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혹은 거짓
w. F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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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아, 우현아 왔어?”
“추운데 왜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괜찮아”
괜찮다며 고개를 젓는 성규의 모습을 본 우현이 그런 성규의 표정이 귀엽다는 듯 아프지 않게 성규의 볼을 꼬집었다. 우현의 행동이 익숙하다는 듯 한번 씩 웃는 성규가 읽고 있던 책을 덮고는 우현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밥 먹으러 가자. 성규의 말에 우현이 성규가 든 두꺼운 책을 받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성규와 마주 잡은 손을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
“갈까 형?”
“밥 먹으러 가자니까 왜 집으로 왔어”
“형 계속 차가운 바람 맞았잖아”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네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미는 성규의 모습에 성규의 코를 살짝 건드리며 시선을 맞춘 우현이 짧게 성규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감기 걸리면 이렇게 뽀뽀도 못하잖아. 능글맞게 웃는 우현의 몸을 살짝 밀치며 밉지 않게 째려보는 성규가 볼멘소리를 내 뱉었다. 치, 그래도 할 거면서 무슨-. 성규의 투정이 마냥 귀여워 보인 우현이 성규가 입고 있는 코트를 손수 벗겨 주는 것도 모자라 소파에 까지 무사히 앉히고 나서야 자신의 자켓을 벗었다.
“우동 끓여줄게”
“파는 것 보다 맛없으면 화낼 거야”
“김성규씨 입에 맛없는 게 과연 있을까?”
“남우현 자꾸 형한테 까불지”
나름 위협적이게 눈을 크게 뜨며 아랫입술을 깨문 성규였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그저 어깨를 들썩이며 주방으로 몸을 돌렸다. 주방으로 향하는 우현의 뒷모습에 살짝 미소를 짓던 성규가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 들어 메시지를 확인했고 그 순간 성규의 표정이 굳어졌다.
“형!”
“어, 어!?”
“뭘 그렇게 놀래?”
“무슨-”
“수상한데”
성규를 흘겨보며 다가오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애써 태연한 척 소파에 몸을 기대고는 어깨를 으쓱였고 그 모습에 우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형 뻔뻔한 표정은 최고다. 우현의 칭찬 아닌 칭찬에도 여전히 뻔뻔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던 성규에게 우현이 우동 얼큰하게? 라며 묻자 성규가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했다. 콜-
“정말 안 자고 갈 거야?”
“지금 아쉬워하는?”
“아쉽기는”
“아, 김성규 나한테 너무 빠졌어. 이럼 피곤한데”
“........너 빨리 가”
정말 가? 후회 안 해? 라며 한참을 약 올리던 우현을 억지로 현관 밖으로 밀어내자 우현이 그런 성규를 자신의 품에 안고는 등을 쓰다듬었다. 감기 안 걸리게 이불 꼭 덮고 자 알았지?. 다정한 우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현의 허리를 꼭 안자 우현이 성규의 머리에 입을 맞추고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 손을 흔들며 성규의 집을 나섰고 성규도 그런 우현이 사라질 때까지 현관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러고 보니까 좀 으슬으슬 거리는 것 같네”
현관을 닫고 들어온 성규가 한기가 느껴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손을 이마에 댔다. 열이 있는 건가?. 자신의 손에 온도 때문인지 약간 뜨거운 거 같기도 한 이마가 신경 쓰인 성규가 이리저리 이마를 만지자 띵동- 하며 등 뒤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뭐야 뭐 놓고.....”
“남우현이랑 있었어?”
“어쩐 일이야?”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야만 보는 그런 사이야?”
“피곤해. 그만 가”
“지랄”
자신의 집인 것 마냥 자연스럽게 집 안을 들어서는 명수의 모습에 성규가 인상을 찌푸리며 현관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았고 그런 성규의 모습에 소파에 앉던 명수가 성규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남우현이랑은 문제없지?”
“그렇게 걱정 되면 잘난 니가 직접 하던지”
“저번에 보니까 완전히 넘어가기는 한 거 같던데........”
“알면 그만 좀 묻지 그래?”
정말 짜증이 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성규가 명수의 자켓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담배를 뺏어 입에 물자 명수가 자연스럽게 반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성규의 입에 물린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불인 붙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성규가 후- 하며 연기를 내뱉으며 소파에 목을 젖히고는 피곤하다는 듯 눈을 감았다.
“언제까지 해야 돼”
“남우현이랑 이성열 어제 밥 같이 먹더라”
명수의 말에 성규가 소파에 눕혔던 몸을 벌떡 일으키며 째려보자 명수가 그런 성규를 보며 여유롭게 담배를 입에 물어 불을 붙이며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연기를 내뱉었고 그런 명수의 모습에 성규가 신경질 적으로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며 말했다.
“씨발 둘이 친구라며”
“이성열 옆에 나 말고는 아무도 있어서는 안 돼”
“그럼 씨발 이성열을 납치해서 너만 있는 곳에 가둬 놓고 살던가!!”
“정말 그러고 싶어. 내 마음 같아서는”
“미친 새끼”
“시킨 일이나 똑바로 해”
“이 이상 어떻게 더 해”
“이성열이 두 번 다시는 남우현이랑 단 둘이 밥 먹는 거. 아니, 그 외에 모든 일을 남우현이랑 단 둘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알지?”
다 태운 담배를 탁자에 아무렇게나 비벼 끈 명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구겨진 자켓을 정리하며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 탁자 위로 던지자 탁자에 떨어졌던 담배 재가 공중에 흩날렸다. 후- 일어선 명수를 바라보며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성규가 명수가 그랬던 거처럼 탁자에 담배를 비벼 끄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꺼져 새끼야. 성규의 욕에도 명수가 웃음을 짓자 성규가 그런 명수의 엉덩이를 아프지 않게 발로 차며 명수를 집에서 내보냈다.
-지이잉
탁자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현관문을 잠그고 안으로 들어선 성규가 여유롭게 물을 마시며 탁자에서 계속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하자 핸드폰 액정에는 전화가 왔다는 표시와 함께 [우현] 이라는 글자가 액정 위에 떠 있었다. 전화가 온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성규가 핸드폰을 도로 탁자에 던지며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귀찮아”
내가 자꾸 새로운 걸 쓰는 주제에 아직 완성 픽이 하나도 없다는 건 아주 아주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