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r - Jolly.V
by.쮸쀼쮸쀼
"와………"
이번엔 누구야. 걸스데이? 에이핑크? 으휴 이 등신아. 대체 여자친구 집까지 와서 왜 가요프로에 나오는 여자아이돌이나 보면서 있는거냐구…. 나는 보이지도 않는건지 알 수 없는 감탄사나 내뱉으면서 끈적한 춤을 춰대는 아이돌 가수만 보고 있다. 애써 태연한 척 해 보지만 자꾸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헤집고 삐죽삐죽 삐져나오는 질투심. 으으… 자존심 상해!
1. 윤석영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방바닥에 눌러붙어 앉아서는 덩실덩실 씰룩씰룩. 대체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자꾸만 심술이 나는 이런 내 마음을 알긴 아는건지 왜 계속 저 년들만 쳐다보고 앉아있는 거냐구…. 내일이면 우리 또 당분간 못볼텐데 왜 나는 보질 않는거야 왜…! 속이 터진다. 답답하고 초조한 내 마음이 커질 수록 비례하는 내 질투심. 도저히 못참아!
"…오빠!"
"어?"
"나야 쟤네야?"
"……뭐?"
"나야 쟤네야? 누가 더 좋아? 어? 대답해 빨리"
"………왜그래 갑자기…"
결국 유치한 질투심을 내비춰 버렸다. 아 쪽팔려…. 내 유치한 질문에 할 말을 잃은 당황한듯한 남자친구. 그리고 심술이 난 내 얼굴. 잠시 뭔가 생각하는듯 하더니 풋, 하고 웃는 남자친구. 대체 뭐가 그렇게 웃긴건지 모르겠다. 나는 내일이면 못보니까… 보고싶어도 못봐서 안달인데 대체 뭐가 저렇게 우스운거야. 내가 이상한거야 남자친구가 이상한거야?
"…너 지금 질투하는거지…"
"뭐? 무, 무슨 질투야"
"질투 맞는거 같은데? 내가 쟤네 봐서 삐졌어?"
"…아 됐거든…! 헛소리 하지 말고 보던거나 계속 보셔"
"야…그게 남자친구한테 할 소리냐…삐졌지 너?"
"아 됐다고 저리가…! 나 자야 돼"
"…에이 화났어? 왜 이러실까…"
능청스러운 태도에 질려버린 난 입을 삐쭉. 남자친구의 능글맞은 태도를 외면하며 침대로 들어가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누워버리는데 이불 밑에서 내 품으로 파고드는 남자친구. 화 풀라며 내게 애교를 부리는데 그게 또 뭐가 좋다고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결국 오늘도 오빠 품 속에서 힘없이 녹아내리는 나.
2. 지동원
"…오, 오오…"
미친 놈. 진짜 미쳤어 정말…. 변태같은 감탄사나 내뱉으며 궁둥이 흔드는거나 보고 앉아있고…. 섭섭하다. 물론 쟤네가 예쁜건 인정. 그래도 남자친군데… 오랜만에 둘이 보내는 시간인데 이렇게 써야 하는거야? 시간이 아깝지도 않나?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질투심과 섭섭함 속에서 결국 울음이 터져버렸다. 남자친구 들을까 구석에서 훌쩍훌쩍. 갑작스레 조용한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고개를 돌리는 오빠. 결국 내가 우는걸 보고 당황한 남자친구.
"…야…너 울어?"
"………가까히 오지 마"
"무, 무슨일 있어? 내가 뭐 잘못했어…?"
으앙- 결국 울음이 펑 터져버렸고. 나는 엉엉 남자친구는 뻘뻘
"내가…우리…!시간…!없는데…오빠…자꾸…아이돌만…!"
"……으휴"
펑펑 울며 설움을 털어내는 나. 가만히 듣던 그는 한숨을 푹. 그리고 뭐가 웃긴건지 피식 웃음을 짓더니 나를 번쩍 안아들어 식탁에 앉히곤 나와 눈높이를 맞추는 오빠. 시뻘개진 눈으로 그를 쳐다보자 내 양 볼을 감싸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곤 또 피식. 그리고 이마에 뽀뽀를 하곤 내 입술로 향하는 오빠의 입술. 내 볼을 만지는 오빠의 따뜻한 손길에 가볍게 키스.
"…이제 얼마나 남았지?"
"………"
"아직 다섯시간 더 남았네…. 이제 둘이서만 놀자."
"……………"
"오빠가 미안해. 응? 화 풀자-"
퉁퉁 부운 내 눈두덩이가 귀엽다며 다정히 나를 보는 오빠의 눈길에 사그라드는 질투심.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진한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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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