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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친 차 안에는, 내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전변호사님도 이런 얘기일줄은 몰랐는지 당황한 것 같았다. 그냥 그렇게 울다 잠들었다.
"김시혁씨, 일어나십시오."
"..네?"
눈을 떠보니 사무실이 아닌, 집앞이였다. 왜 사무실이 아니고 집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짐작 가는건, 내가 전변호사님께 한 말때문에 사무실말고 집에 온것 같기도.
"오늘, 쉬십시오."
"아니, 괜찮습니다.."
"쉬라고 했습니다."
"그럼, 내일 다 할게요!"
"쉬십시오."
전변호사님은 내가 집에 들어가는 것 까지 보고서야 사무실로 돌아가셨다. 집에 와서 씻고 나니,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와있었다. 또 김태형일까 겁이 났지만 다행히 전변호사님이였다. '미안합니다. 그런얘기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문자다. 아마 전변호사님은 자신때문에 내가 그런 꺼내기 싫은 기억을 꺼낸 것이라 생각하나보다. 솔직히 틀린말은 아니였지만 굳이 전변호사님 아니여도 요즘 김태형연락에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전변호사님 탓은 안한다. 오히려 숨기는 것 보다 말하는 편이 더 속시원해서 좋았던 것 같다. 상처라고해서 품고만 있으려 했는데, 누군가한테 말하고 나니까 편해졌다. 같이 슬퍼해줄 사람이 생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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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전변호사님.
미안했다. 괜히 나때문에 좋지도 않은기억 괜히 꺼내게 한 것 같아서 말이다. 또 울린 것 같아서. 여자를 가까이 한 적이 없었다. 학창시절때도 남자랑만 어울렸고, 여자친구는 사귀어 본 적도 없다. 물론 고백은 많이 받아봤지만 관심없었다. 어차피 사귀다 헤어질거 뭣하러 사귀는지도 모르겠고, 헤어지면 년,놈 하면서 욕하기에 급급한 꼴이 보기 우스웠다. 그래서 연애같은건 쳐다도 안봤다.
연애 안해본게 후회된 적은 없었는데, 가끔 해보면 좋았으려나 하고 생각한 적은 있다. 엄마가 아플때, 간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때 형이 나보고 니가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안생기는거라며 한소리 했다. 그리고 이건 처음 겪어 보는건데, 나때문에 여자가 울때. 달래주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일단 집에 데려다 주긴 했는데, 그 다음은 어쩌지. 사무실에 둘 밖에 없으니까 더 고민이다. 다른사람들이 있었다면 피하기라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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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어색하지 않았다. 바빴던 탓인지, 전처럼 잘 지냈다. 요즘 이혼이니 뭐니 사건이 많아서 쉴 틈이 없다. 이렇게 이혼관련 소송을 맡다보면 결혼도 별로 안하고싶어진다. 연애는 그렇다 쳐도 결혼은 일생을 함께하겠다고 한건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서로 잘못을 떠밀며 싸우는게 웃겼다. 그래서 연애고 결혼이고 관심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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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혁.
사무실에서 개어색할 줄 알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존나 어색했다. 안그런 척 하려고 일만 주구장창했다. 다행히 전변호사님이 저번에 말씀하신 이혼소송때문에 사무실에 얼마 안계셔서 망정이지..(절레절레). 그래도 꽤 감..동 이였다. 누가봐도 서투른 대처였지만 나 생각해서 그랬을생각하니까 ㄱ,귀여운거 같기도.
전변호사님이 다치셨다. 이혼소송 마무리지으러 법원다녀오신다던 전변호사님이, 눈썹 위쪽은 멍이든채, 입술은 터진 채로 들어오셨다. 싸운건가, 넘어진건가 구분이 안되긴 했지만 일단 좀 많이 다친것 같았다.
"변호사님..! 이게 뭐에요!"
"괜, 찮습니다. 가서 김시혁씨 할 일 히십시오."
"약만 바르고..그러고 일 할게요..."
싸운게 아니라 계단에서 구른건가..? 다리도 절뚝거리셨다. 살짝 삐끗 하신 것 같긴 한데, 드라마적으로 생각하자면 치고박고 싸우다 내팽겨치고 .. 그런 장면정도.
"...어. ㅂ, 변호사님! 머리에서 피.."
"....."
"변, 호사님..?"
큰일이다. 변호사님이 쓰러지셨다. 정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였다. 엄청 무거웠지만 힘들게 끌다시피해서 차에 간신히 태웠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맞은것 같기도 한데, 계단에서 구른것 같기도합니다."
"..."
"머리에 충격이 오기도 하고, 과로로 쓰러진거니까 휴식 좀 취하세요"
"네.."
뒤통수쪽에 찢어진것 같다. 진짜 누구랑 싸우다 온건가.. 그리고 과로. 좀 신경쓰였다. 요즘 일이 많이 바쁜건 대충 알고 있었는데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커피만 마신다고 피로가 가시는줄아나..
"어, 일어나셨네요."
"..뭡니까."
"그건 제가 묻고싶은데요."
"..."
"뭐하다 다쳤어요?"
"몰라도 됩니다."
"나도 말했잖아요. 변호사님도 말해요."
"...갑시다."
"아, 가긴 어딜가요! 과로라는데. 오늘은 진짜 쉬세요."
"내가 여기서 보고있을거에요. 어디갈 생각 마요.
"....."
의사선생님과 이야기를 끝내고 병실로 들어오자, 전변호사님은 깨어있었다. 링겔을 맞고 있었는데 그냥 바로 일어나려는 것을 간신히 눕혔다. 과로라는말이 너무 신경쓰였다. 근데 진짜 어디서 다친건지..
*
링겔을 다 맞자, 절대 사무실로 가야한다는 전변호사님에 못이겨 결국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래도 좀 자고 일어났더니 혈색이 돌아오신 듯 하다.
애초에 그 이혼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
그 이혼소송이 문제 될 줄은 몰랐으니까
"먼저 가보겠습니다. 일찍 들어가십시오."
"네.아 변호사님! 약 꼭 챙겨드세요."
전변호사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가셨다. 난 저번에 못한 일을 마저 하고 가려고 남았다. 역시 일은 제때 끝내야 나도 편하고 내 몸도 편하고..
'똑똑'
한참 일이 잘되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누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이시간에 여기 사무실에 올 사람은 전변호사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변호사님인가..? 맞으면 이시간에 무슨일이 시지? 하고 문 앞으로 갔다.
"변호사님?"
"...."
"뭐지.."
전변호사님이겠거니, 하고 문을 열었다. 전변호사님인줄 알고. 그랬는데.
"..."
"안녕, 이쁜아."
"..ㄴ, 나가."
"왜, 오랜만이라 반가워?"
"나가라고!!"
김태형. 김태형이였다. 오랜시간동안 지독하게 날 괴롭혀온, 김태형이였다. 김태형을 보자마자 나가라 소리쳤다. 절대 내 말을 들을 일 없는 김태형은 한걸음씩 다가왔다. 김태형이 다가온 만큼, 나는 뒤로 물러갔다. 그러고 김태형이 멈추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울었다. 그에 김태형은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쭈그려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울어. 너무 오랜만이라 그래?"
"흐으..."
"다음엔 낮에 보자. 그땐 울지마?"
"...끅..나..가.."
"난 간다~"
말하는 내내 웃고있던 김태형은, 문을 닫고 나갔다. 김태형이 나가고 나는 다리를 끌어 모으고 흐느껴 울었다. 그렇게 괴롭혔으면서, 굳이 직장까지 찾아와 더 괴롭히고 싶은건가. 난 이미 충분히 힘들었고, 아팠는데. 왜, 왜자꾸 날 괴롭히지못해 안달일까.
*
너무 오랜만이져
글이 너무 안써진것도 있고, 시간이 안나서
짬나는 대로 썼는데 이모양이네요^.^
..
다음엔 더 제대로 써올게요!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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