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훈이를소개합니다 26
By.지후니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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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언제 졸업하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막상 3학년이 되고나니 졸업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7명은 전부 3학년 1반에 배정 받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지냈다. 딱히 말 해줄것도 없을 만큼 2학년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한가지 말할게 있다면 김민규가 반장이 된거..? 부반장이 전원우가 된거..? 우리반 애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거 둘을 임원으로 뽑았는지 모르겠다. 선생님도 이 둘이 후보에 오르자 'ㅇ,얘들아. 진심이니?' 라며 되 묻기 까지 하셨다. 자발적으로 나온게 아니라 더 충격적이였다. 반 애들이 추천해서 명단에 올라갔다는거.. 뭐 아무튼 그렇게 우리반은 ..저렇게 되었다고.
3학년에 올라와서는 다들 정신 차렸는지 공부를 했다. 시험기간엔 단체로 독서실, 도서실을 오가며 공부를 했다. 모르는게 있으면 서로 물어가면서 문제를 풀기도 했다. 김민규는 의외로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부승관이 좋아했다. 키도크고 잘생긴게 랩도 잘하면서 공부도 잘한다며. 못하는게 없는 남자라며 멋있다고 반했단다. 응 너 가져.
1학기 말에 있는 축제에 밴드부와 댄스부는 당연히 나가고, 김민규가 부승관이랑 다듀 죽일놈을 불렀다. 여자애들은 저 둘의 실체를 잘 모르니까 저런 모습을 보고 소리를 꺅꺅 질러댔다. 볼거 못볼거 다 본 나는 저런걸 봐도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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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뭐했다고 벌써 2학기신지."
"그러게."
"고등학교 어디가시게."
"그냥 세봉고나 가지뭐."
"그래 가서 대학가고 그러자."
"좋은 생각이네."
정말 할짓도 없는 주말에 다들 김민규 집에 모여서 멍때리면서 하는 말이다. 다들 확고한 꿈은 없었던 지라 인문계 가서 공부 열심히한다음 꿈 생기면 그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기로 대충 이야기 했다.
"야 근데."
"?"
"나, 기획사에서 연락왔다?"
정적이 흐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훈이가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단다. 다들 정신을 놓고 있었던 지라 '아..그래.. ..뭐?' 이런 반응 이였다. 기획사? 지훈이 캐스팅 당한거임?! 내껀데 ㄱ,가져가지마요..
"오디션 봤었음?"
"아니. 그 밴드대회때 편곡한거보고 연락했다던데."
"언제적 일을 지금와서 연락하시는지."
"아, 그 영상 유툽에 쌤이 올렸는데 조회수가 많아서 우연찮게 보셨다나 뭐라나."
"우리 영상도 올라갔냐?"
"ㅇㅇ. 그거 조회수 꽤 높아."
이야 우리 인기 많네. 라는 전원우의 말을 끝으로 또 정적이 흘렀다. 다들 그래서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된건지 듣고 싶은것 같았다.
"아, 그래서 가수할생각 없냐길래 없다함."
"?!?!!? 그 좋은 기회를 왜 니 발로 차고 지랄."
"아이돌 존나 노관심. 그리고 내가 1학년때 개난리를 치고 다녔는데 뭔 아이돌이여ㅋㅋㅋㅋ."
"오, 인정. 그래서?"
"그럼 자기 회사에서 노래만들생각 없냐고 묻길래 고민해본다고했지."
"올 프로듀싱도 하고. 저작권료로 뜽과니 밥두 사주고?"
그전에 니 멱을 따고. 지훈이에게 연락이 온 회사는 겁나 디따 유명한 회사 는 아니였다. 그래도 이름 말하면 헐 거기? 하는 정도. 맨 처음에 학원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눈을 크게 뜨시면서 진짜냐고 계속 그랬단다. 맞다고 하니까 그 회사가서 나중에 성공한 사람 엄청 많다고, 거절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고민중에 있다고 했다.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딱한마디했어 에휴. ..죄송합니다) 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하고싶음 하던지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야 그냥 해."
"?"
"어차피 니 뭐 하고싶은것도 딱히 없었잖아."
"그렇긴 하지."
"그럼 그걸로 평생 먹고 살아."
"돈벌기가 쉬운줄 아냐."
"야, 그 회사에서 연락온거면 가능성 있으니까 했겠지."
김민규의 말에 지훈이가 아, 그런가 하고는 눈을 껌뻑였다. 또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다는 부승관에 저녁 메뉴로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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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에 반영되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끝냈다. 어차피 인문계 갈거라서 기말도 잘 쳐야 하지만, 그래도 한시름 놓아서 행복했다. 지훈이는 결국 회사와 잘 된것 같았다. 그 회사는 지훈이가 정말로 필요로 했던건지, 지훈이가 조건을 내 놓았는데도 상관 없다며 그럼 그때 계약하자고 했다. 지훈이가 내 건 조건은 일단 고등학교 진학 후에 계약을 맺는거였고, 자신에게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거였다. 예를 들면 지훈이는 락을 잘하는데 발라드를 하라고 강요 하거나, 가사를 바꾸라고 강요하는 그런것 말이다.
사실 기획사 때문에 지훈이는 내 눈치를 좀 봤다. 자신이 그 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면 작업할때는 연락이 안될 확률이 높고, 작업실에 박혀있게 되는 날엔 연락두절이 될 가능성이 높단걸 알아서 였을까, 고민하는 기간 내내 내 눈치를 봤다. 끝내 내가 지훈이한테 난 상관없으니까 니 하고싶은거면 놓치지말라고 하니, 고맙다고 진짜 잘하겠다고하면서 안아줬다. 지훈이가 좋아하는 건데 나 때문에 못하고 슬퍼하는거 보게되면, 보는 내 마음도 많이 아플거고, 연락 그까짓거 안된다고 우리가 헤어지는것도 아닌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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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기말고사가 코앞이긴 하지만 다들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어차피 내신반영 ㄴㄴ라며 쿨내를 풍기기 까지 했다. 우리반은 춤..을 준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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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ㅎㅅㅎ
보고싶어서 숙제 던지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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