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아저씨_3
*
*
*
지호는 그렇게 잠이 들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지훈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아직 식지 않은 우유를 집어들었다.
괜히 궁금해서 한입 마셔보니 달다. 단거 좋아 하는구나 지호.
항상 이랬다. 지호가 말하지 않아도 지훈은 다 알고 있었다. 꼭 지금처럼.
남은 우유를 싱크대에 버리곤 물에 담궈 두었다.지호가 일어나서 먹을 밥을 차려 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있는거라곤 맥주 몇캔 정도.지훈이 머리를 헝크리며 냉장고 문을 닫았다.
그렇다고 늘 제가 하던것 처럼 음식을 시켜주긴 싫었다. 요리를 잘하는건 아니였지만 꼭 제가 만든걸 지호에게 먹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지호가 먹고싶은걸 먹이기로 했다.
지호가 일어나면 마트나 가야지 생각하곤 지호가 자고있는 제 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책상위에 이리저리 어질러진 서류들을 차곡차곡 쌓아놨다.
뒤를 보면 보이는 침대에서는 지호가 잘 자고 있었고.아니,아마 잘 자고 있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식은땀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했다. 악몽 이라도 꾸는지 숨소리가 약간 거칠었다. 정리를 끝낸 지훈이 뒤를 돌았을땐 잇새로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식은땀이 흥건했다.
잘자고 있던 얘가 왜이러지, 갈색 머리를 들추며 흐르는 땀을 닦아주다 도저히 안돼겠던지 지호를 흔들어 깨웠다.
"지호야,일어나봐.지호야!"
"으..응,힉!"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비틀어 대던 지호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아저씨..! , 아저씨 여깄어 지호야. 안아주며 등을 살살 쳐주니 지훈의 어깨에 지호가 얼굴을 묻었다.
지호가 말을 꺼낼 때 까지 무슨 꿈을 꿨냐고 묻지 않았다. 그저 등을 쳐주며 달래 주었을 뿐.
후으,헥헥 거리듯 힘들게 숨을 내쉬던 지호가 지훈의 티 아랫 부분을 꼭 잡으며 어깨어 머리를 부볐다. 아저씨.아저씨,나 무서워. 잡고있던 티를 놓았다.
그리고 지훈의 허리를 좀 더 세게 끌어 안았다.
"괜찮아,지호야.괜찮아."
자꾸만 바들바들 떠는 지호를 괜찮다며 등을 쓸어 주었다. 큰 흰티가 땀으로 젖었고 머리도 땀으로 젖어 축축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떨림이 작아진 지호가 몸을 떼려는듯 움직였다.
몸을 떼고 마주한 지호의 얼굴은, 금방 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거 같이 불안해 보였다. 하얀 피부에 반대로 볼이 발갰다. 지호는 안쓰러웠다.
"아저씨 나...푸으..무..무서운꿈..꿨어.."
뭐냐는듯 머리를 쓸어주며 쳐다보자 우물쭈물 눈치를 보던 지호가 슬쩍 입을 떼었다.
"아..아빠가...나..날때렸는데,아저씨가 와서 나 대려갔어..근데..근데 아빠가 또 나와서 나한테.."
그리고 지호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또다시 터지는 눈물을 벅벅 닦으며 끅끅 댔다.눈가가 또 쓰려올때 쯤. 지훈이 눈을 문지르는 지호의 손을 잡아 떼어내곤,
조심 스럽게 퉁퉁 부어버린 지호의 눈 위에 살짝 입술을 붙혔다.
지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무것도 모르는,아직은 이른. 지호는 어렸다.
그만큼 순수했고 깨끗했다. 흰 백색 무언가에 새까맣고 더러운 것 들을 뭍히기 싫은 느낌. 그래서 지훈은 마음을 억눌렀다. 아직은, 아직은 모든게 이르다.
지훈도. 그리고 지호도.
이 세상을 살기엔 부족한 만큼. 여리고 착했다. 머릿속이 복잡한 저가 아닌 지호가.
*
늦었쪄...?알아여흡...죄성해옄큐ㅜㅜㅜㅜ망손작가쥬제에오얼마나늦게왔지...흐크스그그귻느킇ㄱ그흑이제연재잘할게영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