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놓고 로맨스3
1. 승관
와아.. 승관이와의 로맨스라..
진짜 없는데..★
아, 뭐.. 한솔이로 고나리 한 거 정도..?ㅋㅋㅋㅋㅋㅋ
이땐 외부인들 오기 전이었어.
약 8개월 전.. 한창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던 게 있었어...
무협 소설인데, 약간 19금..?ㅎㅎ
알다시피 우리 아이들은 청춘이고 한창일 나이잖아?ㅎㅎㅎ
98년생 어린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었지.
승관이는 좀 예외였어.
우리 유교과 나름 순수둥이 순영이도 예외였지.
나머지들은 다 늑대야. 순수한 그 얼굴에 속지마.
아무튼 그 무협소설은 타고 타다 나이 서열 중 가장 낮은 한솔이에게 드디어 왔어.
매일 집에 틀어박혀 책이나 읽는 한솔이에 승관이는 심심해 죽을 지경이었지.
"아아아 최한소올!! 니가 무슨 책이냐고!!"
"마음에 교양 쌓는 중이시다. 닥쳐라."
한솔이 방 창문에 대고 승관이가 찡찡댔어.
알지..? 한솔이네 기와집인거. 창문이 창호지 발린 창문이야.
승관이가 계속 찡찡거리니까 한솔이가 그 창문을 닫았단 말이야.
불굴의 승관이가 그거 열려다가 찢어먹고 도망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빡친 한솔이가 겁나 욕을 하면서 슬리퍼 신고 쫒아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8년생 인생이 시트콤ㅋㅋㅋㅋㅋㅋㅋ
승관이는 당장에 너네집으로 들어갔어.
그런데 이걸 어쩌니.. 너네집 맨날 문 잠겨있는데..★
문 꼭꼭 잠그게 만든 장본인인 순영이를 원망하며 더 달려서 지수네 집으로 향했어.
"지수형!!!! 지수형님!!!!!!"
승관이의 엄청난 성량에 문을 연 지수는 깜짝 놀라며 들이 닥치는 승관이를 받았어.
승관이는 차는 숨에 뭐라 말도 못한채 문을 잠그라는 제스쳐를 취했지.
우리 지수 못알아듣네요..★ 승관이 속만 타고..★ 한솔이 이미 왔죠...★
ㅋㅋㅋㅋㅋㅋㅋㅋ지수는 그저 98년생 동생들의 장난으로 여기며 웃었엌ㅋㅋㅋ
곧 한솔이에게 쳐 맞는 승관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한솔이와 승관이를 띄어놨지.
"왜 그래??"
곧 한솔이는 영어를 시전했어.
이 새끼가 또 방 창문 뚫었다곸ㅋㅋㅋㅋㅋㅋ
승관이는 못 알아들으니까 한국말로 말했지.
실수로 창문 뚫었다곸ㅋㅋㅋㅋ
존나 서로 할 말만 하니까 머리아픈 지수였엌ㅋㅋㅋㅋ
그때 구세주 정한이의 부름이 들렸지.
"홍지수우!!!!!"
"왜?!!!!!!"
"4권 내놔!!!!!!!"
구세주는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권을 애타게 원하는 정한이에 지수와 한솔이가 눈을 마주쳤어.
눈치 1도 없으신 윤정한 군은 계속 4권을 원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문을 모르겠는 승관이는 눈치를 살폈지.
그때 지수의 책상 위에 있는 문제의 무협소설 4권을 발견했어.
"오, 최한솔이 읽던 거네요? 형한테도 있었어요??"
호기심에 걍 책을 펼친 승관이는 몇 줄 읽어보았어.
지수와 한솔이는 침을 삼키며 생각했지.
설마 그렇고 그런 곳 페이지를 한번에 펴겠어..?
근데 그것은 현실이 되곸ㅋㅋㅋㅋㅋㅋ
"이.. 이게 뭐야...? 왜.. 왜 무협소설이..??? 누.. 누나아!!!!!!! 세봉누나!!!!!!!"
그 길로 너에게 달려간 승관이는 차마 성인인 형들을 일르진 못하고
한솔이를 팔면서 너의 곁에 최대한 한솔이가 못오도록 만들었지..ㅋㅋㅋㅋ
"절대.. 절대 누나 한솔이랑 둘이 있지마요.."
"응?? 왜??"
"그 자식.. 보통이 아니에요... 최한솔 만날 일 있으면 무조건 나 불러요. 자다가도 뛰쳐나올게요."
"....????"
영문을 모르겠지만 일단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너야.
근데 그거 알아? 지금 너네집에 너랑 승관이 뿐이거든?
승관이가 갑자기 아까 읽었던 그 문제의 대목이 생각났나봐.
깜짝 놀라더니 지를 자책하며 나가더라고.
"나... 나마저도 그러면 안돼는데.. 누, 누나 일단 나중에 또 봬요..."
참나.. 지도 남자라 이건가 봐. 귀여워..♥
2. 명호
가게에 갔다가 오는 길에 다리를 삔 너야.
하필이면 물 사러 갔다가 삔 거라서 물 1.5L 2병도 들고 있었지.
양 팔에 하나씩 낀 채 절뚝이며 걷던 너는 결국 걷는 것을 포기하고 그 길에 그냥 섰어.
무거운 생수를 내려놓고 발을 돌려보았다가 죽을뻔했지.. 그러게 왜 돌리니..★
이런 와중에 핸드폰도 두고오고 가려면 아직 많이 남았고..
그때 가뭄 속 피어난 꽃같은 명호의 목소리가 들렸어.
"누나?"
"어? 명호야!!"
반가운 마음에 크게 나갔던 목소리에 명호 또한 웃으며 다가왔지.
곧 너를 쭉 살피던 명호가 물었어.
"여기서 뭐??"
"여기서 뭐하냐고? 어.. 다리를 삐어서.."
"다리? 삐어?"
"음.. 아야 했어."
"왜요????"
얼굴 가득 걱정을 하며 명호가 물었어.
넌 쉽게 말하려고 한참을 생각하다 말했지.
"어.. 신나서.. 그.. 퍼니..? 그래서.. 랄랄라~ 하다가.."
"아, 신나서 뛰다가 다쳤어요??"
....생각보다 한국말을 잘하네..
머쓱해진 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명호는 지 손에 들린 메모지와 너를 번갈아 보더니 병원? 이라고 물었고
넌 고개를 빠르게 저었어. 그정도는 아니라고.
병원갈 정도가 아니여서 다행이라 느꼈던 명호는 곧 너에게 등지고 쪼그려 앉았어.
넌 이게 뭐지..? 라며 명호를 보았고 명호는 재촉했지.
"빨리 어펴요."
"업히라고..? 아니야아.. 누나 무거워..! 그리고 나 혼자서 갈 수 있어!"
빨리 업히라며 재촉하는 통에 넌 쭈뼛이며 업혔어.
명호가 못 일어나면 어떡하지..? 란 고민은 한번에 없어졌지..
바로 일어났거든..♥
"오올 우리 명호 남자네ㅎㅎ"
"당여나죠."
씩씩하게 대답한 명호가 바닥에 놓여있던 물 2통을 바라보았어.
넌 역시 안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내려달라 말하려고 했는데
허리를 약간 숙인 명호가 너에게 꽉 잡으라고 하더니 물 두통을 옆구리에 낑낑대며 꼈어.
그러더니 다시 허리를 펴고 널 잡아주더라고. 감동..♥
"너.. 허리 나가는 거 아닐까..?"
"안 무거워여."
끝까지 너 안 무겁다고 괜찮다고 말하더니 정말 거뜬히 너네집까지 널 데려다줬어.
너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웃던 명호는 너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허리를 붙잡았지.
아이고.. 우리 명호.. 고생했어..★
3. 준휘
때는 갑자기 공강이 생겨버린 어느 날이었지.
너는 학교 카페에 앉아 B대학교 팸톡에 톡을 남겼어.
지금 공강인사람?? 나 갑자기 휴강 되서 혼자남았어ㅠㅜㅜㅜ
다들 강의 중인지 확인도 안하더라고.
남겨진 너는 오늘 학교에 오지도 않은 지 친구들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어.
그때 전화가 울렸지. 준휘였어!
"여보세요오ㅠㅠㅠ준휘야아ㅠㅠㅠㅠㅠㅠ"
[누나 어디야? 요?]
"누나 지금 학교 카페에요ㅠㅠㅠ준휘는 어딘데??ㅠㅠㅠ"
[금방 갈게요! 조그만 기다려요!]
전화가 끊어졌어. 아싸를 외치며 좋아한 너는 소파에 깊게 기댔지.
곧 카페 문이 열리고 준휘가 들어왔어. 넌 손을 번쩍 들었지.
그런 너를 발견했는지 준휘가 웃으며 너에게 다가와 너의 맞은편에 앉았어.
"준휘야아.. 다행이야.. 너가 있어서.."
"누나 친구들은요??"
"누나 친구들은 나쁜 아이들이라서 학교도 안왔어.."
"양아치..?!"
"한솔이랑 놀지 말라고오.."
"이건 원우가 알려준건데???"
....전원우...ㅂㄷ
넌 원우를 씹다가 준휘도 왔으니 메뉴를 시키려 일어났어.
"준휘야 뭐 마실래?"
"전 누나랑 같은 거요."
"누나 아이스아메리카노 좋아하는데, 쓴 거 좋아해?"
"녜에."
"녜에~ 그럼 그걸로 할게."
역시 자기 기분 좋으면 한없이 애교쟁이가 되는 너였어..ㅎ
준휘 특유의 대답을 따라하며 카운터로 가서 주문했지.
주문을 끝내고 진동벨을 받아 다시 자리에 앉은 너는
그러고보니 애매한 지금 이시간에 준휘가 왜 있는지 궁금했어.
"준휘 넌 원래 이시간이 공강이야??"
"녜에. 원랜 순영이도 공강인데, 순영이 과제있어서."
"아, 그렇구나아.."
"누나는 왜 갑자기 공강생겨써요?"
"교수님이 아프시데.. 학생들은 아프면 점수 까이고 병원가고 그러는구만.."
"너무했네. 누나도 평가 안 좋게 줘요."
"그래야겠어!"
패기롭게 책상을 팡팡 치며 대답했는데 거기에 누가 시럽같은 거 흘렸었나봐.
찐득한 게 묻은 너야.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끈끈한 것을 확인한 너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나왔어.
하마터면 준휘 앞에서 욕할 뻔한 너는 깊은 빡침을 눌러 참은 너가 대견하며 칭찬하곤 화장실로 가 손을 씻었지.
그리고 다시 카페로 들어오니 준휘 주변에 웬 여자들이 잔뜩 있었어.
"아, 저깄어요."
준휘가 널 가리키며 말했어.
넌 또 경계 태세를 취하며 쭈뼛이며 다가갔지.
여자들은 너를 아래위로 훑었어.
너도 질 수 없었지. 너 또한 그 여자들을 훑어보았어.
"아.. 아쉽다.. 그, 그래도 제 연락처 드릴,"
"아니요. 누나가 싫어해요."
단호박하게 그 여자들에게 대답하는 준휘였어.
넌 다시 쭈뼛이며 와선 자리에 앉았지.
뭐야? 라고 입모양으로 준휘에게 물으니 준휘는 그저 고개를 저었어.
주변 여자들은 입술을 깨물곤 너를 째려봤고
넌 신경도 쓰지 않으며 막 울리는 진동벨을 들고 일어났어.
커피 받아오니까 그 여자들은 사라졌더라고.
"뭐였어??"
"아, 번호 물어봐서.. 여자친구 있다고 했어요."
"여자친구?? 나??"
"녜에. 미아내요."
"아니야아. 싫으면 그럴 수도 있지. 자아. 이거 마셔."
너가 건네주는 커피를 건네받은 준휘가 한모금 마셨어.
입에 맞는지 잘 마시더라고.
근데 왜 남들과 똑같은 커피를 마시는 그 모습이.. 분위기가 쩌는 걸까..?
넌 그런 준휘를 보며 말했어.
"준휘는.. 진짜.. 잘생겼구나.."
"녜??"
"...새삼 느꼈어. 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너가 마시는 건
뭔가 커피를 40년간 연구한 커피 장인이 만든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 같아서.."
"누나는 그럼 100년된 커피 장인이 만든 건가 봐여. 누나도 예뻐."
"어머나.. 그걸 바라고 말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해주니까 또 기분이 좋네?ㅎㅎ"
서로 마주보며 빙구처럼 웃는 둘이었어.
어디서 깨소금 냄새가..?
널보면 유후 |
노래든 뮤비든 그냥 덕후 하나 죽일려고 만든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비장 이번편은 쓰면서도 귀여웠네욯ㅎㅎㅎ 암호닉!!!!!!언제든지 신청해주세요!! 전 반길 준비가 되어있씀니다!!! 여남 님!, 돌하르방 님!, 시골곰 님!, 밍구냐 님!, 봉구 님!, 쿱승철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