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의 연애를 목격한다면
묻는다.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최애가 연애하는 걸 목격한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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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예람. 대딩이죠.
문예창작과 대딩입니다.
예, 그렇다구요.
나이는 스물하나.
생김새,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고 생각함,
좋아하는 것, 방탄소년단
싫어하는 것, 방탄소년단이 싫다는거
취미, 덕질.
특기, 덕질.
"와 우리 꾹이 죽인다... 예지야 같이 영상볼래?"
"꺼져."
"넘행.."
"우리 찌미니가 얼마나 예쁘게 나왔는 줄 모르지 너!"
"안궁."
"그래.."
나이 이십일세. 방탄 바수니 여깄습니다.(우럭)
대학 서울까지 와서,
엄마는 팬질을 하는 걸 알고도 눈을 감으셨다.
왜냐? 팬질로 인해 대학을 왔거든.
나름 네임밸류 좋은 대학에 오게된건!
순전히 방탄 덕이란 말이다!(부심)
"엄마, 울 오빠들,"
"이예람"
"읭"
"한 번만 더해 진짜. 등록금을 끊어버릴거야"
"나 장학금으로 다녀 엄마..."
엄마가 전화를 끊었다.
이번에 지방 팬싸 있길래 따라 갈겸 고향도 방문할랬는데...
아주 열심히 덕질을 하며,
학점도 열심히..따며!
대학생활 열심히 하고 있는 내게
동아리 활동은 그나마 오아시스랄까..
아 일단 방탄이 내 오아시스죠 오아시스.크.
"예람아!"
"넹 선배"
"또 영상봐?"
"또라뇨, 이거 프리뷰 새로 뜬거, 사진이요.
울오빠들 짱이쁘죠, 크으..
짐니 얼굴 요만한거 봐요, 요만한거.
석진센빠이 어깨가 다했쟈나여..크..."
"참.. 클립은, 다 만들었어?"
"콘티파일하고 다 보내놨슴다!"
영상동아리라는거다.
영상 구성부터 시작해서, 제작까지!
우리 동아리에서 꽤 잘나가는 선배들도 있다고!(부심)
"그...예람아"
"넹 선배"
"혹시 알바같은거 해?"
"안 구해져서 못해영 어후 꾹아.."
"예람아 얼굴 쫌 보는게.."
"아 죄송함다"
꽤 친했던 선배가 졸업하고, 방송사로 들어가더니
간만에 만나자며 카페로 불러냈다.
왠열.
근데 선배 얼굴 보는거 보다
울오빠들 덕질하는게 더 좋은데..;ㅅ;
"예람아..?"
"아 선배 죄송해요 근데 왜요?"
덕질하기 바쁜 1분 1초인데.
"이번에 어디였더라, 소속사였나?
그냥 잡다한 일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필요하대서"
"할래요"
"어딘지 안들었잖아"
"할래요, 선배"
"(한숨)"
"그래서 어딘데여?"
"좀 중소회사라던데, 빅히트라고 알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어디요? 어디?
혹시 지금 내 핸드폰 배경화면 커다랗게 장식하시고 계시는
그 분들 계시는 회사요?
"예?"
"모르는구나, 그치. 나도 처음 들어봤다 얘"
"아니 어디라구요?"
"빅히트라니까?"
엄마..지져스...
엄마 딸, 빅히트에서 알바한대.
한낱 편의점 알바가 아니야 엄마.
나, 이 정도면 꽤 착하게 살았나봐.
"할거지? 거기 선배가 영상도 좀 다룰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서"
"선배 제가 또 영상 동아리 아입니까,"
"그치, 그러니까 예람이 너 생각나서 불렀지."
"선배 진짜 이 은혜를,"
"빅히트 거기 들어본 적도 없는데 소개시켜 줘서 괜찮을런지 모르겠다 나도."
당연히..감쟈한것..넘나...감쟈한것..
아루바이토를...빅히트에서..
선배에게 몇번이나 꾸벅꾸벅거리며 인사를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고뇌에 빠졌다.
빅히트를 간다 - 방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
난 방피디부터 볼지도 모른다 - 못생긴 내 얼굴을 본 방피디가 실력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캐스팅한다 - 안된다
빅히트를간다 - 방탄을 본다 - 운다 - 방탄이 내 우는 모습을 보고 웃는다 - 수치플
빅히트를간다 - 방탄을 못본다 - 안된다
이게뭐야. 그럴리 없잖아.
그럴리 없어. 캐스팅 당할리도 없고! 수치플 당할 일은..있었으면..좋겠는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이예람 님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부탁드립니다]
- 오후 11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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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원래 이렇게 쓸려고 한 거 아닌데
여러분은 진지하게 쓰는게 좋나요, 아니면 저렇게 (망) 처럼 쓰는게 좋나요?
만약 댓을 달아줄 착한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달아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