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11=
(부제:전정국 시점)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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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정국이 시점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내용 다룰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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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어린나이지만 성공했다고들 한다. 명문대를 좋은성적으로 졸업하고, 의뢰받은 사건마다 잘 해결되서 이름이 알려졌다. 뭐, 좋게 말하면 사람 잘만난거지만 사실은 다 인맥빨이지 뭐. 선배나 교수님 잘 만나면 앞날 창창한거고, 이상한 사람들이랑 엮이면 망하는거고. 그래고 난 전자에 속해서 다행인 것 같다.
워낙 여자를 멀리하고 지냈던지라, 무뚝뚝했다. 남자애들이랑 놀때도 무뚝뚝했지만, 특히 여자한테는 더 무뚝뚝했었다. 원래 성격이다. 고치려고 시도도 안해봤지만, 어차피 실패했을거다. 이런 성격때문에 보조로 일 할 사람을 구해도, 한달 정도 밖에 안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내가 무뚝뚝한것도 있는데,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솔직히 일이 많긴 한데, 다들 몇번씩 과제폭탄 맞을때 해 봤을 법 한 것들인데 너무 엄살부리는것 같다.
이런사람들만 넘쳐나길래, 한동안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일이 너무 많아져서 지인분들께 일 잘하는 애좀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일자리를 구하고 있던 애가 있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대학교는 나보다 좀 낮은대긴한데 성적이 좋아서 데리고 왔다. 스펙따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는데, 막상 급한상황이 닥치니까 일단 스펙좋은애부터 찾게 되더라. 일을 시켜봤더니 생각보다 일을 빨리빨리 끝냈다. 투정도 안부리고 좋았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인사 한마디 건네는 것 조차 낯설다고해야하나. 낯간지럽다고해야하나. 그냥 말 거는것을 잘 못하겠다. 겉으로 티는 안내도 이런 나 때문에 마음고생 좀 했을 것 같다.
감기몸살에 걸린것 같았다. 그런데도 늦지 않게 출근하고, 일을 하려는게 너무 고마웠다. 근데 차마 말로는 못하겠고, 약기운때문인지 잠시 잠에든 김시혁씨를 두고 약국에 다녀왔다. 그런데 누굴 챙기는걸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감기약이란 약은 다 사온 것 같다. 사무실로 돌아와 김시혁씨 데스크위에 올려놓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일을 했다. 김시혁씨는 일어나자마자 눈에 보이는 봉지에 잠깐 생각하는듯 싶더니 바람빠지듯 웃고서는 다시 일을 했다.
김시혁씨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 같았다. 의뢰인들한테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는것도, 섬세하게 챙겨주고 이야기마다 귀기울여주는게 눈에 자꾸 들어왔다. 사건이 다 해결된 의뢰인분들께서 감사인사 전하실때마다 조수분이 너무 참하다고, 칭찬을 하셨다. 진짜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원했는데, 그 사람이 딱 김시혁씨 같았다.
김시혁씨에게 파일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김시혁씨가 울고 있었다. 같은 사무실 사람이라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면서 차를 타고 빨리 김시혁씨 집으로 달렸다. 얼마나 울었던건지 눈이 퉁퉁 부운채로 계속 울고 있었다. 한참을 울다 내 품에서 잠들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아직 어린애 같았다. 잠든 김시혁씨를 침대위에 올려놓고, 대충 눈에 보이는 이불같은것을 들고 소파에 가서 잤다. 괜히 중간에 깨서 또 울면 안되니까, 그냥 아침까지 있을 생각이였다. 일어나보니, 김시혁씨는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평온한 얼굴로 자고있었다. 일찍 일어난 김에 아침준비나 해야겠다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더니, 이것저것 되게 많았다. 있는데 밥을 안먹고 다니는건지 어제 들어보니까 되게 가볍던데. ..일을 너무 많이 시킨건가.
김시혁씨가 걱정이되서 무슨일이였냐고 묻는거였다. 그런데 말투가 너무 신경질적으로 나간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김시혁씨는 다른여자처럼 그런 것 가지고 화내거나 삐치지는 않는 것 같다. 김시혁씨가 다른사람들이랑 달라서 좋다. 아, 아니 직원으로써 좋다.
이혼의뢰가 들어왔다. 자주 들어오는 의뢰긴 한데, 이번에는 조금 케이스가 컸다. K그룹이였다. 의뢰인분이 가져온 자료를 읽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다. 평범해 보이는데, 굳이 합의이혼을두고 소송을 하려는건지. 여러차례 의뢰인분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알았다. 그 뒤에 남편분의 가정폭력과 그 피해자 김태형을.
전에 김시혁씨가 말한 김태형과 동일인물이였다. 처음에 좀 많이 놀랐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김태형이 불쌍했다. 아, 저번에 내가 다쳐서 온적이 있었다. 그거 김태형이다. 일때문에 카페에 있었는데, 웬 남자하나가 걸어오더니 말을 걸었다. 김시혁씨 남자친구냐며. 당연 아니라고 했다. 그러고나서 김태형과 짤막짤막하게 말을 하다,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김태형은 날 골목길로 데려가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설마 맞고만 있었겠냐만은, 역시 한두번 주먹질 해 본 사람이 아니여서 주먹이 좀 쎘다. 그래서 간간히 막다가 맞다가 .. 그랬다. 왜 때린건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신의 가정사를 건드려서 그런것 같다. 어차피 의뢰인분때문에 만나려고 했었는데 조금 일찍 만났을 뿐.
간간히 나눈 이야기중에 아버님이라는 단어가 좀 들어갔다. 물어본건 별거 없었다. 아버님이 폭행을 가한게 사실이냐고. 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김태형한테는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였는지 신경질을 냈다. 김태형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신경질 날 것 같기도 하다.
김태형이 김시혁씨를 찾아갔다. 퇴근해도 된다고 했지만 굳이 야근을 하겠다는 김시혁씨를 말리지 않고 온 내 탓이다. 다친곳은 없어서 다행이였다. 김시혁씨를 병원에 데려다 놓고, 나는 김태형을 만나러 갔다. 김태형은 내게 이혼소송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남 가정사 신경쓰지 말고 내 앞가림이나 잘하라며 말이다. '김시혁씨 때문입니까.' 라고 묻자, 김태형은 발끈하며 자신이 왜 김시혁때문에 지랄하는거라고 생각하냐고했다. 그에 나는 김시혁씨 때문이 아니라면, 왜 굳이 김시혁씨를 못살게 구냐고 했다. 천성이 나쁜새끼라면 그럴수야 있겠지만, 김태형씨는 착한사람이다. 아버지란 작자가 손만 안댔어도, 어렸을 적의 그 순수함을 누구보다 오래 간직할 만한 사람이였다.
사람을 마주보며 일하는 직업이라 그런지, 조금만 만나보면 어떤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김태형은 두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어머님이 말씀하신 김태형과 지금 내가 본 김태형은 일치했다. 군말없이 열심히 사는 김태형. 무엇을 하던 반항하지않고 순순히 따르던 김태형. 어렸을 적 모습이 마치 어제 본 것 처럼 그려졌다. 많지않은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그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 이다. 그 스트레스에는 어머니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남들은 다 아버지일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태형은 어머님을 아낀다. 사랑하고. 걱정한다. 어린시절을 아버지가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살아왔을텐데, 그 시절을 가득 채워준게 어머님이니까. 그리고 자신이 사고를치던 뭐를 하던 항상 자신을 위해 아버지와 맞서 싸우시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어머니를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아버지께 인정 받아야겠다는 부담감. 책임감이 김태형을 이렇게 만든 것 같다. 물론 아버지란 사람의 손찌검도 크게 한 몫을 했겠지만 말이다. 김태형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까지 포기했다. 그래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더 김태형을 내쳤으니. 지금 상황이 당연하게 생기는것이다. 안타깝다. 조금만 자신을 생각했었으면. 조금만 김태형을 생각해줬더라면, 집안이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을텐데.
*
김시혁씨가 일을 하고 있을 때, 김태형을 만나러 잠시 사무실을 나왔다. 알고싶었다. 김태형과 김시혁씨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김시혁씨가 해준 이야기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어머님이 주신 자료를 보아, 김태형은 김시혁씨가 회사에 다니고 있었을 때 까지만해도, 이만큼 쓰레기는 아니였다. 어머님 속을 썩일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이 말은 김태형은 아직, 아직 순한사람이였다는것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변할수 있다는건지. 김시혁씨가 김태형을 오피스텔에 데려다 주고, 다음날 출근하는 그 사이에 사람을 뒤집어 놓을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서야 이럴수가 없다. 김태형을 만나러 가면서까지도 의문이 끊이질 않았다.
김태형은 회사에 나가지 않았던것인지, 나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주소를 보내왔고, 차를 타고 곧장 김태형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들어가려고 했지만,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하나 태웠다. ..김시혁씨가 담배 싫어하는데. 끊어야하나..? 다른 마음이 있는게 아니라 직장 동료. 그것도 한 공간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써 매너를 보이는것 뿐이니까. 그럴수있지. 아, 뭐라는거야. 뒤죽박죽 섞인 머릿속에, 괜히 머리를 헝클이고는 김태형의 오피스텔에 들어갔다.
"왔네요?"
"아, 예"
"..앉아요."
김태형은 쉬고 있었던건지, 편안한 옷 차림상태였다. 이렇게 보니까 새삼 김태형씨 꽤 잘생긴것 같다. 이렇게 생겼으니 김시혁씨가 많이 좋아했겠지. ..이렇게 생긴 사람이 이상형인가.
"왜 보자고 했어요?"
"궁금한점이 한둘이 아니여서말입니다."
"근데, 그 딱딱한 말투좀 고치면 안되요?"
"예?"
"아니, 군필자신건 알겠는데. 굳이 여기까지와서 그 말투를 써야해요?"
"..습관입니다."
"고쳐봐요. 사람이 좀 둥글둥글해야지~"
김태형은 정말 티끌만큼도 악의가 없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 자신만의 공간이라그런지, 원래의 김태형으로 약간 돌아오는 것 같다. 원래의 김태형이라는 어감이 조금 이상하지만, 김태형은 원래 순한사람인걸. 이 말투는 예전부터 고쳐야지, 고쳐야지, 했었던건데 그게 잘 안된다. 학창시절부터 부모님께 이런말투를 사용해 왔더니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이게 더 편하다.
"내가 묻는거에 다 대답해줄거에요?"
"거봐~ 훨씬 좋네!근데 그 질문이 뭔데요?"
"..김시혁씨 말입니다."
"...."
"솔직히 말 해요. 아버님이죠?"
"..어디까지 알고있는거야?"
내 입에서 김시혁 이란 말이 나오자, 김태형은 시선을 두어야 할 곳을 잃은 듯 방황하는 눈동자를 보였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김태형 아직도 김시혁씨한테 미련남은 것 같다. 진짜 싫어서 떼어낸 것이 아니니까 더욱 그럴만도.
"짐작이에요. 말해봐요. 아버님이죠."
"...."
"..그래요.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강요하지 않아요."
"대신, 진짜 김시혁씨한테 미안하다면."
"찾아가서, 구구절절 다 이야기하고 사과해요."
"..그런다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갈 수는 없어."
"알아요. 그렇다고 안하면 평생 나쁜놈으로 남을텐데?"
"어차피 김시혁이랑 다시 만날일 없다는거 잘 알면서 그래."
"..."
"그 쪽. 빨리 데려가요. 그만한 여자 없으니까."
"..나한테는 너무 아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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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ㅠㅠ
요 며칠 잠을 4시간씩밖에 못잤더니 쥬글맛입니다..
불면증..☆
이번편 분량 어때요? ㅠㅠㅠ 나름 많이 써야지..써야지.. 해서 3일을 머리에서 짜내어 만든 분량인데
자주 이렇게 써올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더 마음에 들수 있도록!
텍파! ㅎ 내글 정주행할때 포인트 때문에 댓글다는거 힘들져
걱정마여 ㅎㅎㅎㅎ 곧 완결내고! 텍파 들고 올테니께
><
암호닉은 항상! 신청 가능합니다~
그럼 이만-★
섹시석진색시ㅈㅈㄱ슈탕복동소녀탱탱덜렁덜렁알라비싸버블버블데빌애플릭 양양이 꽃소녀 꾹봄
*이렇게 썼지만 분량이 적은편이라고 뜬다..8ㅁ8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