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커다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너를 먹고싶었다. 그 붉은색의 입술을 집어 삼키고 싶었다. 너무나도 이뻐 널 가지고 싶고, 널 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접고는 형의 말을 무시해버렸다. 검은 무리속 찢어진 셔츠 사이로 형의 하얀 속살이 비춰졌다. 형의 시선은 나를 향했고, 나의 시선은 땅을 향했다. 형은 입술을 깨물더니 이내 내 이름을 부르며 무리들의 손길을 받아내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눈물이 범벅이 되며 많은 손길을 받고 있는 형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눈 을 꽉 감으며 발길을 옮겼다. 그 때 나의 발목을 붙잡는 저음의 목소리.
"너가 제일 기대하지 않았냐?"
송민호의 목소리였다, 안돼. 형이 들으면 안된다고.
"닥쳐라"
"왜? 사실 아니냐? 진우형 따먹고싶ㄷ…"
난 계속해서 입을 나불거리는 송민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겁이 났었다, 저 입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올지 겁이 났었다. 내가 송민호를 향해 손을 뻗자 형의 몸을 탐하던 손길들은 멈추었다. 그와 함께 나에게도 주먹이 하나 둘 다가왔다. 그러나 이내 그 주먹들을 거두며 날 향해 비소를 지으며 또다시 진우형의 몸을 탐하기 시작한다. 어느새 교실안은 난장판이 되었고, 교실에서는 진우형의 신음소림나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듣기 힘들다, 듣기 싫다. 형의 애달픈 소리, 형의 앓는 소리. 다 내가 먼저여야하는데. 다 내가 먼저 듣고 싶었는데. 다 내가 먼저. 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여린 형을 두고는 그 자리를 도망갔다, 무서웠다. 송민호도, 형도, 나도 다 무서웠다. 허나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형의 얼굴. 애달픈 목소리, 마지막까지 나만을 찾았던 형의 목소리. 듣고싶다, 형. 보고싶다, 진우형.
***
"어제 왜 도망갔냐?"
난 송민호의 말을 무시하며 자리에 앉았다. 즐겁다는듯 어제의 이야기를 말하는 송민호. 입닥쳐, 시끄럽다. 난 그 소리와 함께 송민호를 바라보았다. 도발이였다, 송민호를 향한 나의 도발. 송민호는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으며 날 빤히 보았다. 나 또한 송민호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며 다시 한번 말을 하였다. 시끄럽다고, 좀 닥쳐. 그와 함께 송민호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진 느낌이다, 도발이지만. 내가 진것같다. 어제도 오늘도 내가 졌다. 송민호에게. 싫어, 이런건. 송민호와 나의 기싸움이 이어지자 우리반은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내 귀에선 많은 이야기들이 섞여 들어와 미치기 직전이였건만 송민호는 나와 달랐다, 여전히 여유롭다. 저 녀석은. 시발
그 말과 함께 나는 반을 나와서는 삼학년 교실로 올라가보았다, 그와 동시에 많은 시선들이 집중되었다. 하긴 한학년 후배가 삼학년교실까지 와서는. 난 그런 생각을 하며 6반의 문을 열었다. 고개를 푹 숙이며 교과서에 열중하고 있는 진우형. 내가 왔다는걸 눈치챈거같다. 그래서인지 더욱 교과서에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내 눈에 걸리는 무언가. 나는 진우형에게로 다가가 형의 목에 새겨진 키스마크에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즉각 반응하는 진우형, 그 큰 눈망울로 날 째려본다. 원망가득한 눈동자, 곧 눈물이 떨어질것만 같았다. 난 그런 형에게 아무말도 못하고는 미안하단 말을 남기며 뒤를 돌자 내 새끼손가락을 꼬옥 잡는 진우형. 또다시 형을 보자 형은 아까와 같은 눈으로 계속 날 바라본다. 나는 새끼손가락을 빼내려고 했지만 놓치를 않는 형. 그러더니 얼마후 손가락을 놓았다. 난 또다시 미안하단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그때 도와줄껄, 날 애타게 부러던 형을 도와줘야했어, 지금 난 형을 볼 자격조차 없어. 미안해, 형.
"진우형 보러왔냐?"
"…넌 왜 여기왔냐?"
"내가 어제 새겨놓은 키스마크가 잘 있는지 궁금해서"
태연하게 반으로 들어가는 송민호, 난 급히 송민호의 어깨를 잡아 가지말라고 나지막히 말을 꺼냈다. 그러자 송민호는 흥미롭다는 표정과 함께 나를 보았다. 송민호는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송민호는 나에게 귓속말로 난 형 좋아해, 넌?하며 여유롭다는 표정으로 진우형에게 향한다. 나도 좋아해. 왜 이 말을 못했을까, 나는? 송민호는 진우형의 교과서를 덮고는 책상에 걸터앉으며 형의 목을 확인하였다. 선명하게 새겨있는 키스마크. 형의 눈은 심히 떨렸고, 다른 선배들의 시선들이 모두 그쪽으로 향한다. 진우형. 진우형…. 형은 이내 눈물을 떨어트렸다. 송민호는 재밌다는듯이 그 눈물을 핥았다. 난 주먹을 꽉 지고는 또다시 형을 등졌다. 또다시 실수를 범했다. 형에게.
***
노을진 하늘이 예뻐보인다, 난 내 옆에서 환희 웃고 있는 형. 난 형의 머리칼을 매만지며 웃으며 질문을 하였다. 뭐가그렇게좋아? 형은 내 질문에 멍하다가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노을도 좋고, 너도 좋아라는 바보같은 말을 하였다. 그 말이 또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나 또한 형의 대답에 환희 웃으며 형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다.
오늘도 노을진 예쁜 하늘이 보인다, 내 옆엔 형이 없었다. 날 보며 환희 웃고 있는 형은 없었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묵묵히 집을 향해 걷고 있는 형.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가는 나였다. 형을 잡아야하는데, 형을. 내가 손을 뻗었지만 이미 형은 나에게 너무 멀리떨어져있었다. 그때 발걸음을 멈춘 진우형, 그러며 나를 향해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굳은 표정을 하며 손을 뻗었다. 난 멍하니 그 손을 보다 형을 보았다. 형은 표정변화가 없어보였다, 난 그런 형을 더욱 빤히 보았다. 그러자 입을 드디어 여는 진우형. 잡아줘. 처음으로 나에게 뱉은 말이였다. 난 그런 형의 손을 꼭 잡아주다 꽈악 안아주었다. 미안해, 미안해. 내 입에선 미안하단 말만이 멤돌았다. 이렇게 순수한 형에게 무슨짓을 한거였는지. 형은 내 품안에서 조용히 날 바라보았다. 그러며 하는 말이란, 나 너랑 하고싶어. 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형의 머리칼을 헝클어트렸다. 이쁘네, 우리형.
형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었다. 무서운가보다, 난 형의 셔츠에 달려있는 단추를 하나, 둘 풀기시작하였다. 불을 끈 상태여서 제대로 풀어지지는 않지만 형이 겁먹지 않게 조심히 풀어주었다. 점점 어제 본 형의 하얀 살결이 보였다. 내가 그렇게 만지고 싶던, 먹고 싶던, 형의 속살이다. 난 형의 셔츠를 조심히 벗겨주고는 허리를 쓸어만지고는 송민호의 키스마크에 또다른 나의 키스마크를 새겨넣었다. 붉어진 형의 얼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고 급히 형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붉은 형의 입술은 달콤했다, 형과 나의 물컹한 물체들이 부딫치고 섞여들어간다. 나도 모르게 내 밑은 단단히 서있었고, 형도 그 모습을 보았는지 내 목에 팔을 둘렀다. 섹시하다, 형의 모습은.
"형, 괜찮겠어?"
작가曰 |
아, 뭔가 이 글을 적고나면 욕을 많이 먹긴 할꺼같아요. 아직 데뷔도 안했고, 거기다 B팀도 안했고, A팀에서만 적고. 근데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라 다른 가수들에게 하면 뭔가 안어울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제 글에 대한 욕구를 못참았어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많이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