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Jealousy
w.말봉희
시작하기 전, 위 노래를 함께 들어주세요 몰입감이 배가 됩니다!
사실상 호그와트에 내 물건은 없는 터라 학용품이나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오늘은 헤르미온느와 함께 다이애건 앨리에 가기로 했다.
“리아 넌 오늘 뭐 살 거야?”
“나는 노트도 사고 저번에 보니까 화장품 가게도 있던데 한 번 들러보려고 너는?”
“음 나도 노트 좀 사고 너 화장품 가게 가면 따라가서 구경할래”
“갔다가 뭐 좀 먹고 갈까? 나 조금 배고파..”
“나도 ㅋㅋㅋㅋ 얼른 사고 뭐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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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는 디자인도 다 비슷해 보이고 뭘 고를지 몰라서 적당한 크기의 적당한 장수 가 있는 걸로 대충 고르고 건너편에 있는 화장품 가게로 향했다.
“이 립스틱 너무 예쁘다 그치”
“리아 너한테 엄청 잘 어울리는데?”
“사봤자 바를 일도 없긴 하지만.. 하나 살까?”
“응! 그리고 바를 일이 없긴, 무도회 때 바르면 되지!”
“무도회?”
“아, 응 우리 가을에 항상 무도회 하거든 파트너 구해서 같이 가는 거야 그때 발라!”
“그런 것도 하는구나, 그럼 하나 사놔야겠다.”
역시 화장품 가게에는 예쁜 게 너무 많았다. 헤르미온느가 강력 추천한 립스틱과 튤립 향이 나는 향수 이렇게 두 개를 사고 나왔다. 원래는 쇼핑을 한 뒤 헤르미온느가 이곳에 정말 맛있는 팬케이크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갈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쉽다 그 팬케이크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러게 쇼핑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음에 꼭 가자”
“뭐야 둘이 어디 갔다 왔어?”
커먼 룸에 앉아있던 론이 말했다.
“다이애건 앨리 갔다 왔어 살 거 있어서”
“해리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완전 뻗었어 지금은 기숙사에”
“우리도 들어가야겠다 잘 자 론”
“응 너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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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준비하다가 어제 새로 산 향수를 손목에만 살짝 뿌려보기로 했다. 향이 진하게 났다간 론이 향수도 뿌릴 줄 아냐며 놀릴게 뻔했기 때문이다.
“리아 너 아모텐시아 만드는 법 다 공부했어?”
“어제 자기 전에 대충 보긴 했는데 망할 것 같아”
오늘 마법의 약 시간에 저번 아모텐시아를 설명 없이 만들어보는 복습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어제 헤르미온느 공부할 때 귀찮아서 안 하다가 밤에 잠깐 책 보기만 해서 걱정이다. 안 그래도 저번 수업 때 교수님한테 찍혔었는데.. 이거라도 잘 외워갈걸
“그럴 줄 알고 내가 종이에 적어왔어 수업 시작 전에 달달 외워”
“헐.. 헤르미온느.. 감동이야..”
“뭐 이런 걸 가지고 감동은~”
역시 헤르미온느 똑똑하고 예쁘고 착하고 ... 아마 헤르미온느 없었으면 난 적응도 못하고 탈주했을 것이다.
“자 여러분, 다들 공부는 했겠지요?”
“재료는 여러 개가 앞에 섞여서 놓여있어요 그중 아모텐시아에 들어간 재료들을 고르고 직접 한 번 만들어 보도록 하죠”
“아.. 재료가..”
‘애쉬와인더 알, 갈란투스 꽃즙...그리고’
‘아! 겨우살이 열매 ’
“리아! 너 언제 공부했어?”
“당연히 외워 왔지”
“나 좀 빨리 알려주라”
“야아! 그거 말고 갈란투스 꽃즙 넣어야지!”
“거기 조용히 하고 각자 공부한 걸 토대로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세요”
다행히도 헤르미온느 덕분에 완성은 했다. 교수님이 몰라도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으니까 .. 이 정도면 저번 수업 때의 미운 털은 빠진 듯하다.
“오 리아 잘한 것 같은데?”
“진짜? 그럴듯해?”
“응 아까 보니까 재료도 잘 고르더라”
“하.. 진짜 다행이다”
“자 이제 다들 다 만들어본 것 같으니 각자 한 명씩 무슨 향이 나는지 돌아가면서 말해보도록 할 겁니다. 헤르미온느 양 먼저 말해주세요”
“음.. 사과향, 오래된 양피지 향, 치약 향이 납니다.”
“대박 이거 나 아니야?”
“그러게 너 샴푸도 사과향 맞잖아”
“설마 헤르미온느가....”
“리아 뭐 들은 거 없어?”
“응 없긴 한데 진짜 론 아니야?”
헤르미온느의 아모텐시아에서 나는 향을 조합했을 때 딱 봐도 론의 향이었다. 우리끼리 신나서 헤르미온느가 들리지 않게 속닥거렸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슬쩍 헤르미온느한테 물어봐야겠다. 역시 남의 연애 얘기가 제일 재밌지..
“그다음은 말포이군?”
“.... 새 양피지, 튤립..., 체리 향이 납니다”
말포이의 말에 강의실이 숙덕거리기 시작했다.
“와 미친.. 말포이가 누굴 좋아하나 봐...”
“말도 안 돼 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애야?”
“혹시 관심에 증오도 포함되는 거 아닐까?”
“론 이건 이름부터가 사랑의 약이잖아”
“그렇지만 그 정도로 말도 안 되니까”
“그건 그래..”
이미 애들은 그 애가 누군지 궁금해서 맞추려 들었고 아무 말 없던 헤르미온느가 날 불렀다.
“리아...”
“응?”
“저거 혹시 너 아니야?”
“에이.. 설마 미쳤다고..”
사실 이미 튤립 향이라고 했을 때 눈치를 챘다. 그리고 재빠르게 손을 등 뒤로 숨겼다. 혹시나 누가 내 손목에서 나는 튤립 향을 맡아버릴까 봐
“그렇잖아, 어제 새로 산 공책, 그리고 너 새로 산 향수”
“근데 체리는 아니니까.. 그냥 나 같은 애가 또 있나 보지”
“그런가... 아무리 봐도 촉이 오긴 하는데 체리는 또 아니긴 하네”
그리고 내 아모텐시아에서는 역시나 아무 향도 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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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에 왔다.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공부를 하러 간다길래 론과 나도 따라왔다.
“론 너는 공부 안 해?”
“나는 낮에 하면 집중 안 돼서 못해”
“헐 핑계는... 집중 안 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집중 못 해서 안 하는 거 아니야?”
“참나 그럼 너는, 애들 공부하는데 따라오기만 하면서”
“야 나는 진짜 밤에 공부해”
“내가 보기엔 둘 다 비슷한 것 같은데”
“해리!”
“해리!”
“아니 어떻게 론이랑 나랑 같아!”
“내가 할 소리지”
또 우리끼리 티격태격 거리고 있는데 해리가 책을 가지러 간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제야 우리도 조용해졌다. 앉아서 꼼지락거리다가 해리가 있는 쪽을 봤는데 해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저번에 나랑 부딪힌 선배였다.
“뭐야? 저 선배랑 무슨 얘기 했어?”
“그게... 리아 너 소개시켜 달라는데?”
“뭐??”
“엥? 나를? 왜?”
“저쪽에 자리 있다고 너 좀 불러 달래...”
“헐 미쳤다 얼른 가 봐!!”
‘아니 나를 언제 보셨다고....’
“네빌! 여기 자리 있어 얼른 와!”
“ㅇ.. 야 나 안갈..ㄹㅐ..”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가”
나보다 애들이 더 난리였고 특히 헤르미온느는 호들갑을 떨며 얼른 가보라고 했다. 급기야 나를 말고 네빌을 내 자리에 앉히는 바람에 나는 얼떨결에 우물쭈물 거리다가 그 선배가 있는 쪽으로 갔다.
“저기...”
“어? 안녕”
“아, 네 안녕하세요”
“갑자기 불러서 놀랬지”
“네.. 좀”
“미안.. 맨날 타이밍을 못 잡아서, 일단 앞에 앉아”
내가 오니 벌떡 일어나서 쑥스러운 듯 멋쩍게 인사를 하셨다. 그리고 정말.. 잘생기셨다.
“근데 무슨 일로..”
“아 그게, 그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하려고”
"밥이요?"
“응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네 뭐, 좋아요”
좋다는 내 말에 씩 웃어 보이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잘생기셨다. 그때 이후로 왜 한 번도 못 봤을까 아쉬운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앉아서 서로 계속 대화를 했다. 애들이랑 있던 곳이랑은 다르게 이쪽은 서로 대화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 주변 눈치 안 보고 정말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공부 얘기는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오늘 당황스러웠을 텐데 와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저도 재밌었어요”
“다음엔 학교 말고 밖에서 보자”
“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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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그 책 진짜 재밌어요 꼭 읽어 보세요”
“퍽이나 재밌겠지”
“....?”
“선배 되게 한가하신가 봐요”
“말포이?”
“야 너 뭐 하는 거야”
“아니 내년에 7학년이신데 이럴 시간이 있나 해서”
“네가 상관할 건 아닌 것 같은데”
세드릭과 도서관에서 나와 기숙사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말포이가 나타나더니 또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근데 내가 아니라 세드릭한테 시비를 걸었다.
“하여튼 맘에 드는 게 없어요”
그러더니 굳이 우리 사이로 지나가 버렸다.
“쟤 갑자기 왜 저래? 나한테 말 한번 건 적 없는데”
“쟤 저 싫어해서 그래요, 그냥 무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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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포이 시점]
마법의 약 시간이 항상 이렇긴 하지만 복습을 한다고 할 때마다 너무 성가시다. 멍청한 애들 때문에 굳이 한 번 더 배워야 한다니.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수업을 나가고 말지.
아모텐시아 만드는 방법은 너무 쉬웠다. 다 만들고 보니 유리아가 머리를 싸매가며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아모텐시아는 약 중에서도 기본에 속하는데 저런 거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드나.
그리고 또 교수는 무슨 향이 나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분명 아무런 향이 안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향이 났다. 새 양피지, 튤립.. 그리고 체리? 이게 무슨 향이지.. 말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애들은 숙덕거리기 시작했고 유리아를 보니 그레인저랑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뭐야.. 유리아 내가 다른 사람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건 아니겠지’
도서관에 갔는데 멍청이 네 명이 함께 있고 유리아는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가서 물어봤다.
“포터 유리아는 어디 있고 너네만 있냐?”
“그걸 내가 왜 알려줘야 하는데”
“교수님이 찾아서 말해주려고 하는 거니까 협조 좀 하지?”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저쪽에 세드릭이랑 있어”
“헤르미온느 그걸 왜 말해줘!”
“교수님이 찾는다잖아”
그렇게 그레인저가 알려준 곳으로 가니 유리아는 세드릭과 있었고 뭐가 좋은지 시시덕 거리면서 얘기하고 있었다. 얼핏 들어보니 세드릭이 소개해 달라고 했던 듯하다. 그걸 알았다고 소개해 준 애들이나 좋다고 수락한 유리아나 맘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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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아 시점]
그렇게 세드릭과 헤어지고 기숙사로 올라왔는데 침대에 앉아있던 헤르미온느가 자기 좀 보자며 커먼 룸으로 가자고 했다.
“무슨 일 있어?”
“세드릭하고 어땠어?”
“뭐.. 그냥 대화도 하고 재밌었어”
내가 쑥스러워 하면서 말하자 헤르미온느는 호들갑을 떨면서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아 그리고 아까 말포이가 너 어딨냐고 묻더라”
“나를? 왜?”
“몰라 교수님이 찾았대, 누구 교수님인지도 말 안 해주고”
“오다가 마주치긴 했는데 찾아오진 않았어, 그런 말도 없었는데..”
“그치? 딱 봐도 거짓말 같더라니”
“그러게.. 걔 요즘 왜 그래 더 이상해진 것 같아”
“아까 아모텐시아.. 진짜 너인 것 같다니까”
“설마... 그렇게 싫어했는데”
“암튼, 그렇다 해도 난 절대 싫어 말포이는 죽어도 안돼”
“그럴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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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수업 전 체리 사탕을 먹은건 평생 비밀로 해야겠다.
안녕하세요! 말봉희 입니다. 요즘 신알신도 많아지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너무 행복해요 ㅠ ㅠ 진짜 덕분에 힘내서 글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솜씨 없는 글 읽어주시고.. 다들 천사 아닌가요 ㅠ ㅠ 그래서 분량도 쭉 늘리고 더 재미있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ㅎㅎ 완결까지 함께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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