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국력] 철창안에 갇힌 너는 아름다웠다 01
written by. 바나나껍질
방학이 끝났다. 여름도 다 지나갔고, 여름에서 가을로 지나갈 무렵 더우면서도 선선한 변덕쟁이 같은 날씨가 찾아왔다. 아이들은 개학이 적응되지않는지 하나둘씩 하품을 하고, 몇몇아이들은 방학동안의 근황을 묻기 바빴다. 짝지없이 홀로 앉아있던 용국은 매우 심심해보였다. 괴롭힐 상대가 아직 오지않았다. 용국의 반 공식 샌드백. 뚱땡이 김힘찬이 아직 오질 않았다. 수업 종이 치자마자 뒷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더니 누군가가 들어온다. 용국은 관심없어하다가 자기 옆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놀랬다, 상당히.
"너...너 김힘찬이야?"
"아...응"
힘찬이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용국을 보고 어색하게 웃었다. 뺑뺑이 안경은 어디갔는지 안보이고 살이 쫙 빠져 턱선이 그대로 들어났다. 한 달만에 달려져서 온 힘찬이를 쉬는 시간마다 여자, 남자 마다할 것 없이 찾아왔다.
"힘찬아 너 살 어떻게 뺐어? 완전 멋있다"
"아..그냥 다이어트 했어"
힘찬은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해했다. 용국은 자기자리까지 아이들로 북적거리자 신경질이 났다. 평소같으면 빵 심부름을 시키고 교실 구석으로 몰아 때릴 쉬는 시간에 자기가 앉을 자리도 없자 인상을 썼다.
"야! 니네 안꺼져?"
참다참다 지른 말이 여자애들 때문에 막혀버렸다. 여기저기서 힘찬아, 힘찬아. 여자애들이랑 대화하는데 거기서 또 힘찬은 좋다고 활짝 웃는다. 용국은 그걸 보고선 미간을 구겼다. 뭐가 저리 멍청하게 웃어.
"힘찬아!"
"어, 효성아"
개학을 한지 몇일지나지 않아서 힘찬은 그새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것도 학교에서 이쁘고 성격도 좋다는 전효성이었다. 용국은 그 모습을 보고 이를 물었다. 효성은 몇 일 전에 자기가 고백해 뻥하고 보기 좋게 찬 적이 있었다. 효성은 그렇다고 쳐도 용국의 눈엣가시는 힘찬이었다.
"야 김힘찬!"
"으, 응?"
"빵사와"
"빵?.."
"빨리 사와 개새끼야"
으응...힘찬은 말을 웅얼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효성에게는 반으로 돌아가라며 인사를 하곤 매점으로 향했다. 여자애들은 민폐라며 은근히 용국을 씹어댔고 용국의 신조가 여자는 때리지말자이기 때문에 그냥 묵묵히 가만히 있었다.
"용국아..여기"
힘찬이 용국에게 초코롤빵을 내밀었다. 아 시발 오늘은 피자빵이 땡겼는데, 여느 날과 다름없이 힘찬의 머리를 때리기 위해 손을 올렸다. 힘찬을 그걸 보고 눈을 꼭 감고 몸을 웅크렸다. 용국은 손을 멈췄다. 여자도 아닌데 때릴 수가 없었다. 몸을 웅크린 것도 모자라 오들오들 떨기까지했다. 용국은 한숨을 쉬며 힘찬의 머리를 살짝 때리고는 자리에 도로 앉았다. 저 놈이 살을 빼서 낯설어서 그럴꺼야. 용국은 빵을 서랍에 쑤셔놓고 책상에 엎드렸다.
체육시간에 축구를 했더니 몸에 땀이 다난다. 용국은 작게 읊조렸다. 평소같음 십분도 못뛰었을 뚱땡이 힘찬이 운동하면서 체력도 기른모양인지 사십분내내 지친기색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용국은 그늘에 준홍과 함께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준홍이 어깨를 툭치면서 수돗가를 가르켰다.
"왜"
"쟤"
"김힘찬?"
"응"
"왜?"
"이쁘지 않냐"
"뭐?"
"저,저 손목가는 것 봐. 눈도 이쁘고, 살빼더니 이뻐졌다."
"후로게이새끼"
"바이거든 씹쌔꺄"
"그래서 뭐"
"먹어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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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나나껍질입니다 ^*^ 망픽이네염...신난다...얄루