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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아아아악 전체글ll조회 1028l
조선조 초에, 한양에 한 선비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전우치라 하였다. 우치는 일찍이 높은 스승을 찾아 신선의 오묘한 이치를 깨워 통달하고 신기한 재주를 얻었으니, 소리를 숨기고 자취를 감추어 아무도 그의 본색을 알 리 없었다.  

 

 

 

" 조선 남쪽에 해적이 들끓어 백성들이 참혹한 형상을 하는데도 조정 벼슬하는 이들은 권세 다투기만 급급했다. 이를 통분히 여긴 전우치는 선관으로 몸을 변하게 하여 임금에게 나타나 황금 들보를 하늘에 바치라 하였다. 왕이 선관을 신기히 여겨 온 나라에 명을 내려 온갖 금을 긁어 모아 들보를 만들어 놓으니, 선관으로 변장한 우치가 이를 들어올려 남쪽으로 갔다."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디요?!"  

 

 

 

"이 담부터 들으려면 뭐라도 하나 들고 와. 세상에 공짜로 되는 게 어디 있다고."  

 

 

 

"아 김여주 이 기지배. 애들이 이렇게 쳐다보는데도 이렇게 칼 같을 수가 있나?!" 

 

 

 

 

 

왁자지껄 시끄러운 시장 건너 즈음에 옹기종기 모여, 댕기머리를 한 소녀 하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이 잔뜩이었다. 소녀는 책을 낭창한 목소리로 읽어내려 가다 결정적인 부분에서 쌩하니 책을 덮었다. 소녀는 돈을 받고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죄다 꾀죄한 옷차림에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소녀를 쳐다보는 눈빛 하나는 올망졸망하여 번뜩거리고는 하였다. 고 올망졸망한 눈빛에 면역이라도 있는 양, 소녀는 딸랑거리는 엽전을 손에 꾹 쥐고 훠이- 손을 휘저었다. 

 

그 얄궂은 소녀의 이름은 여주,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얼굴과 추래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동그란 눈에 흰 피부, 앵두처럼 불거진 입술만은 숨겨지지 않았으니. 누가 보아도 소녀 면전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신분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소녀는 콧대 높은 사림의 후계자, 대대로 정의롭고 지혜로와 배출한 선비만 한 웅크러미이었으나 왕의 눈에 잘못 들어 홀라당 재산이며 명예며 태워먹은 그 김 가네의 첫째 여식이었다. 

 

 

 

 

 

"억울하면 글을 배우시든가~!"  

 

 

 

"어이, 얼마나 주면 끝까지 읽어주시나?" 

 

 

 

 

 

훠이- 아이들을 내쫓는 여주의 손짓이 끝나고, 아이들이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사뿐히 걷는 여주의 뒷꽁무니만 슬피 바라보고 있을 때 즈음, 흰 도포를 휘날리며 한 사내가 여주를 불러 세웠다. 

 

휘날리는 도포자락히 흰 것은 물론이오, 투명하게 차르르 빛나는 것이 보통 옷감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족히 8척은 되어 보이는 큰 키에 비싼 비단 옷감, 얼굴을 슬쩍 가린 갓을 쓴 사내는 짤랑-! 엽전 꾸러미를 흔들어 보였다. 여주는 돈 한 푼이 급했다. 고고한 선비 티를 내며 방 안에 틀어박혀 일은 하지 않고 책만 읽어대는 아비와 오라버니를 먹여 살리려면, 아니 여주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돈이 필요했다. 

 

 

 

 

 

"어디부터 다시 읽어드리면 될까요?"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밝은 미소를 짓는 여주에 사내는 웃으며 쑥- 엽전을 내밀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시게." 

 

 

 

 

 

 

 

 

 

 

 

 

 

 

 

 

전우치전은 길었다. 

 

하루만에 읽을 책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여주는 아픈 목을 부여잡고 헛기침을 연신 해댔다. 아이들은 전우치전의 결말까지 듣고난 뒤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어느새 뉘엿뉘엿 져가는 해를 잠시 바라보다 여주는 혹시 몰라 챙겨온 서너 권의 책을 집어 보자기에 쌌다.  

 

 

 

갓을 쓴 사내는 여주가 전우치전을 열심히 읽어내려가는 중에도 제법 집중한듯 아이들 사이에 앉아 여주의 낭독을 듣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쯤,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슬몃 뿌듯한 표정을 하더니 조용히 사라졌다. 여주 입장에서야 엽전을 잔뜩 던져두고 사라진 사내가 반가울 뿐, 그 사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애들이 불쌍했던 어느 돈 많은 양반 놈의 적선이겠거니, 생각했다. 여주는 목이 타들어 갔지만 엽전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험할 것이 뻔하니 오늘 번 엽전이나 한 번 다시 보고 힘을 내려 엽전 보자기를 열었더니, 아뿔싸. 

 

아이들의 코묻은 돈으로 번 한두 푼만 남아있을 뿐, 사내가 던져두고 간 엽전 꾸러미는 온 데 간 데 없고 조약돌만 잔뜩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눈도 깜빡여 보고 볼도 꼬집어 보고 머리도 흔들어 봐도 보자기에는 조약돌만 잔뜩이었다. 붉으락 푸르락, 얼굴 색이 수십 번 변하다 말고 눈을 질끈 감았다. 목청 높여 소리를 질렀다. 

 

 

 

 

 

"이...이 개자식...!!!" 

 

 

 

 

 

아이들이 그럴 리가 없었다. 여주 이야기를 듣지못해 우는 아이들은 있어도 도둑질을 하는 놈들은 아니란 말이다. 여주가 배신감과 분노에 가득 차 부들부들 떨며 상스러운 말로 소리를 지를 때, 여주 아버지가 봤다간 매를 맞을 게 뻔한 그 광경 가운데에, 목소리가 스윽, 하니 들려왔다. 

 

 

 

 

 

"이거 찾으시나?" 

 

 

 

 

 

사내였다. 

 

사내는 엽전 꾸러미를 들고 흔들거리며 여주를 약 올리고 있었다. 

 

 

 

 

 

"야 이 개새끼야!!!!!!"  

 

 

 

"질문에 몇 개 대답하면 이거 드릴게."  

 

 

 

"이 파렴치한 도둑놈의 자식!!!" 

 

 

 

 

 

다혈질에, 정의롭지 않고 파렴치한 짓은 참지 못하는 김 가네 핏줄이 어디 갈까. 여주 눈에 불이 화르륵- 붙었다. 여주는 이를 꽉 깨물고 사내의 손에 달려들었다. 사내는 손을 높이 쳐들고 여주를 피했다. 거기에 구할 여주일쏘냐. 여주는 사내의 몸이 고목이라도 된듯 매미처럼 딱 달라붙어 그 손에 있는 엽전을 노렸다. 사내는 여주가 달려들 줄 몰랐던듯 당황하며 뒷걸음질쳤지만 여주는 금새 다시 따라붙어 사내의 몸에 척- 하니 다시 달라붙었다. 

 

 

 

 

 

"그거 내놔! 이 개자식아!!" 

 

 

 

 

 

사내의 손에 든 엽전에 여주의 손끝이 스칠 무렵, 사내가 뒷걸음질치는 기색도 없이 저 멀리로 달아나있었다. 분명 여주와 맞닿아있던 몸이 연기도 기색도 기척도 없이 저 멀리로 달아나있었다. 여주는 씩씩 대며 사내를 쫓으려다 멈칫- 걸음을 멈췄다.  

 

 

 

어라? 

 

사내도 사뭇 당황한듯 그 자리에 멈춰 서 어름처럼 얼어버렸다. 어름이 되어버린 두 사람 사이에 적막이 감돌았다. 여주가 멍하니 사내를 바라보다 물었다. 

 

 

 

 

 

"....누구십니까?" 

 

 

 

 

 

사내는 여주의 물음에 치켜든 손을 내리며 머쓱한듯 헛기침을 몇 번하였다. 그러더니 이내 갓을 들어 얼굴을 보이고, 씩- 웃으며 말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신(新) 뎐우치뎐 | 인스티즈 

 

"이름은 우치에, 성은 전이오. 전우치일세." 

 

 

 

 

 

어쩐지, 생경하지 않은 얄궂은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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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쳐따... 이것 시리즈이옵니까... 자까양반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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