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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나 너 좋아하잖아.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몇 년째 말 할까 말까 하다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지랄맞은 이 타이밍에 말하는 거야." 

"……." 

"이제 눈치 좀 채줘라, 제발. 아닌 척 하기도 힘들다." 

"...구준회?" 

"너 좋아한다고 내가." 


 

 

 

 

 

 

 

 

그리고 들어버렸어. 

 

 

 

 

 

 

 

* 

 

 

 

 

 

 

 

"...아, 그러니까 구준회... 지금은." 

"내가 전에도 말했잖냐." 

"……." 

"멀리 있는 거 보지 말고 옆에 있는 거 보라고." 

"……."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둔해가지곤. 너 곰 아니냐? 사람이 이렇게 감이 떨어져서야 쓰나." 

 

 

 

 

 

 

 

 

말 그대로 머리가 새하얘졌어. 아무리 구준회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여도 나는 다 보였으니까. 

오히려 구준회쪽이 더하면 더했지, 나 못지 않게 복잡한 눈을 하고 있었어. 서로를 봐온 것만 몇 년인데 내가 설마 저 얼굴도 못 읽을까. 어색함으로 들어찬 이 분위기 속에서 내가 무슨 말을 더 얹을 수 있겠어. 

 

 

 

 

 

 

 

"구준회, 나는..."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아, 거기까지. 스탑. 말하지 마." 

"...응?" 

"내가 여기서 너 뭐라 할지 모를 것 같냐." 

"……." 

"원래는 더 나중에 말하려고 했는데, 네가 그 사람 좋아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이니까 가만히 못 있겠더라." 

"……." 

"오늘은 뭐 선전 포고 겸. 알아두라고, 내가 너 좋아하고 있는 거." 

 

 

 

 

 

 

"나중에 좀 더 분위기 잡히면. 너도 내가 너 좋아한다는 사실이 조금 더 진지하게 보일 때, 그 때." 

"……." 

"나 받아줄 건지, 안 받아줄 건지. 그 때 대답해달라고." 

"...준회야."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ㅇㅇㅇ 내가 고백했다고 갑자기 성 떼고 어색하게 부르는 거냐? 때려치지? 오글거리는데." 

 

 

 

 

이 새끼가 진짜. 심란함 속에서도 저 입을 한 대만 치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졌음. 

 

 

 

 

"그 사람 좀 강적인 것 같던데 나 분발해야겠네." 

"……." 

"바로 이 앞이니까 너 혼자 들어갈 수 있지? 나 당장은 쪽팔려서 지금 너 못 데려다 주겠다." 

"...데려다 달라고 한 적도 없거든?" 

"아, 예. 설레발 쳤네요 제가. 간다. 잘 들어가고." 

 

 

 

먼저 뒤돌아서 돌아가는 구준회 뒷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한참을 바라보다 겨우 발걸음을 뗐어. 

 

 

 

 

 

 

 

 

 

 

 

 

 

 

 

 

너 좋아한다고 내가. 

너 좋아한다고 내가. 

너 좋아한다고 내가. 

 

 

 

 

아, 미쳤나 봐. 

집으로 오는 내내 구준회의 저 말만 머리에서 울려 퍼지더니 기어코 구간 반복 재생이 됐음. 이게 뭔데 진짜... 나 이제 쟤 얼굴 어떻게 보지. 

그럼 이수현은 이 모든 일들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던 거야? 무당이라도 되나? 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본 거? 이거 꿈 아니야? 

구준회 말에 대꾸도 제대로 못 했던 바보 같은 나도 한없이 싫어지더라. 어쩐지 오늘은 잠이 안 올 것 같았어. 

 

 

 

 

 

 

 

 

 

 

 

 

 

[12층입니다.] 

 

 

 

 

내려야 할 곳에 도착했는데도 어쩐지 내리기 싫었어. 답답해진 마음 때문이었는지, 며칠 전부터 열려 있던 옥상이 생각났어. 

다시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옥상에서 몇 층 아래인 층에 내린 다음 옥상으로 걸어 올라갔어. 

 

 

 

 

 

 

 

 

 

 

 

 

 

난간에 기대 서 있는 아저씨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어. 

내가 괜히 왠지 오고 싶던 게 아니라니까, 하고. 이제 아저씨 찾는 레이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새어나오더라고.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ㅇㅇ?" 

"...네." 

"왜 올라왔어, 추운데." 

"아저씨야말로 출입 금지 써 있는데 잘도 여기 있네요." 

"나쁜 생각으로 온 건 아닐 거고. 옷 줄까?" 

 

 

 

이미 옷 던져 줬으면서 내 의사를 묻는 이유가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ㅋㅋㅋㅋㅋㅋ 그냥 네, 하고 짧게 대답한 다음 아저씨가 준 겉옷을 걸쳤어. 

옆을 슬쩍 돌아보니 아저씨도 제법 추워 보이는 거임... 다시 옷을 줄까 하다가도 너무 따뜻하길래 도로 입 다물고 입었음^^...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그 친구랑 얘기하고 왔지." 

"...아, 네." 

"뭐가 속 시원하게 안 풀렸나 봐?" 

"……." 

"더 복잡해진 얼굴을 하고 있어, 왜." 

 

 

 

 

 

아저씨의 그 말을 듣자마자 참고 있던 한숨이 터져 나오더라ㅋㅋㅋㅋ... 

그것보다 마지막에 '왜-'를 끝으로 아저씨 입에 물리는 담배가 '매우 심하게' 눈에 거슬렸음 ^^... 

끊으라고 말했는데 진짜 중독이 무서운 건가 싶더라고... 이래서 호기심에라도 입에 대보지 말라는 건가. 

무슨 용기였는지 아저씨 입에 물린 담배를 손으로 탁 빼서 멀리 던졌음; 나 무슨 패기?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아, 마지막이었는데 그게." 

"무슨 마지막이요? 끊게요, 담배?" 

"지금 나한테 있는 마지막 하나였다고. 심지어 장초였는데." 

"그래서 안 끊겠다고요?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응. 보자보자 하니까 왜?" 

"...몰라요." 

"뭐야 그게." 

"담배 좀 끊어요, 진짜!"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노력 중이다. 안 그래도." 

 

 

 

 

 

 

 

 

 

 

잠시 아저씨도, 나도 옥상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조용히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먼저 침묵을 깬 건 나였고. 그 다음 말을 꺼낸 건 도대체 무슨 심리였는지. 

 

 

 

 

 

 

 

"준회가 저 좋아한대요." 

 

여름의 밤바람이 쌀쌀하게 와닿았어. 내가 말하고도 깜짝 놀라서 아차, 싶었지만 후회는 늦었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걸 왜 말해선. 죄 없는 양손만 꾹 쥐었어.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그래?" 

"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잘 해봐, 그럼. 나쁜 친구는 아닌 것 같더라." 

 

 

 

 

 

 

 

저 말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어. 

괜한 기대를 품고 꺼내본 말이었다는 걸. 

아저씨는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저걸 말해보면 혹시라도, 아저씨가 받아주지 말라는 말이라도 해줄까 봐 나도 모르게 해본 말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아저씨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 라는 결론에 제대로 맞닥뜨리고 나니까 눈물이 핑 돌더라. 나도 미쳤지. 무슨 기대를 한 건지. 

아저씨 앞에서 우는 건 보이기도, 들키기도 싫어서 잽싸게 등 돌리고 그대로 뛰어갔어. 

그 와중에 왜 가냐고 묻지도 않는 아저씨한테, 내가 눈물이 터진 걸 눈치도 못 챈 것 같은 아저씨한테 괜스레 화나는 내 자신이 다시 한 번 싫어졌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엎어져서 펑펑 울었어 ㅋㅋㅋㅋㅋ 

어쩌다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 건지, 구준회는 또 왜 내가 좋은 건지, 심지어 왜 난 어린지에 대해서도 화가 났어. 어디 하나 화풀이를 하지 않을 곳이 없더라. 

차라리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마음이 편했을 텐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기도 하고. 

이미 좋아진 이상 내 마음이 향하는 발길을 끊어낼 수도 없다는 사실이 겁나는 거야.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이 마음이 너무 무서웠어. 

 

 

 

한참을 그렇게 울다 씻으러 가려고 늘어진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웠는데 인터폰이 울렸어. 

이 시간에 누구지, 해서 인터폰으로 확인해 봤더니 아저씨더라.
 

 

 

 

 

 

 

 

아저씨가? 왜? 

설마... 갑자기 왜 내려갔냐고 물어보러 온 거? 나 지금 몰골 엄청 흉할 텐데요? 헝클어졌을 머리를 대충 빗고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덤덤한 척 문을 열었어. 

 

 

 

 

 

 

 

 

[iKON/김진환/구준회] 아파트 옆집에 잘생긴 미혼부 아저씨? 오빠? 사는 썰 08 | 인스티즈

 
 

 

 

"ㅇㅇ야." 

"...네?" 

 

 

 

 

 

 

 

 

 

 

--- 

못된 저를 매우 치십시오... 이게 얼마만이야ㅋㅋㅋㅋㅋ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데뷔도 안 했을 때 마지막으로 썼는데ㅠㅠㅠㅠㅠㅠㅠ 후우... 

그 동안 전 콘이들 콘서트도 다녀오고... 덕질은 여전합니다,,, 

오랜만입니다 많이 그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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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넘 오랜만이에요. ㅠㅠㅜㅠ신알신 뜬거 보고 급하게 달려왔습니다ㅠㅜㅠㅠㅜㅠㅜㅠㅜ
9년 전
성유리
하 이렇게 감동 안겨주기 있어요 없어요ㅠㅠ 바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헐 인티 하다 신알신 떠서 작가님 이길래 급하게 뛰어왔어요 ㅠㅠㅠㅠㅠ 기다렸어요 ㅠㅠㅠㅠ 진짜 아 끊기는 타이밍 대박이에여 작가님 ㅋ쿠ㅜㅜㅜ 드디어 지나니가...!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
9년 전
성유리
넘나 사랑스러우신 것,,, 안 잊어버리고 계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기다리셨다니ㅠㅠㅠㅠ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 (__)
9년 전
독자3
정주행 다했어요 작가님 신알신도 했어요 계속 써주세요 빨리 다음편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네요ㅠㅠㅠㅠㅠ준회도좋고ㅠㅠㅠㅠ아저씨도좋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성유리
정주행... 신알신..... (사망)
읽어주시는 분만 계신다면 저는 평생 씁니다ㅋㅋ 월요일이네요 콘이들 신곡 들으면서 기운 찬 한 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9년 전
독자4
헐헐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1년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뜬 제눈을의심했습니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오랜만에 잘읽구가여!
9년 전
성유리
감사합니다ㅠㅠ 으으 1년이나 지났는데도 읽으러 와주시구 막 진짜... 하 감동의 쓰나미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같이 있어주세요 (--) (__) 사랑합니다 ♥

9년 전
독자5
작가님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성유리
제가 더 보고 싶었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아시겠죠..? 알아야 해....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해주세요 (--) (__) ♥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잉ㅠㅠㅠ정주행완료♥ㅠㅠㅠㅠㅠㅠ넘재밌어요ㅠㅠ작가님두콘이들콘서트…!저도저도ㅎㅎㅎㅎㅎ헿
9년 전
성유리
세상에 정주행 감사합니다ㅠㅠㅠㅠ (--) (__) ♥ 하 전 스탠딩 C구역 갔는데 황천길 건널 뻔 했다죠 망할!ㅋㅋㅋㅋ 안 다치고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네요ㅠㅠ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새벽 되세요~!♡
9년 전
독자7
제발 옷 달라는 소리만 안했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불안불안
9년 전
성유리
....^^ (말 없이 미소를 짓는다) ㅋㅋㅋㅋㅋ 하하
읽고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ㅠㅠ♡ 좋은 밤 되시고 애정합니다! (--) (__) ♥

9년 전
독자8
왜 저는 이런 좋은 글을 이제봤을까요...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성유리
저도 사랑합니다 껄껄 (--) (__) ♥ 좋은 글이라니.. 제 손가락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네요ㅠㅠㅠ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9년 전
독자9
설레
8년 전
독자10
으어ㅇ아아ㅓ어아아으아영아ㅏㅇ어ㅓ아아아아ㅏ 왜 여기서 끊기죠!!!!빵리 다음쳔ㄴ보러감닞다ㅏ!!!!!
8년 전
독자11
여주는 바보에여ㅠㅠㅠㅠ지나니가 진짜 가라고 한게아니구만 ㅜㅜㅜㅠㅜ수현아 어딨니ㅜㅜㅜ 도와줘라 좀 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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