걸 지키고 계셨던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랬을 거란 말이 돌았었다. 그때에 아기가 우렁차게 울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순간에 재해가 멈추고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해졌다고 한다. 나중에 할머니에게 들었을 때 그 기운을 가진 아이가 엄마라는 걸 알게 됐고, 증조할머니의 강한 기운이 엄마에게 흘러갔다고 한다. 하지만 기운이 강하면 한 번 꺾인다고 하는데, 그 시점에 내가 태어났고 나는 일찍이 죽을 운명이었지만 강한 기운을 가진 엄마 곁에 있는 바람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컸다고 한다.
아기 무당의 말로는, 딱 한 번 강한 악귀가 찾아와 죽을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할머니에게 여쭤봤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신생아 실로 옮겨지게 되고 그때에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는다고 했다. 그 틈에 악귀가 나에게 찾아왔고, 자고 있는 엄마의 꿈에 증조할머니가 찾아와 귀띔을 해줬다고 했었다. 혹시나 싶어 신생아실로 내려오니, 다른 아기만 멀쩡한데 나의 심박수만 점점 더 떨어져 곧 심정지로 죽어도 이상이 없을 정도였다. 엄마가 뛰어 들어와 날 껴안으니 그 순간 내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와 그 이후 한 번도 엄마랑 떨어져 있어 본 적이 없었다. 떨어져 있어도 엄마의 강한 기운이 오랫동안 나에게 머물러 있어 악귀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한 영들만 내 주변에 맴돌았다.
7살 때의 기억이 통째로 없어져,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게 됐다. 흔히 말해 ' 귀신 '을 보게 된 것이다. 전문 용어로 말하면 나는 ' 영매 ' 였었다. 그리고 그때, 아기 무당이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할머니에게 했었다고 했다.
" 저 아이가 15살이 되는 해, 절대 물을 가까이 하지 마! "
" 우리 여울이가 물 사고로 혹시 죽는 건가요…? "
" 아니. 당신 손녀 말고, 당신 딸이 죽어! "
그리고 그 딸이 죽는 것과 동시에 당신 손녀도 위험해! 사실 할머니는 아무리 그 아기 무당이 용하다 한들, 자신의 딸이 죽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믿지 않으셨다. 아기 무당은 할머니에게 팔찌 하나를 건네주셨고, 팔찌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 인연을 이어주는 팔찌야. 보통 팔찌가 끊어지면 좋지 않다는 말들이 많지만, 이 팔찌는 끊어지는 그 순간 인연이 자신도 모르게 이어져 있어. "
한 명이 가면, 또 다른 한 명이 나에게 온다고 했었다. 그때에는 그 말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열다섯이 되던 해에 나는 그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여울이 15살이 되던 해,
난 출처를 알 수 없는 팔찌를 언제인지 모르지만 계속 끼고 있었다. 한때는 거추장스러워 빼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고, 기분이 나빠 가위로 자르려고 했지만 오히려 내 팔에 흉이 생겼다. 결국 포기하고 계속 끼고 다녔을까,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팔찌가 갑자기 뚝 하고 저절로 끊어져 버렸고 이상한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나쁜 것보단 오히려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고 했었다. 그리고 1시간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고 엄마가 익사한 채 발견이 됐다고 했다. 하필이면 그날이 나의 15번째 생일이 되던 날이자, 엄마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그날, 엄마가 내 생일 선물을 사들고 한강대교를 건너고 있을 때였다. 할머니의 물 조심 하란 말에도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내 생일 선물을 사러 다른 지역에 갔었어야 했었다. 그깟 선물이 뭐라고….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던 엄마는 알 수 없는 싸함을 느꼈고, 차를 멈춰 세운 그 순간에 한강대교 다리가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엄청났고, 그 다리 위에 있던 우리 엄마, 승용차들, 그리고 대형버스에 있던 승객들까지 사망했지만 그중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나와 같은 나이였던 중학생 남자. 수많은 기자들이 그에게 질문을 했지만, 그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단 말뿐이었다. 나는 끊어진 팔찌를 쓰레기 더미에 던져버렸다. 좋은 소식 따위는 없었다. 좋은 일 따위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이후로 나는 지금까지 엄마로 인해 존재 자체를 몰랐던 악귀들에게 시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해 말, 할머니까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아가셨다. 나는 장례식장에서 먼 친척이라 말을 하는 이들의 집에서 지내게 됐다. 그들 또한 기운이 강해 악귀들이 직접적으로 날 괴롭히진 않았지만, 엄마보다는 약해 자주 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3년을 고통스럽게 보냈는데, 이상한 기운을 뽐내는 아이가 나타났다. 그 아이 곁에 가면 악귀뿐만 아니라, 선한 영들도 사라졌고 처음으로 세상에 사람들만 보이게 됐다.
그런 그 아이가, 3년 전 엄마가 목숨을 대신해서 구해준 아이였다.
하핫, 유씨노벨 갬성으로 한번 써봤어요…! 유씨노벨 아시는 분이 있을련지 모르겠네용…ㅎㅎ
글쓰는건 제가 직장인이기도 하고 글쓸때 영감을 일할때 받아서 올리는 속도는 조금 느릴 수 있어요 !
타 싸이트에서 글 쓰고 싶었는데 필력이 딸려서… 부족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
구독료는 처음에 프롤로그라 없고, 차차 적정한 선까지 늘릴 생각이에요! (인기 많아지면…)
글 원본은 제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린거라 그럴리 없겠지만 퍼가지 말아주세요ㅜㅠ !
필명은 제 블로그 이름 따온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