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위험한 일을 하고 있어요
서슴없이 사람도 죽이고 불법적인 물건도 사고 팔지만
어릴 적부터 온갖 나쁜 짓과 더러운 짓은 다 경험하고 자랐기에
양심의 가책은 커녕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주어진 임무
내가 몸 담고있는 조직과 연관깊은 어느 회사 간부의 딸인 너에게 접근하래요
조직과 연관이 깊다고는 하지만
그런 불법적인 일들과는 관련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삶을 살고있는 너에게
나는 신분을 말끔히 지우고 평범하디 평범한 직장인, 대학생으로 다가가요
마치 운명같은 우연의 일치인 것처럼 너를 속이고
사탕 발린 말들로 너를 꼬여내 연인이 되어 동거까지 하게 돼요
근데 어쩔 수 없이 거짓말로 꾸며낸 이 시간이
나는 점점 소중해지기 시작해요
평범하게 웃으며 소소하게 사는 지금이 너무 즐겁고
너와 함께일때의 내 모습이 진짜 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는 나에 대해 점점 더 알고싶어져요
가족은 어떤 사람들인지 형제는 있는지 어릴때는 어땠는지
하지만 나는 그런 너탓에 불안해져요
진실을 알게되면 너는 날 경멸하겠죠, 미워하겠죠
속였다며, 배신했다며 울부짖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는 그런 너를 죽여야하겠죠
이름 석자를 제외하곤
성격도, 나이도, 직업도, 모든 게 거짓말이지만 진심으로 너를 사랑하는 나
그리고 그런 나의 비밀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마냥 행복한 듯한 너
아슬아슬한 스파이 조직물
세세한 건 같이 맞춰나가봐요
선착 3명
ㅇㄴ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